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을 대비해서 열심히 일한 개미는 겨울을 따뜻하게 넘길 수 있었고,
여름 내내 띵가~띵가~ 춤추고 놀던 베짱이는 겨울에 고생 좀 했다는 <곤충극장 개미편>이 훈훈한 감동을 주었었지...
그런 교훈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향편(배짱이)의 개미 친구들은 요즘 반 토막난 주식과 반의 반토막이 난 펀드 던에 대학 졸업하고 몇년간 악착 같이 모은 돈들을 만져보지도 못하고 굿바이하는 상황에 이르자 '태형이가 젤 부러워...'들 하고 있다.
개미1:"나 회사 주식 샀는데 지금 한 주에 삼만원이야.. 육만원에 살 때 오를꺼라 했는데..",
개미2:"넌 그래도 나보다 나아~ 난 천만원이 지금 이백만원이야."(펀드)
배짱이:"그으래! 큰일났네~~(안주혼자 다먹으며건성으로..) 야 안주 더 시키자.."
개미1:"결혼하기는 해야 되는데 전세(30평) 정도는 준비 해야잖아.. 경희(가명)가 서울 변두리라도 그정도는 준비해 달라는데.. 아버지는 도와 줄 생각도 없으시고... 경희는 뻔히 알면서 계속 재촉하기만 하고 짜증난다."
개미2:"넌 그래도 나보다 나아~~ 난 여자도 없잖아..(소개 좀 시켜줘)"
배짱이:"왜들 그으래~ 같이 먹자.."
개미1:"재홍이네 돌잔치때 돌 반지 할꺼야? 그래도 첫 앤데 모아서라도 한 돈이라도 해야지 않아?
개미2:"그러자~ 한 돈만 같이 사고 부조 따로 좀 하면 되겠지?"
배짱이:(우물 우물..)"아! 반지 내가 할께 산이 돌 때 받은거 많아..(우물 우물) "
개미1:"그거 내가 한거지.."
개미2:"야! 너 내 금 팔지마~ 나도 돌잔치 할때 도로줘!"
배짱이:",......싫어!(왜 니 금이야 짜식아) ", " 2차가자...내가 쏠게"
개미들: "싫어!","곱창지겨워~","너 내일 출근안하냐!","머린 왜 밀었어~"
배짱이:"머리가 뭐 어때서...그럼 장어 먹으까?"
결혼 만 4년차.. 살고 있는 집은 엄마 명의의 임대 아파트..와이프가 처녀때 몰던 차는 내가 팔아서 茶사마시고, 은행에 흔한 적금 통장이 하나 없는 나는 매일 매일이 재밌는데, 아둥 바둥 열심히 살고 있는 친구녀석들은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가 보다. '그러니까 펀드는 뭐하러 들어~ 그냥 적금이나 할 것이지..' 나야 금융한파에 잃을게 없으니 실감을 못하겠지만 펀드, 변액보험, 주식을 가진 주위 사람들은 요즘 미칠 지경인가보다. 참 집 값도 떨어진다지..?
투자에는 리스크가 있을 수 있음을 감안했어야 하는데 성공만을 꿈꾸다 그것에 이르지 못했을 때의 상실감은 클 수 밖에 없다. 물가 상승률에도 못미치는 연 금리 5%의 적금은 성에 안차고 작년까지 100% 수익도 났다는 <차이나 펀드>니 <브릭스> 같은 금융상품들의 유혹에 빠지는게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강건너 불구경이기는 하지만 '차라리 돈 모으지 말고 누구처럼 쓸 걸'하는 소리를 들으면 맘이 편치 만은 않다. 어쩌다 이리 된건지.. 세상일은 알 수 없음이야~
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