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를 위한 쓰담쓰담 마음 카페
김은재 지음 / 사계절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일에 있어서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를 걱정하지 말고, 다만 네가 마음을 바쳐 최선을 다할 수 있을지 , 그것을 걱정하라" (홍재전서, 175권, 『십대를 위한 쓰담쓰담 마음카페 』 53쪽 재인용)


국어교사 출신인 저자는 대학 졸업 후 친구 따라 강남 가듯 적성보다는 돈을 벌기 위해 취직을 해 보았지만 자신의 적성이 아님을 알고 과감히 퇴사를 한 뒤 교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청소년의 고민을 상담해 주는 일이 에너지를 소진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에게 큰 활력을 주는 일임을 깨닫고 지금까지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청소년들을 만나며 상담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십대를 위한 쓰담쓰담 마음카페 』이다. 따뜻한 엄마의 마음이 녹아져 있다. 덤으로 책 제목처럼 카페 형식을 빌려 한 토막의 상담이 마쳐지면 마지막에 상담 내용과 어울리는 카페 추천 메뉴를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이별로 인해 가슴 아파하는 청소년들을 상담하고 나서 그들에게 추천하는 메뉴로 캐모마일티를 소개한다. 캐모마일티는 상처 치유 효능이 있는 차라고 하기에.


청소년의 시기는 성장하는 시기다. 신체와 정신이 폭풍 성장하는 때다. 지금의 어른들도 빠짐없이 지나쳐 온 길이다. 불완전한 모습 그대로 인내하며 기다려주는 따뜻한 어른의 품이 필요로 하는 시기다. 청소년들이면 누구나 고민하는 주제들을 항목별로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실제 사연을 들려 주고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은 다 우리의 자녀들이며 교실에서 만날 수 있음직한 학생들이다.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부모인 어른들이 읽어야 할 책이며 청소년들을 만나는 교사들이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가뜩이나 취업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한다.  어려운 시기를 직면하면서 대학이 아닌 고등학교 시기에 벌써 진로에 대한 고민, 아니 취업에 대한 고민을 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졌다. 어른들이 하는 소리를 듣고 안정된 직장을 얻는 것을 진로 목표로 삼는 청소년들이 꽤 많다. 저자는 그런 청소년들의 고민에 대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고 이야기한다. 이미 전 세계는 저성장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어떤 직장이든 평생 한 직장을 다닌다는 개념은 옛말이 되어 버렸다. 이제는 청소년들이 가슴 뛰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 사례 이야기로 나오는 이광서 대표처럼(아이부키 건축회사).


그는 돈 벌기 위해 건축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웃,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해 건축한다. 일명 '사회 주택'을 만든다. 가난한 홀몸 어르신을 위한 '보린 주택', 소득 수준이 낮은 이들을 위한 '임대 주택',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홍시 주택'를 만든다. 이윤보다 주거 복지를 위해 일한다. 이광서 대표처럼 가슴 뛰는 일에 뛰어들라고 종용한다. 성적 지상주의, 학벌 우선주의를 넘어 가치 중심의 일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라고 어른들에게 살짝 귀뜸해 준다.


저자는 진로 영역 뿐만 아니라 이성 문제, 학업 스트레스, 친구과의 우정, 가족 문제들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쓰담쓰담' 보듬고 있다. 지금의 청소년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귀기울여야 한다. 가정에서도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가 단절된 상태라고 한다. 그들이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라도 꼭 이 책을 읽어보셨으면 한다. 어른들에게는 하챦게 보이는 고민이더라도 청소년들에게는 삶을 좌지우지하는 문제일 수 있음을 꼭 기억하자.


참고로, 저자는 조선의 임금 '정조' 팬이라고 한다. 서두에 쓴 정조대왕의 문집 '홍재전서' 의 글처럼 정조도 유년기를 거쳐 청소년의 시기에 힘든 시기를 겪었다. 말 못할 비운의 가정사를 온 몸으로 받아들여야했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를 이겨내야 했으며, 학문의 군주로 손꼽히지만 학업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평범한 한 사람으로 그를 바라본다면 여러 가지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공감의 대상으로 삼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만하게 제압하라 - 반칙이 난무하는 세상 여자가 살아가는 법 오만하게 제압하라
페터 모들러 지음, 배명자 옮김 / 봄이아트북스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시리즈가 한창 서점가를 강타한 적이 있다. 이 책은 행복한 남녀 간관계를 위한 바이블로 자리잡으면서 남자와 여자의 특징을 비교하며 잘 서술해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혼 전 꼭 읽어야 할 필독서로도 강력한 인기를 누린 바가 있다. 하지만 남녀 간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책 몇 권을 독파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오해와 갈등이 이론으로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남녀 간에 쓰는 언어가 다르고, 느끼는 감정이 다르며 판단하는 방향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려는 이들은 그나마 책이라도 읽으면서 어느 정도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오만하게 제압하라 』는 직장 안에서 생기는 남녀 간의 특징을 다룬 실용서이다. 특히 남자가 주로구성원의 대부분을 차지 직장에서 여자가 지혜롭게 직장 생활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팁과 함께 여자들도 당당히 직장 안에서 리더의 역할이 주어졌을 때 거절하지 말고 쟁취하라고 격려한다. 유럽의 직장 생활을 주로 다루고 있고, 남성이 주로 일하는 직장 생활을 다루고 있기에 보편화하기에는 약간 이른감이 없지 않으나 어느 곳이나 사람 사는 세상이라면 남자와 여자 간에 생기는 직장 관계의 불협 화음은 비슷한 유형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남성의 입장에서 여성들이 잘못 인지하는 여러 가지 패턴을 유형화하며 남성의 언어와 사고 방식을 외국어를 배우듯 이해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남성은 서열을 무척 중요시한다. 사무실 책상이 어느 위치에 있느냐가 자신의 서열을 가름짓는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이 생각하기에는 아주 유치한 일이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다. 책상 위치가 뭐가 중요하냐고 웃으면서 넘어갈 수도 있겠다 싶겠지만 그렇게 가볍게 넘기다보면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꼬집어 이야기 하고 있다. 여성은 관계가 우선이다. 최대한 고상한 언어로 대화로 갈등을 풀기를 원한다. 저자는 이러한 언어 유형의 단계를 1단계 '하이토크'로 명명한다. 부하 직원을 말로 설득하기 위해 속사포처럼 쉬지 않고 이야기하는 직장 안에 여성 상사들을 간혹 보게 된다. 부하 직원이 남성일 경우 자신을 위협하기 위해 퍼붓는 수 많은 이야기를 귓등으로 넘길 것이 뻔하다. 저자는 이럴 땐 '침묵'으로 표정와 자세로 무언의 압박을 넌지시 던지면서 제압하라고 권한다. 언어 유형의 단계 '무부토크' 이다. 수 많은 말보다 던지고 싶은 메세지를 '침묵'에 담아 표현하라고 일갈한다.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는 여성에게 화장은 어떻게 해야 되며 복장은 때와 장소에 맞게 입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고 말한다. 직장에서 제공하는 리더의 옵션을 거부하기 보다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검소하고 겸손한 모습이 부하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는 생각은 소설 속 이야기일 뿐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설명한다. 직장은 권력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미셀 푸코는 '권력은 악이 아니다' 라고 말한다. 권력 관계가 없는 직장은 추상에 불과하다고 한다. 권력은 양날의 칼이다. 무슨 말인가? 어떤 의도로 어떻게 추구하느냐에 달려 있다. 나와 도덕적 수준이 다르다고 해서 권력을 멀리하기 보다 도덕적 수준이 낮은 이들이 권력을 사유화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덤벼 들라고 한다. 돌직구다. 최근에 본 책 중에서 확실하게 직구를 던진 책은 이 책이 유일하다.


'남자와의 권력 게임에서 승리하는 법' 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부제를 달고 있지만, 사실 차별이 다분히 존재하는 직장 안에서 실력있는 여성들이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용기를 던져주는 책이기에 거부감 없이 남성이든 여성이든 읽어 보면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바꾸는 하버드 성공 수업 - 하버드에서 강조하는 성공을 위한 자기관리법
류웨이위 지음, 이재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저자는 세계를 주도하는 일류 대학 '하버드'에서 가장 강조하는 수업이 '절제력', '자기관리' 라고 한다. 철저하게 자기를 관리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결코 리더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유학생들에게 '자기관리법'을 가르치는 이유가 무엇일까?  역대 하버드 대학 출신의 저명한 유명 인사들의 공통점이 바로 무서울 정도의 '자기관리법' 즉 절제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하버드 대학에서 어떤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하는지 『나를 바꾸는 하버드 성공 수업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책 목차가 단순하면서도 명쾌하게 되어 있다. 무슨 내용인지 대충 감이 잡힌다. 예화는 하버드 출신의 명사들의 얘기로 가득차 있다. 오래 전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적용할 점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자투리 시간으로 인생작을 만들어보자"


소제목을 읽어보면 무슨 내용인지 모를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단지 실천하려고 하지 않을 뿐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이야기와 피아니스트 애리스톤의 이야기를 예화로 독자들에게 삶의 변화를 주라고 다그치고 있다. '5분이라도 여유가 있으면 어디든 앉아서 몇 줄의 짧은 글이라고 썼다' 한 주가 끝나자 놀랍게도 상당한 분량의 원고가 쌓였다. 매일 자투리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그는 장편소설을 쓸 수 있었다고 한다. 피아니스트인 그가.


자기를 관리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를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뭐든 믿고 맡길 수 있을 것이다. 철저한 절제력을 소유하고 있기에 공동체를 곤경에 빠뜨리거나 손해를 끼칠 확률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나 또한 자기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요즘 뼈저리게 느낀다. 특히 감정 조절말이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큰 낭패를 본 적이 있다.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거나 분노를 절제하지 못해 후회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감정을 다스리는 것은 리더의 필수 자질일 수 있겠다 싶다. 성경에서는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성을 빼앗는 것보다 어렵다고 한다.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자, 곧 세상을 다스릴 사람이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반대 의견은 저절로 사라진다. 시간과의 싸움이다. 어느 위치에 있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남의 관점에 좌지우지 되면 자기만의 빛을 잃게 된다. 직장에서 일을 추진하다보면 생각지 못한 반대 의견 또는 저항에 부딪친다. 소수의 의견이더라도 위축될 수 밖에 없게 된다. 신경이 무진장 쓰인다. 이해하지 못하는 상대방에게 서운함도 느껴진다. 때로는 분노가 올라온다. 하지만 생각일 뿐이지 액션을 취하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밝혀지겠지하는 마음으로 기다릴 수 밖에.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꽃길만 걸을 수 없으니. 조직을 이끌기 위한 예행 연습이다.


많은 내용 중에 몇 가지를 추려 본다.


건강한 신체에 강인한 정신이 깃든다. 운동이 주는 장점은 헤어릴 수 없다.

휴대폰도 쉬어야 한다. 휴대폰이 우리를 위해 일을 하게 만들어야지 그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성공은 전적으로 능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인내의 힘이 훨씬 더 많이 작용한다.

진정한 성공의 삶은 성과의 크기에 달려 있지 않다. 자신만의 길을 만들었는가에 달려 있다.

위대함은 늘 일상의 사소함에서 시작된다. 단순한 일을 단순하지 않은 것처럼.

격렬한 비판가도 자기 말에 공감해 주며 인내심 있게 들어주는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진다.

예의는 겸손함과 어진 마음을 통해 행동으로 나타난다.


하버드에는 '불공평을 감수하고, 자기 본분을 지키자' 라는 글귀가 있다. 불공평한 상황이 오더라도 잘 적응해나가고 자기 책임을 다해야 함을 강조하는 문장이다.

돌아서 가는 길은 멀어도 묘미가 있다. 눈앞에 놓인 이익을 포기할 때 진정한 성과를 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 효빈, 길을 나서다
효빈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마추어 등산인인 저자는 2012년부터 무작정 버스 타고 어딘지도 잘 모르는 전국의 산을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풍광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손수 수첩에 그날의 산행 기록을 깨알같은 글씨로 남기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아마추어가 아닌 전문 산악인으로 비춰질 정도로 전국의 산 중에서 저자가 생각하기에 일반인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명산을 500여쪽에 가까운 분량으로 소개한 책을 발간했다.  무작정 버스 타고 돌아다닌 흔적들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이라는 이름으로 독자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하고 있으니 산행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필독서로 삼아도 좋을 듯 싶다. 특히 일반인들이 놓치기 쉬운 멋진 풍경 장소를 곳곳마다 알려주고 있으며 덤으로 그곳에 가야만 꼭 볼 수 있는 야생화를 알려주고 있다. 예를들면 '변산바람꽃'은 변산반도에서 발견되어 변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서식지도 제한적이고 조건이 잘 맞는 일부에서만 서식한다는 정보까지 촘촘히 설명해 주고 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산에 관해서라면 누구나 수 차례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기억하기로는 제일 처음 등산다운 등산을 했던 적은 고3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강원도 동해시와 삼척시를 가로지르는 두타산 정상을 눈덮힌 겨울에 산행을 했었다. 고만고만한 또래들과 함께 겁없이 등반했던 것 같다. 아무런 장비 갖추지 않고 변변치 않은 등산복 없이 목도리 두르고 기백과 패기로 1,357m 높이를 거침 없이 올라갔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위험천만한 산행이 아닐 수 없었다.


두 번째 산행 다운 산행은 군 시절(96.3.1~98.6.30.) 기간이다. 무진장 오만군데를 다녔던 것 같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산들을 두 발을 의지해 오르내렸던 기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전라남도 장성군 주변의 산들, 강원도 인제와 양구에 분포된 산들. 703특공연대는 전쟁 일어나기 7일 전에 침투하는 산악 특공부대였다. 전시에 도로와 차량이 모두 파괴되었던 전제 하에 가상 훈련을 반복한다. 오직 이동 수단은 두 발 뿐이다. 천리행군을 산악 능선을 따라 하는 이유도 전시 상황을 가상해서 행동이다.

산 따라 이동하는 훈련은 날씨 좋은 상황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악천후에도 감행했다. 사실 전쟁이라는 상황이 악천 후에 기습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전 같은 훈련은 비오고 안개끼며 날씨가 구질구질한 때가 가장 안성맞춤인 때다. 야간 훈련도 빼놓을 수 없다. 어두컴컴한 곳을 다니다보니 주변의 풍경을 볼 수 없었던 적이 많은 것 같다. 아뭏튼 내 인생 산을 오르내렸던 경험은 그때 전부 다 했던 것 아닌가 싶다. 아쉬운 것은 당시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가 없었던터라 사진으로 남겨 두지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저자처럼 기록이라도 꼼꼼히 남겨 둘 걸 하는 후회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저자의 기록을 보면 대한민국 명산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올라가보면 그곳이 아름다운 명산이요 보기 드문 야생 식물이 자라는 서식지임을 알게 된다. 두 다리 튼튼할 때 얕으만한 산이라도 오르내리지 않으면 나중에 나이 더 들면 높은 곳 오르기 쉽지 않으니 지금부터라도 시간 짬짬히 내어 산행을 떠나봄은 어떨할지 권면해 본다. 건강도 챙기고 쉼도 가질 겸 지인분들과도 함께 추천할 만한 취미 활동 중 한 가지가 산행이 아닐까 싶다. 자고로 우리 땅에는 높고 낮은 산들이 지천에 널려 있다. 저자처럼 일단 '무작정' 떠나보는 시도가 필요할 듯 싶다. 편리한 자동차 약간 뒤로 미뤄두고 두 발로 털털 내딛어 보자. 필요할 경우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산들을 쫓아가 보자. 전문 산악인은 아니더라도 일반인들도 충분히 해 낼 수 있는 산행 코스를 사진과 함께 담아 놓은 저자의 책에 동기 부여를 받으셨으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서관 생태마을에 삽니다 - 사람 중심의 공공도서관 이야기
양시모.김용안 지음, 김세진 그림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골 마을 도서관 이야기가 아니다. 인구가 많기로 소문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노원구 공공도서관 이야기다. 도서관하면 대출반납 서비스, 독서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연관되어졌지만 세월을 거듭할수록 도서관의 이미지도 바뀌도 있다. 특히 AI(인공지능)의 계발로 사람들이 하던 일을 이제 기계가 하고 있다.  도서관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대출반납하는 서비스는 이제 똑똑한 장비가 거뜬히 해 내고 있다. 이제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빌려 가는 곳이 아니어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다가오는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노원구 구립도서관은 오래전부터 '사람 중심' 공공 도서관을 표방하며 남다른 시도를 해 오고 있다. 노원구 구립도서관 또한 덴마크형 모델을 모방했지만 지금은 한국형 공공도서관 모형을 새롭게 구축해 가고 있다.


전국 최초로 상설 사람책 도서관(휴먼라이브러리)을 개관했으며 도서관 인프라를 도서관 플랫폼으로 전환시킨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인프라는 도로나 항만처럼 시설 위주의 구축 사업인 반면에 플랫폼은 공급자와 수요자의 구분없이 사용자 중심의 변화무쌍한 시대에 즉각 사용 용도를 변경할 수가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사람책'은 종이나 활자 중심의 책만 생각한 기성 세대에게는 놀라운 혁신 중의 하나였다. 현재 강릉에서도 '날다학교'를 중심으로 '사람 책'을 빌리고 빌려주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휴먼라이브러리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플랫폼을 만들고 인적 자원만 충분히 연결된다면 남녀노소 구분없이 모두가 활성화 될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독자가 되기도 하면서 독자 스스로가 사람책이 될 수도 있다.


노원구 구립도서관은 급변하는 시대, 책을 달가워하지 않는 세대, 분주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책을 읽어주는 사람 '리딩인'을 양성하여 요양원, 돌봄교실, 새터민, 다문화 등 읽기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분들을 직접 찾아가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소기의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리딩인'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책 읽기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정기적으로 책 꾸러미를 배달해 주는 '북스타트'도 '찾아가는 서비스'의 일종이다. 도서관의 벽을 허물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계층이 즐겨 찾는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시도가 없다면 제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여 도서관은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1931년 근대도서관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랑가나단은 인도에서 도서관을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5법칙을 만들었다. 도서관은 사람을 중심으로 서비스하여야 한다, 공공도서관은 주민이 요구하지 않아도 필요한 책에 대한 요구를 조사하여 책을 구비하고,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찾아 서비스할 수 있어야 한다, 주민이 도서관을 찾아오지 않으면 찾아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독서취약계층 등 형편이 어려운 주민을 위해서 찾아가서 서비스하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6)


노원구 구립도서관은 '랑가나단'의 5법칙을 그대로 시행하고 있는 도서관이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필요가 있을까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공 서비스의 정신이 어때야 하는지 한 마디로 보여주는 법칙이다.


"사람 중심, 요구하지 않아도, 찾아 서비스하고, 찾아오게 하는, 어려운 이들을 찾아가는" 이 다섯 가지 정신만 새기더라도 공공 기관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학교도서관의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