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공무원에게 묻다 - 당신이 꿈꾸는 사회는 무엇인가? 어떤 일, 어떤 삶 5
윤기혁 지음 / 남해의봄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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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통계연보에 따르면 대한민국 총 공무원 수는 100만 명이 넘는다. _10쪽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생각은 저마다 다양하겠지만 일과 삶에 있어서 안정을 추구하는 쪽과 성공보다는 성장을 추구하는 쪽으로 구분되지 않나 싶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젊은 공무원들이 직장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닫힌 내부 조직과 정당한 보상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창의적인 일을 추진하고 성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타의 조건을 내밀어 성과를 인정해 주지 않을 때 가장 절망스럽다고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조직 문화 속에서도 자신의 일에 대한 남다른 관점으로 기존의 관례를 따르지 않고 개혁하고 톡톡 튀는 젊은 감각으로 조직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이들이 없지 않다는 점이다.

공무원 조직에서의 비범함이란 무엇일까?

누가 시켜서 하는 것보다 자발적인 열정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비범한 능력을 관철시킬 수 없다. 성과보다는 안정을 바라는 공무원 조직에서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를 좀 더 창의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이 들어가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불편한 시선을 이겨내야 하고 전문성을 키워나가기 위한 열심히 누적될 때 결국 생각지도 못한 성과를 낼 수 있다.

정해진 일만 하는 사람보다는 찾아서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현실에 그저 안주하는 사람보다는 같은 일도 다르게 보려는 시도를 행하는 사람에게 성취감이 있기 마련이다.

젊은 공무원들이 다르긴 다르다. 같은 일이라도 젊은 시선으로 새로움을 창조해 갈 수 있도록 조직 문화가 바뀌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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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채현국
김주완 지음 / 피플파워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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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존경스러운 어른들이 참 많다. 유명 정치인이 아니더라도 삶의 소신을 가지고 남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그런 인물들을 취재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저자의 수고로 생소한 이름이긴 하지만 채현국이라는 어른을 도서관에서 어렵게 찾아내 만나보았다.

김장하 어른과 공통점은 자신이 쌓은 부를 조건 없이 지인들에게 나누는 삶을 살아간 점이다. 자본주의 시대에 돈 버는 능력이 최고의 가치이자 삶의 방식으로 전환된 시점에서 소설 속에서만 등장할 법한 이야기를 살아간 이들이 있는데 그중에 한 분이 바로 채현국 이사장이다. 그는 효암 학원 이사장이기도 하다. 물론 사립학교 재단 이사장이긴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재산은 통장도 없고 그저 학교 안에 침대 없이 누워 잠자는 방 그 정도만 소유한 체 살아가고 있다.

그의 선친은 삼척 도계, 정선 사북에서 탄광업을 하던 기업인이었고 탄광산업이 붐을 일으키던 시대에 상당한 부를 축적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자였던 채현국 어른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탄광업을 이어 받고 살아가지만 그의 주변에 어려운 이들,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통 크게 나눔을 실천한다. 집 없는 지인들에게는 집도 사 주고 심지어 자신이 더 이상 운영할 수 없게 된 탄광업을 친구에게 물려주는 일까지 한다. 감히 상상치도 못한 일들을 한다.

"보증 서 가지고. 내가 회사를 주면서 사실은 주식까지 다 줬어. 남들은 모르지. 앞서 다른 회사 나눠줬듯이." _120쪽

군부정권 시절 여러 가지 사정으로 물려주었던 탄광 회사가 부도가 나고 결국 신용불량자로 몰리며 지금까지 통장 없이 살아가고 있다.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의 역사 지식은 상당히 깊다. 대학에서는 철학을 전공하고 고대사까지 관심을 가지며 독서로 다져진 그의 지식수준은 그를 취재한 기자도 놀라울 만큼 탄탄하다.

"다양한 가치가 함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회. 돈이 없어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는 계산으로 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_156쪽.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도 채현국 어른처럼 김장하 어른처럼 소리 소문 없이 자선을 베풀며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살아가는 수많은 어른들이 많을 것이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유명 인사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귀감이 되는 어른들을 취재하고 알리는 작업들이 필요할 듯싶다. 이에 김주완 기자의 과감한 시도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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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책방 천일야화
백창화 지음 / 남해의봄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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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즐거움 중에 하나는 잠깐이지만 쉼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책 내용과 얼핏 비슷한 장소를 찾아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한 문장 한 문장 천천히 읽는 즐거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평안을 내게 준다. 책의 매력이다. 새소리를 들으며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피부로 느끼며 책에 몰입하다 보면 옆에 누가 지나가더라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책 읽는 나의 자세다.

충북 괴산 지역에서 작은 책방을 운영하는 박창화 님의 도서관 운영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마치 내가 깊은 숲 속에 자리 잡은 책방에 온 듯한 느낌이다. 가정식 책방을 차려 로컬의 중요함을 말없이 행동으로 보이며 손님이 많으나 적으나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책으로 살아내겠다는 책방 주인의 소박하지만 위대한 도전 정신에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모든 것이 아무리 빠르고 편리해진다 하더라도 거기서 절약된 시간이 나의 여유로운 한때로 되돌아오지 않는다" _119쪽

인도의 핸드메이드 책을 고수하는 타라북스 직원들의 직업 정신이다. 빨리빨리 일들을 처리하고 남은 시간에 대부분이 사람들은 아마도 편리한 기기에 몸과 정신을 맡기며 시간을 보내기 일쑤다. 우리의 일상의 모습이다. 그런 유혹에 빠지기 쉽다. 유혹을 이겨내고 불굴이 저항 정신으로 살아가려는 작은 행동 중에 하나가 아마도 책으로 돌아가겠다는 태도가 아닐까 싶다.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에 대항하여 사람이 드문 지방 깊숙한 곳에 그리 넓지도 않은 가정집을 개조하여 책방을 운영하며 끈질기게 버티며 살아낸 결과 많은 이들이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지역의 명소가 되었으니 그야말로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책장에 꽂힌 책들에는 내 삶이 스며 있었다" _159쪽

책 좀 읽는 사람들에게는 나름 인생 책이라는 것이 있다. 삶의 전환점을 만들어 준 책, 침체에서 벗어나게 도와준 책, 책 읽는 삶으로 유인하게 해 준 책 등 저마다 개인의 삶의 스토리 중에서 중심을 잡게 해 준 책이 있다. 그런 책들은 단순한 종이책들이 아니라 삶이 깊숙이 배어 있는 책들이다. 김장 김치 속에 맛있게 양념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굴곡진 인생이지만 사이사이마다 책이 배어 있는 삶은 결코 흔들리지 않고 제자리를 찾거나 한 단계 계단을 딛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삶일 것이다.

그래서 한 권의 책은 사람의 삶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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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 - 아침편지 고도원의
고도원 지음 / 해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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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책일수록 진주와 같은 문장들이 가슴을 울리게 한다.

수없이 말은 말들이 오고 가지만 듣는 상대는 알아듣지 못하는 소통 부재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교감이 가져야 할 덕목 중에 하나가 '소통'이다. 소통에 대해 많은 정의들이 있다. 그중에 무릎을 딱 치게 만드는 설명이 있다.

소통이란,

내 생각을 내려놓는 것이다.

최고의 소통은 믿고 맡기는 것이다.

초임 교감 시절 의욕이 앞서다 보니 선생님들의 생각을 미덥지 않게 여겼던 적이 있다. 소위 말해서 믿지 못했다는 말이다. 선생님들은 다 안다. 교감이 자신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말로는 소통하자고 하면서 진작 나 자신은 소통의 첫 단추도 끼우지 못했으니 얼마나 어리석게 생활했는지 지금 돌아보면 참 부끄럽다. 소통이 안 된다고 불평했던 나 자신을 돌아본다.

내 입장만 생각하는 것은 선생님들의 말을 잘 안 듣기 때문이다. 안 듣는다는 것은 믿지 않겠다는 행동이다.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사람들은 자신을 믿어주는 대상에게 마음 문을 연다. 소통의 시작이다. 오늘 하루도 내 생각이 아닌 선생님들의 말을 잘 듣도록 해야겠다.

교감이 먼저 잘 들어야 한다. 그래야 선생님들도 교감의 말을 잘 듣는다. 교감이 먼저다. 듣는 것에 있어서는 교감이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학교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는 최일선에 교감이 있다. 교직원들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 교감 중심의 사고를 버리고 교직원 중심의 이타심이 필요하다. 내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선생님들 뜻대로 움직여보자.

소통하면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내 생각을 내려놓는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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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더 사랑하고 싶어서
고도원 지음 / 해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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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된 책이지만 울림이 크다. 특히 나 같은 사람에게는. 공감을 실천하기가 참 힘들다. 공감만 잘해도 직장에서 큰 문제 없이 지낼 것 같다.

공감이란,

평가나 판단을 내려놓고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어렵다. 나이가 들수록 자꾸 판단하려고 한다. 입이 근질근질하다. 나도 모르게 평가한다. 말로는 공감해야지 하면서 행동은 정반대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때 사랑하게 된다.

좋은 목수는 나물의 결을 알고 어떻게 깎아야 하는지 단박에 안다고 한다. 그렇다면 좋은 교감은?

사람의 결을 알아야 한다. 겉모습으로 평가하거나 판단해서는 결을 알 수 없다. 나무의 결처럼 사람의 결도 보이지 않는다. 이면과 내면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잘 다루기 위해서는 자세히 보고 꿰뚫어 보아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람의 독특한 결을 알 수 있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교감과 교사는 서로 중요함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교감은 마음 상해할 필요가 없다. 중요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의심하지 않고 기다려 주면 된다. 오래 기다리면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듣고 지켜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교감이 가져야 할 자세다. 선생님들의 말을 잘 들으면 멋진 교감이 될 수 있다. 선생님들이 의지하는 교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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