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에는 이별이 따르지 않고 진정한 이별에는 미움이 따르지 않는 법. 그대는 지금 왜 울고 있나요

 

먹고사는 일은 업이지 꿈이 아닙니다

 

사랑이 밥 먹여주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밥 먹기 위해서 사랑하는 거 아니라고 대답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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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키예쁜구두 2012-11-28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울고 있지 않고, 미워하는 마음도 없다 그럼 진정한 사랑은 아니었네..
 

 그 사람이 한 말을 내 편에서 좀 더 절실하게 말한다면 아무래도 두 정체성의 불협화음이겠지요. 어느 날 내가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이 실은 억지스러운 인내이고 관용이고 자기 포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깨달음을 얻게 될 때 느끼는 섬뜩함 말이에요. 공들이고 긴장하고 끊임없이 나를 혹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우리 사랑이라는 느낌이 들었을 때 오는 피로감요. 또 그것을 계속 지고 가야 한다는 아득함요....

 

'이문열-리투아니아 여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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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귀 2

                                                                                    김소연

 

 이해한다는 말, 이러지 말자는 말, 사랑한다는 말, 사랑했다는 말, 그런 거짓말을 할수록 사무치던 사람, 한 번 속으면 하루가 갔고, 한 번 속이면 또 하루가 갔네, 날이 저물고 밥을 먹고, 날이 밝고 밥을 먹고, 서랍 속에 개켜 있던 남자와 여자의 나란한 속옷, 서로를 반쯤 삼키는 데 한 달이면 족했고, 다아 삼키는 데에 일 년이면 족했네, 서로의 뱃속에 들어앉아 푸욱푹, 이 거추장스런 육신 모두 삭히는 데에는 일생이 걸린다지, 원앙금침 원앙금침, 마음의 방목 마음의 쇠락, 내버려진 흉가, 산에 들에 지천으로 피고 지는 쑥부쟁이, 아카시아, 그 향기가 무모하게 범람해서, 나, 그 향기 안 맡고 마네, 너무 멀리 가지 말자는 말, 다 알 수 있는 곳에 있자는 말, 이해한다는, 사랑한다는, 잘 살자, 잘 살아보자, 그런 말에도 멍이 들던 사람, 두 사람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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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봄날

                                                  김소연

 

너의 가시와 나의 가시가

깍지 낀 양손과도 같았다

맞물려서 서로의 살이 되는

 

찔려서 흘린 피와

찌르면서 흘린 피로 접착된

악수와도 같았다

 

너를 버리면

내가 사라지는,

나를 지우면

네가 없어지는

이 서러운 심사를 대신하여

 

꽃을 버리는 나무와

나무를 저버리는 꽃 이파리가

사방천지에 흥건하다

 

야멸차게 걸어잠근 문 안에서

처연하게 돌아서는 문 밖에서

서로 다른 입술로 새어 나오는 한숨이 있었는데

흘리는 눈물의 연유는 다르지 않았다

 

꽃봉오리를 여는 피곤에 대하여도

이 얼굴에 흉터처럼 드리워진

나뭇가지 그림자에 대하여도

우리의 귀에 새순이 날 때까지는

말하지 않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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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라이트 요코하마>가 마음에 든다면 마음껏 불러야 하고, 싫으면 싫다고 소리질러야 하고, 상처를 받았으면 따져야 한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그렇게 살지 않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살아야 한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러나, 정말,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거거거중지去去去中知, 행행행리각行行行裏覺"

가고 가고 가다보면 알게 되고, 하고 하고 하다보면 깨닫게 된다

 

'김연수 김중혁 대꾸 에세이-대책없이 해피엔딩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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