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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교육공동체운동 - 세계적 동향과 전망 ㅣ 한국교육연구네크워크 총서 10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지음 / 살림터 / 2019년 8월
평점 :
교육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아니, 교육은 달라져야 한다. 시대가 바뀌면 당연히 사람들의 관심도 바뀌듯이 교육을 통해 변화시킬 인간상도 조금씩 수정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제4차산업혁명, COVID-19 등 미래가 갑자기 소환되어 교육의 발자국들은 가속화가 불가피졌다. 학교가 교육의 중심이라는 생각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근대학교의 시작은 단시간안에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국가 주도의 일방향적인 교육 정책은 나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문제는 앞으로다. 각 국가별로 교육을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운동: 세계적 동향과 전망>에서 볼 수 있듯이 일본,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덴마크, 영국의 사례는 우리도 달라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해 준다. 1930년대부터 미국은 필요에 의해서 커뮤니티 스쿨을 확대해 가고 있으며 가깝고도 먼나라 이웃 일본은 법령에 근거하여 커뮤니티 스쿨 즉 지역과 함께 하는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다민족 국가인 캐나다도 각 주별로 교육 자치권을 통해 지역 사회와 함께 교육적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공화주의라는 국가의 가치 아래 기회평등을 위해 시민주도의 교육을 추구해 가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우리나라는 2010년대부터 '마을교육공동체'라는 우리나라만의 지역과 학교가 함께 협업하는 교육운동을 전개해가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우리나라만의 특성에 맞는 민관학 거버넌스를 교육과 어떻게 맞춰 가야할지, 마을교육공동체의 주체가 누가 되어야할 지 등 각계 각층의 목소리를 담아 연구한 소논문 형식의 글들을 모은 이 책을 여러분에게 추천한다.
먼저, '마을교육공동체'라는 뜻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다.
각 지역교육청 조례(경기도, 광주시, 세종시 등)에 근거하면 "마을 내 학생, 교직원, 학부모, 마을 주민 등이 함께 학생의 교육활동 지원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 로 정의할 수 있겠다. '지역의 아이들은 지역이 키운다' 라는 모토 아래 마을을 통한 교육, 마을에 관한 교육, 마을을 위한 교육을 행하는 것이다.
'마을을 통한 교육' 과 '마을을 위한 교육' 은 학교가 중심이 된 교육이라면 '마을을 위한 교육'은 지역이 중심이 된 교육으로 분류할 수 있다. 공동체란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요소다. 공유된 가치, 정서, 관심과 참여를 토대로 구성원 간의 소속감이 완성되는 곳이다. 지역은 인적, 물적 기관으로 구성된 일종의 복합적 기능을 가진 곳이다. 학교교육이 지역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지역사회 발전과 교육적 가치가 함께 가야 한다는 네트워크적 인식이 깔려 있다. 다른 세계 여러나라와 차별되는 우리나라만의 마을교육공동체 운동의 차별점은 학교 단위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장점도 될 수 있지만 지속적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재정 지원이 중단되면 마을교육공동체 운동이 위축될 수 있다. 학교 안으로 사업들이 밀려오면 학교 구성원의 인력만으로 감당하기 어렵게 된다. 결국 또 다른 인력 보충이 필요하게 된다. 아니면, 지역 거점 마을교육공동체 전담센터를 개설하여 지역 안의 마을교육공동체 운동의 구심적이 되도록 하는 제도적 보완장치가 필요하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학교가 구심점이 되어 사업을 진행하다보면 좀 더 효율적으로 예산이나 재원들을 사용하기가 어렵게 된다.
교육과 돌봄은 지역의 공동 과제여야 한다. 지금까지 학교는 학생들의 앎과 공동체적 삶을 통합시키지 못했다. 학생이 살고 있는 마을과는 동떨어진 수업을 진행해 왔다. 현실과 지식이 분리되어 있었다. 학교와 마을이 분리되어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없었다. 최근들어 마을을 알아가기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 재구조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변화의 시작이라고 본다. 학생들이 마을의 현안 문제를 학생의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일,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의 일터를 돌아보며 정주 의식을 가지게 하는 일, 마을을 둘러보는 현장체험학습, 마을 주민들과 만나 대화를 시도하는 일 등은 얼마든지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가능한 일이다. COVID-19 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대도시로 향하는 현장체험의 움직임들이 뚝 끊겨 버려 자발적으로 마을 안에서 체험의 기회를 늘려가게 되었다.
앞으로 우리의 과제는,
지역사회 안에 있는 인적, 문화적, 환경적, 역사적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일이다. (마을을 통한 교육)
학생이 속해 있는 지역에 대해 배우는 일이다. (마을에 관한 교육)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도록 미래 진로 역량을 키워 주는 일이다. (마을을 위한 교육)
마을 안에 다양한 인적 자원들이 많다. 현재 방과후학교 강사로, 진로 멘토로, 마을 선생님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다. 마을 주민들을 통해 생각과 가치, 역량을 생생히 배울 수 있다. 학교는 마을과 함께 가야 한다. 수업이 마을의 일부가 되어야 하고, 마을이 수업이 되어야 한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