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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미르 & 라다크 트레킹 - 하 히말라야 트레킹 가이드 2
리릭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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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트레킹 가이드북이다. 책날개에 나와 있는 저자의 이력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중증 폐질환으로 폐절제를 한 환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사각오의 정신으로 평범한 사람도 힘들다고 하는 히말라야 트레킹에 도전한 체험기를 책으로 냈다. 불굴의 의지다. 빼꼭히 탐사 일정을 빈틈없이 기록하여 추후 히말라야 트레킹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자세한 안내 지침서를 봉사하는 마음으로 독자들에게 소개해 주고 있다. 성실함과 놀라움이 책 속 한 장 한 장에 묻어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가 카시미르와 라다크를 트레킹 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책에 수록해 놓았다. 제법 문명이 발달했다고 자랑하는 도시의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책장을 펴자마자 카시미르 오지마을 어린 소녀들의 순수하고 티맑은 모습을 보면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환경은 감사하지 않을 수 없을만큼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반성케 한다. 트레킹이란 힘들게 고생고생 도보로 여행하다는 'trek'라는 의미다. 과거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짐승들과 함께하는 유목 과정에서 나타난 말이다. 특히 저자가 도전한 고산 트레킹은 고도가 높은 산악지역을 트레킹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해발 3천미터 이상 지역이다. 지대가 높은 만큼 당연히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히말라야의 어원은 산스크리트어(고대 인도어)로 '눈' 을 뜻하는 '히말'과 '처소'를 뜻하는 '알라야'가 합쳐진 말이다. 일명 눈이 덮힌 산을 말한다. 

 

책 도입 부분은 트레킹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의 문화와 지역적 특성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단순히 취미 활동의 안내서가 아닌 꼼꼼한 문헌 조사를 바탕으로 한 인도의 역사를 다룬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인도는 우리가 잘 아는바와 같이 카스트, 야트라, 푸자, 사리, 채식주의 등 독특한 문화 특성을 가진 나라다. 정치는 총리를 행정수반으로 하는 의원내각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5년 임기의 대통령은 간접선거로 선출된다. 

 

먼저 카시미르를 살펴보자. 전체 면적은 남북한 합친 면적보다도 크다. 파키스탄과 인도, 중국과 연결된 지형이다. 저자는 트레킹 코스로 콜라호이-타지와스 트렉, 하라무크 산상호수 트렉, 카시미르 피르탄잘 트렉, 브렝밸리 트레일, 와르완밸리 트레킹, 수루밸리를 중심으로 10여일 여정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두번째 라다크를 살펴보자. 라다크의 전체 인구는 약 38만명으로 70%의 인구가 불교도다. 라다크로 입성하기 위해 델리, 잠무, 스리나가르 등지에서 항공편으로 이용하면 편리하다. 카시미르 처럼 라다크도 온통 풍경이 절경이다. 태고적 시절로 돌아간 느낌을 사진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매년 7월~8월 하계기간 약 40일 가량을 티베트불교의 달라이라마가 라다크에 올라와 지낸다고 한다. 

 

책의 뒷부분에는 고산 트레킹을 할 때 주의할 점에 대해 독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단계별 고도적응 훈련, 수분섭취는 2천미터 이상부터는 1일 물 섭취량을 3L 이상으로 늘리라고 한다. 고승증이 발현될 것을 대비한 예방책이다. 식단도 양파, 마늘, 생강 등이 높은 지형에 적응하는데 효과가 좋다고 한다. 음주, 흡연은 금물이다. 호흡은 들숨을 길게 날숨은 빠르게, 신체보온은 재삼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여행에 있어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여행경비다. 국제선 항공료는 대략 $1,000 정도 소요되며, 현지 교통비로 $300, 숙식비는 5일 기준 $250, 현지투어 경비 $600, 팁은 $110, 부대비용과 예비비를 합쳐 전체 $2,800 (10일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상황이 세계적으로 언제 종식될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쯤은 히말라야 지역을 트레킹으로 도전해 볼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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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 효빈, 길을 나서다
효빈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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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등산인인 저자는 2012년부터 무작정 버스 타고 어딘지도 잘 모르는 전국의 산을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풍광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손수 수첩에 그날의 산행 기록을 깨알같은 글씨로 남기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아마추어가 아닌 전문 산악인으로 비춰질 정도로 전국의 산 중에서 저자가 생각하기에 일반인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명산을 500여쪽에 가까운 분량으로 소개한 책을 발간했다.  무작정 버스 타고 돌아다닌 흔적들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이라는 이름으로 독자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하고 있으니 산행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필독서로 삼아도 좋을 듯 싶다. 특히 일반인들이 놓치기 쉬운 멋진 풍경 장소를 곳곳마다 알려주고 있으며 덤으로 그곳에 가야만 꼭 볼 수 있는 야생화를 알려주고 있다. 예를들면 '변산바람꽃'은 변산반도에서 발견되어 변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서식지도 제한적이고 조건이 잘 맞는 일부에서만 서식한다는 정보까지 촘촘히 설명해 주고 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산에 관해서라면 누구나 수 차례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기억하기로는 제일 처음 등산다운 등산을 했던 적은 고3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강원도 동해시와 삼척시를 가로지르는 두타산 정상을 눈덮힌 겨울에 산행을 했었다. 고만고만한 또래들과 함께 겁없이 등반했던 것 같다. 아무런 장비 갖추지 않고 변변치 않은 등산복 없이 목도리 두르고 기백과 패기로 1,357m 높이를 거침 없이 올라갔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위험천만한 산행이 아닐 수 없었다.


두 번째 산행 다운 산행은 군 시절(96.3.1~98.6.30.) 기간이다. 무진장 오만군데를 다녔던 것 같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산들을 두 발을 의지해 오르내렸던 기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전라남도 장성군 주변의 산들, 강원도 인제와 양구에 분포된 산들. 703특공연대는 전쟁 일어나기 7일 전에 침투하는 산악 특공부대였다. 전시에 도로와 차량이 모두 파괴되었던 전제 하에 가상 훈련을 반복한다. 오직 이동 수단은 두 발 뿐이다. 천리행군을 산악 능선을 따라 하는 이유도 전시 상황을 가상해서 행동이다.

산 따라 이동하는 훈련은 날씨 좋은 상황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악천후에도 감행했다. 사실 전쟁이라는 상황이 악천 후에 기습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전 같은 훈련은 비오고 안개끼며 날씨가 구질구질한 때가 가장 안성맞춤인 때다. 야간 훈련도 빼놓을 수 없다. 어두컴컴한 곳을 다니다보니 주변의 풍경을 볼 수 없었던 적이 많은 것 같다. 아뭏튼 내 인생 산을 오르내렸던 경험은 그때 전부 다 했던 것 아닌가 싶다. 아쉬운 것은 당시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가 없었던터라 사진으로 남겨 두지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저자처럼 기록이라도 꼼꼼히 남겨 둘 걸 하는 후회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저자의 기록을 보면 대한민국 명산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올라가보면 그곳이 아름다운 명산이요 보기 드문 야생 식물이 자라는 서식지임을 알게 된다. 두 다리 튼튼할 때 얕으만한 산이라도 오르내리지 않으면 나중에 나이 더 들면 높은 곳 오르기 쉽지 않으니 지금부터라도 시간 짬짬히 내어 산행을 떠나봄은 어떨할지 권면해 본다. 건강도 챙기고 쉼도 가질 겸 지인분들과도 함께 추천할 만한 취미 활동 중 한 가지가 산행이 아닐까 싶다. 자고로 우리 땅에는 높고 낮은 산들이 지천에 널려 있다. 저자처럼 일단 '무작정' 떠나보는 시도가 필요할 듯 싶다. 편리한 자동차 약간 뒤로 미뤄두고 두 발로 털털 내딛어 보자. 필요할 경우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산들을 쫓아가 보자. 전문 산악인은 아니더라도 일반인들도 충분히 해 낼 수 있는 산행 코스를 사진과 함께 담아 놓은 저자의 책에 동기 부여를 받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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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길 걷기 여행
윤승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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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열풍이다. 지방 자치 단체마다 특색 있는 걷기 코스를 계발하여 걷기 매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강원도 강릉에도 '해파랑길', '바우길'이 조성되어 있고 수 많은 관광객들이 오로지 걷기 위해 찾는다. 해파랑길 한 개 코스가 직장 부근 뒷산(모산봉, 101.9m)을 지난다. 점심 시간을 이용해 뒷산을 오르내리다 보면 객지에서 찾아온 많은 분들을 만난다. 부산에서 왔다며 세 분의 아저씨들을 만나기도 했고, 아빠, 엄마, 아들 이렇게 한 가족이 수원에서 '해파랑길'을 걷기 위해 찾아 오신분들도 만났다. 괜찮은 시원한 막국수 집을 추천해 달라고 하기도 하고, 잘못 길을 들어선것은 아닌지 재차 길을 묻는 걷기족들을 만난다. 걷기는 사색과 함께 솔솔하게 건강을 챙기기 참 좋은 운동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나 또한 짧은 점심 시간을 이용해 30분 가까이 뒷산을 걷는다. 거기다가 맨발로 걷는다. 맨발 걷기 애호가들은 시멘트 길, 아스팔트 길보다 촉촉한 흙길, 붉은 색 산길이 효과 만점이라고 한다. 멀리서도 찾아오는 '해파랑길'을 근무하는 직장 근처에 두고 있는 나로서는 그들이 보기에 행복하기 그지 없는 사람일게다.


이번에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길 걷기 여행 』을 펴낸 저자 윤승진님도 일반 직장인이다. 직장 생활하며 틈틈히 시간을 쪼개 걷기에 도전하는 특이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 남들이 도전하기 어려운 길이면서 역사적으로도 유서 깊은 '충무공 이순신의 백의종군길' 을 직접 완주하면서 기록들을 모아 책을 펴냈다. 평생에 있어 도전할만한 의미 있는 걷기라고 생각된다. 단순히 걷기 여행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백의종군길을 걸으면서 충무공 이순신이 남긴 '난중일기'의 흔적을 되새기며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운치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걷기 여행이라는 것이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막상 하루 이틀 도전해 보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서울에서 경남 합천까지 670km라고 하니 거의 이천리에 가까운 거리이며 걷는 도로가 완비된 곳이 아닌 풀숲을 헤치며 이정표를 꼼꼼히 챙겨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니 평범한 이들은 쉽게 포기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기어코 완주를 해 버린다. 도전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고, 인내하며 완주한 노력에 찬사를 드리고 싶다.


갑자기 군 생활(96.3.~98.6.)이 떠올려 진다. 703특공부대. 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투입된 부대다.  천리행군(450Km)만 한 해 두 번씩 했다. 천리라고 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걸어서 가는 거리가 된다. 가벼운 배낭을 메고 걷는 것이 아니라 20Kg이 넘는 군장과 개인화기, 무겁고 탄력성이 없는 군화를 신고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산길과 민간인들이 들어갈 수 없는 자연휴양제로 묶여 있는 곳, 가파른 절벽과 암반으로 둘러싸인 소름끼치는 길도 주야간 구분 없이 걷는 것이 '천리행군'이다. 하루에 못 잡아도 평균적으로 30Km를 걸었던 것 같다. 열흘을 기준으로 천리를 걸었으니 말이다. 숙식은 당연히 노숙이다. 둘둘 만 개인 매트리스를 펴고 자거나, 텐트를 치고 발길이 머무는 곳이면 그곳이 숙영지가 된다. 눕는 곳이 곧 침대요, 방바닥이다. 계곡 물을 만나면 시간과 상관없이 밥 지어 먹는 장소가 된다. 이렇게  1년에 두 번씩 천리행군을 해 내면 제대할 날이 눈 앞에 보이게 된다. 인생에 있어 짧은 군생활이었지만 천리행군으로 다져진 체력 때문인가 지금도 걷기만큼은 자신있다.  윤승진님의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길 걷기 여행 』에 관심이 간 것도 다름 아닌 '걷기'라는 공통점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걷기만 해도 힘들었을 텐데 곳곳마다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을 담긴 곳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하고, 영상을 촬영해 관심 있는 분들에게 공유하기도 한다. 함께 걷자는 취지 하에 동호인들을 규합하고 인터넷 밴드를 만들어 평소에 걷기에 도전하고 싶으나 선뜩 용기가 나지 않는 분들을 끌어내고 있다. 좋은 것을 함께 나누자는 선한 의도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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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임이랑 지음 / 바다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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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음악가다. 음악 활동을 하면서 힘들 땐 식물을 통해 위로를 얻는다. 식물을 키우며 자신의 감정을 이입한다. 직접 키우고 있는 식물을 <반려식물>이라고 칭한다. 그는 손수 키운 식물들의 성장을 세심히 관찰하고 기록한다. 백일기념 촬영하듯이 사진을 찍기도 한다. 책 속 정갈한 사진은 그가 직접 찍은 소박한 결과물들이다. 이제는 음악가이기보다 책 쓰는 저자로 유명할 듯 싶다.

 

누구나 위로 받기를 원하는 대상이 있다. 점점 반려동물을 찾거나 저자처럼 반려식물을 대상 삼기도 한다. 그들의 공통점은 먼저 배신당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에게 상처받는 것은 오래간다. 대상이 내뱉은 말과 표정, 눈총과 행동이 가시처럼 깊히 박히면 때로는 평생 기억된다. 반려식물은 정직하다. 관심을 주는대로 쑥쑥 자란다. 결코 등을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 먼저 내팽기지 않는 이상 먼저 외면하지 않는다.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 때 식물을 통해 위로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다 싶다. 집집마다 식물 한 포기 없는 집이 없다. 다육이, 난 화분, 베란다에 작은 상자에 심은 상추와 같이 모두가 본능적으로 식물을 찾게 된다. 필요에 의해서 찾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심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 사랑을 주어야 할 대상으로 인식된다. 생명이 있는 것들은 다 그렇다.


여행을 가더라도 자신에게 관심이 가는 분야를 찾아가는 매니아들이 있다. 책 매니아들은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도서관> 방문을 빼먹지 않는다. 저자 임이랑님은 가드너답게 국내외 할 것 없이 가는 곳마다 스케줄을 내어 식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나선다. 제주도에 가면 <여미지 식물원>, 월령리 선인장 마을을 찾아 간다.  밀라노의 보스코 베르티칼레의 <수직 정원>을 보기 위해 이탈리아로 날아간다. 담양에 가면 <죽녹원>을 들른다. 공연이 있어 가는 곳이지만  반드시 틈을 내어 식물을 보러 간다. 유명하지는 않지만 식물 매니아들이라면 꼭 찾아가는 곳들을 놓치지 않는다. 취미활동을 넘어 자신의 삶을 정화시키고 삶을 돌아보기 위해 찾는 발걸음이다. 분주한 도시의 일상 삶을 내려놓고 식물들과 얘기 좀 건네려는 내면의 만남이다.  


누구나 처음부터 전문가일수는 없다. 초보자로 시작했지만 사랑과 관심을 쏟다보면 어느새 전문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저자 임이랑님이 그런 타입이다. 무턱대고 식물을 키운답시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이유는 식물이 죽어가는 모습을 볼 때다. 살아 있을 때는 예쁘지만 시들고 병들면 지저분해지는 것이 생명체다. 식물의 특성을 모르면 죽일 수 밖에 없다. 물과 친하지 않는 식물에게 습한 환경을 계속 유지하면 뿌리부터 썩는다. 식물의 고유한 습성을 모르면 살인(?) 을 저지르고 만다.

 

사람 관계다 마찬가지다. 사람마다 특성이 있어 똑같이 대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식물도 제각각 특징이 있다. 물을 그다지 반가지 않는 식물이 있다. 햇빛도 마찬가지다. 기온에 따라 자라는 식물이 다르듯이 사는 곳마다 식물의 생태 리듬이 다르다. 가드너들은 식물의 원 서식지의 특징을 파악하여 최대한 자라기 좋은 조건을 만들어간다. 뿌리 한 포기 심었는데 봄 날 예쁜 꽃을 피우는 것은 구근 식물의 특징이다. 죽어가는 뿌리 한 조각을 우습게 보고 내팽겨 버린다면 결코 꽃을 볼 수 없다. 가드너의 관심 여부에 따라 식물의 생사가 달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어찌 식물만 그럴까. 세상사 살다보면 사랑과 관심을 주지 않으면 시들고 병들고 아파하고 시름시름하는 것은 생명이 있는 존재라면 하나같다. 어린 아이들을 다루는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이라면 가드너의 심정을 지녀야 한다. 이파리 한 장 한 장 빛깔을 보며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일조량과 수분 공급을 위해 필요할 때가 언제인지 잊지 않고 메모해 두듯이 어린 아이들도 그렇게 대해야 한다. 심고 내버려두면 알아서 자라겠지라는 생각은 위험천만한 생각이다. 물 주고, 햇빛 비춰주고, 적당한 기온으로 맞춰 줘야 쑥쑥 자라듯이 어린 아이들일수록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 


저자는 힘든 순간에 <반려식물>로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식물도 살기 위해 애쓰는데. 꽃을 피워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는데. 힘들고 답답할 때 곁에 친구가 있다는 것은 위로가 된다. 저자에게는 <반려식물>이 곧 친구다. 아침마다 눈 떴을 때 미세하게 자라난 식물을 볼 때 희열을 경험한다고 한다. 흙 속 파묻힌 씨앗이 숨을 쉬기 위해 조그만한 구멍을 흙 속에서 낼 때 경이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연두색 머리를 쏙 내밀더니 어느 색 잎을 활짝 펴내는 식물들의 모습을 보고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는다고 말한다.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는 독자를 향한 저자의 고백이기도 하다. 괴로운 사람들에게 <반려식물>을 가까이 해 보라고 권한다. 단순한 식물이 아니다. 반려식물이다. <반려식물>과 함께라면 삭막한 도시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고. 사람과의 관계까 힘들때 생명을 지키려는 그들의 움트는 모습을 보라고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힘든가요? 곁에 있는 식물에게 말을 건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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