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설레게 한 세상의 도서관들 - 책의 집, 그 미래를 찾아 떠난 여행
조금주 지음 / 나무연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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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여름 폭염이 만만치 않다. 거기다가 연일 풍선효과로 나타나는 비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소식이 더욱 우리 마음을 움츠리게 한다. 곧 있으면 피서철 휴가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질텐데 염려가 된다. 학교도 최근 확진자 증가로 인해 학생 안전을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급기야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거나 방학을 당겨 대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 전파 감염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전파될지 깜깜 무소식이기에 조심한다고는 하지만 늘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마음도 답답하고 찌는 듯한 더위에 그래도 시원한 바람처럼 다가오는 곳이 있다면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무더위 쉼터처럼 누구나 찾아가도 부담이 없을 정도다. 책이 꽂힌 서가를 쳐다보기만 하더라도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동네 구석 구석에 작은 도서관이 있고 집 근처에는 걸어서 10분 거리에 아름다운 도서관 강릉교육문화관이 있다. 작년에 리모델링을 해서 세련미가 넘쳐난다. 공간도 널찍해 안에 들어가 있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 진다. 다만, 코로나19 감염병 단계에 따라 좌석 수가 들쑥날쑥한다. 감염을 막기 위한 행정 조치다. 오늘도 강릉은 확진자가 30명 대를 넘었다고 안전문자가 왔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라 도서관도 마음 놓고 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잠깐 짬을 내어 서가에 꽂힌 신간 서적 중에 눈에 쏙 들어오는 책을 대출받아 읽고 있는 책이 바로 <내 마음을 설레게 한 세상의 도서관들>이라는 책이다.

 

저자는 도서관 관장이다. 역시 도서관을 보는 안목이 남다르다. 좋은 도서관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가 사서라고 말한다. 도서관 이용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도서관을 꾸려가는 사서의 노력이야말로 최고의 도서관이 되기 위한 필수요소라고 말한다.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2021년 현재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도 책마루라고 불리우는 도서관이 있다. 학생들이 주로 이용자이지만 가끔 교직원들도 신간 서적을 대출받기 위해 이용하곤 한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여러 교직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 사서 선생님' 이야기다. 물리적인 공간의 변모에는 한계가 있다. 예산 투입에도 제한이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의 건물 한켠에 자리잡은 곳이라 도서관이 갖춰야 할 최고의 입지 조건은 분명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학교의 랜드마크가 될 만큼 아름답게 바뀌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사서 선생님의 숨은 노력 덕분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서가를 정리하고 오붓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여러 소품들을 배치해 놓았다. 자연미를 풍기기 위해 작은 화분들도 손수 만들어 학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아무리 좋은 책들이 즐비해 있고 막대한 예산으로 시설을 갖추고 있더라도 사서 선생님의 마인드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무용지물이 된다. 그러기에 도서관의 숨은 보물은 우리 사서 선생님이다.

 

중국, 미국, 대만, 핀란드, 일본 다섯 국가의 대표적 도서관을 직접 다녀온 소감을 사진과 함께 기록해 놓았다. 코로나 상황이 종식되고 해외로 나갈 기회가 있다면 저자가 직접 다녀온 대표적 도서관들을 다녀봐도 좋을 듯 싶다. 늘 지저분하고 우리보다 뒤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중국의 지적 인프라가 이 정도까지 엄청나다는 것을 도서관의 규모와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예전에는 일본이 독서강국이라고 들었었는데 이제는 중국이 훨씬 앞서지 않았나 싶다. 긴장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교육 강국 핀란드, 세계 최고 강국 미국, 작은 섬나라이지만 독서를 강조하는 대만. 이들은 도서관에 예산을 아끼지 않고 투입한다는 사실을 들으니 약간 부러워진다. 부러워하는 순간 이미 진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할 수 없다. 서가 중심의 도서관에서 청년층과 어린들을 겨냥하여 다양한 존을 구상하고 이용객들을 끌어들이는 공격적인 모습에 도전이 된다. 학교 도서관에 대한 투자도 아낌없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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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을 용기 - 우치다 타츠루의 교육론
우치다 타츠루 지음, 박동섭 옮김 / 에듀니티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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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타츠루가 말하는 교육이란?

 

그는 일본 불문학과 교수다. 교육을 이야기하면서 일본의 불문학과 현실을 빗대어 이야기한다.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일본 대학교에 불문학과가 없는 학교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다 폐과가 되고 남아 있는 학교가 손꼽힐 정도라고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분석해 보니 일본 교육의 문제점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한다.

 

첫째, 일본 교육은 최고의 교육을 지향하며 등급 매기기, 서열화에 치중했고 2000년대를 넘어오면서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흐름에 맥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 빠져 있다고 꼬집고 있다. 한정된 자원을 나눠 쓰다보니 저절로 경쟁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어 버렸다고 한다. 한정된 자원이 무엇일까? 천연자원도 될 수 있겠지만 사회 전반 구석구석 일자리를 포함한 인프라를 총망라한다. 불문학과 학생들이 다양한 영역을 공부하고 전공하며 개척했더라면 지금쯤 프랑스 문학 뿐만 아니라 프랑스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연구물이 축적되었을 것인데 유명한 몇 사람만 연구하고 그 결과물로 서로 경쟁하다보니 불문학을 전공하려는 열기는 식어지고 인기도가 추락되었다고 한다. 한정된 영역을 깊숙히 파고들다보면 연구물이 질적으로 좋아지기 보다 대중들이 바라보았을 때는 난해한 결과물이 될 수 밖에 없고 읽혀지지 않으니 시들시들해 질 수 밖에 없게 되었고 결국 일본에서 불문학은 사양 학문으로 접어들게 되었다고 한다. 우치다 교수가 말하는 요점은 획일화, 경쟁화, 등급매기기는 제로섬 게임이라는 점이다.

 

둘째, 다양화를 가장한 형식적인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좀 먹게 하고 국가 경쟁력을 하락시킨다는 점이다.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구호아래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영어로 강의를 하고 영어로 논문을 쓰는 일이 일반적이 되었다고 한다. 대학평가도 영어로 수업하는 비율이 얼마냐를 따진다고 한다. 영어를 두루두루 쓰는 것이 문제점이 아니라 본질이 왜곡된 점을 비판하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이렇다.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세계의 다양한 언어를 익히고 문화를 이해하는데 언어를 도구화하는 것이 목적인데 그 언어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려서 발음이 어떠냐, 발음이 원어민에 얼마나 가까우냐에 따라 사람을 평가한다는 점에 분노를 하고 있다. 언어를 통해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글로벌 시민으로 성숙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언어를 누가 누가 정확하게 발음하느냐로 평가하고 있으니 속이 답답할 지경이라고 말한다.

 

셋째, 우치다 교수는 교육의 결과는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교육을 통해 성숙한 시민으로 학생들을 양육하고 사회를 튼튼히 다져 지속성을 갖게 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단지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자신을 알고 타인을 배려하며 사회에 이바지하는 시민으로 키우는 것이 교육의 방향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 일본은 자기 밖에 모르고 오직 자기만 살겠다고 아우성치는 모습이 교육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 비판한다. 이런 모습은 비단 일본에서만 나타나는 모습이 아니다. 일본이 미국 종속주의로 흐르는 이유도 분명 과거에 미국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던 처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미국을 벗어나 동아시아 공동체로 목소리를 내어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치권과 더불어 일본인들이 아직도 미국 바라기를 하는 모습이 있는 한 일본에게는 희망이 없다고 말한다.

 

<완벽하지 않을 용기>라는 책 제목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위로해 주는 메세지다. 혼자 끙끙 앓지 말고 교사 공동체 안에서 함께 아이들의 문제를 두고 고민하라는 조언이다. 아이들은 갈등하면서 성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치다 교수는 오랜 시간 동안 합기도를 수련하고 있고 심지어 도장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아무리 똑똑한 학생들도 자기 몸을 다루는 부분에 있어서는 어리석기 짝이 없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반면 운동신경이 없을 것 같은 여자 학생들이 오히려 자기 몸을 잘 알고 겸손하게 사용할 줄 아는 모습을 보며 교육에 앞서 자신의 몸을 다루는 것부터 알게 해 주어야 한다는 교육적 소신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교실 속 교사는 자칫 교사인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학생,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갈등 마저도 본인이 혼자 짊어지려고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지 말고 교사 공동체의 힘을 빌리라고 말한다. 교육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라고. 교육의 결과는 당장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30년 뒤에 나타나는데 어찌 급하게 아이들의 변화를 보려고 하는지 답답하다고 말한다. <완벽하지 않을 용기>는 대담집이다. 대중들 앞에서 자신의 교육론을 이야기한 것을 모은 책이다. 일본과 한국의 교육적 현실이 약간 차이가 있겠지만 귀기울여 봄직한 이야기들이 많다.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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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은 두 번 빌면 안 되나요? 아롬저학년문고
강미경 지음, 정다희 그림 / 아롬주니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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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은 두 번 빌면 안 되나요? 이런 질문은 아마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요?

 

어느 정도 머리가 큰 학생들에게 너의 소원은 뭐니? 라고 물어보면 대체로 이렇게 대답합니다.

 

'돈 많이 버는 거요!'

'건물주가 되어 편안하게 사는 거요!'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거요!'

 

 시대 상황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대답을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웃픈 현실입니다. 어렴풋이 생각해 보면 제가 어렸을 때는 친구들이 이런 대답을 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엄마, 오랫동안 아프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대통령이 되고 싶어요'

'가족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40년 전의 이야기이지만 초등학생들의 생각이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이렇게 달라졌지? 라고 생각해보며 아이들 탓만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아이들의 모습은 어른들의 모습이라고 하쟎아요. 어른들의 고달픈 삶을 아이들의 입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원은 두 번 빌면 안 되나요?』 를 읽으면서 흐뭇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잃어버린 꿈을 찾기 위한 도토리의 여정이 가슴뭉클하게 합니다. 꿈이 없는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도토리는 자신의 잃어버린 꿈을 찾기 위해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며 조언을 듣기도 하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꿈을 찾기 위한 도전 자체가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실과 타협하고 싶은 유혹도 있을 것입니다. 쉬운 길을 선택하고 싶은 욕심도 있을 것입니다. 도토리는 아름다운 꿈을 찾기 위해 안갖힘을 다 씁니다. 결국 도전이 성공합니다. 잃어버린 꿈을 찾은 것이 아니라 새로운 꿈을 꾸게 된 거죠.^^

 

도토리가 가진 새로운 꿈이란 무엇일까요?

내가 아닌 남을 이롭게 하는 꿈입니다. 나를 위한 이기적인 꿈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한 원대한 꿈을 꾸게 됩니다. 새로운 꿈을 향한 도토리의 힘찬 발걸음을 독자들이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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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마음챙김 - 행복한 교사로 살기 위한 마음의 균형 잡기
심윤정 지음 / 지식프레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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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 급기야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도 확진자 수가 생각보다 빠르게 많아지고 있다. 한 지방 일간지의 톱기사 제목도 수도권에서 영서, 영서에서 영동으로 확진자 수가 옮겨가고 있다는 기사를 내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내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 방역당국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주민 뿐만 아니라 학교도 비상상황이 전개된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었다는 방역당국의 연락은 판정이 나올 때까지 가슴 졸이게 한다. 다행히 음성이라고 한다면 그나마 한 숨을 돌리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학생 안전을 위하여 원격수업 전환이라든지 방역을 더 철저히 해야 한다. 담임교사는 원격수업 준비로, 교무실은 각종 민원 응대로 딴 생각할 겨를없이 '구덩이'를 직면한다. 여기서 말하는 구덩이는 <선생님의 마음챙김>에 나오는 마음챙김이 필요한 상황을 말한다.

 

필자는 마음챙김의 방법으로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현직 교사로써 교실 상황에서 빚어지는 갈등, 교사 고유의 영역에서 발생되는 스트레스, 가정에서 주어진 역할에서 생기는 힘듦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마음챙김을 강조하고 있다. 좋은 글귀를 필사하거나 만다라트를 색칠하는 것, 어떤 사건이든 지금 현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해 보는 훈련, 모닝 페이지처럼 아침에 생각을 모아 자신의 삶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하게 된다면 나름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참고로, 만다라트의 '만다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중심과 본질을 얻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만다라는 우주의 본질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그림으로 예로부터 복을 가져오는 행운의 그림, 비밀 그림으로 여겨져왔다고 한다.(79쪽) 만다라트를 통해 생각의 확산 뿐만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으로까지 쓰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든지 각종 스트레스와 갈등을 지니고 있다. 이것을 극복하고 해소하는 방법으로 생활 속 실천할 수 있는 사례들을 눈여겨보면 좋을 듯 싶다. 기독교인이라면 늘 하던대로 아침에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 성경을 필사하는 것, 경건의 시간을 갖는 것이 곧 마음챙김의 방법일 수 있겠다.

 

학교에서 관계중심생활교육 뿐만 아니라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방법으로 '비폭력대화'가 각광을 받고 있다. 여기서 비폭력대화란 영어로 NVC(Non-violent Communication)를 번역한 말이라고 한다. 간디의 아힘사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고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갈등 중재자인 마셜 로젠버그가 만든 용어라고 한다. "우리 마음의 본성인 연민으로 서로 연결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비폭력 대화는 4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관찰, 느낌, 욕구, 부탁. 비폭력대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제되어야할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마음챙김>이라고 필자는 강조한다.

 

사람이 여유로울 때는 넓은 시야를 가진다. 나 뿐만 주위의 동료를 챙길 수 있게 된다. 마음의 여유가 있다보니 주위 사람들의 감정까지 받아줄 수 있다. 그러나 반대인 경우는 스트레스와 상처로 얼룩진다. 늘 여유로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세상 살아가는 것이 그렇게 될 수 없는 법이다. 자기 나름대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가지면 좋겠다. 어떤이는 명상과 호흡 기법으로 생각과 마음을 다스리는 분들이 계실 것이고 나와 같은 경우는 새벽기도회에 참석하여 온전히 집중하여 기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아이들과 생활하는 교사들은 특히 <마음챙김>이 필요할 것 같다. 교사의 여유가 곧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줄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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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 영화로 보는 인문학 여행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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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 김태현은 영화의 명장면을 뒷받침하는 명대사들을 모아 독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영화를 기억나게 하는 것은 배우들의 명연기도 한 몫을 하지만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 있는 것은 배우를 통해 내뱉어진 '명대사'가 아닐까 싶다. 누구든지 인생의 영화가 있기 마련이다. 저자가 손꼽는 인생의 영화도 확인하면 좋을 듯 싶다.

 

내가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 최근 폴란드 태생의 유대인 야누스 코르차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의 삶을 조명한 영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안제이 바이다 감독이 만든 감동적인 영화 <코르작>(1990)은 폴란드인의 유대인에 대한 차별의식을 잘 표현하고 있다. 주인공인 의사 교육자 야누스 코르작 박사(1878~1942)은 오늘날의 '아동의 권리 조약' 원안을 만든 사람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그 자신이 유대인이었다. 유대인 고아들을 키우며 게토(유대인 거주지역)로 끌려간 뒤에도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지킨다. 최후에는 아이들과 함께 트리안카 수용소로 끌려가 죽게 된다." <삶을 위한 학교, 녹색평론사>

 

영화 속 대사가 주는 울림은 크다. 영국에서는 교육과정 속에 '영화'가 당당히 수업 과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외국 사례를 보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정규 교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국가 교육과정에 필수 항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 리터러시처럼 영상이 대중화되고 있는 이 시대에 현재 자라나고 있는 세대들은 타고 날 때부터 영상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앞으로 디지털(미디어) 리터러시가 중요한 교육적 요소로 자리를 매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장 영국에서는 일선 학교 교육과정 안에 영화 수업이 자리잡을 정도로 영상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고 어린 아이들이 영상에 대한 올바른 안목을 가질 수 있게 국가가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학교에서 영화의 명대사를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다. 낙서 공간을 공식적으로 만들수 있다. 계단 벽공간을 누구나 자유롭게 낙서할 수 있는 곳으로. 암막 스크린을 설치하여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로리스 말라구치는 공간이 제3의 선생님이라고 말한다. 공간이 학생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책, 잡지, 신문, 라디오, TV, 영화, 유튜브 등 활자, 영상을 포함한 모든 것을 매체라고 볼 수 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어주는 도구를 미디어로 통칭한다. 영화는 청소년을 비롯한 대중들에게 손쉽게 접하는 미디어임에는 틀림이 없다.

 

책 읽기 싫어하는 청소년기, 그들에게 삶의 도전을 주고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영상세대인 청소년들에게 의미있고 값진 영화로 다가 간다면 막혔던 벽이 허물어지고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박진감 넘치고 액션으로 도배된 상업성 영화가 아닌 잔잔한 감동과 인간의 삶에 대해 물음을 던져줄 수 있는 영화를 선택하여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본다면 남다른 감동이 있지 않을까?

 

최근에는 학교 현장 교사들을 중심으로 영화 수업의 진행만으로도 아이들에게 미래 사회를 대비한 다양한 역량을 길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에 나와 있는 엄선된 명대사들이 하나의 수업의 도구가 될 수도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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