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도르, 기후위기에 대한 도전 - 거대한 재난 속 빛을 든 소년 이야기 빛을 든 아이들 3
살바도르 고메즈 콜론 지음, 권가비 옮김 / 다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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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고통을 모른체 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 15세 소년의 이야기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4등급(시속249킬로미터) 허리케인이 강타하여 전국토를 초토화 시킨다. 푸에르토리코는 섬나라이기에 해마다 태풍의 피해를 받곤 했지만 2017년에 발생한 허리케인은 상상을 초월하는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 전기가 끊기고 도로가 침수되며 잠자는 방안에도 빗물이 들이닥쳐 작은 수영장을 방불케 했다. 빵집에 사람들이 줄을 서고 그 옆에는 경찰들이 질서를 유지할 정도로 허리케인의 피해는 사람들의 일상 생활 자체를 흔들어 놓았다.

 

15세 소년에 불과했던 살바도르도 여느 사람들과 똑같이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주위로 시선을 돌렸을 때 자신보다 더 많은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보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시선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10대 소년에게 이웃의 어려운 모습이 포착되었을 때 가슴 속에 무언가 끊어오르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허리케인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는 당장 어둠을 밝히는 빛이 필요했고 더러워진 옷을 대신하여 깨끗하고 위생적인 옷이 필요했다.

 

15세 소년 살바도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오래전부터 봉사활동을 해 온 어머니의 조언을 듣고 크라우드펀딩 모금운동을 시작한다. 얼마만큼 사람들이 모금 운동에 참여할까 반신반의했지만 15세 소년의 의로운 실천 운동에 미국 본토의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던 그 결과 모금된 돈(2억 3천만원)은 200가구 넘은 사람들에게 태양광 램프와 수동 세탁기를 나눠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살바도르는 직접 가가호호 방문하여 필요한 이들에게 나눠 줬다. 

 

고통받은 이웃이 곧 우리의 이웃이다. 사람은 사람과 연결되어 살아야 한다.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라는 울타리에 갇혀 지내는 현대인들에게 허리케인의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시선을 돌려 모금 운동을 펼쳐 실질적인 도움 활동을 한 살바도르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연결은 교육의 지향점이라 할 수 있겠다. 남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위한 관심과 실천이 교육에서 이루어져야 할 가치다. 잘 사는 것보다 함께 사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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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이들 - 느린 학습자와 발맞춰 걷기 휴먼테라피 Human Therapy 83
박찬선.장세희 지음 / 이담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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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지능 아이, 분명 장애 아동은 아니지만 일반 교육과정에서는 큰 어려움을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인지적, 정서적, 의사소통에서.

 

또래 관계에서의 부적응의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어떻게 느린 학습 속도를 배려해야 할 지(절대로 문제 풀이식 접근은 금지) 선생님들이 고민하는 지점이다.

 

경계선 지능 아동을 위한 5가지 맞춤형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으니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학습, 신체활동, 독서, 미술활동, 사회성]

 

경계선 지능은 경계선 지적 기능을 줄여서 부르는 용어다. 보통 IQ 70~85 사이에 속하는 아동들이며 실제로는 IQ 70~79 사이의 지능을 나타내는 경우로 해석된다. 이들에 대한 도움과 배려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라는 점을 먼저 이해해야 할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성장할 수 있으며 주의력이 부족하여 낮은 기억력을 보인다. 누군가 쉽게 설명해 줄 때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인지적 한계로 낮은 자존감을 보인다. 이것은 교우 관계에서 공격성으로 방어적 태도로 나타난다. 

 

학습장애, 학습부진, 지적장애, ADHD와 분명 다르다. 학습장애는 지능이 정상범주에 속하지만 선천적으로 결함을 지닌 상태다. 반면 경계선 지능의 아이는 전 영역에서 평균 이하의 인지능력을 보인다. 학습부진은 말그대로 지능은 정상이지만 낮은 학습능력을 보이는 상태이며 지적 장애는 보통 특수학교 또는 특수학급에 배치된다. ADHD는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이 부족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인다. 따라서 경계선 지능의 아이에 대한 학습적 배려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경계선 지능의 아이들은 자라나면서 지적인 성장을 적절하게 받지 못한 경우도 많다. 이에 취약한 언어영역과 사회성을 건들어준다면 지적 능력의 향상을 꾀할 수 있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지능지수라고 하는 수치의 변화보다는 아동들이 보이는 부적응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고, 극복을 한다면 일반학생들처럼 생활할 수 있는가에 관한 문제다" _39쪽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동들의 느린 학습 속도를 어떻게 해야 될 지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다. 이들은 자신의 노력과 의지와 관계없이 어려움을 보인다. 일반아동과 지적장애 아동 사이에 있는 위험군 아이라고 인식하고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 학습적 배려가 필요하다. 정서적으로 쉽게 폭발하기에 이것을 감안하고 사회성 발달을 도모해야 한다. 또래 관계에서 소외되고 따돌림되는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눈치가 없어서 환영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계선 지능을 위한 특별한 활동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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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 느린 학습자 학교생활
이보람 지음 / 이담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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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지능을 가진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저자는 경계선 지능을 가진 부모이자 특수교사 그리고 입양 부모다. 경계선 지능이라는 판정을 받았을 때 저자는 함정이라는 슬픈 감정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깊은 함정에서 탈출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누구나 그 심정이 아니면 십분 이해할 수 없는게 사실이다. 다만 저자의 고백록과 더불어 경계선 지능을 가진 자녀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부모로써 최선으로 키우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학교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경계선 지능을 가진 자녀가 맞닥뜨릴 불안한 심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셜프리마켓에서 판매하는 학교용 책걸상도 사다가 미리 적응시키고 배움이 느리기에 1년 더 유예시키면서 다부지게 준비해 가는 저자의 모습을 바라보면 아무나 부모가 될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직접 키우면서 경험한 경계선 지능을 지닌 아이의 특성과 슬기롭게 학교 생활을 해 나가기 위한 전략을 초중고 학교급별로 친절하게 안내자처럼 실어 놓았다. 참 감사하다. 부모의 마음으로 기록해 놓았기에 읽는 부모들께서는 진심이 느껴질 것 같다. 

 

경계선 지능을 지닌 자녀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부터 저자는 자세하게 안내해 주고 있다. 첫째는 조기 진단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아이의 필요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진단이 필요하며 적절한 시기에 치료적 개입을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둘째, 느린 아이를 키우는 일은 마라톤 경기와 같다고 한다. 단기적으로 투자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생 전체를 멀리 내다보며 장기투자를 한다는 심정으로 로 아이를 바라 볼 것을 조언한다. 셋째, 아이의 특성에 맞게 적극적으로 시도해 볼 것을 권유한다. 저자는 독일 카를스루 대학 스포츠 과학과 교수 클라우스 뵈스가 권유한 걷기를 통한 신제적 건강 및 정신적 건강을 실천하고 있다. 걷기가 정서장애 및 집중력 결핍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직접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이의 특성은 자신만의 속도가 있다는 점이다. 자기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서 실수하는 것이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님을 주변 어른들이 인지해야 할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성이라는 점이다. 그 아이의 속도에 맞춰진 개별화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성장의 동력은 가정의 관심, 포기하지 않으려는 교사의 의미있는 지도, 친구 관계 이렇게 3박자다. 

 

 ADHD가 충동성 조절의 어려움과 산만함으로 나타나는 것과 달리 경계선 지능은 이해 능력의 어려움과 처리 속도의 어려움으로 나타난다학교 생활에서 학습의 격차는 학습 결손의 결과물이 된다. 학습 속도가 느릴 뿐 학습이 가능한 아이다. 천천히 성장하는 아이이기에 적극적인 지지와 인내가 필요하다. 각자마다 비교적 잘하는 영역과 힘들어하는 영역이 다르다. 학교에서는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이를 만났을 때 먼저 기초학습 능력의 위치를 확인해 두어야 한다. 국어시간에는 읽는 재미를 느끼고 쓰는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교사의 노력이 필요하다. 경계선 지능 아이들의 읽기는 음운인식, 파닉스, 유창성, 어휘, 일기 이해의 핵심 영역 순으로 구조화하여 단계에 맞게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초 수학능력은 수 감각과 기초 연산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경계선 지능은 학습 능력보다 학습 심리, 학습 감정이 중요하다. 감정 처리에 미숙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른 반응이 불안하고 왜곡되어 나타난다. 부모와 교사가 이 부분을 면밀히 살필 수 있어야 한다.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 보조를 맞추어 걸어가기 위해서는 교사의 노력과 함께 학교의 제반적인 지원이 촘촘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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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 느린 아이들
김영훈 지음 / 시공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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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 느린 현상은 공동체 생활에서 외톨이, 부주의, 부정적 교우관계로 나타날 수 있다. 부모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부모의 기대 수준에 따른 영향으로 배움이 느려진 학생인지, 난독증으로 인한 것인지 관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배움이 느린 현상을 진단할 수 있는 전문적 안목이 필요하다. 학부모 상담을 통해 진단과 처방을 제시할 수 있다면, 서로 간 신뢰가 생겨 불필요한 갈등을 줄여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카톨릭 의대 김영훈 교수의 『배움의 느린 아이들』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쓴 책이지만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도 공통으로 고민하는 사항인지라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김영훈 교수는 책에서 배움이 느린 아이를 학습 속도가 느린 아이를 정의하고 있다. 흔히 혼동하는 것 중에 하나가 학습 장애와의 구분이다. 학습 장애는 보통 뇌에 이상이 있거나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과 같은 장애를 지니고 있는 경우라서 치료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 이 책에서는 경계선 지능(IQ 70~84)을 포함하여 가정적 환경, 부모의 양육 태도, 기타 사회적 요인으로 배움이 느려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책임을 먼저 고려하고 읽어야 한다.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배움이 느린 아이를 판단할 때 직관적으로 보여지는 부분을 가지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학업 성적이 지극히 낮거나 학습을 따라오는 속도가 떨어지는 경우, 공부를 싫어하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에 배움이 느린 아이로 분류한다. 물론 그들 중에는 특별한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다. 

 

김영훈  교수는 배움이 느린 아이는 배우는 과정에서 누군가 도움을 주면 해낼 수 있다라고 한다. 가장 좋은 파트너는 부모이겠지만 가정만큼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상황인지라 담임 선생님의 역할도 무척 중요할 것 같다. 배움이 느린 아이들의 유형으로 글자를 유창하게 읽지 못하고 구구단을 잘 외우지 못하는 기본 학습력 부족한 아이,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 기질 상 느긋한 아이, 공부 습관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아이, 의욕이 없는 아이, 재촉하는 부모를 둔 아이 등이 있다. 

 

배움이 느린 아이의 특징은 주의력 부족과 기억력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어휘력도 떨어지고 심리 정서적 측면에서는 오래된 학습 무기력, 학습 동기 저하, 불안과 위축으로 낮은 자아감을 가지고 있다. 이런 특징을 감안하여 배움이 느린 아이를 만났을 때 적절한 칭찬과 보상으로 학습 외적 동기를 끌어 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제일 좋은 방법은 지속적인 격려와 신뢰다. 누군가가 자기를 알아봐주거나 인정해 주면 좋아지는 것처럼 배움이 느린 아이에게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다. 부모(교사)와의 상호작용이 과제 수행력과 자존감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어떤 모습이든 항상 힘이 되어주는 어른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용기를 불어 넣어 줄 수 있다. 

 

배움이 느린 아이에게 가장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부모의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가 아이의 생각, 대화 방식, 식생활, 수면 습관의 역할 모델이 되어주어야 한다. 긍정적인 양육 태도는 아이의 뇌를 자극해 재능을 꽃 피우게 할 수 있다. 분노와 두려움, 혐오와 불안은 학습 참여에 장애물이 된다. 따라서 배움이 느린 아이가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배경 요인을 가정에서부터 만들어주어야 한다. 40년간 하와이 섬의 아이들을 종적 연구한 에미 워너는 가정에서부터 회복탄력성을 키워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움이 느린 아이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갈등이나 문제가 생길 확률이 비교적 높다. 단순히 읽지 못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기에 아이에게 난독증이 있을 경우 반드시 진단과 치료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난독증은 듣고 말하는 기능이 떨어져 머릿속으로 글자의 소리를 처리하면서 동시 의미를 파악해야 하는 능력이 부족한 현상을 말한다. 난독증 아이가 낭독하는 모습을 보면 문장에서 읽기 어려운 단어를 빼먹고 읽거나 다른 단어로 바꿔 읽는 경우가 있다. 난독증은 신체의 평형 감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평형 감각은 운동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읽기 능력도 좌우한다. 리듬 감각도 마찬가지다. 신체 활동을 유도하거나 규칙적인 음악 놀이도 난독증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가정과 학교에서는 이들을 향한 정서적 지지와 신뢰로 자기 주도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어야 한다. 한 가지 더 혹시 가정에서 부모의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아 배움이 느린 자녀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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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을 보다 - 100년 만에 드러난 새 얼굴 다큐북 시리즈 1
황병훈 지음 / 해피스토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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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모두 공히 존경하는 인물 중에 하나가 안중근 의사라고 한다. 남북한 공동으로 제작한 다큐 프로그램을 책으로 발간한 자료다. 안중근의 고향 황해도 해주의 현재 사진 뿐만 아니라 안중근의 후손 안우생 직계 후손들의 모습도 사진으로 실려 있다. 놀라운 점은 북한에서도 안중근의 직계 후손들을 극진히 모시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을 독립유공자 가문으로 우대하며 안중근 정신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 방송된 안중근 영화 화보도 책에 실려 있다. 안중근 순국 10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한 프로그램이라서 그런지 신중하게 계획을 세워 진행한 듯 싶다. 2년 넘게 안중근에 집중하여 관련 인물들과 중국에 남아 있는 안중근의 흔적들을 추적하여 기록에 남기고자 애 쓴 것 같다. 

 

안중근은 이기심과 기회주의가 만연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리더십이라고 이야기들 한다. 이런 위대한 사상가를 역사 속에 가둬 놓는 것이 아니라 고귀한 순국 정신과 철학은 끄집어내어 후손들에게 널리 알려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 기념이 되는 날에만 떠들썩하게 행사를 치룰 것이 아니라 미래의 안중근이 곳곳에서 나타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책 서두 추천사에 보면 안중근을 이 시대의 멘토, 리더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 부분이 있다. 약자를 위한 정치, 미래를 향한 구체적 비전 제시, 낮은 자세로 정책을 구현해 내는 리더십이 안중근 의사에게 있었다고 평하고 있다. 가족을 먼저 생가했다면 아마도 안중근은 거사를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개인적인 영달을 생각했다면 오히려 일본 제국주의에 회유에 고개를 숙이며 생명을 부지했을 것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게 될 재판정에서 그는 당당히 항소를 포기하고 자신의 거사 이유를 분명히 외쳤다. 그의 외침은 분명한 논리성을 가지고 있었고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주장이었다. 안중근의 명분이 분명하였기에 일본도 속전속결로 안중근을 사형으로 몰고 간 것이다. 시간이 지연될수록 국제적 여론이 불리할 수 밖에 없고 항일 운동의 거센 바람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것을 예측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터무니없이 형사범으로 몰고 정당한 재판 절차를 무시하고 부끄러운 만행을 만인이 보고 있는 자리에서 행할 수 밖에 없었다. 

 

안중근 의사의 순국 이후 일본 본토에서도 그의 죽음을 지켜 봤던 이들이 오랫동안 안중근을 추모하며 그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는 다큐 자료를 보면 그는 단순히 정치적 거물을 죽인 살인자가 아닌 대의명분을 가지고 동양평화를 위해 제국주의적 야욕을 품고 온갖 만행을 저지른 이를 처단한 의인이요 군인의 본분을 지킨 대한의군 참모장임에 틀림이 없다.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안중근의 증손자는 그의 집에 안중근 정신을 기리는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자신의 욕심을 절제하고 꿈을 이뤄가는 사람을 향해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칭송을 아끼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라를 위해 자신의 욕심 뿐만 아니라 가족의 생사까지도 내어 맡기고 헌신한 사람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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