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뛰어가는 지하철역에서 나도 모르게 그 대열에 끼어 발걸음을 재촉하는 날이 그제, 어제, 오늘 하루씩 늘어가고
그러다 문득 왜 이렇게 바삐 걸어갈까, 어디로, 왜
한두번 혹은 가끔 그런 공황상태에 빠져 두리번 거리다 말겠지
모두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거야 그렇게 달래는 날이 수없이 늘어나 일상이 되었다.
계약만료일을 기다리는 아무 희망없는 사람처럼 그때가 되면, 그날이 오면
그리 거대한 꿈도 아닌 것을 가슴에 품기만 하고 사는 걸까
그러다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은 산티에고행
엄마가 자란 그곳에 가서 살고싶다 말하는 동생말에 마음이 잡혀버렸다
여기서는, 이제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는 내 가슴의 울림
확고해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