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보다 어려운 학부모를 말하다 - 새내기 교사들에게
심지연 외 지음 / 단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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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는 달리 오늘날 교육의 중심에 서 있는 이들을 가리켜 '교육의 3주체'라고 이야기한다. 교육의 3주체는 교사,학생,학부모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학생과 관련성이 깊은 존재라는 점이다. 교사는 제2의 부모이며, 부모는 제2의 교사이기도 하다. 학교는 제2의 가정이고, 가정은 제2의 학교이기도 하다. 그렇다. 학생을 중심으로 교사와 학부모가 존재한다. 학생이 없으면 교사의 존재 이유는 없다. 자녀(학생)가 없으면 당연히 학부모가 될 수 없다. 교사와 학부모는 어찌 보면 학생과 공생해야 하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실상은 엄청 다르다. 오죽 했으면 책 제목이 <교육보다 어려운 학부모를 말하다> 였을까 생각해 본다. 

 

학교에서 교사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관계가 학생이 아니라 학부모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가정에서 부모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관계가 자녀라는 점과 일맥상통한다. 그렇다면 왜 학생을 가운데 두고 협력해야 할 관계가 경쟁 관계가 되고 갈등관계가 될까? 이 책의 저자들은 지나온 교육 경험에서 터득한 돈 주고 살 수 없는 '진리'를 에둘러 이야기한다. 교사와 학부모와의 관계는 서로 배워야 하는 관계라고. 교사도 학부모에 대해 배워야 하며, 학부모도 교사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로 배움의 자세로 서 있지 않다면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 무척 어렵다. 학생과 관련된 미묘한 사건에도 서로 으르렁 거리며 자존심 대결하는 관계로까지 확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90년생이 온다> 에서 90년생 출생들의 특징이 바로 조직보다 개인의 권리가 우선이고, 권위보다 수평을 선호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현재 교단에 나와 있는 새내기 교사들이 <90년생이 온다>의 바로 그 90년생들이다. 학교라는 조직에 소속되기 보다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생활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조직 문화에 순응하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유감없이 표현하는 세대가 지금의 90년대생 새내기 교사다. 교사가 아니면 그냥 이웃집 아주머니로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사람인데 학급의 담임 교사가 되어 학생들과 연결되다보니 스쳐 지나간 이웃집 아주머니가 '학부모'로 자신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으로 다가온 것이다. 새내기 교사들에게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교사는 프로페셔날이 되어야 하기에 동년생 타직업에 근무하는 이들이 겪지 않아도 되지 일을 일상의 삶 속에서 접한다. 학부모와의 관계를 현실로 받아들이며 생활해야 한다. 하지만 당황스러운 일들이 생기면 어찌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어려운 문제들을 선경험한 선배 교사들이 새내기 교사의 고민거리를 <교육보다 어려운 학부모를 말하다>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빗대어 지혜로운 교사 생활을 조언해 준다. 

 

대표 저자인 정은희 교감은 학부모와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진심으로 학생을 걱정하는 마음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볼 것을 새내기 교사들에게 부탁한다. 불편한 학생의 이야기를 학부모에게 말할 때 먼저, 학부모와 신뢰로운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지 살펴본 뒤 감정 개입 없이 객관적으로 대화할 것을 조언한다. 

 

학생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학급 생활, 학교 생활은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곳곳에 생긴다. 학교폭력은 말할 것도 없다. 친구 관계, 안전, 재난에 준하는 비상사태, 학습, 생활 등등 말할 못할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그래서 학교를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말한다. 두렵다고 피하기보다 정면승부가 필요하다. 새내기 교사들이여, 배우자. 타고날 때부터 관계의 달인은 없다. 학부모와의 관계도 공부가 필요하다. 집어 들어 읽어보라. <교육보다 어려운 학부모를 말한다> 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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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미르 & 라다크 트레킹 - 하 히말라야 트레킹 가이드 2
리릭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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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트레킹 가이드북이다. 책날개에 나와 있는 저자의 이력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중증 폐질환으로 폐절제를 한 환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사각오의 정신으로 평범한 사람도 힘들다고 하는 히말라야 트레킹에 도전한 체험기를 책으로 냈다. 불굴의 의지다. 빼꼭히 탐사 일정을 빈틈없이 기록하여 추후 히말라야 트레킹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자세한 안내 지침서를 봉사하는 마음으로 독자들에게 소개해 주고 있다. 성실함과 놀라움이 책 속 한 장 한 장에 묻어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가 카시미르와 라다크를 트레킹 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책에 수록해 놓았다. 제법 문명이 발달했다고 자랑하는 도시의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책장을 펴자마자 카시미르 오지마을 어린 소녀들의 순수하고 티맑은 모습을 보면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환경은 감사하지 않을 수 없을만큼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반성케 한다. 트레킹이란 힘들게 고생고생 도보로 여행하다는 'trek'라는 의미다. 과거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짐승들과 함께하는 유목 과정에서 나타난 말이다. 특히 저자가 도전한 고산 트레킹은 고도가 높은 산악지역을 트레킹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해발 3천미터 이상 지역이다. 지대가 높은 만큼 당연히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히말라야의 어원은 산스크리트어(고대 인도어)로 '눈' 을 뜻하는 '히말'과 '처소'를 뜻하는 '알라야'가 합쳐진 말이다. 일명 눈이 덮힌 산을 말한다. 

 

책 도입 부분은 트레킹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의 문화와 지역적 특성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단순히 취미 활동의 안내서가 아닌 꼼꼼한 문헌 조사를 바탕으로 한 인도의 역사를 다룬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인도는 우리가 잘 아는바와 같이 카스트, 야트라, 푸자, 사리, 채식주의 등 독특한 문화 특성을 가진 나라다. 정치는 총리를 행정수반으로 하는 의원내각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5년 임기의 대통령은 간접선거로 선출된다. 

 

먼저 카시미르를 살펴보자. 전체 면적은 남북한 합친 면적보다도 크다. 파키스탄과 인도, 중국과 연결된 지형이다. 저자는 트레킹 코스로 콜라호이-타지와스 트렉, 하라무크 산상호수 트렉, 카시미르 피르탄잘 트렉, 브렝밸리 트레일, 와르완밸리 트레킹, 수루밸리를 중심으로 10여일 여정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두번째 라다크를 살펴보자. 라다크의 전체 인구는 약 38만명으로 70%의 인구가 불교도다. 라다크로 입성하기 위해 델리, 잠무, 스리나가르 등지에서 항공편으로 이용하면 편리하다. 카시미르 처럼 라다크도 온통 풍경이 절경이다. 태고적 시절로 돌아간 느낌을 사진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매년 7월~8월 하계기간 약 40일 가량을 티베트불교의 달라이라마가 라다크에 올라와 지낸다고 한다. 

 

책의 뒷부분에는 고산 트레킹을 할 때 주의할 점에 대해 독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단계별 고도적응 훈련, 수분섭취는 2천미터 이상부터는 1일 물 섭취량을 3L 이상으로 늘리라고 한다. 고승증이 발현될 것을 대비한 예방책이다. 식단도 양파, 마늘, 생강 등이 높은 지형에 적응하는데 효과가 좋다고 한다. 음주, 흡연은 금물이다. 호흡은 들숨을 길게 날숨은 빠르게, 신체보온은 재삼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여행에 있어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여행경비다. 국제선 항공료는 대략 $1,000 정도 소요되며, 현지 교통비로 $300, 숙식비는 5일 기준 $250, 현지투어 경비 $600, 팁은 $110, 부대비용과 예비비를 합쳐 전체 $2,800 (10일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상황이 세계적으로 언제 종식될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쯤은 히말라야 지역을 트레킹으로 도전해 볼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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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스페셜 에디션) - 당신의 지금을 최고의 순간으로 만들어준 가슴 따뜻한 이야기
스펜서 존슨 지음, 형선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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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을 겨냥한 책이다. 직장인들의 어깨에 짊어지우진 짐들이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과중한 업무로 인해 현실에서 행복을 경험하기 보다 각종 스트레스를 겪는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으로 안정감보다는 늘 불안함과 염려로 삶의 그늘이 자욱히 드리워져 있는 것이 그들의 삶이다. 과거에서 교훈을 배워 현실에 응용하는 것은 사치다. 그럴 여력조차 없는 것이 직장인들의 모습이다. 왜 그 일을 하고 있는지에 분명한 목적 의식 없이 눈 앞에 닥친 일들을 해치우기에 급급하다. 저자 스펜서 존슨은 <선물>이라는 책을 통해 직장인에게 전하는 메세지가 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서는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라는 메세지가 주였다면 <선물>에서는 '소명'을 가질 것을 주문한다. 그렇다면 '소명' 이란 무엇인가?

소명2 (召命)

[명사]

1. 임금이 신하를 부르는 명령.

2. [기독교 ] 사람이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일.

<네이버 국어사전 인용>

소명이란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그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끔 하는 원동력이 된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말한다. 임금이 신하에게 내린 명령처럼 반드시 성취해야 할 목표이기도 하다. 직장에서 내가 맡은 일이 '소명' 이 될 때 일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가 달라진다. 어려운 난관이 다가올지라도 극복하려는 의지가 생긴다. 회피하거나 미루는 대상이 아니라 시도하고 도전하게 만든다. 소명은 직장인의 복무 태도를 바꾸게 만든다. 수동적인 자세에서 진취적이고 능동적으로 마인드로 말이다. 소명감을 가지고 직장 생활에 임하는 사람은 과거를 탓하거나 현실을 비관하지 않는다. 촘촘하게 미래를 설계하되 두려움이 아닌 자신감으로 돌진한다. 저자 스펜서 존슨은 노인이 젊은이에게 들려주는 우화를 통해 삶의 안목을 전환할 것을 독자들에게 요청한다.

나 또한 직장 생활 24년차다. 군복무 장교생활을 포함하면 27년 차다. 주변에서 나를 향해 이렇게 말하는 이들이 있다.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느냐고. 힘들다는 것은 꽤 주관적인 기준이겠지만 남들 보기에 그렇게 보일 수 있겠다 싶다. 지나온 삶을 회상해 보면 기적과 같은 삶이다. 환경을 탓하고 자신의 삶을 비관했다면 앞으로의 삶에도 희망보다는 불운이라는 자조적인 되뇌임으로 늘 그저그렇게 생활했으리라 생각되어진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 삶에도 '소명' 의식이 새겨지면서 어렸을 때의 가난은 지금껏 살아오면서 삶의 선물과 같은 선경험이 되었으며, 가정의 아픔 또한 미래의 가꿔갈 가정의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거름이 되었다.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신의 섭리로) 힘들게 경험한 군생활(공수훈련, 천리행군, 강릉무장공비침투사건투입 등)은 지금껏 직장 생활하는 동안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자양분이 되어 주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내겐 '선물'과도 같은 것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교회를 다녀온 뒤 꾸역꾸역 졸린 눈을 비비며 책을 읽어내려가는 것도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며 직장인으로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지성을 연마하고 늘 깨어 있기 위한 또 하나의 훈련인 셈이다. 이것조차도 하지 않는다면 내 삶은 지체될 것이고 고인 물처럼 언젠가는 누구도 찾지 않는 썩은 고목이 될 수 있기에 오늘도 여전히 나만의 구석진 방에서 책 한 권을 읽고 주섬주섬 생각을 정리해 간다.

스펜서 존슨의 <선물>, 현재 present 라는 단어가 선물 present 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멋진 우화를 만들어낸 저자의 기지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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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
한우성 지음, 한준경 그림 / 상상의집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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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의 후손이자 미국 한인계 최초로 미국 육군에 입대 한 뒤 제2차세계대전에 장교로 소대를 지휘하며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생명을 내놓고 독일군과 싸운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최고 훈장을 수여한 인물, 김영옥!

 

그뿐인가. 제2차 세계대전 종료 후 더 높은 보직을 사양하고 안락한 군인은 더 이상 군인이 아니다라는 신념으로 제대 후 미국 안에서 자리를 잡아가던 중 한국 전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사지로 들어간다. 재입대 후 편안하고 안전한 후방 지역 근무를 마다하고 최전방으로 뛰어든 불굴의 용사, 김영옥! 그는 한국 전쟁 시 얻은 부상과 전쟁 후유증으로 대령 예편 후 죽을 때까지 상처의 고통으로 살아가야만 했다. 그가 미 육군 최초로 백인이 아니면서 대령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점이다. 한국에서 흑인이 자신의 자녀를 낳아 군 입대 후 대령까지 올라간 케이스라고 보면 된다. 전무후무한 일이다. 멸시와 조롱을 받으며 사병으로부터 시작해서 장교 후보 학교를 거쳐 이뤄낸 결실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사실, 그의 진가는 군 복무 보다 예편 뒤 사회에서 봉사활동으로 일궈낸 결실이 더욱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영옥의 봉사활동은 고아, 입양아, 빈민, 청소년, 노인, 장애인과 가정 폭력을 당한 여성들이 중요한 대상이었다" (191쪽)

 

일제 강점기 시절 조국 없는 2세로 미국에서 태어난 영옥은 인종차별을 한몸에 받으며 지내면서 불굴의 의지로 한인 이민자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기틀을 마련하는데 큰 이바지를 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의 이름을 따 중학교 이름까지 생겼으며 그의 노력으로 미 정치계에서 최초로 '위안부 결의안'이 발의되기도 했으며, 적대적일 수 있는 일본계 이민자들로부터도 존경과 인기를 한 몸에 받은 관계로 미국 땅에서 한일 이민자들이 서로 화합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해 주었다.

 

일제 강점기 시절 미국으로 유학을 간 뒤 조국의 어려운 상황을 알고 귀국하여 불모지인 한국땅에 기업을 일으켜 재산 모두를 환원시킨 유일한 박사처럼, 김영옥은 미국 땅에서 자신의 가진 모든 것들을 헌신하며 약자를 돌보는 일에 마지막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점은 귀감이 되고도 남는다.

 

총탄이 빗발치는 곳에서 '나를 따르라'라고 용감하게 소리칠 수 있는 장수가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싶다. 나 또한 1996년 9월~12월까지 강릉 무장공비침투사건 때 특공대원들을 이끌고 실탄을 가슴에 지닌 체 수색과 매복 작전을 위험지대에서 장기간 한 경험을 비추어 보면 결코 생명을 걸고 리더쉽을 발휘하기란 말보다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누구보다도 생생한 체험으로 안다. 소대장이 앞서 수색하는 일에 나서야 병사들도 나서기 마련이다. 우거진 산 속 깊은 곳에 무장공비가 있을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과연 누가 나설 수 있으랴. 대침투사건이 이 정도일진대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서 지휘자로, 지휘관으로 부대를 이끌었던 그의 용기는 그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고결한 희생이자 섬김이라고 본다. 

 

김영옥 앞에 '아름다운 영웅'이라는 수사를 붙일 자격이 충분히 차고 넘친다고 본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본받아 따를 존경스러운 인물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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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집 사계절 중학년문고 36
우미옥 지음, 차상미 그림 / 사계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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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옥 작가가 시간 여행을 통해 동심의 세계로 다시 돌아갔네요. 다 큰 어른들도 가끔 어린 시절로 돌아가 그때 그 일을 다시 생각해 보곤 합니다. 우미옥 작가도 책에서만큼은 어린이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간절히 묻어 있네요. 지금은 아파트 단지로 묶여 있어 친구집에 놀러갈 기회가 많지 않지만 옛날만 하더라도 누구 누구네 집에 놀러가는 일은 밥 먹듯 하는 일이었죠. 우미옥 작가도 첫 이야기를 친구 집을 소재로 엮어냈네요. 꽃집에 살고 있는 친구, 재활용 가구점을 하는 친구, 높이가 있는 집에 살고 있는 집에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수업 시간에 정리한 공책을 빌리러 가는데 친구 집마다 사연이 있습니다. 꽃집에 살고 있는 친구의 공책은 따뜻한 화원 공기 때문에 눅눅해져 글씨를 알아볼 수 없고, 재활용 가구점 친구 공책은 그만 가구 사이에 빠뜨려 찾을 수 없는 일이 생깁니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이야기를 읽다보면 자신도 '아차' 하고 무릎을 칠 수 있겠네요. 숙제를 해야하는데 마침 공책을 학교에 두고 왔을 수도 있으니까요.

 

두 번째 이야기는 휴대폰 사건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읽다보니 가슴이 덜컹 거렸습니다. 혹시 해주가 도벽이 있어 휴대폰을 훔친 것은 아닐까 싶었거든요. 다행히 훔친 것이 아니라 주운 핸드폰이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휴대폰은 고가의 물건이어서 분실하면 난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초등학교에서는 이런 사례가 있을 수 있어 될 수 있으면 수업 시작하면 바구니에 모두 모아두기도 합니다. 핸드폰이 없는 아이들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글 속 주인공 해주는 아직 핸드폰이 없는 친구입니다. 얼마나 가지고 싶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주운 핸드폰을 슬쩍 가지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것입니다. 용기를 내어 자신이 주었다고 고백합니다. 순수한 아이의 마음 그대로가 느껴집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제가 살고 있는 강릉 이야기가 나옵니다. 특별한 소재인 인면어 이야기가 나옵니다. 멸치 인어입니다. 얼굴은 사람인데 몸은 멸치인거죠. 바다가 아니면 살 수 없는 존재라 바다에 빨리 데려다 달라고 합니다. 엄마 몰래 서울에서 강릉으로 KTX를 타고 갑니다. 짭쪼름한 강릉 바다에 멸치 인어를 내려 놓습니다. 멸치 인어, 초등학생이기에 상상할 수 있겠죠!

 

네 번째 이야기는 인형을 장례 치뤄주는 이야기입니다. 곰 인형과 함께 커온 주인공은 이제 놓아 주어야 합니다. 헤어지고 떨어지고 먼지 투성이인 곰 인형을 엄마가 세탁기에 돌려 버리다가 그만 죽음에 이릅니다. 곰 인형과의 오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주인공은 멋지게 장례를 치뤄 줍니다. 인형 장례식? 어른들의 시각에서는 장난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마음 주고 정을 주었던 인형은 곧 친구인 셈입니다. 요즘 반려 동물 장례도 의미를 가지고 진행하죠? 인형 장례도 이와 같이 않을까요?

 

마지막 이야기는 담임 선생님 이야기입니다. 마녀 같다는 소문이 친구들 사이에 퍼집니다. 갖가지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아이들은 모두 확신합니다. 담임 선생님은 분명 프랑스 마법학교를 졸업한 마녀라고. 학생들에게 있어 담임 선생님은 항상 어려운 존재죠. 친구같은 선생님도 계시지만 상황에 따라 돌변한다는 사실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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