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보라 버스
남은영 지음, 정주희 그림 / 아롬주니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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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곳에 한 어르신이 계신데 늘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폐지를 모으고 계셨다. 바닥에 엉덩이를 깔고 종이 박스를 가지런히 정리를 하셨다. 자세히 보면 어르신 눈이 불편하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이 보이지 않으신데도 불구하고 능숙하게 자신의 일을 하고 계신다. 더 놀라운 일은 앞이 보이지 않는 어르신을 위해 동네 가게에서 종이 박스를 어르신 마당에 갖다주시는 것이다. 일기가 좋지 않은 날만 제외하면 늘 어김없이 그 자리에서 열심히 손을 움직이시는 어르신께서 어느 순간 보이지 않으신다.

이처럼 우리는 주위에서 시각 장애인들을 자주 만난다. 안내견에 의지해서 큰길을 건너시는 분도 계시고 까만색 안경을 쓰시고 지팡이에 의지해서 목적지를 향해 가시는 분도 계신다. 태어나면서부터 장애를 가졌을 수도 있고 자라면서 시력을 잃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불편함 속에서도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기도 한다.

『보라보라 버스』에 나오는 세인이라는 어린아이는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어린 나이에 점점 시력을 잃어간다. 본인도 불편하겠지만 부모님 마음은 어떠하실까 생각해 보면 가슴이 먹먹해 온다. 휴대폰 문자도 최대한 크게 설정해야 되고 잃어가는 시력에 대비하여 점자를 익혀야 하며 보조 도구를 활용하여 걷는 연습도 해야 한다. 가장 큰 소망이 있다면 '보라보라' 버스를 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앞을 훤히 시원하게 볼 수 있는 '보라보라' 버스 말이다.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무장애 시설들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지만 아직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장애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며 하나를 기획하고 설계하더라도 꼼꼼한 점검 절차가 필요할 듯싶다. 학교만 하더라도 그렇다.

『보라보라 버스』를 통해 어린 친구들이 나와 다른 앞이 보이지 않는 친구들을 좀 더 배려하는 생각을 해 보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나와 다른 모습을 지닌 친구이지만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할 친구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그림책이다.

'불편한 것뿐이지 다른 것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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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밭 달님 창비아동문고 5
권정생 지음, 정승희 그림 / 창비 / 199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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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다. 메마른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단비와 같은 것이다. 오염된 감정을 정화시켜 준다. 차가워진 사람 관계를 따뜻하게 데워준다. 동화는 다시 동심의 세계로 어른들을 안내해 주는 초대장이다. 특히 아이들과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이라면 꼭 찾아서 읽자. 유명한 분들의 강의보다 훨씬 낫다. 아이들의 생각이 어른만큼 깊고 넓다. 아이들의 마음이 어른들보다 넓다. 나이가 어렸지 사실 모든 게 낫다. 아이처럼 되기 위해 우리는 동화를 읽어야 한다.

우리나라 동화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에 입문하게 되었다. 숱하게 많이 들었던 이름인데도 동화라는 이유만으로 가까이하지 못했다. 왠지 수준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나의 교만이었다. 웬만한 베스트셀러 저리 가라다. 시중에 잘나가는 책만큼 권정생 동화는 값어치가 크다. 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 여유가 된다면 직접 구매해서 읽자. 자녀들과 함께 읽으면 더욱 좋겠다.

『사과나무 밭 달님』은 권정생 동화를 모아 놓은 모음집이다. 여러 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한 편 한 편 감동 없이는 넘어갈 수 없는 내용이다. 1978년에 초판이 나온 이후로 거듭해서 개정판이 나올 정도로 아는 사람은 다 안다. 훌륭한 동화책이라는 사실을.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를 읽다 보면 어쩜 이렇게 문장을 어렵지 않으면서도 맛깔나게 표현하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잊힌 고향의 계절을 어떻게 잘 묘사해 내는지 반복해서 읽게 된다. 적어 두고 인용하고 싶을 정도다. 이참에 도서관에 있는 권정생 선생님의 책을 몽땅 다 읽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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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다. 메마른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단비와 같은 것이다. 오염된 감정을 정화시켜 준다. 차가워진 사람 관계를 따뜻하게 데워준다. 동화는 다시 동심의 세계로 어른들을 안내해 주는 초대장이다. 특히 아이들과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이라면 꼭 찾아서 읽자. 유명한 분들의 강의보다 훨씬 낫다. 아이들의 생각이 어른만큼 깊고 넓다. 아이들의 마음이 어른들보다 넓다. 나이가 어렸지 사실 모든 게 낫다. 아이처럼 되기 위해 우리는 동화를 읽어야 한다.

우리나라 동화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에 입문하게 되었다. 숱하게 많이 들었던 이름인데도 동화라는 이유만으로 가까이하지 못했다. 왠지 수준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나의 교만이었다. 웬만한 베스트셀러 저리 가라다. 시중에 잘나가는 책만큼 권정생 동화는 값어치가 크다. 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 여유가 된다면 직접 구매해서 읽자. 자녀들과 함께 읽으면 더욱 좋겠다.

『사과나무 밭 달님』은 권정생 동화를 모아 놓은 모음집이다. 여러 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한 편 한 편 감동 없이는 넘어갈 수 없는 내용이다. 1978년에 초판이 나온 이후로 거듭해서 개정판이 나올 정도로 아는 사람은 다 안다. 훌륭한 동화책이라는 사실을.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를 읽다 보면 어쩜 이렇게 문장을 어렵지 않으면서도 맛깔나게 표현하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잊힌 고향의 계절을 어떻게 잘 묘사해 내는지 반복해서 읽게 된다. 적어 두고 인용하고 싶을 정도다. 이참에 도서관에 있는 권정생 선생님의 책을 몽땅 다 읽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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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해야 364일
황선미 지음, 김수정 그림 / 포북 차일드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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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교직원분들 모두 고생 많았다. 새해가 바뀌었다고 하지만 학교에 근무하는 분들은 졸업식과 종업식을 해야 해가 바뀐 것을 실감한다. 아이들에게 온 에너지를 쏟다 보면 몸이 금세 알아차린다. 재충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한 아이 한 아이 모두 개성이 남다르고 가정마다 학부모님들이 요구하는 사항이 차이가 있다 보니 선생님들이 신경 쓰실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을 것이다. 졸업식을 마치고 모두 떠나가는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의 뒷모습을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앞으로 진학하는 과정도 남아 있지만 지금까지 키워내신 우리 학부모님들의 노고와 정성이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크셨을 것이다. 부모의 뜻대로 잘 자라준 아이도 있지만 우여곡절 끝에 아슬아슬한 학창 시절을 보낸 아이도 있다. 자녀가 모두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일진대 졸업하는 우리 아이들이 이제는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살아가길 바라본다.

『고작해야 364일』 책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고작해야 3일 일찍 태어난 쌍둥이 언니도 언니다. 고작해야 364일 먼저 태어난 형도 형이다. 동생이 바라보기에는 억울하고 치사하겠지만 엄연히 형이고 언니다. 동생이 입장에서는 고작해야 며칠이겠지만 단 하루라도 엄청난 거다.

학교에 근무하다 보면 아이들끼리 여러 시비와 다툼이 종종 벌어진다. 부모들 입장에서는 고작해야 몇 마디 욕 한 것뿐인데 고작해야 SNS에 몇 줄 쓴 거뿐인데 하지만 받아들이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상처가 되고 심각한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고작해야'라는 말은 힘이 센 사람이 말할 경우에는 또 다른 위협이 될 수 있다. 반면 '고작해야'라는 말을 어린 동생이 말할 경우는 애교로 받아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고작해야 그 만한 일이 뭐가 대수냐며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서는 안 되는 일이 참 많아졌다. 받아들이는 상대방의 입장을 잘 헤아려야 한다. 감수성이라고 이야기하는 데 나에게 매우 부족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교감의 입장에서는 '고작해야'라는 말은 금기어로 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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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를 위한 시작하는 습관 - 시작하라, 실행하라, 그리고 성공하라!
고바야시 히로유키 지음, 홍성민 옮김 / 레몬한스푼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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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의학부 교수이자 외과 의사인 저자는 자율신경 관리를 무척 강조한다. 특히 50대 전후 건강 관리의 핵심이 자율신경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자율신경은 무엇일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기관을 말한다. 우리 몸속에 있는 장기, 혈관 등이 대표적이다. 자율신경은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으로 구분된다. 적절하게 알기 쉽도록 자동차에 비유한 저자의 해석에 의하면 교감 신경은 자동차의 가속도를 높이는 엑셀에 해당되고 부교감 신경은 속도를 줄이는 브레이크에 해당된다고 한다.

자율신경을 관리한다는 것은 곧 혈관을 건강하게 관리한다는 말로 대표될 수 있다. 혈관은 혈액이 움직이는 통로다. 막히거나 느릴 경우 커다란 질병으로 이어진다. 50대에 꾸준히 건강을 해야 하는 이유가 혈관 건강을 위함이다. 먹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바나나를 하루에 1~2개씩 꼭 먹으라고 권한다. 브로콜리, 당근, 사과 같은 것을 따뜻하게 갈아서 스무디처럼 마시는 것도 권한다.

건강 관리를 해야 하는 이유는 내 몸이 생각대로 움직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지나치게 과부하가 걸릴 경우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어 자율신경에 악영향을 준다. 적당히 쉼을 갖고 수면을 최대한 관리하는 것은 부교감 신경에 안정을 주기 위함이다.

50대는 새로운 습관을 가져야 할 나이라고 한다. 물론 50대뿐만 아니다. 다만 젊다고 생각하고 지나치게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는 나이가 50대이기에 새로운 습관을 가질 것을 조언해 주고 있다. 외과의사로 의학부 교수로 많은 환자들을 임상 경험한 저자는 정신적인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물리적인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약 처방 대신에 운동과 식단 관리,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습관으로 가져가라고 말한다. 사우나도 하나의 방법이다.

50대를 살아가는 나도 예전 같지 않다. 한 번 기침이 시작되면 한 달 이상 간다. 조금만 무리하면 입술이 터진다. 자도 자도 피곤한다. 새로운 습관을 가져야 할 나이다.

다시 시작하는 습관을 점검해야 할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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