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아쉽게 졌다. 
삼성은 꼭 코리안 시리즈 우승을 해서 두산팬들의 원수(sk)를 갚아달라! 흙 

마음은 (달구벌은 너무 멀고) 텔레비전 앞. 하지만 운동을 하러갔다. 몸을 움직이면 잡생각이 정리가 된다. 운동을 다하고 살랑살랑 집에오니 앗! 야구, 다시 야구 생각. 

티비를 틀어보니 아직 한다. 오예~~ 
11회 초 두산 공격.
일단 병 맥주 손에 들고 이겨라!이겨라!~~~~ 응원했으나, 가볍게 삼자 범퇴.
11회 말 삼성 공격.
안 돼! 안 돼! 하고 쓸데 없는 간절한 눈빛, 티비에 쏟아부었으나 결국 삼성 승리. 

김 빠진 맥주를 마저 마시며, 누군가는 좋겠지 뭐~ 생각도 하고,
삼성이 sk만은 이겼으면 하고 생각도 하고,
롯데는 준플에서 두산한테 지고 얼마나 약올랐을까~ 생각도 하고(제일 신나는 생각 하하) 

책이나 읽어볼까
조지오웰의 <버마 시절>을 꺼내 들고 읽지만 재미없다...
좀 재밌는 책을 읽어볼까?,  이번엔 루쉰의 책을 꺼내 들었지만, 아 허탈해... 안 읽힌다. 

아침에 어제 읽던 루쉰의 책을 들고 나오려나 좀 진지한 책 좀 읽어볼까? 생각이 들어서 <다시쓰는 한국현대사>를 들고 나왔다. 
지하철까지 가는 길에 갑자기 역사공부에 의욕이 생기고. 책을 잘 골랐다는 확신도 들었다.
심난할 땐 집중하는 게 좋아, 최면을 걸면서...
야무지게 마음먹고 지하철에서 책을 꺼내들었는데 이런, 2권을 들고나왔다.ㅜㅜ 불끈 솟아오르던 의욕이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다시 야구가 생각난다. 아 허탈해... 

삼성은 이번에 부디 sk를 이겨 주기 바란다. 그럼 앞으로 돈성이라고 안 놀릴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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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10-14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포츠를 안 좋아해서..^^;;
하지만 우리나라가 이기면 무조건 "만세~!"라고 불러요. ㅋㅋㅋ

차좋아 2010-10-14 15:06   좋아요 0 | URL
외국에 있으면 더 그럴것 같아요^^ 만세 부를만 합니다 ㅎㅎ

paviana 2010-10-14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삼성이 좋은건 아니지만, 부디 스크만은 꼭꼭 이겨주길 바래요.

차좋아 2010-10-14 15:26   좋아요 0 | URL
kkkkkkkkkkkkkkkkkkkkkkkkkkkkkkkkkk (k=ㅋ)

저도 사실 페이퍼에 스크라고 적었다가 스크 팬이 있을지도 몰라서 소심하게 sk라고 했는데 아주 시원합니다. kkk

스크 김옹이 스크에 1승 얹어주고 코시해야한다. 는 기사 보고 저 할아버지 는 도대체 왜 그럴까? 생각했었어요.

음 분명 스크 땜에 코시가 흥미진진해질꺼에요 ㅋㅋ

2010-10-14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4 1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10-10-14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어제 늦게까지 술푸는 곳에 있다보니 시청하지 못했습니다.
5차전내내 1점차의 박빙이었고 다이나믹했습니다.
순간에 뒤집히고 뒤집고.
운동장에 있는 분들은 천당과 지옥을 넘나들듯 짜릿했겠어요.

차좋아 2010-10-14 18:40   좋아요 0 | URL
코시에는 한 번 갈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두산은 떨어졌지만 가을잔치에 한 번 가고 싶은데... 요즘 갑자기 바빠져서ㅜㅜ 7차전까지가면 야구장 입장과는 상관 없이 잠실에 가보려고요. 함성들으며 열기 느끼며 포차에서 소쭈한잔ㅎㅎ 아~ 생각만으로 신나요^^


멜라니아 2010-10-18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조지오웰의 버마시절 꼬끼리를 쐈다 라는 제목의 산문집으로
대강 봤어요
재밌게 읽었던 기억 나는데요
허탈한 기분이 여러 책으로 전념 되어 버린 것 같은데요!

저는 가끔 제 기분 떄문에 책이 재미없다고 생각될 때 있더라구요

아래 댓글에 포차에서 쏘주 한 잔 하시는 생각만 하시죠?
향편님은 알콜은 맥주 정도나 한 잔 마실 분 같더라구요

차좋아 2010-10-18 12:00   좋아요 0 | URL
조지오웰의 첫 장편 소설이 버마시절이더라고요^^
저도 코끼리를 쏘다 재밌게 읽었었어요. ㅎㅎ
허탈한 기분을 훌훌 털어내려는 노력들이었습니다만, 보셨다시피 실패했어요 ㅋㅋ

술도 가끔 좋아해요ㅎㅎ 어제 술한잔 했어야하는데.하는 아쉬움 진하게 남습니다.
 
돼지

 

다락방님 소랑 돼지에요^^ 

 -------------------------------------------------------------------------------- 

다락방님글에 붙어서 알라디너의 선택에 달려갔다.하하 

알라딘 생활 4년 만의 일이다. 

처음엔 화재의 서재에만 올라도 심장이 콩콩 뛰었었다.(쓰레기 이야기였나?) 
요즘은 화제의서재글 정도야 예사로 드나드니(??) 별 감흥이 없었는데 알라디너의 선택이 되고보니 좀 색다른 기분이든다 ㅋㅋㅋㅋ 

다락방을 자주 이용해서 알라디너의 선택에 종종 와야겠다. 
(별책부록으로 아이디를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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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10-13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뿜었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차좋아 2010-10-13 17:14   좋아요 0 | URL
아끼는 사진이지만 다락방님은 진심으로 돼지를 좋아하시니까 같이 보고 싶었어요^^ 뿌듯 ㅋㅋㅋㅋ

양철나무꾼 2010-10-13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글이랑 이 밑의 글...무슨 얘긴지 잘 못 알아 먹겠지만,
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하고 싶은 맘이어서 댓글을 달아봅니다.ㅋ~.

차좋아 2010-10-14 09:23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는 저보고 웃어주는 사람이 제일 좋아요 ㅎㅎㅎ


후애(厚愛) 2010-10-14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많이 웃어 드려야겠당~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맛나겠당~ 오늘 아침, 점심, 저녁을 안 먹었는데...
안 먹어도 오늘 하루종일 배가 안 고프네요.^^;
그런데 고기를 보니까 배가 고파옵니다.ㅜ.ㅜ

차좋아 2010-10-14 15:08   좋아요 0 | URL
식사를 너무 안하신다... 잘 챙겨드세요.

미국 그릴 사이즈에 비하면 너무 작죠?ㅋㅋㅋ
후애님 고기 생각나네요 고기도 크고 그릴도 크고~~ㅎ

전호인 2010-10-14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 더 추가해주세여!
쐬주!
카아~~~

차좋아 2010-10-15 09:06   좋아요 0 | URL
저 좋은걸 쐬주도 없이 먹었었지요 ㅋㅋㅋㅋ
오직고기^^

쐬주 땡기는 아침입니다...ㅎㅎ(너무 오래 쐬주를 안마셨어요 ㅋㅋ)

차좋아 2010-10-18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고기가 먹고 싶다. 고기고기고기 ㅜㅜ
어제는 스타벅스 커피를 두 잔 마셨다. 한잔은 매장에서 또 한잔은 매장에서 나와 집에 가는길에... 참 둘다 벤티 사이즈. 나 물 잘마신다 ^^으쓱!

 

기분이 좋아져서 나도 페이퍼를 열었다.

좋은 글 보면 이렇게 기분이 좋아지는구나~~~ 알지는 못하지만 세상 어느 한 분 때문에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응 근데 뭐 할 말이 없네... 

가만히 기분이 좋은 날. 하루 정도 입 다물고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오늘 계속 웃고 다녀야지^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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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1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1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13: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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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1 13: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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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1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14: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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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1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10-11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데요, 뭔데요? 같이 좋아합시다!!

차좋아 2010-10-11 12:11   좋아요 0 | URL
싫어요 혼자 좋아할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니 2010-10-11 12:21   좋아요 0 | URL
뭔데요 ~? 저도 너무 궁금!

차좋아 2010-10-11 12:35   좋아요 0 | URL
두 분. 이미 같이 좋아하고 있는 거 같은데요 뭘~~~~

사실 비밀이랄 것 없는데 이제 부끄러운 단계 접어들었어요..
말 못해요~! *^^*

웽스북스 2010-10-11 13:32   좋아요 0 | URL
부끄러울만해요. 혼자 뒷북 ㅋㅋㅋ

차좋아 2010-10-11 14:10   좋아요 0 | URL
나름 실시간이거든요 ㅋㅋㅋ

자하(紫霞) 2010-10-12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댓글이 무쟈게 많네요.
차좋아님은 말 못하신다지만, 놀라게 멋진 글이 뭘까 쫌 궁금해지네요~하핫!

차좋아 2010-10-12 17:4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한 방에 콕 맞추신 분과 댓글 놀이 좀 했어요 ㅋㅋㅋㅋㅋㅋ

그 분은요~~~정말 잘 맞춰요~ㅎㅎㅎ

2010-10-12 1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2 1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2 1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10-10-13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움은 나눠야 하는데.....
무엇이든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입니다.
^*^

차좋아 2010-10-13 16:52   좋아요 0 | URL
ㅎㅎㅎ

행복하다라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는 것 같은데 마찬가지로 불행하다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 이 순간 댓글을 읽고, 달고 있는 제 마음은 불행하곤 거리가 먼 것은 분명하니 이만하면 행복한건가요?ㅋㅋㅋ
 

ㅅㅇ교회 ㅈ 목사의 성추행 소식을 듣고 잠깐 호기심 발동하였으나 세상 많은 뉴스 중에 하나. 대단한 뉴스도 아니고 새삼 실망스러울 것도 없고...

지지난주 뉴스 앤 조이 페이퍼를 보다가 활자로 다시 접한 ㅈ 목사이야기는 흥미로웠고(?) 기사를 읽으며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뭐 기사라고 다 믿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짧게 사실만 보자면, 

'ㅈ 목사 본인이 피해자의 진술을 전부 인정했고 현재 기도원에서 자숙 중이다.' 

사건의 전말이야 모르지만 어쨌든 불미스런 일이 생긴 듯 하고 지금은 일단의 마무리가 되가는 중.   

ㅈ목사는 숨어있지말고 나와서 사건일체를 공개하고 죄 값을 치르라!는 말이 하고 싶은 건 아니고.. 좀 놀라운 일이 있어서~ 

지인이 그 교회에 다니는데 (28세 여) 교회가 그 일로 많이 시끄럽겠다, 라는 내 물음에 왜? 그 일이 뭔데? 라고 되 묻길래 오히려 내가 ㅈ목사님 소식을 그 친구에게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그 친구 말로는 교회는 아무 일 없으며, 교회 청년회에서 그 이야기 하는걸 본 적도 없고 청년예배 시간에 ㅈ 목사가 징계처분 받았다는 사실도 광고를 안 했다는 것이다.(잤나?)
 
그 친구가 모른다고 ㅅㅇ교회 청년들이 모두 모를리는 없겠지만 일단은 사건을 모르는 ㅅㅇ교회 사람도 있다는 사실이 꽤 놀라웠다. 그리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많은 수의 ㅅㅇ교회 교인들은 이 일을 모르거나 알고도 모르는 척 하리라..라는 생각에 도달. 

음해일리는 없고(본인이 인정했고 교회 자체의 솜방망이 처벌도 받고 있다) 
좋게 본다면 오해로 인한 불미스러운 일에 목사로서 나름의 책임을 지고 있을 수도 있다.

실망스러운일은
ㅅㅇ교회는 평화롭다는 사실이다.(확실하지는 않지만 믿음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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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0-08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가 죽음입니다,ㅋ.ㅋ.ㅋ.

차좋아 2010-10-08 18:42   좋아요 0 | URL
하하 생각을 적었는데 대화 내용을 근거로 결론을 내버린게 걸려서요 ㅋ
ㅅㅇ교회 청년 다 아는것도 아니고.ㅋㅋㅋ

블리 2010-10-12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양 교회에 적을 두고있는, 그래서 오후에는 ㅅㅇ교회에 다니는 내 동생 왈, ㅈ목사님이 마지막 설교하며 [침묵]을 이야기 하며 울었다고 하더라. 이 소식이 알려지기 전이고 그 때는 과로(?)정도의 이유로 물러나시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덕분에 ㅈ목사님 팬인 내 동생이 [침묵]까지 읽었다는 거. 이후 우리교회 담임 목사님 편에 그 사실이 알려졌는데 내 동생은 오히려 그 말을 못믿던걸, 담임목사님을 더 못미더워하더라는... 뭐, 어쨌든 우리 동네는 평화로워. [나는 왜 쓰는가]라고 조지 오웰 신간이 보이길래 향편이 생각나서 들어와봤다가 이런 글만 남기네. 귀는 어때? 잘 지내?

차좋아 2010-10-12 18:11   좋아요 0 | URL
믿는다는 게 그런거지... 본인을 믿는 사람들을 이용하려 들지 말고,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다면 솔직해져야 한다고 생각해.
아마도 네 동생은 ㅈ목사가 흉문이 사실이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해도 ㅈ목사님을 위로해주고 기도해 줄꺼라고 생각해.
ㅅㅇ교회 청년들은 그렇게 ㅈ목사를 믿어주는데 ㅈ목사는 자기 교회청년들과 신도들을 못 믿고 가리기 급급한 모습을 보이니 안타까운거지. 네 동생의 믿음이 믿음이다.

귀는 영~~~ 수술해야해..
나는 왜 쓰는가? 이거 다음달 1일에 신한카드로 살꺼야 ㅋㅋㅋㅋ
 

말 난 김에 해태 이야기 하나 더. 

야구장을 친구들과 다니기 시작한 건 중학교 1학년 때 부터였다. 

중학교 2학년. 
야구장이 너무 가고싶은 관계로 친구들 꼬시기 작전에 들어갔으나 호응이 없었던 몇 일.. 
혼자 가야겠다는 생각은 못했었고(중 3 때부터 혼자도 갔음) 
초등학교 동창들을 수소문해서 야구장엘 갔다. 
방ㅅㅇ과 정ㅈㅅ 

나 못지 않게 야구를 좋아했던 친구들이지만 역시 둘 다 해태 팬. 
오비 베어스 삼색 모자를 꾹 눌러쓰고 해태 팬 둘을 데리고 가는 길은 뭔가 불안했고.나는 꼬시기에 바빠 묻지 못했던 질문을 했다. 
나 : 오늘 어디에 앉을꺼야?
정.방: 해태응원석
나 :오비응원도 재밌는데... 내가 김밥 사줄게~ 
정.방:...... 그럼 반 씩 보자.
나 :아! 그래~~ 

그렇게 앉게 된 3루 원정 은원석은 당연히 해태 팬들로 가득 했고 우리는 치어리더 앞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정.방:야 모자 벗어....
나 :싫어... 5회 끝나고 꼭 가야 돼~~  
정.방:....... 

적지 한가운데 앉아서 응원은 못하지만 모자는 자존심이었다. 게다가 원정팀 응원하는 자식들인 주제에 오비를 먼저 응원하고 해태로 와야지 해태를 응원하다가 오비쪽으로 넘어가자고 한 것도 기분이 나쁘고해서 나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었다.  

일요일 낮 경기, 경기 시작 전. 
땡 볕에 팩소주를 빠시던 아저씨 한 분이 웃으시며 '모자 벗어 여기 무서운 사람 있어~' 하며 겁줄때만  해도 좀 무섭기는 했지만... 사람도 많고 무엇보다 오기가 생겨서 정말 벗을 수가 없었다. 

갑자기 웅성이는 응원석. 응원단상엔 어떤 아주머님 한 분이 길~다란 작대기를 들고 당당히 서 계셨고 아주머니는 엄청난 환호를 받으며 춤을 추기 시작하셨다.
잠시 후 아주머니는 내 모자를 발견 하셨고 괴성을 지르며 달려오시더니 그 작대기로 머리를 때리셨는데ㅠㅠ.... 
사람들의 웃음소리, 환호소리는 내 머리를 때리자 극에 달했다.

웃음꺼리가 되서 챙피했지만 머리는 하나도 아프지 않았고 사람들도 즐거워할 뿐 작대기로 맞은 후엔 겁도 안났다. 뒤에 앉은 팩소주 아저시는 소주도 주고 오징어도 주고 ㅋㅋ
난생 처음하는 해태 응원은 오비의 응원과는 또 달랐고 해태 팬들은 오비 팬들만큼 열광적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분은 해태 아줌마라고 해태의 명물이었다. 그 후 몇년 뒤 9시 뉴스에서 그 아줌마의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응원을 하시다 옷을 벗으셨다는 뉴스였다. 결과는 야구장 영구 출입금지. 그 아줌마가 정신이 이상하긴 했구나~~ 한대 맞았지만 그래도 나 그 아줌마 재밌고 좋았는데...

다시 야구장.
방과 정은 야구응원에 빠져 끝내 날 배신했다. 
5회에도 6회에도 7회에도 그 친구들은 일어나지 않았고 그때까지 스코어는 2:0 해태의 리드.
8회 말. 결국 나는 혼자 오비 응원석으로 가서 통로에 서서 응원을 했고 9회말 통쾌한 역전승을 했다. 
ㅎㅎㅎㅎㅎ
 

어제는 두산이 졌다. 어제처럼 재밌게 게임하면 져도 좋다. 이종욱의 안타 한방이면 동점 역전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좀 아쉽지만 그래도 재밌는 야구 보여준 두 팀 모두 응원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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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10-10-08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님도 해태아줌마를 아시는군요.그분 유명하시죠.ㅎㅎ
얼마전에 언뜻 신문기사가 나온거 같은데..
응원단장보다 더 관중들이 즐거워하시죠.

어제는 정말 넘 아쉬웠어요. 이길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차좋아 2010-10-08 18:45   좋아요 0 | URL
어제 동생이랑 9회초 6대 5스코어 1아웃 주자 2.3루 이종욱의 타석에서 내기를 했어요. 동생이 먼저 두산 고르길래 저는 당연히 삼성.
야구는 졋지만 내기는 이긴 하루 ㅋㅋㅋ
아 그래도 아쉬워요~~

양철나무꾼 2010-10-08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두산이 졌다. 어제처럼 재밌게 게임하면 져도 좋다.2.

해태 아줌마 아직도 야구장에 출동하세요.
요즘은 그전처럼은 아니고,
가끔 가다 필 충만하시면 한번씩 올라가시더라구요.
그럼 과거사야 어찌 되었건,
예우차원에서 기꺼이 그분의 응원에 동참하게 되구요.

차좋아 2010-10-08 18:47   좋아요 0 | URL
정말요?그때 뉴스에서 영구 출입금지 처분했다고들었거든요.
아줌마 이제 할머니겠다...
이제는 가끔 올라가셔야해요 할머니 힘들어요 ㅎㅎ


토깽이민정 2010-10-09 0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하.

나에게는 어렸을 때 야구를 즐겼던 기억이 거의 없어서
삼미슈퍼스타즈 읽으면서 그게 허구처럼 보였는데
오비 모자에서부터 빵 터졌다.

여기 야구장 구경갔더니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한 것이
손잡고 자기가 응원하는 팀 구경오신 할머니 할아버지 커플들이었어.
우리나라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특히 할머니) 야구장에 별로 없으신건, 그분들 젊은 시절에 야구장이나 야구팀은 커녕 취미가 뭔지도 모르고 사셨던 분들이 대부분일테니 말이야.

그런데, 야구장에 그런 분도 계셨었구나. ㅎㅎㅎ

차좋아 2010-10-09 14:37   좋아요 0 | URL
삼미의 야구이야기 생각만 해도 웃긴다.
나는 공감하면서 읽었었는데ㅎ
1루 수비하는 신경식의 폼에 대한 묘사도 거기있지..ㅋㅋ

오비 모자 하나 살까? ㅋㅋㅋㅋ

미국야구장은 얼마나 좋으냐~~~ 우리나라 야구장은 인천 빼고는 다 엉망.
참. 너 좋아하는 삼미의 후신이 지금 SK 와이번즈야. 지금 엄청 잘해~~~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