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밭 달님 창비아동문고 5
권정생 지음, 정승희 그림 / 창비 / 199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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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다. 메마른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단비와 같은 것이다. 오염된 감정을 정화시켜 준다. 차가워진 사람 관계를 따뜻하게 데워준다. 동화는 다시 동심의 세계로 어른들을 안내해 주는 초대장이다. 특히 아이들과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이라면 꼭 찾아서 읽자. 유명한 분들의 강의보다 훨씬 낫다. 아이들의 생각이 어른만큼 깊고 넓다. 아이들의 마음이 어른들보다 넓다. 나이가 어렸지 사실 모든 게 낫다. 아이처럼 되기 위해 우리는 동화를 읽어야 한다.

우리나라 동화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에 입문하게 되었다. 숱하게 많이 들었던 이름인데도 동화라는 이유만으로 가까이하지 못했다. 왠지 수준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나의 교만이었다. 웬만한 베스트셀러 저리 가라다. 시중에 잘나가는 책만큼 권정생 동화는 값어치가 크다. 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 여유가 된다면 직접 구매해서 읽자. 자녀들과 함께 읽으면 더욱 좋겠다.

『사과나무 밭 달님』은 권정생 동화를 모아 놓은 모음집이다. 여러 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한 편 한 편 감동 없이는 넘어갈 수 없는 내용이다. 1978년에 초판이 나온 이후로 거듭해서 개정판이 나올 정도로 아는 사람은 다 안다. 훌륭한 동화책이라는 사실을.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를 읽다 보면 어쩜 이렇게 문장을 어렵지 않으면서도 맛깔나게 표현하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잊힌 고향의 계절을 어떻게 잘 묘사해 내는지 반복해서 읽게 된다. 적어 두고 인용하고 싶을 정도다. 이참에 도서관에 있는 권정생 선생님의 책을 몽땅 다 읽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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