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까지만 해도 미처 알지 못했어요. 어찌 알 수 있었겠습니까. 누군가 한창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그리고 그의 곁에 내가 있을 때, 곁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해줄 만한 일 따위는 별로 없을 때가 대부분이란 사실을. 뭔가 해줄 일이 혹시 있다면, 그만으로도 서로에게 대단한 행운일 수 있다는 사실을. 더욱이 그것이 자기 자신과 관계된 상황일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하다는 사실을.
-"하루 온종일 네 생각만 하면서,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말도 못하고, 술만 들어가면 눈물을 질질 흘리겠지. 널 보러 콜럼비아로 쫓아갈 수도 없을 테고, 그렇다고 정말 말라죽지는 않을 테고. 그렇게 몇 개월 지나고 나면, 죽을 것 같은 감정도 조금씩 옅어질 거야. 그러려고 애쓰지 않아도, 자연히 그렇게 될 거야."
'한차현-사랑, 그 녀석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