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너도 나처럼 걸음이 느렸어!" 

잊고 있었는데, 맞는 말이었다. 막 연애 감정이 시작되어 헤어지기를 아쉬워하는 연인들처럼 내가 걷던 길도 늘 어떤 감정으로 넘쳐났기 때문에 나도 정말 느릿느릿 걸었다. 그 속도를 잃어버리고 난 뒤 내 삶은 급물살을 타며 휘청대고 있는 듯하다. 체질껏 열심히 살아왔지만 늘 그 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 같은 낭패감을 맛보기도 하는 것은 왜일까. 빨리 걸을 수 있다는 건 몸이 건강해졌다는 말도 될 텐데, 그 속도감을 잘 조절할 수 있을 만큼 과연 정신도 강해진 걸까.  

'조은-마음이여, 걸어라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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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9-01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이네요. 속도를 잃어버리고.. 마음을 잃어버리고.. 누군가와 함께 느리게 걷는 추억의 장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그 사람에게서 내 걸음이 빨라졌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말이에요. 마음을 제 속도로 걷게 하는 일, 참 어려워요.

처키예쁜구두 2011-09-02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은 천천히 걸어보는 일 좋을 것 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