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는 느린 학습자 학교생활
이보람 지음 / 이담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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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지능을 가진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저자는 경계선 지능을 가진 부모이자 특수교사 그리고 입양 부모다. 경계선 지능이라는 판정을 받았을 때 저자는 함정이라는 슬픈 감정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깊은 함정에서 탈출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누구나 그 심정이 아니면 십분 이해할 수 없는게 사실이다. 다만 저자의 고백록과 더불어 경계선 지능을 가진 자녀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부모로써 최선으로 키우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학교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경계선 지능을 가진 자녀가 맞닥뜨릴 불안한 심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셜프리마켓에서 판매하는 학교용 책걸상도 사다가 미리 적응시키고 배움이 느리기에 1년 더 유예시키면서 다부지게 준비해 가는 저자의 모습을 바라보면 아무나 부모가 될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직접 키우면서 경험한 경계선 지능을 지닌 아이의 특성과 슬기롭게 학교 생활을 해 나가기 위한 전략을 초중고 학교급별로 친절하게 안내자처럼 실어 놓았다. 참 감사하다. 부모의 마음으로 기록해 놓았기에 읽는 부모들께서는 진심이 느껴질 것 같다. 

 

경계선 지능을 지닌 자녀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부터 저자는 자세하게 안내해 주고 있다. 첫째는 조기 진단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아이의 필요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진단이 필요하며 적절한 시기에 치료적 개입을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둘째, 느린 아이를 키우는 일은 마라톤 경기와 같다고 한다. 단기적으로 투자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생 전체를 멀리 내다보며 장기투자를 한다는 심정으로 로 아이를 바라 볼 것을 조언한다. 셋째, 아이의 특성에 맞게 적극적으로 시도해 볼 것을 권유한다. 저자는 독일 카를스루 대학 스포츠 과학과 교수 클라우스 뵈스가 권유한 걷기를 통한 신제적 건강 및 정신적 건강을 실천하고 있다. 걷기가 정서장애 및 집중력 결핍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직접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이의 특성은 자신만의 속도가 있다는 점이다. 자기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서 실수하는 것이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님을 주변 어른들이 인지해야 할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성이라는 점이다. 그 아이의 속도에 맞춰진 개별화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성장의 동력은 가정의 관심, 포기하지 않으려는 교사의 의미있는 지도, 친구 관계 이렇게 3박자다. 

 

 ADHD가 충동성 조절의 어려움과 산만함으로 나타나는 것과 달리 경계선 지능은 이해 능력의 어려움과 처리 속도의 어려움으로 나타난다학교 생활에서 학습의 격차는 학습 결손의 결과물이 된다. 학습 속도가 느릴 뿐 학습이 가능한 아이다. 천천히 성장하는 아이이기에 적극적인 지지와 인내가 필요하다. 각자마다 비교적 잘하는 영역과 힘들어하는 영역이 다르다. 학교에서는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이를 만났을 때 먼저 기초학습 능력의 위치를 확인해 두어야 한다. 국어시간에는 읽는 재미를 느끼고 쓰는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교사의 노력이 필요하다. 경계선 지능 아이들의 읽기는 음운인식, 파닉스, 유창성, 어휘, 일기 이해의 핵심 영역 순으로 구조화하여 단계에 맞게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초 수학능력은 수 감각과 기초 연산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경계선 지능은 학습 능력보다 학습 심리, 학습 감정이 중요하다. 감정 처리에 미숙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른 반응이 불안하고 왜곡되어 나타난다. 부모와 교사가 이 부분을 면밀히 살필 수 있어야 한다.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 보조를 맞추어 걸어가기 위해서는 교사의 노력과 함께 학교의 제반적인 지원이 촘촘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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