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노동인 ㄱㄴㄷ - 일터에서 곧 마주칠 갑질, 슬기롭게 이겨가는 길 철수와 영희를 위한 사회 읽기 시리즈 8
손석춘 지음 / 철수와영희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교에는 다양한 직종이 함께 근무한다. 교원, 행정직원, 공무직원, 계약직원들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구분한다면 교원과 행정직원은 정규직으로, 공무직원과 계약직원은 비정규직으로 구분할 수 있겠다. 다만 공무직원은 무기계약직원이다. 교감의 주로 업무는 인사와 복무를 다룬다. 인사는 교원 인사를 주로 다루지만 공무직원, 계약직원의 인사도 관여를 한다. 계약직원은 해마다 학교장과 계약을 통해 근로를 한다. <새내기 노동인 ㄱㄴㄷ>을 읽으며 학교 현장을 돌아보게 된다. 

 

노동자냐 근로자냐에 대해 아직도 사회적 합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 노동절로 바꾸자, 근로자의 날로 유지하자 등의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보아 아직 노동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측면이 많은 것 같다. 노동의 사전적 의미는 '몸을 움직여 일을 함' 또는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손, 발, 두뇌 등의 활동으로 이루는 일체의 목적을 가진 의식적 행위'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직장 안에서 하는 모든 행위가 '노동'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근로자라는 말의 뜻은 어디에서 유래되었을까? 근로자는 '육체노동이나 정신노동의 대가로 받는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한국에서는 1957년 대한노동조합총연합회에 의해 3월 10일을 노동절로 정하기로 결의했다가 1963년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3월 10일을 ‘근로자의 날’로 지정했고, 이후 1994년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세계 노동자의 날에 맞춰 5월 1일로 날짜를 변경하고 ‘근로자의 날’ 명칭은 그대로 유지했다. 따라서, 노동절이냐 근로자의 날이냐 용어의 정의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저자가 이야기 한 것처럼 노동자가 법률에 근거된 근로기준대로 권리를 찾을 뿐만 아니라 헌법에 제시된 사회권을 보장받으면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해 갈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 가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책 표제에서 제시한 'ㄱㄴㄷ'은 갑질, 노동, 대안을 의미한다. 유독히 대한민국의 재벌하면 갑질이 떠오르는 이유가 무엇일까? 역사적으로 상공인들은 노동자들과 함께 절대왕정과 귀족에 대항해 시민권을 회복한 이들이었다. 봉건제도에서 근대사회로 발전하면서 가장 큰 공을 세운이들이 바로 상공인과 노동자들이었다. 그럼에도 오늘날 상공인은 기득권층으로 노동자들은 하위층으로 전락한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자본의 속성과 무관하지 않다.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과 사용자측은 최대한 저렴한 임금으로 노동력을 사용하고자 했으며 그 결과 기업은 흉칙한 괴물로 변질되어버렸다. 갑질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가 상대방에게 오만무례하게 행동하거나 이래라저래라 하며 제멋대로 구는 짓이다. 자본의 힘으로 노동자들을 노예처럼 취급하는 행태가 오늘날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버젓히 자행되고 있다. 만약 우리의 자녀가 갑질을 당한다면 어떻겠는가?

 

국제표준화기구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ISO26000에 따르면 기업은 설명할 책임, 투명성, 윤리적 행동, 이해관계자 이해관계 존중, 법치 존중, 국제 행동 규범 존중, 인권 존중이라는 핵심 주제를 이행해야 한다. 88쪽~97쪽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설명할 책임이란 모든 조직은 자신이 사회, 경제 및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설명할 책임이 있다.

투명성이란 사회 및 환경에 영향을 끼치는 자신의 의사 결정 및 활동에 투명해야 한다.

윤리적 행동이란 조직의 행동은 정직, 평등 및 성실의 가치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이해관계자 이해관계 존중이란 조직은 이해관계자의 이해관계를 존중하고, 고려하며 대응해야 한다.

법치 존중은 조직은 법치 존중이 의무적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국제행동규범 존중은 조직은 법치 존중 원칙을 지키며 국제 행동 규범을 존중해야 한다.

인권 존중은 조직은 인권을 존중하고 인권의 중요성 및 보편성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ISO26000에 근거하여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행하도록 조직을 통치에서 협치로 전환하는 조직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수직적이고 하향적인 의사 결정 구조에서 수평적이고 상향적인 의사 결정 구조로 바꾸는 조직 민주화를 핵심 주제로 정했고, 인권, 노동 관행, 환경, 공정 운영 관행, 소비자 이슈, 지역 사회 참여와 발전을 진단리스트로 삼고 있다. 즉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제시한 노동 규약만 잘 이행하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갑질'은 상당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노동의 권리를 설명하기 위하여 유럽의 사례와 우리나라의 노동권 쟁취 역사를 톺아보여주고 있으며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넘어 단 한 사람도 소외받는 세상이 없도록 하는 세상을 꿈꾸기 위한 새로운 대안을 그려볼 것을 독자들에게 제안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별명은 똥손 저학년 책이 좋아 5
이나영 지음, 심보영 그림 / 개암나무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교하기 시작하면 불행이다. 나는 나대로 잘하는 게 있는거지 남들과 비교하며 가지고 있지 않은 재주를 억지로탐해봤자 힘만 든다.  나도 똥손의 주인공 이지안처럼 친구를 엄청 시기한 적이 있다. 질투였다. 내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친구가 인기를 독차지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게 되자 어느 순간 내 마음 속 깊숙히 질투와 시기가 자리를 잡게 되었다. 기쁨이 사라지고 여유도 사라졌다. 괜히 그 친구가 눈앞에 나타나면 부담스러웠고 왠지 까닭없이 미워했다. 그때 그 시절을 돌아보면 웃음이 나온다. 왜 그런 미숙한 행동을 보였을까 생각해 보니 내가 자라온 환경도 크게 작용한 듯 싶다.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했고 그래야 살아 남을 수 있는 환경이었다. 뭐든 열심히 해야 했고 그래야 친구들보다 인정을 받았으니까. 성인이 된 지금도 전혀 없어졌다고 할 수 없다. 가만히 내 자신을 보면 아직도 누군가로부터 인정 받아야지 마음이 개운한 그 무언가가 아직 남아 있다. 

 

<내 별명은 똥손>의 주인공 지안이도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다. 손도 야무지지 못하고 투박하게 생겼으니까. 거기다가 손톱까지 가지런히 예쁘게 자라 있는 것이 아니라 뭉툭하게 있다보니 자신감이 바닥을 쳤을 것 가다. 네일숍에 가서 예쁜 손톱을 갖는 방법을 일시적으로 배우긴 했지만 그것도 잠시잠깐 뿐. 약발이 떨어지면 본 모습이 나오는 법. 자신을 숨기고 남들처럼 살려고 노력하다보면 순간 컴플렉스를 감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결국 약효는 떨어지게 되는 법이다. 있는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나다운 모습이라는 것을 해프닝이지만 자신과 닮은 지안 투가 전학오면서 깨닫게 된다. 

 

올해부터 교사에서 교감으로 역할이 바뀌었다. 은근히 신경 쓰이는 게 있다. 교직원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의식하지 않을려고 해도 신경이 간다. 자연스럽게 행동해도 되는데 '나는 교감이니까' 하면서 스스로 재갈을 물리듯 조심스럽게 행동하다보니 무척 피곤하다. '나 다운 모습이 무엇일까?' 고민해 본다. 내 별명은 똥손이어서 매사가 불만이었지만 결국 잠시 잠깐 금손처럼 보이면서 맛보았던 일시적인 만족감보다 있는 모습 그대로의 똥손이 더 낫다라는 저자의 자전적 고백처럼 나 또한 교감이지만 내 모습 있는 그대로 보이며 실수는 실수했다고 고백하고 책임지고 전달해야 할 부분은 권위적으로 비춰질 수 있겠지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솔직한 교감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 학교와 비교하는 것도 불행이다. 교감이다보니 다른 학교가 무엇 무엇을 했다라고 듣게 되면 선의의 경쟁을 넘어 비교의식이 싹튼다. 그때부터 불행이 시작된다. 이웃 학교가 이렇게 했으니 우리 학교는... 교직원들에게 요구하게 되고 기존에 가졌던 방향을 재수정하면서 혼란을 빠뜨릴 수 있다. 이런 경우도 있다. 이웃 학교 교감은 이렇대라고 들으면 경쟁심이 발동된다. 나는 더 잘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욕심이 생긴다. 내 손이 똥손인데 하루 아침에 금손이 될 수 있겠는가. 저런 교감이 있으면 이런 교감도 있고 그런데 말이다. 

 

'내 별명은 똥손이야'라고 유쾌하게 이야기하는 지안이처럼 '제 능력은 여기밖에 안 되는 것 어떻게 하죠', '저도 잘 모르는데요'라고 있는 모습 말하자. 못하는 것을 억지로 감추고 마치 잘하는 것처럼, 알고 있는 것처럼 포장하지 말아야겠다. 숨겨봤자 결국 들통나게 된다. 솔직하게 살자. 저학년 동화책 <내 별명은 똥손>을 읽으며 나의 신규 교감 삶을 돌아보게 된다. 이창수다운 방법으로 이창수식으로 섬기는 태도로 교감의 역할을.... 남들이 뭐라하든 신경쓰지 말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사 속 부의 대반전 - '부의 형성'을 둘러싼 21가지 핵심원리
장진현 지음 / 스마트북스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팬데믹이라는 불리우는 코로나19 감염병이 과연 세계 경제를 뒤흔들어 '부의 대반전'을 촉진시킬 영향력을 발휘할 것인가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세계사 속 부의 대반전>도 거시적인 흐름에 의해 반전이 이루어진 것도 있지만 작은 물살처럼 미시적인 흐름에 의해 서서히 진행된 것도 있다. 저자는 세계의 역사 속에서 경제의 반전이 이루어진 변곡점을 발견하여 서술하고 있다. 역사는 거울이라고 한다. 역사는 반복되어진다고 역사학자들은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

 

우리가 잘 아는바와 같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창궐은 기후변화와 도시 과밀이 초래한 질병이다. 항공 산업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물류 사업이 중단하거나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세계 여러 나라들이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변이의 발견으로 완전 퇴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경제에 미치 영향, 경제에 흐름에 따른 '부의 대반전'은 과연 누구에 의해서 어떤 시점에서 이루어질까? <세계사 속 부의 대반전>을 연구한 저자의 역사적 변곡점을 읽어보시면서 독자들이 판단해 보면 어떨까 싶다.

 

저자는 두 꼭지로 크게 구분하여 부의 대반전 역사를 서술했다. 개인에게 일어난 대반전의 역사, 국가, 기업 단위에서 일어난 대반전의 역사 서술이다. 먼저 개인에게 일어난 부의 대반전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뽑아 보면 이렇다. 

 

91쪽 '핵심 재화를 둘러싼 좌절과 노림수' 라는 소제목이다. 핵심 재화라고 하면 흔히 과거도 그랬지만 오늘날에도 견고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석유'다. 미국과 중국의 미중전쟁을 보더라도 국가적으로 핵심 재화를 견고히 하고자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것을 보면 알다시피 핵심 재화가 어떻게 세계 질서를 움직이고 가격 형성을 좌지우지하는지를 보면 부의 움직임을 간파할 수 있다. 에너지 정책의 변곡점에서 가장 영향력을 미쳤던 나라라고 하면 미국과 영국이라고 할 수 있겠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은 이란과 석유 교역을 해오며 경제 질서를 양분하고 있었다. 하지만 변곡점에 이른 지역이 있었으니 중동 지역이었다. 영국은 이스라엘의 건국을 돕겠다며 현재 거주민의 권리를 무시하며 팔레스타인 분쟁을 촉발시켰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핵심 재화인 석유를 확보하기 위하여 유대인 자본과 미국을 활용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즉 영국의 수상 처칠 개인 한 사람의 판단은 중동이 세계의 화약고로 변하게 했다고 역사학자들은 정리한다. 

 

국가과 기업 단위에서 일어난 부의 대반전은 아마도 이 가문(기업)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금융과 전쟁을 통해 돈을 번 로스차일드 가문(기업)이다. 중세 독일의 영주들은 라인강을 이용하여 터무니없는 통행세를 징수하고 있었다. 무역하는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근거가 없는 세금이었다. 결국 한자동맹이라는 결맹체를 맺어 영주들에 대항했으며 상인들의 힘이 거대해지고 자본이 모이자 무역업과 용병사업에 뛰어들었다. 대표적인 가문이 독일계 유대인 가문인 로스차일드 가문이다. 과도한 세금 징수가 프랑스 대혁명을 통해 절대왕정을 무너뜨렸듯이 '부(돈)'의 움직임은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코로나19도 과연 기존의 부를 쌓고 움직여왔던 기존의 시스템을 허물고 대반전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회를 달리는 십대 : 경제 사회를 달리는 십대
황정숙 외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가올 미래는 지금까지 유지되어 왔고 사용되어 왔던 경제 사용 방식들이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말한다. 현재 초등학교 학생부터 시작해서 당장 그들이 성인이 되어 살아갈 세상은 어른들이 경험했던 경제 흐름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진행될 것이기에 학생들을 만나는 교사들은 새로운 시각으로 학생들이 맞이할 세상을 함께 읽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저자들은 모두 현직 사회과목 교사이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민주시민교육 관련하여 연구를 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집중 보도되고 있고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신개념 경제 제도를 학생의 안목으로 분석하고 안내를 하고 있다. 그들이 다루는 새로운 경제 개념은 이렇다.

 

기본소득. 공유경제. 빅데이터. 암호화폐. 언택트. 젠트리피케이션.

 

기본소득은 일반적으로 최근 개념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겠지만 오래 전부터 시도해 온 나라들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지방자치단체에서 또는 코로나19로 인해 재난지원금 관련으로 시행된 바가 있다. 기본소득을 보장해 주는 것에 대해 찬반 의견이 있다. 찬성 측에서는 실질적으로 소득을 보장해 준다면 줄어든 노동시간 만큼 다양한 자아실현의 계기가 되어 삶이 윤택해 질 것으로 보는 반면 반대 측에서는 당연히 재원 마련이다. 노동 의식이 해이해진다. 일하는 사람과 형평성 문제가 대두된다 등의 의견을 제시한다. 스위스에서는 최근 기본소득에 대해 전 국민투표를 한 바가 있다. 최종 결과는 부결되었다. 아직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우리나라도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도한 바가 있지만 전국적으로 확대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가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다. 우리 학생들의 의견은 어떨까? 궁금해 진다.

 

공유경제는 기존의 소유경제의 대안으로 제안되고 있다. 자동차, 집을 포함하여 토지 공유까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우버 사태에서 비롯된 것처럼 공유 기업들이 내건 공유경제의 정신이 과연 제대로 된 공유 경제인가는 문제점을 제기할만하다. 노동자의 권리는 축소되고 공유 경제를 운영하는 기업만 배불리우는 것은 거짓 공유라는거다. 그래서 이제는 소유경제와 공유경제를 넘어 구독경제로 가자고 주장한다. 필요한 만큼 서비스를 구독하며 불필요한 재원과 자산들을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주장이다. 팬데믹 현상으로 공유 경제가 주춤거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한 흐름은 과연된 자본주의 시장에서의 소유 경제는 이미 빛이 바래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학생들은 공유 경제를 어떻게 생각할까?

 

빅데이터는 빅브라더가 될 것인가 아니면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굳게 자리잡을까? 빅데이터란 파일 자료 자체 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웹 사이트에 머문 시간, 접속 시각, 클릭한 장면, 장바구니까지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난 일련의 모든 과정을 말한다. 이세돌 기사와 알파고의 바둑대결로 빅데이터는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존재로 부각되고 있는 사실이다. 빅데이터는 반드시 분석하고 해석하는 능력과 함께 갈 때 효용가치가 크다. 빅데이터 전문가란 단순히 데이터를 취급하는 사람이 아니라 예리하고 분석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소유한 사람을 말한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산업이 활성화 될수록 일자리가 요동할 것이며 이득을 보는 이가 있으면 손해를 보는 이도 발생할 것이다. 취업에 민감한 우리 학생들이 생각하는 빅데이터 경제는 어떨까?

 

암호화폐는 최근 핫이슈다. 법적으로 제한해야 되는지 신개념 화폐로 대안제가 될 수 있을지 논의가 오고가고 있다. 현수준에서는 과열 투기로 위험한 거래 방법으로 판단되고 있지만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뱅킹이 일상화된 오늘날 새로운 거래 방법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기도 하다. 암호화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언택트. 코로나로 불러온 언택트는 접촉을 불편해하는 젊은 세대에게 접속으로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할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언택트는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유리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불필요한 작업 공간을 줄이는 대신 재택근무를 통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간적으로도 초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단지 언택트 시대 기기를 다루지 못하는 정보 취야계층들을 어떻게 지원해 갈 것인가는 또 다른 숙제이기도 하다. 포노 사피엔스로 분류되는 우리 학생들은 언택트 시대에 오히려 날개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 만난 고기처럼 말이다.

 

젠트리피케이션. 국립국어원에서는 '둥지 내몰림'으로 쓸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귀족들이 새로운 주민으로 교체 된다는 뜻으로 기존의 구심 지역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으로 임대료 상승과 주거 환경 파괴다. 기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내몰리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개발이 되고 발전이 되는 것은 좋지만 자신이 살던 터전에서 내쫓기듯 내몰린다면 어떤 기분일까? 대형 프렌차이즈 입점과 함께 살기 좋은 환경은 구축되었지만 다양한 경제 환경이 획일화되면서 거주지로써 부적합하게 변하게 되었다. 학생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 젠트리피케이션이 된다면 또 다른 난민이 되지 않을까 싶다.

 

교직에 계신 분들이 학생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학생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함이다. 학생이 살아갈 세상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살아갈 삶을 위해서다. 기존이 방법만 고수할 것이 아니라 변화될 방법들을 함께 토론하고 생각을 나눠야하지 않을까. 수업 시간에 말이다. 다가올 미래 사회의 주인은 학생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사가 되기 전에는 몰랐습니다만 - 슬기로운 초등교사생활
최문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감이 되면 잊는게 몇 가지 있다. 좀 전까지 교실에서 아이들과 북적북적 생활했던 기억들, 수업했던 감각들, 동료 교사들과 교장 교감 얘기하며 동지애를 느꼈던 마음들. 그 중에서 가장 빨리 잊는 것이 뭘까 생각해 보니 교실 속 기억들이다.

 

교감도 교실은 아니지만 몇몇 교직원들이 함께 생활하는 교무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곳이다. 방과후학교 강사님들, 컴퓨터 및 각종 기자재를 수리하시는 분, 수업이 없는 선생님들,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오는 학생들. 일일히 세지는 않았지만 꽤 많은 이들이 오고간다. 전화도 많이 걸려 온다. 외부전화도 걸려 오고 내부전화도 걸려온다. 교감실이 있으면 좋겠다 싶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사생활을 보장 받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불평은 아니지만 희망사항이다. 그러다가 <교사가 되기 전에는 몰랐습니다만>를 읽고 아차 싶었다. 내 생각이 얼마나 배부른 생각이었는지를. 

 

"나의 귀는 보통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3시경까지 100데시벨을 넘나드는 소리를 지속적으로 들어왔다. 3시 이후부터는 소리 수치가 반으로 줄어든다"(44쪽)

 

초등학교 교실 모습이다. 100데시벨은 세계보건기구에서 권고하는 경고 알림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100데시벨 이상 일주일에 4시간 이상 들었을 때 일시적, 영구적 청각 손실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초등학교 교실에 상주하는 교사들의 청력 건강은 괜챦을까? 가끔 학교에서는 무슨무슨 프로젝트 수업으로 외부강사들을 초청한다. 학교 주변 주민센터 동장님, 대학 교수님, 작가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강연 및 인터뷰때문에 교실에서 40~50분 머물다가 나오면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있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정말 대단하시다, 이렇게 시끄러운데 어떻게 근무하실 수 있느냐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특히 금융 기관에서 오셔서 금융 수업을 하고 돌아가시는 분들은 확연히 차이를 느낀다고 한다. 자신이 근무하는 조용한 사무실에 비해 20여명의 학생들이 재잘재잘 거리는 교실은 다른 세상이라고. 그렇다. 우리 선생님들은 교실 뿐만 아니라 학교 어디에 가더라도 학생들 소리를 벗어날 수 없다. 30년 넘게 교실 속에서 학생들과 생활하시다가 퇴임하시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하다. 선생님들 앞에서 교무실 환경이 나쁘다고 투덜투덜거리지 말아야겠다. 교실에 비해서는 교무실은 천국과 다를 바가 없다. 교실 속 선생님들은 매일 4시간 이상 오토바이 소리를 듣고 있으니 말이다. 

 

교실 속 기억 말고 두 번째 빨리 잊는 것이 있다. 수업했던 감각들이다. 교사 시절 일반인들이 이런 얘기를 하면 정말 화가 났다. 초등학교 아이들 뭘 가르칠게 있다고 힘드냐고. 귀엽기만 한 아이들이 무슨 장난을 친다고 그렇게 난리냐고. 모르는 소리다.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초등학교 아이들이 배우는 내용 수준이 초등 수준이지만 가르치는 교사 입장에서는 초등 수준의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개념과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하기에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저학년일수록 더더욱 그렇다. 까막눈인 1학년 아이들 한글 깨우치게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지를 지도해 본 사람들은 다 안다. 선생님들이 뭐가 바쁘냐고 이런 소리 할게 아니다. 특히 수업을 하지 않는 교감은 어느 순간 수업했던 감각들을 놓치기에 수업하는 교사들의 고충을 잊을 때가 많다. 교사들은 수업 말고도 정말 할 일들이 많다. 급식 지도, 우유 챙겨 먹이기, 학부모 상담, 학습준비물 챙기기, 학생 상담, 교실 청소, 출장, 연수. 교사도 휴식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평상시에는 수업이 있기에 아파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자신이 쉬면 누군가는 대신 수업을 해야하는 현실을 알기에 큰 맘 먹지 않고서는 이를 악물고 수업을 한다. 이게 교사의 현실이다. 

 

<교사가 되기 전에는 몰랐습니다만>은 5년 차 선생님이 쓰신 책이다. 신규 교사와 다를 바가 없다. 패기가 있고 열정이 넘치는 파릇파릇한 선생님이지만 말못할 어려움과 힘듦이 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게 된다. 개인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같은 세대가 느끼는 고민은 비슷한 부분이 많다. 교감이 특히 신경써야 할 부분은 나이 어린 교사들이다. 예전에는 나는 안 그랬는데라고 생각해서는 안되는 것은 시대가 변해도 너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꼰대같은 교감이 되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교사가 쓴 책들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