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잘 지내겠지? 창비아동문고 304
김기정 지음, 백햄 그림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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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개한 길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모두가 설렘 가득하다. 봄은 생명을 움트게 하는 계절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생명이 있으면 저절로 죽음도 뒤따른다. 자연스러운 과정이면 슬픔이 크지 않겠지만 인위적이거나 사고로 인한 죽음, 폭력에 의한 희생은 누구나 가슴이 아플 수 없다. 『모두가 잘 지내겠지?』라고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는 인사말처럼 보이지만 그리움에 사무친 감정이 읽힌다.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라고 한다. 매년 기일이 되면 추모하며 고인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기억은 아픔을 동반하지만 치유의 과정이기도 하다. 죽음을 소재로 한 동화가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생각해 본다. 아직 어리다고 해서 슬픔마저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족 간의 유대감을 갖기 위해서는 말 못할 아픔도 이제는 과감히 나누어야 할 때다. 아이들도 부모의 표정을 통해 생각을 읽는다. 기억 조차 하기 싫은 죽음이라도 함께 애도하며 나눌 때 남아 있는 가족들도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기독교에서도 봄이면 어김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깊게 생각하며 고난이 주는 특별한 의미를 되새긴다. 고난은 피하고 싶은 영역이긴 하지만 고난 없이는 기독교를 온전히 말할 수 없다. 

 

우리 사회에서 안전 미비로 인해 생기는 사고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분명히 막을 수 있는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니겠지라는 안일함이 사고를 더 키우고 있다.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소중히 여기며 지키기 위한 우리 사회의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어른들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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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2 - 검은 땅의 주인 창비아동문고 305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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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것은 뭘까?

 

조직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리더의 지향점은 곧 조직의 분위기를 만들고 구성원들 각자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리더는 결코 남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 절제의 미덕을 갖춘 자만이 리더가 될 수 있다. 리더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 거저 주어지지 않는 법이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다는 심정으로 목숨을 걸어야 하는 지독한 과정이다. 

 

푸른 사자 와니니가 검은 땅의 주인이 되기까지의 여정이 담겨 있다. 리더는 무리를 이끌어야 한다. 조직을 지켜내야 한다. 사냥감을 찾아내고 누구보다도 먼저 전략을 세워야 한다. 먼저 나서서 사냥감을 포획해야 한다. 초원에서는 그 누구도 목숨 앞에서 약한 동물이 없다. 마지막까지 발버둥을 친다. 거친 사자조차도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사냥은 늘 긴장감이 맴돈다. 리더이기에 그 모든 것을 감수한다.

 

검은 땅은 초원이 불타서 남은 것이라고는 잿더미 밖에 남지 않은 땅이다.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땅이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동물들이 찾아오는 곳이 될 수 있다. 지금은 비롯 척박한 환경일지라도 끝내 이겨내면 기름진 땅으로 바뀔 수 있다.

 

리더는 나하나 살겠다고 구성원들을 버리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죽되 구성원들을 살리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다. 왜소한 몸으로 쫓겨난 푸른 사자 와니니는 그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약한 무리들을 품고 그만의 조직을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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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7 - 인간의 길에서 창비아동문고 336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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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때로는 오랫동안 지켜왔던 관습과 규정을 깨야 할 때도 다가온다. 집단의 저항을 받기도 하며 생명의 위협에 이르기도 한다. 리더의 고민이 클 것이다. 조직에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구성원들이 존재한다. 규정에 민감한 이들도 있고 그동안 해 오던 관습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이들도 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이들을 어떻게 규합하고 조직을 이끌어가느냐는 리더의 몫이다. 조직의 성패는 리더에게 달려 있다. 누구도 책임져 주지 않는다. 오로지 책임을 리더에게 묻는다. 

 

집단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가지는 무엇일까? 성과를 무시할 수 없다. 조직의 비전을 깡그리 배제할 수 없다. 조직의 존재 이유가 조직 고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일 거다. 하지만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구성원들의 자발성을 끌어내야 한다. 조직은 곧 구성원 개개인이다. 저마다의 개별성을 어떻게 비전의 우산아래 모으냐가 관건이다. 집단의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가치는 바로 '함께 살아가는 정신' 곧 공존과 상생이다. 

 

리더를 위해 구성원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구성원이 없다면 리더는 존재할 수 없다. 곧 구성원 하나하나가 리더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리더는 더더욱 구성원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직장의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함께 살아가는 법을 실현할 수 있도록 조직의 가치를 세워가야 한다.

 

푸른 사자 와니니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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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선의 가장 어린 여행 작가 - 홍경해의 조선통신사 동행기 꿈꾸는 돌고래 5
홍경해 지음, 허경진 엮음, 홍선주 그림 / 웃는돌고래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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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일본 사이를 오갔던 조선통신사 사절단으로 당시로서는 젊은 나이였던 스물네 살 홍경해 청년이 다녀온다. 지금이야 교통이 발달되고 안전이 보장된 국가 간 교류였지만 조선 시대만 하더라도 바다를 건너가다가 풍랑을 만나 배가 전복되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여러 기후 조건이 맞지 않거나 전염병으로 고국으로 돌아보지 못하고 이국 땅에서 죽는 경우가 많았다. 왕의 명을 받아 사절단으로 가는 것이 결코 좋은 일만 아니었음을 기록을 통해 알게 된다. 참고로 조선통신사의 '통신'은 '믿음을 주고받는다'라는 뜻이다. 

 

홍경해의 조선통신사 동행기 『나는 조선의 가장 어린 여행 작가』가 기록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본 사실을 기록으로 담아냈다는 점이다. 20대 청년의 시선으로 사심 없이 편견을 배제하고 조선보다 발달된 모습들을 기록함으로써 일본을 마냥 오랑캐로 취급하던 사대부들에게 경종을 울리지 않았을까 싶다. 

 

홍경해는 조선과 일본의 다른 점을 비교했다. 도시의 모습, 문화, 사람들의 옷차림, 살아가는 모습을 자세하게 기록했다. 18세기 일본의 시골 마을부터 천황이 살고 있는 도시까지 어찌 보면 국가의 기밀 사항이기도 한 모습들을 기록으로 담아왔다. 역사를 왜곡하는 일이 비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중국의 동북공정과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의 고구려 역사를 자신의 역사로 편입하기 위해 왜곡하고 있다. 이런 경우에 반박하고 논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반인들이 남긴 솔직한 기록들도 역사적 사료만큼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홍경해의 조선통신사 동행기가 마찬가지다.

 

섬나라인 일본은 사람이 타고 다니는 말에 익숙하지 않았나 보다. 조선통신사의 사절단 중에 말에서 묘기를 부리는 마상재의 모습을 보며 일본 사람들이 구경하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루어졌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조선 사람들의 글씨를 얻어내기 위해 줄을 섰다는 기록도 전해온다. 학문에 있어서는 조선이 일본보다 우위에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놀라운 사실은 당시에 일본 사람들은 조선을 '한국'으로 불렀다는 점이다. 

 

또한 일본은 불교가 왕성해서 가는 곳마다 절이 있었다고 한다. 일본의 불교는 신라에서 들어왔기에 불교 용어 자체도 신라말에서 유래된 것이 많았다고 한다. 불교 국가인 일본에서 승려는 백성 가운데 재주가 있고 잘생긴 사람을 가려 뽑았다고 한다. 홍경해의 기록을 통해 18세기 일본의 문화를 새롭게 알 수 있게 된다. 

 

공식적인 관료나 학자의 기록이 아닌 평범한 20대 청년의 기록도 훗날 당시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근거 자료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일상 기록도 훗날 그렇게 평가받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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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마음속 기록, 난중일기 처음 만나는 고전
이진이 지음, 이광익 그림, 한명기 감수 / 책과함께어린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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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이 쓴 일기의 제목을 후세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 바로 난중일기다. 정조 임금 때 이순신이 남긴 편지와 시, 보고서 등을 모아 '이충무공전서'를 편찬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에게는 난중일기로 알려져 있다. 7년 동안의 전쟁 중 기록을 일기로 쓴 이순신의 꼼꼼함과 남다른 리더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지금으로 말하면 해군참모총장의 지위에 있었던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은 전투 전 기록과 전투 후 기록을 빠짐없이 기록에 남겼다. 다음 전투를 준비하기 위한 자료이자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방법으로 꾸준히 일기를 써 내려갔다. 난중일기에 남아 있는 기록 중에 특별한 것은 이순신 장군의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이다. 이름 없는 노비부터 시작해서 전투 중에 공을 세운 백성들, 부하 장수들의 이름까지 적었다. 그들의 공을 치하하고 잊지 않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가 쓴 일기를 통해 부하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지혜를 얻는다. 전투는 승리를 위함이 목적이다. 전투의 승리는 장수 혼자 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협력해야 한다. 특히 따르는 부하들이 충성해야 한다. 목숨을 건 전쟁터에서 장수의 호령에 복종하고 열심히 전투에 임할 수 있는 것은 평소에 리더를 존경했기에 가능하다. 이순신은 솔선수범하며 전투의 결과를 반드시 승리로 보답했다. 

 

23전 23승의 전투 기록을 세우면서도 우쭐할 수도 있고 자만심에 빠질 수도 있었을 터인데 그는 결코 승리감에 취하지 않았다. 전투가 끝나고 나서 그날에 있었던 일들을 다시 기록하고 다음 전투를 준비해 갔다.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은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행위이다. 리더는 자칫 승리의 기분에 도취되어 안일함에 빠질 수 있다. 기록을 통해 스스로 돌아보는 일이 리더에게 중요한 이유다. 

 

전쟁 중에 남긴 이순신의 사적 기록이 이제는 역사적 기록을 넘어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다. 지극히 사적인 기록이 가장 가치가 있는 기록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평범한 하루라고 생각되는 시간도 기록으로 남기는 순간 역사가 되고 성장의 디딤돌이 된다. 무엇보다 리더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필수 과정이기도 하다. 사람의 기억은 오류가 많다.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려고 한다. 똑같이 본 사건도 시간이 흐르면서 달리 해석을 한다.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록만큼 좋은 도구가 없다. 

 

이순신 장군이 전쟁 중 기록을 남겼기에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실상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되었고 특히 우리 수군의 전투 능력을 다시 가다듬는 계기가 되었다. 바쁜 일과 속에서 그는 기록으로 남기는 시간을 놓치지 않았다. 아파서 누워 있을 때조차도 한 줄의 기록을 남길 정도로 글쓰기가 몸에 밴 사람이었다. 

 

일기를 썼기에 이순신은 영웅으로 남을 수 있었다. 일기를 쓰지 않았다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사라졌을 것이다. 오늘의 기록이 곧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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