-
-
파워풀 이재명
엄광용 지음 / 파람북 / 2021년 7월
평점 :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미국의 지리학과 교수, 총균쇠의 저자)는 최근 한겨레신문과의 대담에서 2050년까지의 30년이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불평등, 핵무기, 기후변화의 문제가 지구의 생존을 좌지우지 할 것이며 이것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을 경우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단, 앞으로 30년을 미리 준비할 각국의 현명한 지도자가 선출된다면 희망의 불씨를 계속 살려 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가지도자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 대목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장 우리나라도 내년에 앞으로 5년을 이끌어갈 리더를 선출하기 때문이다. 재임 기간이 5년이라고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국제적인 상황이 바뀌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결코 5년이라는 시간이 짧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국가의 미래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미칠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내년에 가장 현명한 대통령이 선출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어떤 대통령을 선출해야 할까?
민주주의 꽃은 선거라고 하지만, 지금껏 선거를 통해 최상의 대통령이 선출되었다고만 할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인정한다. 2021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대통령 후보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여당에서는 일치감치 예비경선을 통해 6명의 대통령 예비 후보를 선출해 놓고 있다. 본선 진출을 위해 서로 간의 정책 대결 뿐만 아니라 네거티브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야당에서는 독주하는 범야권 후보와 지지율 열세로 아직 두각을 보이지 않고 있는 다수의 후보들이 얼굴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TV토론, 라디오 방송 출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왜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하는지 소신을 이야기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심각단계에서는 예전처럼 대면 행사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비대면으로 정책과 철학들을 알려야 할 텐데 그 중에 하나가 <책> 이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 대통령 임기를 마친 전임 대통령들이 자신의 재임 기간을 회고하여 책을 출간하거나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을 회상하며 여러 책들을 출간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선거를 앞두고 자신을 알리기 위해 출판 기념회 형식을 가지면서 책을 출간해 오고 있다. 최근에 김동연 대통령 후보가 <대한민국 금기깨기>라는 책을 출판 한 것으로 기억한다. 대통령 후보로 나오시는 분들이 <책>을 통해 자신을 많이 알리는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한다. 대통령 후보를 대신하여 누군가가 글을 대필하는 형식의 책보다는 후보 스스로가 직접 글을 써서 책으로 독자들을 만나면 어떨까 싶다.
<파워풀 이재명>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십여차례 인터뷰를 했던 저자가 쓴 책이다.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내며 했던 여러 정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일국의 대통령이라면 기초자치단체장부터 시작해서 광역자치 단체장까지 직접 실무를 해 본 사람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어느 날 갑자기 유명해져서 대통령의 역할을 뚝딱 해 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라고 말한다. 이재명 후보를 우리나라 최초의 노동자 대통령이라고 말한다.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 시절 공단에서 노동자로 살아야 했던 후보의 옛 이야기를 들려주며 가난과 고통을 겪어본 사람이야 국민들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신문에서, 방송에서 토막 토막식으로 듣기 했지만, 글로 책으로 풀스토리를 읽으니 느낌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대중들에게 오해 시비가 있었던 내용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해명하고 있다. 진실여부는 독자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 기회가 된다면 여야 대통령 후보들의 책들을 읽어보고 판단해 보면 비롯 한 표밖에 되지 않지만 소중하게 투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개인적으로 책을 즐겨 읽고 깊이 있는 사고력을 지닌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한다. 물론 대통령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없다. 좋은 참모들을 기용해야 하며 여러 가지 일들을 분담시켜야 한다. 다만, 정확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책을 읽어 왔고,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야 리더의 자격이 있다고 본다. 개인의 사리사욕, 불분명한 판단력, 한 치 앞도 바라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능력으로는 결코 리더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하루 아침에 대통령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아왔으며,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고, 미래에는 어떤 생각으로 살아갈 것인지 분명한 철학을 가진 사람이어야 대통령감이라고 본다. 좁게는 과거에 어떤 책들을 읽어왔으며, 현재 어떤 책들을 읽었는지, 미래에는 무슨 책을 읽을 것인지 소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대통령감이라고 본다. 책 읽지 않았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책 많이 읽었던 흉내는 낼 수 없는 법이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