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오래도록 한사람을 가슴에 담고 있었어. 그동안 결혼하고 아이 낳고 그 아이가 학교에 다니는 시간들이 흘렀지만 마음 가장 은밀한 곳에는 늘 그 사람이 자리 잡고 있었어. 그 사람에 대한 사랑과 그 사랑에 대한 그리움으로 일상을 버텨온 게 아닌가 싶어. 그 사람이 온종일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때는 내가 누구와 결혼했는지조차 혼돈스러웠어."

 

'김형경-내 사랑은 그 집에서 죽었다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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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사람도 아는 사람이 없는 낯선 곳에서 가장 낯선 사람이 되어 방이나 거실이나 도서관이나 공원이나 역카페에서 책을 읽는 사람, 그 외에는 해야 할 일이 아무것도 없는 생활, 시장을 보고 간단한 음식을 해먹고 머리카락을 자르고 산책을 하고 그리고 또 책을 보는, 그런 생활을 상상해본 사람이 나뿐은 아닐 것이다. 의외로 누구나 하는 흔한 상상인지도 모른다. 한계절쯤 혹은 1년쯤은 누구나 그렇게 살아보고 싶은 것이다.

 

'전경린-최소한의 사랑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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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 분명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이 문장이 비록 거짓일지라도 우리는 그러하다고 믿어야 한다. 삶에 대해서는, 믿는 것이 우리의 당연한 책무여야 한다. 

 

 나는 세상과 불화했다. 밥에 대해서, 밥을 먹어야 하는 치욕과 밥을 벌어야 하는 숭고함 사이에서 안절부절했다. 그런 나를 위로하고 싶었다. 끊임없이 뒤로 밀리는 스스로 인생을 동경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최갑수-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 작가의 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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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네 아빠를 정말로 사랑했고 네 아빠도 그랬단다. 우린 정말 치열하게 사랑했어. 그렇게 죽을 만큼 사랑했다는 점이 중요한 거야. 끝가지 잘 되었으면 좋았겠지만, 이렇게 끝나더라도 크게 여한은 없어. 인생을 건 진짜 사랑은, 그 자체로 훈장처럼 느껴질 때가 있거든. 어차피 사람은 죽으면 헤어지게 마련이니까.

 

눈앞이 하얗게 바래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사랑은 비난이나 경멸보다 빨랐다. 심지어 시간보다도 빨랐다. 미래조차 까마득한 저 뒤에 내팽겨쳐버리고, 내 눈먼 사랑은 그저 두 팔을 벌리고 그를 향해 달릴 뿐이었다. 혼신을 다한 사랑이란 훈장과도 같은 면이 있었다. 죽을지 살지 모르고 덤벼드는 사랑만이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이, 후련함이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팔다리가 없어졌거나 눈이 안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가 그렇게 몸을 던진 적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그 작은 금속은 영원히 그의 명예다. 훗날 우리가 어떻게 살든, 죽든.

 

' 심윤경-사랑이 달리다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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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사랑해야지만 미련없이 헤어짐도 잘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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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말고도 다른 것에 관심이 많은 여인, 내가 생활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인 여인, 내 말이 하나의 의견일 뿐인 여인, 옷과 머리를 자기 개성대로 마음껏 표출하는 여인, 친구들과 놀다 신이 나면 집에 늦게 들어가는 여인, 나에게 밥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밥을 사 먹는 여인, 청소 빨래 등은 하지 않고 자기의 꿈을 찾아 열심히 일하는 여인, 다른 남자들도 만나는 여인, 다 같이 놀러가면 남자들이 밥을 해주는 여인, 다른 남자들이 빼았아 가려고 넘보는 여인, 즉 나에게 있어 불안한 여인, 언제 놓칠지 몰라 내 곁에 있는 게 소중한 여인.

 

'박진영-미안해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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