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탈해서 심심했었다. 괜히 친구들과 술자리도 만들었었고, 집들이도 한 번 했고, 유명하다는 커피집에도 가 보고...
지금은 심심하지 않다. 좋아하는 오래된 친구와 싸우고 나니 심난하다. 역시 너무 고요하다~ 했어... '미안하다.'라고 사과는 했지만 당분간 얼굴을 못 볼 것 같다. 당분간 공릉동 못가겠다.
별 이유없이 즐거운 블라.
이유를 생각해보니 누굴 만날게 될지 모르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휘모리님도 만났다. 웬디양님이 친구들을 이끌고 와도 반갑고, 아직 모르는 사람이 와도 반갑고... 사실 종로 거리의 지나치는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인데.. 그 공간에서는 그냥 반가운 사람이 되고 만다.
블라에 가면 심심할 때가 더 많다. 필형은 일하거나 입 벌리고 꾸벅꾸벅 졸고, 손님은 없고, 있다 한들 나와 상관없이 방문한 손님일 경우도 많다. 가끔의 일거리는 차를 달라 부탁하는 손님들에게 차나 커피를 내는 것.(보통은 주문이라 하지만 내겐 접대일 뿐이다.)
한 번 보고 두 번 봐서 안면이 있는 손님.친구들은 이젠 내가 우려주는 차를 기대하기도 하는데 그 즐거움도 좋다.
이사를 했고 집에 차판을 잘 펼쳐놨다. 그간 깔아놓을 곳이 없어 쟁여놨던 차 도구들을 펼치니 아주 기가 막힌다.ㅋㅋㅋ 이제 집에서 차마셔야지~ 놀러들 오세요 아랄딘사람들도 오셔요!!하고 외쳐만 본다. 올리가 없잖아~ 그래도 내 마음은 그렇습니다..
사람들을 좋아하다보니 '당신도 날 좋아하는구나?'라고 느끼게 되면 신이 나서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근데 이 판단이 확실치가 않은 요즘이다... 헛다리 짚지말고 무게 좀 잡으면서 살아야겠다. 꼬맹이한테 망신 당할 뻔했다.ㅋ '나름 자존심이 센 사람이라고...' 복수할테다 . 너한테 좋은 차 안줘.ㅋㅋ
아가들이 넓은 집에서 신나게 뛰는 모습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산이 엄마한테 이제 피아노도 배우려 한다. 단독주택의 장점이 너무 많다. 난방의 불편쯤이야....
바이엘 교본은 집에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