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수업 디자인 - 일주일 만에 배우는
김병섭 지음 / 지식프레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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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부터 시작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은 자율화와 분권화다. 그 중에서 교육과정의 자율화는 기존의 국가교육과정, 시도교육과정, 학교교육과정으로 이어지는 교육과정의 흐름을 교사 교육과정으로 모아지게 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교사 교육과정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바로 '학교 자율시간 선택과목' 운영이다. 기존의 교육과정 편제시수표에서도 충분히 교과증감 20%을 활용하여 교사만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지만 교사의 자율성이 왕성하게 일어나지 못했다는 것이 실제적인 현실이었다. 이에 실질적인 교사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연간 최대 68시간 이내에서 '학교 자율시간 선택과목'을 운영하도록 고시하고 있다. 이제 교사는 바하흐로 교육과정 전문가로 우뚝 설 기회가 다가왔다. 교사만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첫 단추가 '학교 자율 시간 선택과목' 이기 때문이다. 

 

본서에서는 평범한 초등학교 교사가 자신이 맡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일무이한 자신만의 교사 교육과정을 만들어가는 사례가 실려있다. 저자는 이것을 수업 디자인이라고 부른다.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하여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 수업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모든 과정을 '수업 디자인'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수업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곧 교사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필히 수반된다. 교사 교육과정을 운영함에 있어 교사의 상상력은 수업을 풍성하게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교사의 기발한 상상력이 기반된 수업을 디자인하기 위해서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법적인 범위 안에서 의무적으로 연간 68시간 이내에서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강제성(?)을 부여했다. 이제 퇴로는 없다. 반드시 '학교 자율 시간 선택과목' 이라는 명목으로 교사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다양한 수업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저자는 교과서 중심, 흥미 중심, 질문 중심, 지역 중심, 주제 중심, 역량 중심이라는 테마로 현장의 교사들이 수업 디자인을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실천 사례를 꼼꼼히 안내하고 있다. 보통 20차시에서 30차시 내외로 수업을 디자인하고 있으니 두 꼭지만 흉내를 내어도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학교 자율시간 선택과목을 운영할 수 있겠다 싶다. 라면 완전 정복이라는 20차시 수업은 학생들의 흥미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요구한 명실공히 수요자 중심의 선택활동이자 곧 선택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선택과목이라고 해서 반드시 정형화된 교과목 이름으로 제시할 필요는 없다. 대한민국에서 유일무이한 선택과목이 곧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든 교과라고 보면 된다. 

 

이제 저자 뿐만 아니라 수 많은 대한민국 교사들이 자신만의 톡톡 튀는 선택과목들을 선보일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다른 교사들의 수업 디자인 사례를 통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또 이것을 바탕으로 최고의 수업을 만들어갈 선생님들을 기대해 본다. 수업 디자인이 곧 교사 교육과정이며 학교 자율시간 선택과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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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 영화관 소설집 꿈꾸는돌 34
조예은 외 지음 / 돌베개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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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소설집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 』에 이어 이번에는 영화관 소설집 『캐스팅 』이 나왔다! 

 

영화관 소설집답게 7편의 단편소설이 모두 영화관과 관련되어 있다. 진로에 고민 중인 고등학생이 학교 수업 빼 먹고 늘 조조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들렀다가 어느 날 갑자기 스크린 속으로 관객이 유유자적 걸어들어가는 환상을 본다는 이야기, 약간 4차원의 세계이긴 하지만 영화 속 등장인물이 실제로 현실 속으로 빙의하여 활동하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 등 판타지는 아니지만 현실 세계를 초월한 내용을 다룬 단편들도 실려 있다. 집중하여 읽지 않으면 맥락을 이해하기 쉽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시골 읍내 폐관되는 영화관 이야기는 인구소멸시대에 살아가는 우리 지역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읍내 사람들의 유일한 문화 공간이었던 영화관이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안방에서도 각종 신간 영화를 볼 수 있기에 점점 사람들이 찾지 않게 됨에 따라 할 수 없이 문을 닫게 되는 서글픈 이야기가 가슴에 가장 깊이 와 닿는 단편이었다. 한 때는 결혼식 공간이자 연주회 공간으로도 활용되었던 장소였고 할아버지부터 어린 손자까지 추억이 담겨 있는 곳이 폐관되는 날을 못내 아쉬워하며 사람들 모두 마지막 장면을 기억하고자 '장수극장'을 주제로 영상을 찍어낸다. 누가 시켜서 그런 것이 아니라 모두가 자발적으로 마음으로. 

 

또 다른 가슴뭉클한 이야기도 있다. 유방암 진단을 받고 산 속 요양원에 들어간 전직 제약 회사 직원이었던 아주머니의 사연 또한 영화관과 관련이 있다. 비록 자신만의 작은 공간으로 꾸며진 영화관이지만 자신의 삶의 모든 것이라고 봐야 할 정도로 정성껏 영화 DVD를 수집해 온 영화광이기도 하다. 그런데 하필이면 다른 집의 화재로 자신만의 영화관인 작은 방이 화재의 피해를 받고 만다. 화재가 일어난 그날을 깃점으로 그녀는 삶의 의미를 다른 곳에서 찾고자 입양을 선택한다. 

 

이처럼 영화관과 관련된 미처 생각지도 못한 에피소드들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궁금해진다. 개인적으로 나는 영화관과 관련하여 특별한 장면들이 기억나지 않는다. 초등학교 때 반공영화를 단체로 봤던 기억, 사춘기 시절 소피 마르소의 영화를 기대하며 영화관을 기웃거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요새는 영화관도 현대화가 되어 예전처럼 인간미를 느낄 수가 없다. 다만 작은 소도시에 위치한 자그만한 영화관들은 사람도 적을 뿐만 아니라 기계적인 냄새, 바쁘게 입장해야 하는 느낌보다는 좀 더 느긋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커다란 스크린이 구비된 영화관에서 영화를 봐야 제맛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단지 너무 대형화되고 상업화가 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관을 주제로 일곱 분의 작가들이 다양한 세계를 그려낸 것을 보면 글의 세계란 참 넓고도 깊은 세계가 아닐까 싶다. 글의 세계는 창작의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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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 1 - 왕의 목소리
임정원 지음 / 비욘드오리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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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궁궐 안에 직책 중에 '중금'이라는 역할이 있는 줄 처음 알게 해 준 책이다. 중금이 하는 일은 무엇일까? 

인터넷 서점을 검색해 보더라도 단지 '임금을 시종하며 전갈하는 일을 맡았는데 15세 이하의 동자(童子)로 이를 삼았음' 또는 '심부름꾼' 정도로만 검색되었다. 검색된 글만 보면 허드렛일을 하는 보잘 것 없는 직책이 아닐까 싶었는데 『중금』을 통해 그 역할의 비중과 중요도에 대해 알게 되었다. 

 

293쪽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중금이란,

 

임금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필하는 직책

어성을 대신하는 직책 : 왕의 목소리

문서로 남겨서는 안 되는 왕의 의중을 전하는 직책 : 왕의 입

내시가 총괄하는 내반원 소속이지만 사실상 독립적인 기관

 

우리가 흔히 사극 드라마에 보면 왕의 지근거리에서 따라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내시, 궁녀들로 알고 있지만 그 무리 중에 '중금' 이라는 사내들이 있음을 주목하게 된다. 중금은 타고난 음성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외모도 준수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학문적 성취와 무예에도 출중해야 했다고 한다. 왕의 안전을 위해 지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사람들을 무인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 '중금' 이라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 

 

중금은 사람의 목소리만 듣고도 그 사람의 숨은 의중을 파악하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중금』 1권 초반부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중금으로 신효명과 이재운이 등장한다. 임금이 인정전에 행차하여 국가의 기념일을 주재할 때 참석하는 수 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귀에 담아내는 일들을 하는 모습이 나온다. 목소리만 듣고도 혹시나 왕을 해하려는 세력들이 아닌지 분간하기 위함이다. 결국 중금 신효명과 이재운은 당일 행사 때 왕을 살해하려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 속에 숨어 있었던 이를 찾아내는 역할을 하면서 중금의 존재성을 드러낸다. 

 

중금 중에 특히 왕의 비밀스런 유지를 특별히 전달받는 이가 있으니 바로 '국금'이라고 불린다. 『중금』 1권에서 몸이 유약한 경종이 이재운이라는 중금에게 국금의 역할을 맡긴다. 자신 다음으로 이어지는 후대의 임금들에게 국가의 운영 방향에 대해 자신의 뜻을 육성으로 남긴다. 오늘날로 보자면 녹음을 해 두려고 한다. 믿을만한 중금에게 '국금'을 전달하면서 1급 비밀과도 같은 내용이 끊기지 않고 전해지도록 한다. 

 

경종과 영조로 이어지는 시대적 분위기 속에 왕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려는 신하들의 발빠른 정치셈법들이 소설 속 등장인물을 통해 나타난다. 어디 시대나 정치에 깊숙히 발을 담근 이들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각종 음모와 술수를 동원한다.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된 이재운 중금을 대신하여 신효명 중금이 참수를 당하며 이재운 중금은 이름없는 이로 이십여년을 살다가 자신의 목숨이 다할 때가 되었다고 여겨졌을 때 아들 이지견에게 국금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임무를 맡긴다. 『중금』 2권을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지견이 중금에 임명되어 선대 임금이 비밀스럽게 남긴 '국금'을 전하는 과정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 와중에 방해하는 세력도 나올 것이며 백성의 안위를 먼저 살피는 의로운 신하들도 나올 것일 것이다. 

 

먼 과거에 일어났던 궁중 안의 비하인드스토리가 현재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던져 주는 교훈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읽게 된다. 특히 이 책은 '사람의 목소리'가 곧 그 사람의 됨됨이임을 강조하고 있다. 목소리를 통해서 그 사람의 성품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이다. 나의 목소리는 어떨까? 내 목소리는 타인에게 어떻게 전달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마의상법에서 관상의 완성은 목소리라고 보지요. 다른 것을 다 갖추어도 목소리가 나쁘면 상스럽다고 합니다" (219쪽)

 

사람들을 만날 때 얼굴과 목소리가 정반대로 느껴지는 분들이 간혹 있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주로 쓰다보니 마스크를 쓸 때와 벗었을 때의 모습이 잘 매칭이 안 되는 것처럼 목소리와 얼굴이 잘 맞춰지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만큼 목소리가 사람을 평가할 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정한 인물이 아닌 궁중 안에 왕을 보필하는 '중금' 이라는 역할을 가지고 장편소설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부분이다. 아마 독자들도 그 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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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보석 가게 마석관 3 비밀의 보석 가게 마석관 3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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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말이란 무엇일까?

 

국어사전에도 없는 말이다. 저자는 다양한 빛깔을 나타내는 보석에도 고유의 이름이 있다고 한다. 이름하에 '보석말' 이다. 비밀의 보석 가게로 초대받은 독자들은 특별한 손님이다. 특별한 보석에 담긴 특별한 이름을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 듣게 되니까. 

 

마석관이라는 보석 가게 이름은 '마법의 보석' 가게라는 이름이다. 마석관 시리즈를 통해 보석에 담긴 다양한 유래들을 작가를 통해 듣게 된다. 작가가 꾸며낸 이야기인지 아니면 실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발굴해 낸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흥미있게 다가오는 것은 생소한 보석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는 점과 그 의미를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처럼 들려주니 독자들이 이야기 속에 푹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두시간 집중하면 완독할 수 있는 분량의 책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리라. 

 

첫 장은 약간 소름끼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영매 이야기가 나오고 영매가 가르쳐 주는 마법의 보석을 통해 악몽을 이겨 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약간 일본 풍의 냄새가 나오는 이야기다. 그러다가 두 번째 장은 미얀마 이야기로 바뀐다. 아마 미얀마에서 내려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새장에 갇힌 작은 새 이야기인데 실제로 작은 새가 갇힌 것이 아니라 소녀들이 갇혀 신붓감으로 팔려간다는 내용이다. 각종 보석으로 치장하여 가장 예쁜 모습으로 팔려나갈 때까지 새 장안에 갇혀 지내야 하는 어찌보면 서글픈 내용이다. 바다의 풍랑을 잠재우는 보석이야기도 나온다. 난폭한 해적들도 신비한 보석을 탐낼 정도로 아름다운 빛깔을 나타내는 보석도 나온다. 

 

어린 독자들이 읽으면 무슨 생각이 들까? 보통 보석하면 반지에 얻혀진 작지만 영롱한 빛깔의 보석을 떠올릴게다. 다이아몬드 정도는 어느 정도 많이 들어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 외 보석의 이름에도 참 다양한 이름이 많은 것을 알게되면 신기해 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동네에서 푸른색, 빨간색 제법 커다란 보석들을 반지에 얹혀 끼워 다니시는 어른들을 많이 본 적이 있다. 그 보석에도 각자 나름대로의 사연과 이름이 담겨 있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R.O.T.C. 임관과 동시에 반지를 맞춘 적이 있다. 푸른색의 보석이 얹혀진 반지를 손가락에 끼워 우리는 학군 동지라는 것을 과시하기 위함이었다. 육사, 학사, 삼사 출신의 장교들도 같은 출신임을 나타내기 위해 각자 통일된 색깔로 반지를 맞추기도 했다. 지금은 과도하게 드러나는 반지보다는 심플하면서도 고급진 반지를 끼우는 추세인 것 같다. 한 가지 틀림없는 사실은 보석이라는 게 결코 값싸지 않는는 얘기다. 

 

독자들도 마법의 보석들이 보관되어 있는 마석관에 초대 받아 신기한 보석들을 한 번 보시는 기회를 누려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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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시 - 내가 지금 가진 것들을 성장의 무기로 만드는 법
조용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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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맨 조용민 작가. 전작 『언바운드』에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기에 『언리시』 또한 기대감을 가지고 책장을 펼치게 되었다. 

 

전작 전작 『언바운드』 에서 나의 직업인 교감의 위치에서 새로운 인싸이트를 얻었다. 다음과 같다. 

트랜드 새비 즉 데이터를 넓게 깊게 보는 능력에서 교육 구성원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학교 현장에서 구성원들의 요구사항을 넓게 깊게 체크해야 하는 필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딥씽킹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없다. 성급한 결정은 후회만 가득하게 만든다. 왜라는 질문없이 늘 하던대로 관행을 유지한다면 몸을 편할 수 있을지 몰라도 변화의 속도에 둔감해져 스스로 무덤을 파게 된다. 따라서 리더십에도 왜? 라는 질문이 필요하다는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되었다. 콜라보네이션. 아무리 탁월한 아이디어라도 혼자의 힘으로 구현할 수 없다. 다양한 관점과 아이디어를 말하고 공유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의 시대는 혼자 잘 하는 것만으로 인정 받을 수 없다.

 

이번 책 『언리시』 더 파격적이다. 말뚝에 단단히 묶여 있는 무언가의 줄을 푸는 일을 가리키는 단어 '언리시'를 가능성과 잠재력을 푸는 능력으로 재정의한 그의 탁월한 안목에 눈이 크게 떠지질 수밖에 없었다. 묶여 있는 줄 끝에 누군가는 두려운 것을 상상할 수 있을테고 누군가는 기대감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조용민 작가는 모두에게 똑같은 조건이라면 '언리시' 할 때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단언한다. 새로운 무언가를 익혀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 안에 감추어 두었던 거인과도 같은 잠재력을 끌어 쓸 수 있는 능력이 '언리시'라고 말한다. 언리시는 단점이 단점이 아니라 장점으로 발휘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나에게 언리시는 무엇일까? 

 

무언가에 한 번 매몰되면 누가 얘기해도 못 듣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책을 읽고 한 번 글을 써 내려가는 과정 중에 가족들이 무슨 부탁을 하더라도 들리지 않는다. 한 번 글을 쓰게 되면 탄력을 받아 쓰기 때문에 오직 글 쓰는 일에만 집중하게 된다. 이것은 단점이 될 수 있지만 언리시에서는 곧 그것이 잠재력이나 가능성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 어떤 점에서 잠재력이 될 수 있을까? 목표를 향한 추진력, 악조건 속에서도 성취하고자 하는 집념, 생각을 최대한 모으고자 하는 습관 등이다. 이것을 학교 현장에서 나의 위치에서 긍정적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당연히 주어진 일들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일을 미루지 않음으로써 다음 일들을 해결해 갈 수 있는 심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나머지 여유 있는 시간은 교직원들에게 좀 더 시간을 내어 경청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또 다른 일들을 덤으로 해 낼 수 있는 점 등이다. 단점이라고 생각하면 수정해야 될 것 같고 위축될 수 있지만 조직의 목표를 위해 잠재력이라는 관점으로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목표를 향한 도전욕은 나에게 '언리시'에 틀림이 없다.

 

우리는 새로운 변화에 대해 자신도 모르게 두려움을 느낀다. 조용민 작가는 이것을 인지적 종결 욕구로 정의한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과거의 것을 반복하려는 인지적 경향" (60쪽)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말을 빌리자면, 앞으로 우리의 지향하는 바는 런, 언런, 리런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런은 배우는 것이고 언런은 배운 것을 잊는 것이다. 리런은 다시 배우는 것이다. 백지 상태로 나를 비워두고 그곳에 다시 새로운 것을 채우는 것을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진리인양 고집 부린다. 미래에는 그런 사람을 문맹자라고 앨빈 토플러는 말한다. 조용민 작가가 강연에서 자주 인용하는 문구도 변화를 강조한다. 

 

"격변기 최대의 위험은 변화 그 자체가 아니라 과거의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29쪽)

 

과거의 방식을 고수하지 않기 위해서는 언런이 필요하다. 21세기 앞으로의 시대는 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있는 기술로 세상에 없던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곧 언러시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가 팀원을 이끄는 회의에서 가지고 있는 중요한 방향은 새로운 생각을 끌어내는 데에 있다고 한다. 그래서 회의 중 모든 의견은 가치있다라고 의미를 두며 새로운 생각을 최대한 끌어내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고 한다. 

 

언리시한 사람은 내가 가진 것들을 성장의 무기로 삼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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