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 - 시오리코 씨와 미스터리한 일상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2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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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보다는 낫다. 특히 마지막 애피소드의 반전은 꽤 흥미진진하다.. 다음 권을 계속 읽을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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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나쁜 짓을 하는 게 인간적일지도 모른다.
해서는 안 될 일이라도 관심을 가질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 P47

"......이 독후감은 엄밀히 말하면 잘못됐어요."
"잘못됐다니, 어디가 말입니까?"
"내용이요."
그녀는 무겁게 말을 이었다.
"이걸 쓴 사람은 「시계태엽 오렌지를 읽었다고 할 수 없어요." - P55

"유이 양은 이 ‘시계태엽 오렌지’를 끝까지 읽지 않았어요. 완전판과 불완전판의 차이를 몰랐던 것도 읽다가 말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도 독후감을 쓸 수 있었다면, 설명할수 있는 건 하나밖에 없어요."
시노카와 씨는 잠깐 숨을 들이마시고 단호하게 말했다.
"남의 감상문을 베낀 거예요." - P87

"유이 양은 예전 졸업생이 쓴 독후감을 자기 것인 양 베꼈어요. 만일 그녀가 알아채지 못했더라도 그 사실 자체는 남아요. 그리고 읽지도 않은 책의 감상을 쓰는 건 지은이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해요. 책을 좋아하잖아요, 그렇지 않나요?" - P93

"비블리아 고서당에서 아버지가 남긴 고서를 매입해줬으면 좋겠어." - P126

고서에 관해 자신만의 규칙을 가진 사람이 잘 알지도 못하는 가게에 소중한 책을 팔다니, 뭔가 부자연스러워요. - P148

고사카 씨의 아버님이 찾던 건 경력이 얼마 없는 고서점 직원이었어요. 고우라 씨가 혼자 매입하러 오도록 처음부터 계획한 거였죠. 매입 시기를 장례식 직후로 지정한 것도 제가 가게에 복귀하기 전에 일을 끝내고 싶었기 때문일 거예요. - P166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의 일입니다. 저희 아버지도 비블리아 고서당에 책을 팔러 가셨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그랬듯 주소를 중간까지만 쓰고 책을 놓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사장님 어머님께서 이 집을 찾아내 책을 가져다주셨죠.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더군요." - P225

시오리코 씨의 어머니는 딸과 마찬가지로 책에 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지고 있던 모양이다. 아니, 시오리코 씨가 어머니에게 그 능력을 물려받았다고 해야 할까. - P226

‘최후의 세계대전’이 환상의 작품이 된 건 그 가치를 알아본 사람이 얼마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거든요. - P235

이야기를 들을수록 닮은 모녀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오리코 씨처럼 내성적이지는 않지만 어머니 역시 딸과 마찬가지로 자기 일에 열심인 책벌레인데다, 책에 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다. 분명 모녀 사이도 좋았으리라.
어머니 이야기를 불편해하는 건 집을 나갈 때 분명 뭔가 일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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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칵, 소리와 함께 가게 문을 열자 처마 끝에 앉아 있던 참새들이 파드닥 날아올랐다.
참새들은 일직선으로 도로를 가로질러 역 승강장까지 도망쳤다. 여느 때보다 수가 많은 걸 보니 누가 모이를 준 모양이다. 이 근처에는 잘 가꾼 넓은 정원이 있는 옛날식 개인주택이 많으니, 정원에 날아드는 새들을 돌보는 사람 한둘쯤은 있으리라. - P7

나는 책에 대해 정말 아는 게 없다.
그 사실을 새삼 뼈저리게 깨달았다. 자랑스럽게 밝힐 일은 아니지만 사실이니 어쩔 수 없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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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시오리코 씨와 기묘한 손님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1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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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와 가지야마 도시유키를 말랑말랑하게 섞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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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그날, 기타가마쿠라의 언덕을 내려온 나는 철길옆 좁은 골목을 터덜터덜 걷고 있었다.
하얀 반팔 셔츠가 땀으로 흠뻑 젖어 등에 찰싹 달라붙었다. 매미 소리가 귀 따가울 정도로 가깝게 들렸다. 여기저기 수국이 아직 지지 않았는데, 장마가 끝나자마자 벌써 여름이 시작되어 있었다. - P7

"할미는 네가 책을 좋아하는 아가씨와 결혼하면 좋을 것같다. 네가 읽지 못해도 이것저것 책 이야기를 해줄 테니 말이야. 하기야 책 좋아하는 책벌레들은 끼리끼리 어울리는 법이니 어려울지도 모르겠다만." - P27

"에리하고 똑같은 소리를 하는구나. 어쩜 모자가 똑같이 할머니 마음을 몰라주니."
이모는 침울한 표정으로 한숨을 지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할머니를 오래 봐온 나는 알아. 할머니는 너와 에리를 제일 예뻐하셨어. 돌아가시기 전에 갔던 마지막 여행에도 너희 둘을 데려갔잖아. 처음에는 우리 바깥양반이랑 내가 따라가겠다고 했는데, 할머니가 싫다고하셨어."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 P80

고우라가에서 키가 큰 사람은 어머니와 나뿐이고, 나머지는 전부 덩치가 작았다. 우리 둘은 할아버지와는 닮은 구석을 찾아볼 수도 없었다. - P89

"책등빼기가 뭡니까?"
.
.
"고서점에서 싸게 파는 책을 사들여 높은 값에 되파는 일이나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말해요. 시다 씨는 이 일대의 서점과 고서점을 매일같이 돌고 계시죠." - P115

절판본이란 뒷권으로 갈수록 구하기 어려운 법이라고. 상권만 샀다가 하권을 놓치는 사람은 있어도 그 반대는 없잖아? 하권은 시장에 얼마 나오지 않으니, 그만큼 값어치가 올라가는 거지. - P118

나는 빤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일전의 ’소세키 전집‘때도 그랬지만 사소한 실마리를 가지고 용케도 여기까지 생각해내다니 대단하다. 그것도 병실에서 한 걸음도 나가지 않고. - P129

책장을 넘기는 시노카와 씨의 벌어진 입술 사이에서 희미한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휘파람을 부는 모양이었지만, 여전히 본인은 의식하지 못하는 듯했다. - P175

‘지금 아가씨는 삼단논법에 따라 말했어. 멍청한 사람은 그러지 못하지. 아가씨는 바보가 아냐.‘ - P208

지난 두 달 동안 왜 오바는 시노카와 씨에게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을까?
「만년」을 양도해 달라고 했다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손에 넣을 수 있을 리 없다. 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던것일까?
어쩌면 만년을 손에 넣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 P280

"극히 적은 부수만 발행되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책이 이렇게 완벽한 형태로 남아있는 건 기적이야. 나로서는 이걸 이해하지 못한다는 게 더 놀랍군. 책의 내용뿐 아니라 이 책이 거쳐 온 운명에도 이야기가 존재해. 나는 그 이야기까지 가지고 싶은 거다." - P287

"고우라 씨는 책을 읽지 않으니까...."
시노카와 씨는 주저하며 중얼거렸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좋아하는 책을 곁에 두고 싶은 마음을 이해 못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고작 책 한 권에 불과하니까요."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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