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자연에서 찾은 비밀 - 이익의 관물편 우리 고전 재미있게 읽기 시리즈
조경구 지음, 김동성 그림, 서인숙 감수, 이익 원작 / 한국고전번역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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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번역원에서 이익의 『관물편』을 오늘날의 이야기로 읽기 쉽게 번역해 놓았다. 조선 후기 대표적인 실학자였던 이익의 글을 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다. 참고로 이익은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다. 귀양지에서 돌아간 아버지의 영향으로 관직에 나가지 않고 평생 공부에만 전념했다. 커다란 호수가 있는 곳에 머물며 잡다한 세상의 이치를 글로 쓰며 후학을 양성했다. 그의 호가 성호이고 글의 글도 성호사설이라고 한 이유다. 

 

『관물편』은 세상의 미물이라도 그 속에 배울 것이 있다고 말한다. 곤충, 동물, 식물, 꽃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그 이치에 따라 살아간다고 본다. 이익은 커다란 호수 곁에 머물며 작은 곤충이라도 유심히 관찰하며 깨달은 바를 글로 썼다. 『관물편』에서 보다시피 이익의 관찰력은 저절로 된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의 결과다.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에서 보통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것들이지만 그는 평범함에서 소중한 가치를 찾아냈다. 

 

 이익이 살던 시대와 지금의 시대 사이에 시간의 간격이 꽤 크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는 사실은 해 아래 새것은 없다는 점이다. 예전에 살았던 벌(곤충)이나 지금 벌이나 그 습성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벌의 천적은 거미도 있지만 잠자리도 그중에 하나라고 한다. 예쁘게만 보아왔던 잠자리가 벌의 천적이라니 순간 놀랬다. 참새가 보기에는 좋아 보이지 사실 농사를 짓는 농부들에게는 성가신 조류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처럼 자라나는 우리 어린이들도 자연 속에서 다양한 비밀들을 찾아냈으면 좋겠다. 자연보다는 인터넷 환경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들이 지식과 정보에는 뛰어날 수 있어도 자연이 가르쳐주는 지혜에는 둔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할 것 같다. 시간에 쫓기고 성적에 매달리는 한 자연이 주는 신비한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지혜란 비밀이다. 누구에게만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연과 친숙해질 때 가능하다. 

 

동식물들이 자연에서 살아가는 방법에는 사람과 다른 점이 있다. 욕심이 없다는 점이다. 먹을 만큼도 먹는다. 겉보기와는 다르게 살아가는 이치가 변함이 없다. 이익 선생님이  『관물편』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자연이 사람에게 스승이 된다는 점이다. 자연에게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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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 괴짜 선비 연암이 보여 주는 진짜 여행 처음 만나는 고전
손주현 지음, 홍선주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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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실학자였던 박지원이 청나라 열하를 다녀와서 쓴 일기는 여행 기록문의 최고봉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은 청나라 황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대규모 사행단을 보내왔다. 먼 친척뻘인 박명원이 단장이 되면서 박지원도 사절단에 포함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다른 이들과 달리 박지원은 긴 여정 동안 자신이 보고 들은 바를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긴 장거리 출장 중에 하루하루의 일정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은 보통 정성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잊지 않기 위함이다. 오랑캐로 치부하고 있는 청나라의 발전된 모습을 사람들에게 소개할 때 객관적 증거가 된다. 조선의 사대부 대부분은 아직도 고정관념을 버리지 않고 있었을 때였다. 반면 박지원은 오랑캐든 아니든 배울 것이 있다면 무조건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다. 

 

교통수단도 변변치 않았던 그 시절 폭우를 만나고 강을 건너며 황제를 알현하기 위해 기일을 맞추어야 했었을 빡빡한 일정 속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라면 빠짐없이 기록으로 남겼다. 붓과 먹, 종이로 보따리를 가득 채울 정도였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감히 따라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열하일기의 기록에 의하면 사행단의 일정이 얼마나 피곤했는지 여행을 마치면 실컷 자고 싶다는 표현도 있을 정도로 고된 하루의 연속이었다. 

 

오늘날 해외로 여행을 떠나면 어김없이 새로운 풍경과 인상 깊은 장면들을 기록으로 남긴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공유한다. 박지원도 사행단이 거쳐 가는 곳을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겼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필담으로 남기기도 했다. 그가 주로 남긴 기록은 대부분 생활에 적용하면 도움이 될 만한 실용적인 것들이었다. 수레바퀴의 모양, 기와를 잇는 방법, 벽돌로 성을 쌓을 때 중간중간 바른 석회, 말을 다루는 방법, 널찍한 도로 등 조선과 다른 사회 인프라 등을 기록으로 남겼다. 

 

뿐만 아니라 박지원의 역사의식도 열하일기에 담겨 있다. 옛 고구려와 고조선의 국경을 판단하는 근거로 많이 회자되고 있는 평양의 위치도 두 눈으로 확인한다. 중국은 최대한 조선을 한반도 내에 가두고자 평양의 위치를 한반도 내로 고정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고구려만 하더라도 평양의 위치 즉 수도의 위치는 유동적이었다. 역사적 고증 자료에 의하면 평양의 위치는 한반도 밖 요동 지역이었음을 밝혀낸다.

 

열하일기는 단순한 여행 기록문이 아니다. 우리의 역사를 고증한 연구 보고서이기도 하다. 또한 중국이 주장하는 만리장성의 길이도 당시 실제 길이가 어느 정도였는지 기록하고 있는 만큼 역사적 자료로도 소중한 기록물인셈이다. 외국에서도 많은 사절단이 열하를 다녀왔지만 박지원만이 유일하게 기록으로 남긴 사람이다. 한 개인의 기록물이 오랜 시간 동안 사랑을 받는 이유는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여행을 다녀오면 좋고 나쁜 느낌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지만 박지원의 기록이 남다른 이유는 기록의 명확한 방향과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만을 위한 기록이 아닌 백성들의 생활에 보탬이 되기 위한 기록이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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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에너지 좀 바꿔 달래요! - 에너지 전환 10대 이슈톡 10
윤정훈 지음 / 글라이더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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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와 에너지의 문제는 환경의 영역에서 경제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다. _ 188쪽

 

기후 위기의 원인은 에너지다. 에너지와 인간의 생활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에너지 사용으로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찬성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화석 에너지의 사용 증가가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원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획기적으로 줄이는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기후 위기는 지금 당장 눈앞의 문제로 인식되지 않는다. 먹고사는 것이 제일 급선무인 사람들에게 화석 에너지를 줄이고 재생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바위에 계란 던지는 격이다. 사실 재생 에너지로의 변환 그 자체가 큰 비용이 든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수력 발전을 위한 댐을 건설할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풍력 발전, 지열 발전도 그렇다. 

 

화석 에너지에서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한 것은 분명한데 비용 문제가 관건이다. 에너지를 저장할 장치를 구비하는 것도 비용이며 재생된 에너지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도 기술과 돈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원자력 발전에 대해 찬반이 극명하게 갈린다. 위험을 감수하고서도 원자력 발전에 의지하는 것도 비용 문제가 가장 큰 이유다. 

 

갈수록 에너지 사용은 늘어날 것이다. 비용은 늘어갈 수밖에 없다. 가정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물론 국가의 정책 결정을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의 의식전환이 제일 중요하겠지만 그렇다고 우리 모두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냉난방 온도를 1도씩 올리거나 낮추는 것이라고 한다. 에너지 소모가 적을수록 비용도 절감이 될 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도 완화시킬 수 있다. 

 

『지구가 에너지 좀 바꿔 달래요-에너지 전환』은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화석 에너지를 대체할 재생 에너지의 장점만 다룬 것이 아니라 불편한 진실도 이야기하고 있다. 환경의 문제를 깊이 들어가 보면 결국 경제의 문제 즉 비용을 따질 수밖에 없음을 솔직하게 말한다.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에 대해 연구할 필요성을 제안한다. 자연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에너지를 인간에게 유용한 형태로 변화시키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다음 세대가 살아갈 환경을 유지하는 길은 결국 에너지를 전환하려는 노력에 달려 있다. 개인을 넘어 국가와 전 세계가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경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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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스텅 - 거짓을 이기는 말 큰곰자리 고학년 3
샘 톰슨 지음, 안나 트로모프 그림, 정회성 옮김 / 책읽는곰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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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들을 대신해서 말한다! 울프스텅"

성경에 의하면 태초에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신 뒤 피조물들을 만들었다. 그리고 최초의 사람인 아담을 통해 피조물들의 이름을 짓게 하셨다. 아담이 명명한 대로 피조물의 이름이 정해졌다. 아담이 사용한 말에 의해 피조물의 특성에 맞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울프스텅』에서 말의 위력이 드러나있다. 인간처럼 여우가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다. 여우가 말을 함으로써 다른 동물들보다 우위에 서게 되었다. 여우가 늑대를 이용하여 지하 도시를 건설하고 각종 동물들을 노예로 부린다. 그럴 수 있었던 힘은 말에서 시작된다.

여우는 교활한 동물로 등장한다. 여우가 하는 말들은 대부분 거짓이다. 간사함으로 다른 이들을 자신의 수하처럼 부린다. 늑대는 여우의 꾐에 속아 결국 종족이 모두 멸종당하게 될 위협에 처하게 된다. 마지막 남은 늑대는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결국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평상시에는 말을 잘하지 못하는 주인공 사일러스는 신기하게 동물들 앞에서는 꼭 필요한 말들을 할 수 있게 된다. 늑대를 구하고 교활한 여우를 쫓아낼 수 있었던 것은 사일러스의 시기적절한 말의 힘 때문이었다.

'거짓을 이기는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지혜로운 사람의 특징이다. 긴 말을 하지 않더라도 꼭 필요한 말을 짧지만 임팩트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어쩜 유창한 말솜씨보다는 말하는 스피커의 사람됨이 중요하다고 본다. 주인공 사일러스는 학교에서도 놀림을 받는 아이였다. 말을 더듬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필요할 때 그가 내뱉은 말로 여우의 간계를 피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라는 것은 진실함이 묻어나 있을 때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미국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선정 우수도서, 스파크 스쿨북 어워드 수상작인 『울프스텅』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말의 힘이 얼마나 큰 지 깨닫게 해 준다. 인터넷 안에서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거짓된 말을 퍼뜨리고 상대방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똑똑함보다는 진실함이 필요한 시대다. 어른들부터 자신이 사용하는 말을 돌아볼 때다. 말이 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사람을 살리는 말이 되어야 한다. 기초 기본 교육은 말을 사용하는 마음가짐부터 시작해야 한다.

조직의 리더라면 말을 주의 깊게 해야 한다. 말로 조직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사용하는 말의 품격이 리더의 품격이 된다. 말할 수 있는 지위가 부여되었다고 해서 자유롭게 말하는 것이 리더의 자리가 아니다. 꼭 필요한 말을 하는 사람이 리더다. 그래서 리더가 힘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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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6 - 수사자 아산테 창비아동문고 331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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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푸른 사자 와니니 시리즈를 재미나게 읽는 이유를 알겠다. 책을 쭉 읽다 보면 다양한 동물들에 대한 특성을 자신도 모르게 알게 되고 특히 사자에 대해서는 더욱 흥미를 가지게 된다. 무섭게만 느껴졌던 사자를 곁에 있는 친구처럼 여기며 사자가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자신도 모르게 책을 읽으면서 익히게 되니 아이들 세계에서 최고의 책으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 

 

어른인 나도 참 많이 알게 되었다. 사자 세계에 대해서 말이다. 암사자와 수사자의 역할이 확연히 구분되어 있고 특이하게 암사자가 하는 일이 놀라웠다. 새끼를 가졌을 경우에는 일정 기간 동안 무리를 떠나 있어야 한다는 점, 새끼를 기르기 위해 사냥에 직접 참가한다는 점 반면 수사자는 암사자를 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새끼가 아닌 경우에는 가차 없이 죽이는 섬뜩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생경했다.

 

동영상에 친근한 아이들이 책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 좀 더 깊이 몰입하는 과정은 쉽지 않은 일이다. 푸른 사자 와니니 시리즈가 동영상에 대적할 만한 가공할 만한 위력을 가지고 있어서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1인으로써 참 반가운 일이다. 사자 말고도 많은 초원의 동물들이 등장한다. 얼룩말, 누, 원숭이들. 호기심을 가질만한 동물들이다. 사고의 확장을 넓혀갔으면 한다. 동물을 소재로 한 책들로 가지를 뻗어갔으면 좋겠다. 

 

아이들을 책의 세계로 초대하기 위해서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이다. 흥미가 없으면 빠져들지 않는다. 게임에 몰두하는 이유도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책이 그런 도구가 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관심 있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도 동물에 대해 호기심을 갖지 않는 아이들은 없다. 어린아이들일수록 사람과 다른 동물들이 책에 등장하고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과 동일시하게 된다. 

 

학교 도서관도 책을 보관하는 장소를 넘어 주제별로 아이들의 이목을 끌 수 있도록 책을 정리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도서관에 근무하는 선생님들의 수고가 필요하다. 책으로 아이들을 유혹하기 위해서 말이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함께 책을 읽어가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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