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크발 - 한 어린이 활동가가 품었던 꿈
키아라 로사니 지음, 빔바 란트만 그림, 김경희 옮김 / 아롬주니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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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노동은 가장 뿌리 뽑기 어려운 악행 중 하나입니다" _106쪽

 

UN에서 제정한 아동권리협약 네 가지 원칙 중 첫째는 모든 어린이는 동등한 권리와 동등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라고 선언하고 있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누릴 수 있는 권리의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담고 있다.

 

둘째는 모든 어린이는 기본적 삶을 누리는 데 필요한 것을 충족받을 권리가 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기본적인 삶은 놀 권리, 공부할 권리, 자유를 누릴 권리, 충분히 쉼을 가져야 할 권리, 잠잘 권리 등 무수히 많은 권리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는 어린이들이 노동의 현장에 투입되고 심지어 노예처럼 취급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셋째, 모든 어린이는 착취와 학대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라고 강조한다. 즉 어린이는 착취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어린이의 학대는 곧 범죄 행위임을 암시하고 있다. 어린이는 보호받아 마땅해야 할 존재이며 어른들의 역할은 어린이들이 노동의 착취와 학대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함을 말해준다.

 

넷째, 모든 어린이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파키스탄 소년 이크발 마시는 부모가 진 빚을 갚기 위해 강제 노동을 당해야 했다.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싶지만 지금 살아가는 지구촌 곳곳에서는 이크발처럼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고 산업 현장에 노예처럼 끌려가 꿈을 송두리째 빼앗긴채 살아가는 수 많은 아동들이 많다는 점을 알아야한다. 이크발은 자신처럼 말도 안돼는 사유로 족쇄가 채워진 채로 하루에 12시간 이상 중노동에 처한 어린이들을 대변하기 위해 변호사를 꿈꿨다. 그러나 아쉽게도 괴한의 총격으로 꿈을 펴지도 못한 채 죽음을 당해야했다. 다행이도 이크발의 노력은 또 다른 운동의 씨앗이 되었다. 이크발의 쏘아올린 아동 노예 해방 선언은 모든 이들의 공감대를 얻어 지구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었고 드디어 매년 6월 12일은 세계 아동 노동 반대의 날로 제정되기까지 했다.

 

이크발의 아동 노동 반대 운동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크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신는 운동화, 운동할 때 사용하는 축구공, 동호회에서 애용하는 테니스 라켓, 실내 내부를 장식하는 양탄자들은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아동 노동에 의해 생산된 말도 안 되는 상품임을 깨닫게 해 준다. 자본이 사람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오늘날이지만 가장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바뀐 것은 아니다. 

 

모든 어린이들이 착취당하지 않도록 감시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법이 철저히 집행되도록 세계 시민들이 촉구해야 한다.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이자 결국 우리 자신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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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용기가 되어 - 초등학생이 궁금해하는 시민운동 이야기
레베카 준 지음, 시모 아바디아 그림, 김유경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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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용기와 힘이 모이면 절대 움직이지 않을 것 같은 세상도 바뀐다!

 

어떤 사람은 뉴질랜드 열대 우림 푸레오라 숲을 구하기 위해 나무 위에 올라가고, 영국에서는 선거권을 얻기 위해 진흙이 묻은 치마를 입고 행진했고 , 기후 위기를 위한 평화 시위, 아프리카 라이베리라에서는 전쟁 종식을 위해 여성들이 침묵 시위를, 볼리비아에서는 영토를 지키기 위한 원주민들의 평화 행진, 서독과 동독을 가로질렀던 침묵의장벽을 무너뜨리기 위한 기도회, 러시아로부터 자유를 얻기 위한 노래로 축제를 열었던 에스토니아 등 연합과 협력이 기적을 만든 사례들이 그림으로 독자들에게 큰 소리로 외치고 있다. 

 

언제나 고여 있는 물은 섞기 마련이듯이 권력은 부패하고 만다. 부패한 권력은 권력을 누리기 위해 최대한 권력에 접근하는 세력들을 짓밟는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하며 자신만의 권고한 성벽을 높이 세워간다. 그 뿐인가.

 

인간과 환경이 서로 공존하며 함께 살아가야 하는 터전을 만드는 것이 기본 상식인데 돈에 눈이 먼 이들은 기후 위기라는 말을 귓등으로 듣고 돈벌이에만 혈안되어 있다. 이들을 향해 청소년들이 등교를 거부하고 평화 시위를 하며 오래된 나무 위에 올라가 벌목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행동에 나타낸다. 이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아름다운 지구를 그나마 보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어른이 깨닫지 못하는 바를 어린이의 눈으로 보여주며, 사회의 기득권층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약자라 분리되는 이들이 직시하고 있다. 그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한 권력은 사유화되고 힘 있는 자들의 도구로 전락 당할 수 밖에 없다. 인간을 인간답게, 환경을 환경답게 보존하는 것은 인류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연합의 정신이고 협력의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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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숲을 지나 마음별 그림책 26
리이징 지음, 김세실 옮김 / 나는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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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조각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 줄 거란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정호승 시인의 시 <방문객>에 보면 사람이 온다는 것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과거란 곧 기억과도 같다. 기억을 통해 과거를 생각할 수 있기에. 과거의 기억을 반추해 보면 현재의 자신의 삶의 의미를 더욱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과거의 추억(기억)들이 생각난다. 심지어 꼬꼬마 어린 시절의 기억을 들추어 아픈 상처를 다시 회상하며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한다. 나에게 있어 좋은 기억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만큼 지나온 어렸을 때의 학창 시절이 어려웠다는 기억으로 크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상처가 없는 사람들이 누가 있을까. 잊고 싶은 기억들이 없는 사람들이 누가 있을까. 기억조차 하기 싫은 쓰라린 추억을 간직하지 않은 사람들이 누가 있을까. 

 

그러나 그림책 『기억의 숲을 지나』에서는 머나먼 망망 대해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든든한 이정표가 되어주는 등대와 같은 역할이 '기억'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과거의 기억들이 깜깜한 밤을 안내자라고 이야기한다.

기억의 조각들이  방황하며 흔들리는 아이에게 삶의 희망이라고 말한다.

 

우리에  '기억'이란 무엇인가?

 

나에게도 말 못할 기억들이 있다. 누구에게도 쉽게 이야기 할 수 없는 기억들이다.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아내에게도 기억의 파편들만 살짝 살짝 얘기한 것 말고는 풀스토리를 이야기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냥 덮고 싶은 기억들도 있지만  『기억의 숲을 지나』처럼 지금의 내가 있게 한 기억들도 있다. 아픔과 상처가 되는 기억들도 나에게는 자양분이 되었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원천이 된 게 사실이다.

 

길을 잃을 것 같은 아슬아슬한 순간에 기억의 조각들을 찾아보라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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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상담교사의 마음수업
이진희.손주현.김효경 지음 / 에듀니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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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상담실(위클래스)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당연히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강원도교육청 기준으로 2016년부터 배치되었다고 하니 햇수로 따지면 10년 안 되었다. 그러다보니 여러가지 오해가 있는 게 사실이다. 위클래스가 뭐하는 곳이냐, 전문상담교사의 역할이 무엇이냐 등등의 크고 작은 일들이 학교 내에서 발생한다.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나도 교직에 25년째 생활하고 있지만 위클래스가 있는 학교에 근무해 본 적이 처음이다. 전문상담교사와 함께 근무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다행인 것은 교감으로 첫 시작을 위클래스가 있는 학교에서, 전문상담교사가 있는 학교에서 하게 되어 난 참 복이 많은 교감이다. 

 

교감인 나에게 전문상담교사를 받을 지 아니면 일반 교원을 받을 지 선택사항이 주어진다면 나는 당연코 전자를 선택하겠다. 그 이유는 말로 표현할 수 없도록 전문상담교사의 존재가 학교 내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사회가 점점 다양화가 되어지고 고령화 저출산으로 학생 한 명 한 명이 귀하다보니 학생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 절실해 지고 있고 최근까지 코로나19라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현상 때문에 학생들 간의 관계 맺기가 점점 서툴어지고 있다는 점은 수업 이전에 상담이 필요함을 반증해 주고 있다. 

 

『초등 상담교사의 마음수업』의 저자들은 모두 초등학교에 근무하거나 근무했었던 전문상담교사들이다. 성장기에 있는 초등학생들을 한 명 한 명 만나면서 그들의 마음을 살피며 감정을 조절해 가는 상담활동을 꾸준히 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상담활동을 '마음수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마음수업은 학생들의 마음의 건강을 살피는 수업이다. 신체에도 건강이 필요하듯 마음에도 건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학생들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에 마음의 건강 상태도 학생들 수만큼 다양하다. 친구 관계, 부모 관계, 개인적인 심리 관계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마음은 다치고 아프고 치료가 필요한 수준에 이르는 지경에 놓이게 된다.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없다. 정서와 학습과의 관계는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듯이 함께 가야 한다. 학습 이전에 '마음수업'이 꼭 필요한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학생 뿐만 아니라 학생의 학부모와 담임선생님의 마음까지 보듬고 가는 일을 전문상담교사들이 하고 있다는 사실!

 

『초등 상담교사의 마음수업』에는 학생들 개인별로 이루어진 다양한 '마음수업' 유형이 실제 사례로 정리되어 있다.

 

초등학교 교사라면 내가 맡고 있는 학생들의 마음 상태를 이 책을 통해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싶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내 자녀가 겪고 있는 마음과 감정의 상태를 어떻게 처방해야 되는지 전문상담교사의 팁을 통해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초등 상담교사의 마음수업』은 나같은 교감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교육에 에너지를 쏟으며 기진맥진해 하는 모습을 늘 보아온다. 학급의 교사들에게 든든한 동료이자 조언자로 때로는 긴급 해결자로 '전문상담교사'가 우리 곁에 있음을 호소할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닌가 싶다. 상담의 필요성을 깨닫고 학교에서 제일 필요한 일이 바로 상담이라는 사실을 주변 교감들에게, 아니 학교장에게 말하고 싶어 하는 책이다. 학교 행사를 크게 진행하기 보다 보이지는 않지만 학생들의 마음과 감정을 보듬고 가는 수업이 지금 이 시기에 학교가 꼭 해야 하는 일임을 말해주고 싶다. 

 

서두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초등학교는 중고등학교와 생활하는 모습이 전혀 다르다. 학급의 담임교사를 중심으로 모든 활동이 이루어지는 초등학교에서는 학급의 경계를 허물기가 어렵고 특히나 담임교사의 영역을 침범하기가 쉽지 않다. 간혹 '성역'처럼 여겨지는 그 영역을 넘다가 서로 간의 상처를 주고 받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는 한 아이의 마음의 건강을 올바로 직시하기 위해서는 함께 가야 한다. 담임교사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각 학교에 설치되어 있는 위클래스의 전문상담교사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담임교사가 사는 길이고 학생이 사는 길이고 곧 학교가 사는 길이다. 

 

『초등 상담교사의 마음수업』을 읽으면 왜곡, 역전이, 자아중심성 이론, 상상의 청중에 관한 용어와 같은 새로운 상담 용어들도 배울 수 있다. 

 

전문상담교사는 담임교사와는 조금 다른 시각과 입장에서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마음의 전문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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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순간
플로렌스 제너 메스 지음, 쥘리에트 다비드 그림, 박찬규 옮김 / 아롬주니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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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도 침묵의 순간이 있었는가? 

침묵의 강요당한 적이 있었는가?

 

수 많은 말보다 '침묵'으로 지금 당한 처지와 상황을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많다. 그림책 『침묵의 순간』에 나온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난민들이다. 그들은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국경 지역 히차츠 난민촌에 모여 밀입국을 시도한다. 

 

"밀입국은 체포, 인신매매, 강제노동, 그리고 고문에 대한 공포가 함게 하는 시간. 아우성과 비명을 비집고 찾아오는 침묵과 외로움"

 

에리트레아 난민들의 침묵은 무서운 고통 때문에 생겨난 일이다. 『침묵의 순간』은 소리 없이 읽어내려 가야 하는 그림책이다. 듣다, 느끼다, 보다, 생각나다.... 한 장 한 장 장면의 제목이 이렇게 침묵을 표현하고 있다. 에리트레아 난민들의 최종 목적지는 프랑스를 건너 영국이다. 현재 프랑스 북부 도시 칼레에는 영국으로 가기 위해 세계 각국의 난민들이 모여 커다란 난민촌을 형성했다고 한다. 목숨을 담보하고 보트에 몸을 의지한 체 영국으로 건너간다고 한다. 

 

에리트레아처럼 가난과 독재의 폭정 때문에 도망쳐 나오는 난민들도 있지만 최근에는 기후로 인한 난민들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2050년까지 1억 4000만 명이 기후 난민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종교로 인한 난민도 세계적 문제가 되고 있다. 미얀마(옛 버마)는 전통적인 불교 국가다.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 민족인 로힝야 민족은 종교적인 탄압을 받고 쫓겨 나고 있다. 말이 추방이지 죽음에 몰리고 있다. 동력 장치가 없는 작은 배에 기준인원을 초과하여 태우고 먹을 식수조차 주지 않고 망망대해로 몰아가니 이것이 죽음이 아니고 무엇일까?

 

이렇게 난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국제적 공조 밖에 없을 것 같다. 국경이 없어진지 오래다. 미등록된 거주자(이민자), 난민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난민으로 가장 고통을 받는 이들은 힘 없는 어린아이들과 여자들이다. 『침묵의 순간』에 나오는 주인공 두 형제도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며 다시 만난다. 그리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리며 낯선 이국 땅에서 난민 지위를 얻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 모두 그들의 침묵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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