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지구 - 당신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가장 작은 종말들
데이브 굴슨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곤충의 개체수 감소와 지구의 종말은 어떤 관계일까?

 

곤충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생각은 혐오스럽다라는 말로 대변할 수 있을 것 같다. 곤충의 생김새, 곤충이 인간에게 끼치는 위해적인 면 등이 부각되어 사람들은 대체로 곤충을 멀리하려 한다. 모기, 파리 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독을 품고 있는 곤충까지 없으면 없을수록 좋은 것이 곤충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침묵의 지구』에서는 전혀 다른 생각을 독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가령 예를 들면 이렇다.

 

"열대에서 깔따구는 카카오나무의 유일한 꽃가루 매개자이다. 즉 깔따구가 없으면 초콜릿도 없다." (52쪽)

 

곤충이 중요한 이유로 수십 가지 증거를 대며 저자는 곤충이 결코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위에서 예를 든 바와 같이 만약 깔딱가 없다면 수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카카오나무는 열매를 맺을 수 없다. 깔따구를 사람의 피부를 물어 뜯는 존재로만 생각한다면 각종 화약 약품을 이용하여 처치해야 할 목록 중에 1순위일 것이다. 깔따구는 제거 대상이 아니라 인간과 공존해야 할 대상이다. 이처럼 곤충은 최소한 인간이 살아가야 할 필요한 것들을 제공해 주는 1차적인 경로에 있는 소중한 존재임을  『침묵의 지구』에서 누차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곤충에 대한 사람의 인식도 부정적일 뿐만 아니라 곤충이 살아가야 할 제반적인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세계 지표면으로부터 해마다 약 750억~1,000억 톤의 겉흙이 사라지고 있다고 추정된다. (중략) 그리고 상당량의 토양은 물에 씻기거나 바람에 날려서 하천과 바다로 들어가서 물을 탁하게 만들고 오염을 일으킨다" (106쪽)

 

곤충은 생태계의 평형을 이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수백 만종의 곤충이 만약 개체수가 감소하고 종이 급감한다면 어떻게 될까? 먹이사슬로 이루어진 생태계는 순식간에 균형이 흐트러져 결국 인간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안기게 될 것이다. 이처럼 곤충의 존재는 곧 인간이 살아갈 생명의 터전을 지켜가는 최고 일선에 있는 존재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곤충이 살아갈 터전을 보호하는 일에는 사람들이 무관심이다. 특히 곤충이 살아갈 터전인 토양의 오염과 토양의 절대량 부족은 극히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통계가 계속 보고 되고 있다. 토양을 보호하지 않으면 곤충은 살아갈 수 없다. 곤충이 살아갈 수 없으면 당연히 인간의 극심한 피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이된 것도 서식지의 감소 탓임을 알 수 있듯이 곤충이 살아가갈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는 것은 곤충 감소의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다. 

 

하찮게 여겨지는 곤충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해야 하는 이유, 곤충을 보호하고 서식지를 파괴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곤충을 위협하는 일이 곧 지구의 종말을 당기는 이유에 대한 합리적인 분석을 『침묵의 지구』에서 직접 살펴보시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