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를 넘어서는 성경읽기 - 성경의 세계를 빚어낸 고대 지중해 문화권의 사회상
랜돌프 리처즈.리처드 제임스 지음, 윤상필 옮김 / 성서유니온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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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는 새로운 관점, 성경은 개인에게 준 책이 아니라 공동체에게 제시한 책이다!

 

성경을 읽고 나의 삶을 적용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했던 시절이 있었다. 대학생 선교단체에서 매일 아침 일정한 분량의 성경 본문을 읽고 삶을 나누는 '경건의 시간' 이었다. 당시 얇고 아담한 QT집을 정기 구독하며 매일 손에 들고 동아리방에 찾아가 선배의 인도하에 본문을 돌아가면서 읽고 잠시 묵상 하고 자신의 생각을 나눴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당시 생각해보면 성경 본문을 극히 개인적인 관점으로 해석한 것 같다. 당연히 적용도 개인적인 면에 치울 때가 많았다. 그때는 그것이 최선이었다. 잠이 많았던 대학 시절 아침 일찍 시간 내어 습관적으로 모여 성경을 줄기차게 읽고 묵상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도전이라고 스스로 칭찬해 보지만 아쉬움감이 없지 않다. 30년이 지난 현재도 성경을 읽고 묵상을 한다. 때로는 바쁘다는 이유로 대충 한 번 쓱 읽어보거나 본문을 해석한 글을 읽고 지나칠 때도 많다. 하지만 성경 본문을 깊게 읽고 관련 본문도 찾아서 여러 군데 찾아 읽어보면서 성경의 본문을 최대한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 날의 삶의 적용은 내가 생각하기에도 남달랐던 것 같다. 예전과 달라진 점은 개인적인 관점에서 적용하는 것보다 가족, 공동체, 직장, 교회, 국가 등 집단주의적인 관점에서 본문을 해석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주의를 넘어서는 성경읽기』라는 책은 책의 부제가 말해 주듯이 '성경의 세계를 빚어낸 고대 지중해 문화권의 사회상'을 토대로 성경을 읽어내는 방법에 대해 논하고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성경을 집단주의적인 관점에서 읽어야 오독하지 않게 된다는 저자의 주장이다. 오래전 기록되었던 성경은 우리가 잘 아는바와 같이 현대의 문화적 관점으로 읽으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참 많다. 왜 죽은 형의 아내와 결혼해야 되는지, 왜 길손님들을 극진히 대접해야 되는지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성경은 참 어처구니 없는 내용이구나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성경이 기록된 당시 문화와 사람들의 사고방식에서 읽어내면 현대의 사람들이 개인주의에 몰입되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성경은 족장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이들은 족장의 대표들이며 가문과 식솔들을 책임지는 자리에 놓여 있었기에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는 집단을 책임지기 위한 것이었다. 집단주의적인 관점(친족, 후견, 중개)으로 성경의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면 성경의 문맥을 좀 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신약 성경에서 예수님은 어린 아이처럼 되라고 자주 이야기하셨다. 그 이유가 뭘까? 성경을 오독하게 되면 이렇게 적용하게 된다고 한다. 어린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을 가지라고. 그러나 성경이 씌여진 당시 시대상과 문화, 집단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순수한 마음을 가지라는 극히 개인적인 적용을 벗어나 어린 아이처럼 '낮아지라'라는 사회문화적인 메세지로 접근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권력의 시녀가 된 종교인들, 민족을 뒤로하고 집권 세력에 아첨하고 떨어지는 부스러기라도 주워 먹으려고 하는 권력의 추종자들처럼 사는 삶이 아니라 어린 아이처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낮아지라는 예수님의 간곡한 비유가 원래의 뜻이라고 말한다. 사실 예수님 자신이 하늘의 권력을 내려놓고 인간의 몸으로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것처럼 말이다. 

 

사도 바울과 베드로는 첨예하게 대립하던 부분이 있었다. 한치의 양보도 없이 의견이 팽팽했던 이유는 구원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있었다. 바울은 이방인들도 구원을 얻을 수 있다, 반면 베드로는 유대인의 입장에서 바라보았다. 바울과 베드로 모두 집단주의적 관점에서 구원을 바라본 것이다. 개인의 구원보다는 공동체의 구원을 더 강조한 듯 싶다. 오늘날 우리는 그리스도인들을 한 가족의 의미로 형제, 자매로 부른곤 한다. 현대인의 관점에서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생각이다. 개인주의를 넘어 더 세밀하게 개개인주의로 흐르는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개인을 넘어 공동체, 공동체를 넘어 나라와 민족을 염두하라는 메세지는 부담이 되는 게 분명하다. 하지만 기독교의 메세지 자체가 개인에게만 국한되었다면 기독교는 전 세계로 확산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모두가 나 중심으로 생각하고 살아갈 때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시대를 거슬러 나 외에 남을, 나를 넘어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고 섬기고 낮아지는 삶을 살 때 바로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이 아닐까 적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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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회의와 협업 - 뮤랄과 미로를 활용한 온라인 퍼실리테이션
한봉규.이병훈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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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교사(MZ세대)들에게 물어보았다. 교직에 들어와서 가장 부담스러운 것이 뭐냐고. 그랬더니 대번 하는 소리가  학부모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젊은 교사가 자신보다 나이 많은 학생의 부모를 만나는 일이 가장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니 순간 예상 밖에 대답이라 놀랬다. 왜 그럴까? 나의 교사 생활을 뒤돌아보면(20대) 교장 또는 교감 선생님이 더 부담스러웠지 학부모를 만나는 일은 오히려 기대가 되고 만나서 무슨 말을 할까? 아이에 대해 뭘 궁금하실까? 등 그럭저럭 좋은 기회라는 생각으로 학부모와의 상담 시간을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지금 학교 현장에서 학부모는 어떤 존재일까? 젊은 교사들에게 비춰지는 학부모는 어떤 존재일까? 생각해 보니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학교 현장에서도 일체의 대면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감염의 경로를 최대한 막기 위한 조치였다. 당연히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취소되었다. 특히 학기초 교육설명회 또는 학부모 상담 시간은 건너뛸 수 밖에 없었다.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이한지 3년차 지금도 진행중이지만 2020년과 달라진 점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연수 또는 행사들이 취소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개최되고 있다는 점이다. 학기초 담임교사와 학부모와의 상담 주간도 대면으로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전화 또는 이메일, 화상으로 대체되고 있다. MZ세대 젊은 교사들에게 물어보았더니 얼굴을 직접 보지 않고 비대면으로 학부모와 상담하는 것이 덜 부담스럽고 오히려 더 자연스럽다는 반응이 있었다. 그만큼 온라인으로 각종 모임을 하다보니 이제는 대면 모임이 어색하고 부담스러운 것 같다. 

 

온라인을 활용한 회의 또는 행사는 나름 장점들이 있다. 특히 감염병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현 시점에서 최대의 대안 중 하나다. 사람들이 모이지 않으니 감염의 위협으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아도 되니 시간적으로도 절약이 되고 요즘처럼 고유가 시대 교통 수단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니 상당히 효율적인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다. 회의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자신에게 익숙한 온라인 도구를 가장 편한 장소에서 활용할 수 있으니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다. 사람들과의 만남을 부담스러운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화상 회의 때에도 얼마든지 자신의 얼굴을 숨길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학교 현장에서 당장 학부모와의 상담 주간을 운영하면서 담임선생님들이 평소보다 덜 부담스러운 마음가짐으로 상담에 임하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 온라인을 활용한 상담, 회의 등이 대체 수단이 아니라 계획 단계에서부터 1순위로 고려해야 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온라인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은 아마도 회의를 주관하는 이 뿐만 아니라 회의 전체를 조율하는 퍼실리테이터가 아닐까 싶다. 온라인 회의의 장점은 기록을 별도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최대의 장점이 있다. 회의 기록을 남겨야 하는 모임이 있기에 주관하는 사람이나 그 역할을 맡은 이들은 회의 중에도 사실 상 집중하기보다 회의 결과를 어떻게 정리할까에 몰두하게 된다. 회의가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니라 마무리를 해야 하는 일이 남아 있기에 회의 자체가 크게 달갑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온라인 회의는 도구 특성상 녹화도 가능하고 별도의 기록을 하지 않더라도 회의 내용들이 고스란히 남기에 얼마든지 필요한 대로 정리가 가능하다. 퍼실리테이터는 회의를 최대한 편한 분위기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회의 방향을 상기시키기도 하며 시간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기도 한다. 

 

<온라인 회의와 협업>이라는 책은 온라인을 활용한 회의의 장점과 단점, 앞으로의 시대는 온라인을 주요 도구로 활용할 수 밖에 없음을 강조하며 다양한 온라인 도구 중 뮤랄과 미로라는 도구 사용법과 퍼실리테이션 기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가장 바뀌지 않는 곳이 학교라고 한다. 팬데믹 상황이 어느 정도 종료가 되더라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온라인에서 다시 대면으로 회귀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 이유가 있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수업 외에 각종 회의나 협의는 그나마 지금 활용하고 있는 온라인 도구들을 포기하지 않고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일반 기업체나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근무 형태가 급속도록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편리하고 좋은 점을 한 번 경험해 보았기에 과거로 다시 돌아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편리한 온라인 도구를 활용한 회의 또는 협의 시 소귀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가 될 것 같다. 

 

https://blog.naver.com/bookwoods/221991869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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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나니 공주처럼 사계절 저학년문고 67
이금이 지음, 고정순 그림 / 사계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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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다운 게 과연 뭘까?

 

방금 학부모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교무실로 걸려온 전화다. 교감을 바꿔달라고 한단다.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자녀가 선생님 말 한 마디에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선생님과 통화를 했는데도 아직 마음이 무겁다고 한다. 사과의 말을 듣기를 원했던 것 같다. 그러나 선생님은 사실여부 중심으로 이야기를 한 것 같다. 그러니 학부모 마음이 무거울 수 밖에. 그 학부모님 표현에 의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학교로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그리고 교감에게 그간 있었던 일들을 쭉 늘어놓으셨고 나는 최대한 수화기에 들려 오는 학부모님의 말을 집중해서 들었다. 듣기만 하면 안 될 것 같아 최대한 학부모님 편에서 "많이 속상하셨죠!",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려 교감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저도 애를 키우는 부모의 심정으로 학부모님과 비슷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등등의 공감을 해 드렸다. 선생님과 통화를 해도 마음이 풀리지 않아 교감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잘 하셨다고 말씀드렸다. 혹시 나중에라도 마음이 불편해지면 다시 전화를 달라고 말씀드렸다. 전화를 끊었다. 

 

내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망나니 공주처럼> 뒷면에 이런 문장이 적혀 있었다.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공주다운 게 과연 뭘까? 나다운 건 뭘까?"

 

학부모님들은 교사다운 것을 원한다. 내 자녀가 선생님으로부터 상처받았을 때 가장 속상해 하신다. 선생님으로부터 때로는 사과의 말을 직접 듣고 싶어한다. 왜? 내 자녀를 담임하고 있는 선생님이시니까. 선생님만큼은 내 자녀가 어떻게 행동하든 잘 받아주고 사람답게 만들어주기를 원한다. 반면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을 대하다보면 자신이 그 학생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조차 흐려질 수 있다. 나는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는데 학생이 그렇게 받아들인 것을 어떻게 하냐고 속상해 할 수 있다. 학부모와 선생님 사이에 끼인 교감은 누구 편을 들어야 할까? 어떻게 중재해야 될까?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세월이 흐르더라도 교사다움에 대한 생각은 오랫동안 바뀌지 않을 것 같다. 학부모님들이 생각하는 교사다움말이다. 그러나 교사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교사다움은 정말 많이 바뀌고 있다. 학부모님들이 생각하는 교사다움과 교사들이 스스스로 생각하는 교사다움의 갭이 점점 커진다면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망나니 공주처럼>에서 나오는 공주는 공주다움을 벗어던져 버렸을 때 진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공주가 되었다. 가식과 허울로 둘러싼 공주다움을 던져 버리고 솔직함과 진솔함으로 나아갔을 때 공주다워졌다. 그렇다면 교사다움이란? 형식적인 교사 자격증으로 부여해준 공무원으로서의 교사가 아닌 학생을 사랑하고 책임지려는 교사다움이 교사다운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교감도 마찬가지다. 자격증에 의한 교감이 아닌 선생님 편에 서서 격려해 드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감이 교감다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망나니 공주처럼> 을 읽고 교사다움, 교감다움을 다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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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은 어떻게 배우고 일하며 성장하는가 - MZ세대의 일과 공부, 새로운 커리어 학습법
이상준 지음 / 다른상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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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근무하다보니 밀레니얼 세대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학교만 하더라도 교사의 80%가 밀레니얼 세대다. 교장, 교감 빼고 2~3명의 X세대를 제외하고 대부분 밀레니얼 세대들이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부터 학교 현장에 밀레니얼 세대들이 대거 진입했다. 강원도의 00시는 교원의 70% 이상이 밀레니얼 세대로 분포되어 있을 정도로 젊은 교사들이 주를 이루었다. 이들에 대한 이해가 충분치 않았을 때에는 부정적인 면만 크게 부각해서 보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특히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시대를 맞이하여 모두가 우왕좌왕 할 때 가장 민첩하게 행동했던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밀레니얼 세대였다.

 

원격수업을 위한 다양한 플랫폼들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들을 기성세대들이 밀레니얼 세대에게 배워야했다. 그들의 능력을 빌리지 않고서는 대한민국 개국 이래 5월에 개학이 이루어지고 그마저도 비대면 등교가 대부분 이루어질 때 학생들의 학습 뿐만 아니라 원격으로 출결관리 및 생활지도까지 능숙능란하게 한 이들이 바로 밀레니얼 세대였다. 각 학교에 이들이 한 두명만 있어도 왠만한 문제들이 해결될 정도였다. 팬데믹 시대가 도래되면서 이들이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이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밀레니얼은 어떻게 배우고 일하며 성장하는가>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학습법, 직장에서 근무하는 방법, 자신의 능력을 성장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밀레니얼 세대는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길 원한다는 것이다. 다만 기존의 기성세대들이 노력했던 방법과 전혀 다른 방법을 사용할 따름이다. 방법이 다르다고 해서 틀렸다고 해서는 안 된다. 이들의 경제 관념도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안정적인 직장, 평생 직장 등 기성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직장에 대한 관념도 다르다. N잡러로 대표되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추구하는 직장은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얼마든지 떠날 수 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겁없이 도전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삶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정보가 있다면 일정한 부분의 구독료도 기꺼이 감수한다. 일명 구독경제를 소비하는 세대가 밀레니얼 세대다.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과 한 몸 동체로 살고 있고 모바일로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지식과 정보면에서 기성세대를 능가하기 시작했다. 직장 안에서 상사들이 가지고 있었던 고급 정보 또한 이제는 이들이 먼저 알고 있을 정도로 상사들이 그나마 가지고 있던 권위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밀레니얼 세대들이 멘토를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멘토의 대상이 예전의 직장 상사들이 아니라 때로는 직장 동료일 수 있고 실전 경험이 풍부한 이들이 될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로부터 리더십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진정한 실력인 경험과 실전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학교로 말하자면 인정받는 교감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에 있어서 전문적인 지식과 실전 경험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위기 관리 능력인 각종 민원에 대한 민첩한 해결력, 학부모 상담에 대한 노하우,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문제에 대한 빠른 판단력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단지 경력 하나만으로 인정받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어느 시대나 생존하기 위해 각자 다양한 노력들을 해 왔다.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우는 오늘날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시대에 밀레니얼 세대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존은 기성세대들이 느꼈던 생존과는 분명 결이 다름을 알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축을 이루어 또 다른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그들을 응원할 때다.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자. 격려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그들에게 배워보자. 포노사피엔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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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은 처음이라서 - 89년생이 말하는 세대차이 세대가치
박소영.이찬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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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금융위기 이후 태어난 이들을 밀레니얼 세대라고 통칭한다. 대략 1998년 이후 출생자들이다. 이들은 부모님 세대들이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고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목격한 세대로 누구보다도 경제적 관념이 예민한 세대이기도 하다.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말은 아주 먼 옛날 이야기이며 이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은 경쟁과 생존의 갈림길 속에서 하루하루 소박한 행복에 만족하며 살아가야 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2000년 이후 태어난 이들을 가리켜 Z세대라고 한다. 밀레니얼 세대(M)와 Z세대를 합쳐 'MZ' 세대라고 이야기하며 앞으로 이들이 주축이 되어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움직여 갈 것으로 예측한다. 직장 안에서도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면서 과거 X세대들이 가지고 있었던 주된 직장 분위기가 변화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사람마다 개인적인 성향이 모두 다르기에 세대론을 드리밀며 모두가 그 세대는 이렇다라는 식으로 정의할 수 없다. MZ세대 중에는 의외로 수직적인 조직 문화 속에서 자신의 특성을 발휘하기를 원하는 이들도 있다. 소위 잘 나가는 기업 중에서도 수직적인 조직 문화의 장점을 뽑아내 자신의 기업 만의 특징을 발전시켜 나가는 기업들도 대다수 있다. 세대가 가지는 특징을 가지고 모두에게 일괄적으로 적용시키기 보다 직장이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조직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MZ세대 직원들을 포용하며 직장 안에서 그들만의 특징을 발휘해 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일이 우선일 것 같다. 그 일을 해 나가야 할 이들이 있으니 바로 조직의 리더들이다. 보통 X세대들이 연령대별로 보자면 리더격으로 활동하고 있다. 

 

X세대도 과거 20대 일때에는 윗 세대로부터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세대라는 뜻으로 미지수 X라고 불리웠다. 이들이 세월이 지나 기성 세대가 되자 직장 안에 들어오는 MZ세대들의 당돌한 발언과 파격적인 태도 때문에 극히 불편해 하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갈등 구조는 세월이 지나면 어찌할 수없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단지 해결할 수 없는 갈등 구조로 볼 것이냐 아니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불 것이냐는 스스로가 판단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시대는 변하는데 내가 변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말그대로 꼰대가 될 수 밖에 없다. MZ세대들이 추구하는 시대 정신을 알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며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몫이 X세대들에게 주어진 과제다.

 

이 책은 밀레니얼 세대가 직장에서 원하는 것을 6가지 키워드로 분류해 놓았다. (17쪽)

 

"공정, 효율, 존중, 가치, 성장, 안정"

 

그들이 원하는 소통 방식이기도 하다. X세대는 가슴은 쓰리겠지만 '내 생각이 정답은 아니다',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를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버티어 낼 수 없는 시대다. '그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으로 소통을 해 나간다면 갈등을 줄여갈 수 있겠다 싶다. 꼭 알려주어야 할 것들은 잔소리가 아닌 '피드백' 방식으로 접근할 것을 권면하고 있다. 감정이 앞서면 아무리 좋은 조언이라도 도움이 되기는 커녕 갈등을 양산하게 된다. '피드백'은 상황에 맞는 맥락을 전달하되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알려주어야 한다. MZ세대 스스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진심으로 성장을 바라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피드백을 해 주라고 이야기한다. 

 

MZ세대의 특징을 한 마디로 요약하기 쉽지 않다. 사람의 마음을 그 누가 다 이해할 수 있겠는가. 단지 조직의 리더격인 X세대가 조직의 안정과 성장을 위해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한다. 

 

https://blog.naver.com/bookwoods/222608299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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