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 효빈, 길을 나서다
효빈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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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등산인인 저자는 2012년부터 무작정 버스 타고 어딘지도 잘 모르는 전국의 산을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풍광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손수 수첩에 그날의 산행 기록을 깨알같은 글씨로 남기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아마추어가 아닌 전문 산악인으로 비춰질 정도로 전국의 산 중에서 저자가 생각하기에 일반인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명산을 500여쪽에 가까운 분량으로 소개한 책을 발간했다.  무작정 버스 타고 돌아다닌 흔적들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이라는 이름으로 독자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하고 있으니 산행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필독서로 삼아도 좋을 듯 싶다. 특히 일반인들이 놓치기 쉬운 멋진 풍경 장소를 곳곳마다 알려주고 있으며 덤으로 그곳에 가야만 꼭 볼 수 있는 야생화를 알려주고 있다. 예를들면 '변산바람꽃'은 변산반도에서 발견되어 변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서식지도 제한적이고 조건이 잘 맞는 일부에서만 서식한다는 정보까지 촘촘히 설명해 주고 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산에 관해서라면 누구나 수 차례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기억하기로는 제일 처음 등산다운 등산을 했던 적은 고3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강원도 동해시와 삼척시를 가로지르는 두타산 정상을 눈덮힌 겨울에 산행을 했었다. 고만고만한 또래들과 함께 겁없이 등반했던 것 같다. 아무런 장비 갖추지 않고 변변치 않은 등산복 없이 목도리 두르고 기백과 패기로 1,357m 높이를 거침 없이 올라갔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위험천만한 산행이 아닐 수 없었다.


두 번째 산행 다운 산행은 군 시절(96.3.1~98.6.30.) 기간이다. 무진장 오만군데를 다녔던 것 같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산들을 두 발을 의지해 오르내렸던 기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전라남도 장성군 주변의 산들, 강원도 인제와 양구에 분포된 산들. 703특공연대는 전쟁 일어나기 7일 전에 침투하는 산악 특공부대였다. 전시에 도로와 차량이 모두 파괴되었던 전제 하에 가상 훈련을 반복한다. 오직 이동 수단은 두 발 뿐이다. 천리행군을 산악 능선을 따라 하는 이유도 전시 상황을 가상해서 행동이다.

산 따라 이동하는 훈련은 날씨 좋은 상황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악천후에도 감행했다. 사실 전쟁이라는 상황이 악천 후에 기습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전 같은 훈련은 비오고 안개끼며 날씨가 구질구질한 때가 가장 안성맞춤인 때다. 야간 훈련도 빼놓을 수 없다. 어두컴컴한 곳을 다니다보니 주변의 풍경을 볼 수 없었던 적이 많은 것 같다. 아뭏튼 내 인생 산을 오르내렸던 경험은 그때 전부 다 했던 것 아닌가 싶다. 아쉬운 것은 당시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가 없었던터라 사진으로 남겨 두지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저자처럼 기록이라도 꼼꼼히 남겨 둘 걸 하는 후회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저자의 기록을 보면 대한민국 명산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올라가보면 그곳이 아름다운 명산이요 보기 드문 야생 식물이 자라는 서식지임을 알게 된다. 두 다리 튼튼할 때 얕으만한 산이라도 오르내리지 않으면 나중에 나이 더 들면 높은 곳 오르기 쉽지 않으니 지금부터라도 시간 짬짬히 내어 산행을 떠나봄은 어떨할지 권면해 본다. 건강도 챙기고 쉼도 가질 겸 지인분들과도 함께 추천할 만한 취미 활동 중 한 가지가 산행이 아닐까 싶다. 자고로 우리 땅에는 높고 낮은 산들이 지천에 널려 있다. 저자처럼 일단 '무작정' 떠나보는 시도가 필요할 듯 싶다. 편리한 자동차 약간 뒤로 미뤄두고 두 발로 털털 내딛어 보자. 필요할 경우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산들을 쫓아가 보자. 전문 산악인은 아니더라도 일반인들도 충분히 해 낼 수 있는 산행 코스를 사진과 함께 담아 놓은 저자의 책에 동기 부여를 받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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