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도서관에서 만납니다
고정원 외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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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자료실'이 없는 공공도서관은 찾기 힘들지만, '청소년자료실'이 없는 공공도서관은 찾기 쉽다! (70쪽)'

 

도서관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어린이자료실은 넓은 면적에 디자인이 예쁘게 잘 꾸며져 있는 반며에 청소년자료실만 별도로 구분되어 있는 곳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양재구립도서관의 틴즈 플레이스, 전주시립도서관 트윈세대 전용공간 '우주로 1216'이 대표적일 뿐이다. 

 

왜 청소년들이 도서관에 찬밥 대우를 받을까? 학업으로 인해 청소년들이 자주 찾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도서관을 찾더라도 도서실 즉 시험 공부를 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청소년, 도서관에서 만납니다』를 쓴 사서들은 청소년을 도서관으로 꼬드기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쓴다. 도서관에서 하룻밤 보내기와 같은 청소년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사서들은 과외의 시간을 헌납하며 소명감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한 땀 한 땀 헌신과 노력이 없으면 도서관에서는 이방인과 같은 그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책이 수북히 꽂혀 있는 서가가 있는 자료실에서 책 읽는 청소년을 만나기란 하늘에 있는 별따기처럼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청소년, 도서관에서 만납니다』의 저자들(사서)은 도서관에서 청소년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어김없이 그들을 찾아가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도서관을 만나보며 공간을 새롭게 보며 청소년들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낸다. 청소년을 만나기 위한 도서관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청소년, 도서관에서 만납니다』에 담겨 있다! 

 

정답은 없다. 물론 재정적 뒷받침으로 '청소년전용자료실'이 구비되어 있으면 참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갑자기 이런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에 현재의 상태에서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을 구안하여 최대한 소중한 청소년 한 명 한 명을 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그마나 어른들의 강권적인 요구로 책을 가까이 하지만 청소년 시기를 맞닥뜨리면서 책과 거리두기를 하는 경우가 많기에 도서관은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기 전까지 책과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가 아닐까 생각한다. 

 

"청소년은 책과도 비슷하다. 어떤 책이라도 표지를 넘겨 읽지 않으면 그 책을 제대로 만날 수가 없다" (76쪽)

 

청소년도 일단 도서관으로 오게끔 해야 한다. 우르르 몰려와 떠들든, 핸드폰만 보든 일단 도서관으로 끌어 들여야 한다. 표지부터 시작하여 한 쪽 한 쪽 넘기다보면 책에 매료되는 경우가 있듯이 도서관에 한 발 들어선 청소년들이 도서관에 오래 머물며 책과 친숙해 질 수 있도록 유인해야 한다.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기 위한 독서 공간만으로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복지를 위한 복합 문화 활동의 장" 으로 활용되어가는 추세다. 청소년전용공간을 통해 청소년들이 또래들과 함께 그들만의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 어떻게보면 성인자료실보다 청소년자료실이 더 시급하지 않을까 싶다. 그들이 자라면 결국 성인이 되므로 청소년 시기에 도서관에 익숙해지면 저절로 성인이 되어 도서관에 익숙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청소년, 도서관에서 만납니다』에서 새롭게 알 게 된 사실은 도서관에서 있는 '사서'분들의 일이 참으로 많고 스펙트럼이 광대하다는 사실이다. 여러분도 혹시 '참고봉사'라는 말을 하고 있는가? 

 

참고봉사란, 이용자가 도서관 사서에게 묻고, 사서가 답하는 과정이나 행위를 의미한다. (25쪽)

 

청소년들이 도서관에서 사서들에게 주로 묻는 질문들이 있다. 

 

"재미 있는 책을 권해 주세요", "펑펑 울 수 있는 책 좀 찾아 주세요" ,"연예인이 쓴 책 있을까요?" 등과 같이 이런 질문 모두가 사서의 업무 중의 하나다. 참고봉사란 가장 기본적이고 단순하지만 어려운 업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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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보물창고, 도서관의 역사 - 두루마리부터 가상현실까지 도서관 이야기
모린 사와 지음, 빌 슬래빈 그림, 빈빈책방 편집부 옮김 / 빈빈책방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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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세웠다고 전해오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부터 시작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최근의 도서관까지 도서관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도록 핵심만 잘 간추려 정리한 책인 것 같다. 책 값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쌌었던 과거에도 의식이 있는 사람들은 책 한 권을 얻기 위해 엄청난 부담일지라도 비용을 지불하는데 인색하지 않았으며 국가 차원에서도 부강한 국가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도서관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황무지와 같았던 신대륙에서 곳곳에 도서관을 세우기 시작했으며 이것이 미국의 대학교의 효시가 되었다. 하버드 대학교, 예일 대학교가 도서관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우리나라도 예로 부터 책을 사랑했던 민족이었다. 중국의 <구당서>라는 역사책에는 다음과 같이 고구려 사람들이 책을 가까이했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

 

"고구려 사람들은 책을 좋아하며, 각기 네거리에 큰 집을 지어 이를 경당이라고 부르고, 가난해서 천한 일에 종사하는 집의 자제들까지도 밤낮으로 그곳에서 독서를 하거나 활쏘기를 배운다" (85쪽)

 

고구려 뿐이겠느냐마는 기록으로 남겨진 부분이 없이 아쉬울 뿐이다. 고려와 조선이라는 국가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뛰어난 인재들이 등용되었을텐데 인재를 선발하는 시험에서는 어김없이 책으로 공부하지 않고서는 통과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출제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 시대 훌륭한 임금으로 칭해지는 세종대왕과 정조대왕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어렸을 때부터 책을 즐겨 있었던 왕들이다. 이들이 직접 정치에 뛰어들었을 때 자신의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싱크탱크로 집현전과 규장각을 강조했던 점은 책을 모아두는 도서관의 기능을 넘어 지혜의 창고로 활용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책이 있는 곳에 사람들은 모여 들기 시작했고, 책 한 권의 힘으로 인생이 바뀐 이들도 많았다. 자발적으로 기증하고 사람들의 후원을 받아 책을 한 곳에 모으기 시작한 곳이 도서관의 첫 출발점이 되었다. 오늘날에는 국가에서 재정을 지원하여 도서관을 세우거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손발을 걷어 부치고 각종 전문도서관들을 세워나가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미국의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는 집안이 가난하여 학교를 다닐 수 없는 형편이었지만 기계공으로 살아가면서 주변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가면서 전문 지식을 쌓고 철강 부분에 최고의 입지전적 인물이 되었다. 책의 힘이었고 무료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덕분이었다. 그는 무료로 도서관을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많은 양의 후원금을 기부했다고 전해온다. 

 

21세기로 들어서면서 많은 이들이 이제 종이 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라는 염려를 했던 적이 있다.  물론 책의 형태가 점점 디지털화되고 있고 도서관의 기능도 단순히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변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종이 책의 기능은 사라지기 보다 오랫동안 유지되지 않을까 싶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문서의 가치는 높아지고 있고 인쇄기로 찍어낸 책보다 필경사들이 직접 필사한 책이 더 귀중한 대접을 받는 것처럼 지식을 담고 있는 종이책을 찾는 이들이 줄어들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다만 물리적, 시간적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쉽게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전자책, 전자도서관 등이 하나의 대안으로 병행하며 활용될 것이다. 현재에도 문화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막 지역이나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는 낙타나 당나귀를 이용한 이동 도서관이 큰 몫을 하고 있다고 한다. 

 

국가의 힘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볼 수 있다. 도서관을 지원하는 일에 인색하지 말아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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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원을 경영하라 - 국민가게 다이소 창업주 박정부 회장의 본질 경영
박정부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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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비자가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속성만 남기고 원가를 높이는 불필요한 것은 하나씩 삭제했다" (122쪽)

 

순수 토종 한국 기업, 한국 최최의 균일가숍인 주식회사 아성다이소의 이야기다. 창업자인 박정부 회장은 45세라는 늦은 나이에 보따리 장사격인 소매업을 시작으로 현재 3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그가 지니고 있는 '다이소'의 정신은 가성비가 아닌 가치다! 천원이라는 돈의 가치보다 훨씬 탁월한 품질의 가치를 추구하며 현재까지 누구도 관심조차 가지지 않은 영역에서 신화를 창조하고 있다. 과연 어떻게 천 원짜리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꾸준하게 붙잡아 놓을 수 있었을까? 

 

원가를 높이는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도려내다!

 

아성다이소의 전신인 '아시코이븐프라자'에서 시작된 원칙은 가격이 천원이라고 해서 품질을 낮춰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천원이라는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분야에서 단가를 줄여나가야 한다. 다시 말하면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덜어내는 작업을 했다고 한다. 지금도 신상품을 개발할 때 제품의 본질적인 속성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삭제하기 위해 고민하는 작업을 쉬지 않고 한다고 한다. 소비자들이 생각했을 때 제품의 가치가 무엇인지 그 외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은 과감히 도려낸다고 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컵이라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 손잡이를 도려내는 것만으로도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컵이라는 본질적인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품질을 유지하고 가격을 낮추는 전략으로 지금까지 다이소는 10대, 20대, 30대의 압도적인 방문률과 전 계층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가게'로 거듭나고 있다.

 

한 때 다이소에 대한 불매운동이 있었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소위 '다이소'의 국적 논란이다. 다이소가 일본 기업이 아니냐라는 인터넷 상에서 돌아다니는 허위소문 때문에 큰 곤경에 빠진 적이 있었다고 한다. 일본 다이소가 일정 부분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한 것은 (주)아성다이소는 순수한 한국 토종 기업임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 대기업 삼성, LG 등이 외국계 자본이 들어와 일정 부분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기업들을 외국계 기업이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 (주) 아성다이소는 100% 한국 기업임을 호소하듯이 소개하고 있다. 참고로 (주)아성다이소의 '아성' 이라는 뜻은 '아시아에서 성공하라' 라는 뜻이라고 한다. 박정부 회장의 어머니께서 직접 지어주셨다고 한다. 

 

요즘 원자재 가격이 높아지고 환율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다이소 제품은 대부분이 천 원이라고 한다. 그만큼 발품을 팔아 최대한 원가를 절감하고 소비자에게 감동되는 품질을 선보이기 위한 다이소만의 노력이 있었기에 점점 많은 이들이 발길을 다이소로 옮기는 것 같다. 창업자의 철학과 가치관이 변질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경영, 제품으로 소비자를 감동시키겠다는 간절함을 지켜간다면 보통 기업의 수명이 15년 안팎이라고 하는데 그 이상을 넘어 오랫동안 '국민가게'의 위치를 견고히 자리잡고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 뿐이겠는가. 어떤 조직이든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본질을 파악하고 실천에 옮기려는 노력을 꾸준히 한다면 분명 성과가 나타나리라. 학교라는 교육 기관도 마찬가지다. 교육이라는 본질에 방향을 맞추고 시대의 요청과제이자 학부모, 학생들이 요구하는 교육적 바램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요소들을 과감히 없애고 집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듯 싶다. 가령 보여주기식 행사 보다는 안전한 학교 생활이 될 수있도록 생활교육에 우선 순위를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교사가 학생들과 늘 함께 있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사의 에너지가 분산되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것도 학교 관리자가 신경써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생활교육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될 때 수업이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학생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생활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어야 할 이유 중의 하나다. 

 

기업이 커질수록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그 예로 바닷가재의 예를 들고 있다. 

 

"바닷가재는 성장 과정에서 몸이 커지면 껍질을 벗는다. 이때 껍질을 벗지 않으면 단단한 껍질 속에 갇혀 일찍 죽게 되기 때문이다. 탈피만 제때 하면 길게는 100년 이상 살 수도 있다고 한다" (85쪽)

 

바닷가재의 장수 비결은 '탈피'에 있다고 한다. 날렵한 하늘의 맹수 매도 스스로 부리를 깍아내는 탈피의 노력이 있기에 하늘의 맹수 위치를 지켜낸다고 하듯이 어떤 조직이든, 또는 개인이든 기존의 관습애 메여 변화에 대한 더딘 반응으로 살아가거나 자신이 가진 고정관념을 스스로 깨뜨리지 않는다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능력에 대한 수명을 연장시킬 수 없을 것이다. 

 

창업자 박정부 회장의 또 다른 철학, 꾸준함에 대해 쉽게 설명해 놓은 부분도 놓치지 말아야 할 문장일 것 같다.

 

"담설전정. 눈을 퍼담아 우물을 매운다는 뜻. 끝없는 반복과 노력으로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모습을 표현하는 말로 쓰인다" (225쪽)

 

지금은 우물이 사라지고 없지만 예전만 하더라도 마을 마다 공동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우물이 하나씩 설치되어 있었다. 겨울철 눈발이 날리면 어김없이 눈이 우물 속으로 들어가지만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물을 길르러 가 보면 여전히 우물은 변함없이 시원한 물로 가득 차 있다. 두레박으로 물을 길러 통에 담아 갔던 기억이 난다. 담설전정이라는 사자성어처럼 과연 눈으로 우물을 매울 수 있을까.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우물을 눈으로 매울 정도로 끝없는 반복과 노력을 보인다면 무슨 일이든 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뜻임에 틀림이 없다. 다이소 창업자의 기업 정신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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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미디어 문해력 - 초3부터 시작하는 사회 문해력
전국사회교사모임 지음 / 국민출판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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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개정 교육과정, 초등 문해력 수업 34시간으로 확대" 

 

현재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시안이 발표되고 공청회를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초 소양'에 관한 부분이다. 예전에는 읽고, 쓰고, 셈하기라고 하는 부분에 역점을 두며 초등학교 수준에서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로 삼았던 적이 있다. 참 오랫동안 읽고, 쓰고, 셈하기는 견고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고 역시나 지금도 늘 변함없이 기초 학력, 기초 소양 부분에거 강조되고 있는 것은 변함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기초 소양'의 영역을 다양화했다는 점을 눈여겨 보아야 할 지점이다. 

 

'기초 소양'을 언어 소양, 수리 소양, 디지털 소양으로 시대에 걸맞게 분류했다는 점이다. 특히 문해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초 소양인 <언어 소양>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언어 소양이란, 언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호, 양식, 매체 등을 활용한 텍스트를 대상, 목적, 맥락에 맞게 이해하고, 생산 공유,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 구성원과 소통하고 참여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언어 소양이라 함은 문해력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오늘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텍스트에서 읽고, 해석하는 문해력은 참 중요하다. 글을 쓴 대상, 글을 쓴 목적, 글의 맥락을 해석할 수 있는 기초 소양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다. 1인 미디어 시대라는 말이 말해주듯 각종 미디어에는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정보가 생산되고 공유되고 있다.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기 보다 자신이 살아가는 공동체의 구성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참여하는 도구로 정보가 활용되어야 한다. 이에 신문, 방송, 인터넷, SNS 등 미디어를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은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초 소양임에 틀림이 없다. 

 

『오늘의 미디어 문해력 』은 초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각종 미디어에서 제공되는 정보들을 해석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다양한 텍스트를 예시를 근거로 접근하고 있다. 정답을 이야기해 주는 책이 아니라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며 사회, 정치, 문화 등의 영역에서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사회적 갈등이 문제인 것이 아니라 갈등 해결을 위해 토론하지 않고 숙의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점을 미디어 문해력을 통해 학습되어야 한다. 시민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정치적 이념과 의견이 서로 다른 시민들이 서로 존중하며, 평화롭게 공생하는 관용의 질서를 배우고 익히게 하는 것이다. 이질성과 차이를 감내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오늘의 미디어 문해력 』를 통해 교실에서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시 말하지만 정답이라는 것은 없다. 다양한 이슈들은 지식을 넘어 실제 경험으로 해결 방법들을 배워야 한다. 탁월한 소수의 몇 몇 힘으로 다양한 갈등들을 해결 할 수 없다. 학생들도 서로 배려하고 인정하는 활동을 경험하면서 시민성을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학생과 교사, 학생과 학생이 연결되어 있을 때 가능하다. 수업은 지식과 문제해결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삶을 중심으로 서로 함께 협력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오늘의 미디어 문해력 』가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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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지구 - 당신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가장 작은 종말들
데이브 굴슨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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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의 개체수 감소와 지구의 종말은 어떤 관계일까?

 

곤충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생각은 혐오스럽다라는 말로 대변할 수 있을 것 같다. 곤충의 생김새, 곤충이 인간에게 끼치는 위해적인 면 등이 부각되어 사람들은 대체로 곤충을 멀리하려 한다. 모기, 파리 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독을 품고 있는 곤충까지 없으면 없을수록 좋은 것이 곤충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침묵의 지구』에서는 전혀 다른 생각을 독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가령 예를 들면 이렇다.

 

"열대에서 깔따구는 카카오나무의 유일한 꽃가루 매개자이다. 즉 깔따구가 없으면 초콜릿도 없다." (52쪽)

 

곤충이 중요한 이유로 수십 가지 증거를 대며 저자는 곤충이 결코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위에서 예를 든 바와 같이 만약 깔딱가 없다면 수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카카오나무는 열매를 맺을 수 없다. 깔따구를 사람의 피부를 물어 뜯는 존재로만 생각한다면 각종 화약 약품을 이용하여 처치해야 할 목록 중에 1순위일 것이다. 깔따구는 제거 대상이 아니라 인간과 공존해야 할 대상이다. 이처럼 곤충은 최소한 인간이 살아가야 할 필요한 것들을 제공해 주는 1차적인 경로에 있는 소중한 존재임을  『침묵의 지구』에서 누차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곤충에 대한 사람의 인식도 부정적일 뿐만 아니라 곤충이 살아가야 할 제반적인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세계 지표면으로부터 해마다 약 750억~1,000억 톤의 겉흙이 사라지고 있다고 추정된다. (중략) 그리고 상당량의 토양은 물에 씻기거나 바람에 날려서 하천과 바다로 들어가서 물을 탁하게 만들고 오염을 일으킨다" (106쪽)

 

곤충은 생태계의 평형을 이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수백 만종의 곤충이 만약 개체수가 감소하고 종이 급감한다면 어떻게 될까? 먹이사슬로 이루어진 생태계는 순식간에 균형이 흐트러져 결국 인간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안기게 될 것이다. 이처럼 곤충의 존재는 곧 인간이 살아갈 생명의 터전을 지켜가는 최고 일선에 있는 존재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곤충이 살아갈 터전을 보호하는 일에는 사람들이 무관심이다. 특히 곤충이 살아갈 터전인 토양의 오염과 토양의 절대량 부족은 극히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통계가 계속 보고 되고 있다. 토양을 보호하지 않으면 곤충은 살아갈 수 없다. 곤충이 살아갈 수 없으면 당연히 인간의 극심한 피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이된 것도 서식지의 감소 탓임을 알 수 있듯이 곤충이 살아가갈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는 것은 곤충 감소의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다. 

 

하찮게 여겨지는 곤충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해야 하는 이유, 곤충을 보호하고 서식지를 파괴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곤충을 위협하는 일이 곧 지구의 종말을 당기는 이유에 대한 합리적인 분석을 『침묵의 지구』에서 직접 살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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