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미디어 문해력 - 초3부터 시작하는 사회 문해력
전국사회교사모임 지음 / 국민출판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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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개정 교육과정, 초등 문해력 수업 34시간으로 확대" 

 

현재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시안이 발표되고 공청회를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초 소양'에 관한 부분이다. 예전에는 읽고, 쓰고, 셈하기라고 하는 부분에 역점을 두며 초등학교 수준에서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로 삼았던 적이 있다. 참 오랫동안 읽고, 쓰고, 셈하기는 견고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고 역시나 지금도 늘 변함없이 기초 학력, 기초 소양 부분에거 강조되고 있는 것은 변함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기초 소양'의 영역을 다양화했다는 점을 눈여겨 보아야 할 지점이다. 

 

'기초 소양'을 언어 소양, 수리 소양, 디지털 소양으로 시대에 걸맞게 분류했다는 점이다. 특히 문해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초 소양인 <언어 소양>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언어 소양이란, 언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호, 양식, 매체 등을 활용한 텍스트를 대상, 목적, 맥락에 맞게 이해하고, 생산 공유,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 구성원과 소통하고 참여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언어 소양이라 함은 문해력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오늘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텍스트에서 읽고, 해석하는 문해력은 참 중요하다. 글을 쓴 대상, 글을 쓴 목적, 글의 맥락을 해석할 수 있는 기초 소양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다. 1인 미디어 시대라는 말이 말해주듯 각종 미디어에는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정보가 생산되고 공유되고 있다.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기 보다 자신이 살아가는 공동체의 구성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참여하는 도구로 정보가 활용되어야 한다. 이에 신문, 방송, 인터넷, SNS 등 미디어를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은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초 소양임에 틀림이 없다. 

 

『오늘의 미디어 문해력 』은 초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각종 미디어에서 제공되는 정보들을 해석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다양한 텍스트를 예시를 근거로 접근하고 있다. 정답을 이야기해 주는 책이 아니라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며 사회, 정치, 문화 등의 영역에서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사회적 갈등이 문제인 것이 아니라 갈등 해결을 위해 토론하지 않고 숙의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점을 미디어 문해력을 통해 학습되어야 한다. 시민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정치적 이념과 의견이 서로 다른 시민들이 서로 존중하며, 평화롭게 공생하는 관용의 질서를 배우고 익히게 하는 것이다. 이질성과 차이를 감내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오늘의 미디어 문해력 』를 통해 교실에서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시 말하지만 정답이라는 것은 없다. 다양한 이슈들은 지식을 넘어 실제 경험으로 해결 방법들을 배워야 한다. 탁월한 소수의 몇 몇 힘으로 다양한 갈등들을 해결 할 수 없다. 학생들도 서로 배려하고 인정하는 활동을 경험하면서 시민성을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학생과 교사, 학생과 학생이 연결되어 있을 때 가능하다. 수업은 지식과 문제해결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삶을 중심으로 서로 함께 협력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오늘의 미디어 문해력 』가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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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지구 - 당신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가장 작은 종말들
데이브 굴슨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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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의 개체수 감소와 지구의 종말은 어떤 관계일까?

 

곤충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생각은 혐오스럽다라는 말로 대변할 수 있을 것 같다. 곤충의 생김새, 곤충이 인간에게 끼치는 위해적인 면 등이 부각되어 사람들은 대체로 곤충을 멀리하려 한다. 모기, 파리 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독을 품고 있는 곤충까지 없으면 없을수록 좋은 것이 곤충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침묵의 지구』에서는 전혀 다른 생각을 독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가령 예를 들면 이렇다.

 

"열대에서 깔따구는 카카오나무의 유일한 꽃가루 매개자이다. 즉 깔따구가 없으면 초콜릿도 없다." (52쪽)

 

곤충이 중요한 이유로 수십 가지 증거를 대며 저자는 곤충이 결코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위에서 예를 든 바와 같이 만약 깔딱가 없다면 수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카카오나무는 열매를 맺을 수 없다. 깔따구를 사람의 피부를 물어 뜯는 존재로만 생각한다면 각종 화약 약품을 이용하여 처치해야 할 목록 중에 1순위일 것이다. 깔따구는 제거 대상이 아니라 인간과 공존해야 할 대상이다. 이처럼 곤충은 최소한 인간이 살아가야 할 필요한 것들을 제공해 주는 1차적인 경로에 있는 소중한 존재임을  『침묵의 지구』에서 누차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곤충에 대한 사람의 인식도 부정적일 뿐만 아니라 곤충이 살아가야 할 제반적인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세계 지표면으로부터 해마다 약 750억~1,000억 톤의 겉흙이 사라지고 있다고 추정된다. (중략) 그리고 상당량의 토양은 물에 씻기거나 바람에 날려서 하천과 바다로 들어가서 물을 탁하게 만들고 오염을 일으킨다" (106쪽)

 

곤충은 생태계의 평형을 이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수백 만종의 곤충이 만약 개체수가 감소하고 종이 급감한다면 어떻게 될까? 먹이사슬로 이루어진 생태계는 순식간에 균형이 흐트러져 결국 인간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안기게 될 것이다. 이처럼 곤충의 존재는 곧 인간이 살아갈 생명의 터전을 지켜가는 최고 일선에 있는 존재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곤충이 살아갈 터전을 보호하는 일에는 사람들이 무관심이다. 특히 곤충이 살아갈 터전인 토양의 오염과 토양의 절대량 부족은 극히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통계가 계속 보고 되고 있다. 토양을 보호하지 않으면 곤충은 살아갈 수 없다. 곤충이 살아갈 수 없으면 당연히 인간의 극심한 피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이된 것도 서식지의 감소 탓임을 알 수 있듯이 곤충이 살아가갈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는 것은 곤충 감소의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다. 

 

하찮게 여겨지는 곤충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해야 하는 이유, 곤충을 보호하고 서식지를 파괴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곤충을 위협하는 일이 곧 지구의 종말을 당기는 이유에 대한 합리적인 분석을 『침묵의 지구』에서 직접 살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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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러닝
이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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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상담 선생님의 권유로 MBTI를 해 본 적이 있다. MBTI도 버전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내가 검사 한 MBTI는 최신 버전으로 성격 유형을 과학적으로 오차없이 분석할 수 있는 Form Q 였다. 여러 문항들을 읽으면서 직관적으로 내게 해당되는 문항에 표시를 했다. 반복되어지는 문항들도 있었고 많은 고민 없이 최대한 정직하게 검사에 응했다. MBTI 검사는 검사 자체보다는 검사 후 해석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다행히 전문적으로 해석을 할 수 있는 분이 계셔서 검사 결과에 따른 해석을 듣게 되었다.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보는 듯 했다. 눈물겹도록 본연의 나를 벗어나 노력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한다. 나는 사실 내향적이다. 그러나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외향적으로 적극적으로 먼저 행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특이한 사례에 해당될 정도로 성격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다. 다만 내게 있어 단점은 너무 직관적이고 사실적이라는 점이다. 복잡하고 생각이 필요한 것들을 의도적으로 기피하고 단순하게 빨리 문제를 해결하려고만 하는 성향이 검사에서 역력히 드러났다.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소설과 같은 복잡한 사건을 다루고 인간의 심리가 녹아져 있는 글들을 읽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이 있었다. 사실 소설보다는 평론이 더 재미나고 역사나 비평문 읽기가 더 수월한 것이 사실이다. 

 

『나이트 러닝』도 내게 있어서는 결코 쉽게 읽혀지는 소설이 아니었다. 그나마 현실 세계를 다룬 일상에 있을 법한 내용들은 비슷한 선경험들이 있기에 등장인물의 심리와 생각들을 유추하며 읽어내려갈 수 있었지만 「나이트 러닝」과 같은 단편은 순간 무슨 내용인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그럼에도 나의 약점을 조금이나마 보완하기 위해 한 문장 한 문장 꾸역꾸역 읽어나가다 보니 작가가 주인공들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대략 이해할 수 있는 지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자는 7편의 단편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틀에 박힌 삶이 아닌 상상의 세계에서나 펼칠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등장인물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세상에 발붙여 오롯히 힘듦을 스스로 온 몸으로 받아내며 살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도 그려졌다. 다름에 대한 차별을 이겨내고자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간 장애 청년의 이야기를 담아낸 단편은 한국 사회의 폐쇄적인 문화와 사회의 단면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글인 것 같다. 눈동자에 생긴 암으로 이해 가짜 눈을 끼워 살아야 하는 청년의 삶이란 그야말로 고통 그 자체였을 것이다. 그녀를 바라보는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은 평생 짐으로 안고 살아가야 할 비극적인 모습을 보게 한다. 

 

성 정체성에 따른 사람들의 고민들이 소설 속 군데군데 등장한다. 특히 자녀의 성 정체성을 되돌리고자 여자 아이를 입양하는 부모의 심정과 입양되어 가게 된 이유를 알게 된 그 여자 아이의 심정은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소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이야기이며 내가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의 유형들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환경에 처해 있고 생각지도 못한 고민들 속에 아픔에 직면하는 이들이 우리 주위에 있음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소설을 읽는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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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그리스도인과의 결혼? IVP 소책자 시리즈 22
앨리스 프라일링 지음 / IVP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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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에게 있어 결혼은 거룩 그 자체이며 그렇기 때문에 구별되어야 한다!

 

 

나도 청년 시기에 결혼을 앞두고 참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분명한 기준은 그리스도를 믿는 자매였다. 단순히 믿는 자매가 아니라 영적 성숙도가 어느 정도 레벨을 갖춘 자매이기를 바랬다. 물론 순간 내가 세운 배우자의 기준이 흔들릴 때도 많았다. 왜 흔들렸을까 생각해 보니 '조급함' 때문이었던 것 같다. 조급함은 타협하게 만든다. 성경적인 기준이 아닌 내가 생각하는 합리적인 기준으로 타협안을 만든다. 그리고 어쩔 수 없기에 내가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고 결론 짓는다. 이러한 생각에는 커다란 위험이 있다. 모든 결정의 기준은 어느새 하나님이 아닌 내가 중심에 있고 그것을 결단 내린다는 점이다. 오늘날 결혼을 앞둔 많은 청년들이 자기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배우자를 만나고 데이트를 한다. 이 책에서는 그리스도인이 결혼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 데이트를 넘어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을 위한 대상자를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구체적인 지침을 알려준다. 선택은 본인이다. 단, 하나님은 선택에 앞서 분명한 기준을 제시했다!

 

 

"우리는 사랑이 시작되기 전에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는 사랑의 의미와 하나님 나라 밖에서 맺어지는 사랑의 결과들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5쪽)

 

 

데이트를 하기 전에 먼저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하나님 안에서 깊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짜릿하고 육체적인 달콤한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결혼을 전제로 한 사랑은 결혼이라는 제도를 만드신 하나님의 뜻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결혼을 이루는 과정을 성경에서는 그리스도 예수와 교회와의 관계로 설명한다. 목숨을 내어 줄 줄 아는 사랑,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 순종할 줄 아는 관계가 곧 결혼으로 맺어진 관계라고 말한다. 따라서 데이트 대상자를 만날 때 서로의 신앙의 척도를 살펴 보는 것이 우선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분명히 설 때 그 두사람은 서로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하나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만남이 아닐 경우 그 이후의 사랑의 결과는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그 결과는 쓰디쓴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치관의 충돌, 하나님을 중심으로 모시지 않음으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죄악의 결과들을 온 몸으로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결혼을 전제로 한 데이트에서는 결코 타협함이 없어야 한다.

 

 

"신자들은 세상 속에서 살아야 하지만 세상에 속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7쪽)

 

 

거룩함과 구별됨은 세상에 속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대변해 주는 말이다. 하나님을 떠나고 다른 신들을 섬기는 것을 우상 숭배라고 한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결혼을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 결혼도 예외가 아니다. 청년들이 가장 시험을 많이 당하는 것이 이성과의 관계다. 데이트다. 단순하게 생각할 게 아니다. 대부분의 데이트가 결혼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를 누린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결혼을 통해 자유함을 누리기 위해서는 그리스도를 주로 모시는 두 남녀가 주도권을 주님께 맡길 때 가능하다. 모든 선택의 결정권을 주님께 우선순위를 둔다면 그러지 않았을 때의 혼돈 속에서 자유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비그리스도인과 데이트 하지 않기로 결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바로 인간의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마음 때문이다" (16쪽)

 

 

결혼에 앞서 여러 가지 변명으로 결혼의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인간의 마음이 부패되었다는 점이다. 결혼 뒤에 후회하기보다 차라리 실연의 아픔이 있더라도 결혼 전에 결단을 내리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하나님은 이미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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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 - 지금의 의료 서비스가 계속되리라 믿는 당신에게
박한슬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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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만큼 우리 생활과 밀접한 기관이 있을까 싶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이용하는 곳이 병원이다. 특히 노후에는 병원을 더 의지하게 된다. 저자가 조사한 바로는 60세 중반을 전후하여 급속도록 병원비 지출이 많아진다고 한다. 자주 이용하는 병원에 대해 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 외에 일반인들은 얼마나 속사정을 알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거의 모르지 않을까 싶다. 의료보험을 지원을 받아 중증 외에는 소액결제를 한 뒤 병원 밖을 나오는 일반인 입장에서는 불편한 점이 그리 크지 않은게 사실이다. 물론 지방 소도시나 시골에서는 내원할 수 있는 병원이 적어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겠지만 말이다. 저자는 의료인으로 살아오면서 일반인들이 상식적으로 알아야 할 의료정책에 대해 향후 문제점과 대안점에 대해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만큼 편하게 글을 썼다. 의료 정책에 대한 글을 읽어 본 적이 없는 나도 몇 시간만에 읽어낼 정도이니 독자들도 새로운 영역을 한 번 쯤 살펴본다는 셈치고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책 제목에서도 시사한 바와 같이 향후 노령층이 인구가 늘어나고 젊은 층들이 줄어드는 초고령화사회에 직면했을 때 한국 의료계의 대혼란이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저자의 경고는 단지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엄포 수준이 아니라 정확한 데이터와 현재 일어나는 현상을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내린 진단이기에 좀 더 신뢰성을 갖게 된다. 

 

현재 병원의 수익 구조는 항상 적자라고 한다. 한국 5대 병원이라고 하는 소위 빅5 종합병원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라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나마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같은 경우는 장례식장 운영이라든지 교수들의 연구비 등 실제적인 의료행위 외에 벌어지는 기타 사업을 통해 손실된 금액을 상당 부분 보충한다고 한다. 서울 내에 있는 빅5 병원들이 수익률이 마이너스라고 한다면 지방에 있는 병원의 수익률은 살펴보지 않아도 예측이 된다. 마이너스가 나오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부분 진료비가 실제적인 현실 금액과 동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진료비를 인상했을 경우에는 시민들이 받아들이는 체감이 부담되기에 국가에서도 섣불리 단가를 인상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한다. 

 

문제는 병원의 수익률보다는 의사의 서울 집중화 현상이라고 말한다. 소위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실제 임상 경험을 오랫동안 거쳐야 하는데 다양한 임상 경험을 위해서는 환자가 몰리는 서울권 병원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한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전문의가 되기 위해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몰리다보니 지방에서는 전문의 모시기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한다. 특히 기피과라고 불리우는 외상 치료 관련 전문의는 전문의 자체가 극소수라고 한다. 이것이 의사의 문제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것이 일반인들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방권 병원에서도 가능한 수술도 최대한 서울 대형 병원에서 하고자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기에 지방 병원은 재정난에 허덕이고 재정난에 허덕이다보니 전문의 모시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악순환의 연속인 셈이다. 

 

더 큰 문제는 노후를 위한 병원이 서울쪽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난다는 데 있다. 가득이나 인구가 소멸되는 지역에서는 작은 의원 조차도 문을 닫는데 과연 적은 인구를 바라보고 전문의 또는 종합 병원이 손해를 감수하고 버틸 수 있느냐의 문제다. 당연히 시간이 지날수록 병원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그렇다면 해결점은 없을까?

 

의료업계에도 다양한 구성원들이 있고 재정이 수반되는 부분이라 토의 토론과 국민적 의견 수렴을 통해 특단의 대책을 세울 수 있겠지만 현재로써는 당장 꺼야 하는 불이 급선무이기에 먼 미래의 일처럼 여겨지는 노후를 위한 병원 대책에는 정치권도 의료계도 손을 놓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물론 저자가 제시한 다양한 의료 정책에 귀를 기울여볼만하다.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책을 구입해서 일어보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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