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까지만 해도 미처 알지 못했어요. 어찌 알 수 있었겠습니까. 누군가 한창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그리고 그의 곁에 내가 있을 때, 곁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해줄 만한 일 따위는 별로 없을 때가 대부분이란 사실을. 뭔가 해줄 일이 혹시 있다면, 그만으로도 서로에게 대단한 행운일 수 있다는 사실을. 더욱이 그것이 자기 자신과 관계된 상황일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하다는 사실을.  

-"하루 온종일 네 생각만 하면서,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말도 못하고, 술만 들어가면 눈물을 질질 흘리겠지. 널 보러 콜럼비아로 쫓아갈 수도 없을 테고, 그렇다고 정말 말라죽지는 않을 테고. 그렇게 몇 개월 지나고 나면, 죽을 것 같은 감정도 조금씩 옅어질 거야. 그러려고 애쓰지 않아도, 자연히 그렇게 될 거야." 

 '한차현-사랑, 그 녀석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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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자서전엔 가난을 딛고 일어선 이야기가 나온다. 당신이 지금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자서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가난보다 슬픈 것 내일도 가난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 생각이 가난하면 모든 게 가난해진다.  

-맨발의 청춘이 길을 걷는다. 발바닥이 더러워진다. 그러나 주위사람들의 반응은, 멋지다! 맨발의 청춘이 비를 맞는다. 발이 쭈글쭈글해진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멋지다! 맨발의 청춘이 산에 오른다. 발바닥에 피멍이 든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멋지다!  

청춘은 이런 것이다. 뭘 해도 그냥 멋진 것이다. 가만히 앉아있지만 않으면 다 멋진 것이다.  

시소의 법칙- 내 자존심을 세우면 네 자존심이 가라앉고, 네 자존심을 세우면 내 자존심이 가라앉고. 위로 아래로 움직이며 조금씩 수평을 찾아가지만,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면 낮은 쪽이 좋다. 불안한 건 늘 높이 올라간 쪽이다.  

열정의 탄생- 사실은 열이 정을 추월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열만큼 뜨겁지는 않았지만, 정의 속도도 만만치 않았으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열정이라는 단어가 탄생했을까? 사실은 열이 추월하는 순간, 정이 자신의 속도를 늦춰준 것이다. 열이 내 앞에 안착할 수 있도록. 열정은 열의 뜨거운 기운에 정의 따뜻한 마음이 더해진 에너지다. 그래서 열정적인 사람은 뜨거움과 따뜻함이라는 두 가지 체온을 함께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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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사랑이란, 

내 손가락이 저 사람의 손가락에 살짝 닿았으면 좋겠다. 내 손으로 그 사람의 손을 꽉 잡아 놓치고 싶지 않다. 그 사람을 내 쪽으로 당겨서 깊숙하게 끌어안고 싶다.

 다가가는 과정을 충실히 밟아 나가는 것이다. 그 사람의 음악 취향이나 식성처럼 사소한 것들을 알아가는 것이 사랑이다. 우연히 마음이 통하는 순간이 올 때 짜릿함을 느끼는 것이 사랑이다.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낯섦을 느끼는 것이 사랑이다. 노력해도 마음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아 초조함을 느끼는 것이 사랑이다. 작은 오해로 크게 실망하고 멀어지는 순간을 견디는 것이 사랑이다.......이런 지난한 과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것이 바로 진짜 사랑이다.  

이렇게 사랑은 쉽게 빠져드는 감정인 동시에 어렵게 쌓아가는 관계이기도 하다.   

'하정우, 느낌있다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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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내일 

 둘이서 마주 앉아, 잘못 배달된 도시락처럼 말없이, 서로의 눈썹을 향하여 손가락을, 이마를, 흐트러져 뚜렷해지지 않는 그림자를, 나란히 놓아둔 채 흐르는 

 우리는 빗방울만큼 떨어져 있다 오른뺨에 왼손을 대고 싶어져 마음은 무럭무럭 자라난다 둘이 앉아 있는 사정이 창문에 어려 있다 떠올라 가라앉지 않는, 生前의 감정 이런 일은 헐거운 장갑 같아서 나는 사랑하고 당신은 말이 없다 

 더 갈 수 없는 오늘을 편하게 생각해본 적 없다 손끝으로 당신을 둘러싼 것들만 더듬는다 말을 하기 직전의 입술은 다룰 줄 모르는 악기 같은 것 마주 앉은 당신에게 풀려나간, 돌아오지 않는 고요를 쥐여 주고 싶어서 

 불가능한 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당신이 뒤를 돌아볼 때까지 그 뒤를 뒤에서 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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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키예쁜구두 2011-09-02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야할 말이,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누군가에게 아무말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예전엔 너도 나처럼 걸음이 느렸어!" 

잊고 있었는데, 맞는 말이었다. 막 연애 감정이 시작되어 헤어지기를 아쉬워하는 연인들처럼 내가 걷던 길도 늘 어떤 감정으로 넘쳐났기 때문에 나도 정말 느릿느릿 걸었다. 그 속도를 잃어버리고 난 뒤 내 삶은 급물살을 타며 휘청대고 있는 듯하다. 체질껏 열심히 살아왔지만 늘 그 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 같은 낭패감을 맛보기도 하는 것은 왜일까. 빨리 걸을 수 있다는 건 몸이 건강해졌다는 말도 될 텐데, 그 속도감을 잘 조절할 수 있을 만큼 과연 정신도 강해진 걸까.  

'조은-마음이여, 걸어라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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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9-01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이네요. 속도를 잃어버리고.. 마음을 잃어버리고.. 누군가와 함께 느리게 걷는 추억의 장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그 사람에게서 내 걸음이 빨라졌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말이에요. 마음을 제 속도로 걷게 하는 일, 참 어려워요.

처키예쁜구두 2011-09-02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은 천천히 걸어보는 일 좋을 것 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