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케고르는 무엇을 선택하든 선택하지 않든 후회할 것이니, 그것이 곧 ‘모든 철학의 총화이자 알맹이‘라고 했습니다. 사르트르는 내가 선택한 것이 곧 나의 현실을 만든다고 했으며, 시몬 드 보부아르는 여성 스스로 선택하고 자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유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P5

당신이 지금 이 자리에서 이 글을 읽고 있는 것은 당신의 선택 하나하나가 만든 결과다. 모든 사소한 결정이 당신을 이 지점까지 데리고 왔다. 삶의 궤적을 지나다가 어느 지점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 당신은 다른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 P11

"우리의 삶은 채워지지 않은 욕구. 희생당한 욕망, 거절당한 기회, 가지 않은 길에대한 애가가 된다." - P11

언제나 갖지 않은 것을 바라는 게 인간 심리의 본능이다. 이를 깨달아야만 ‘살지 않은삶‘을 놓친 자신을 스스로 용서할 수 있다. ‘살지 않은 삶‘은 결국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 P11

"일반적으로 중압감은 자동으로 할 수 있는 행동을 과하게 생각할 때 발생한다. 이것이 바로 ‘분석에 의한 마비‘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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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설명하는 동안, 그들은 그들 자신의 경험에 의해, 그들이 말하고 있는 것은 진실 그 자체가 아니라, 진실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세상의 모든 단어가 그들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말을 듣고 상대가 실체를 아는 일은 결코 없으리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 P56

본질은 형태의 꿈을 꾼다. 형태는 사라지지만 본질은 남고, 다시 새로운 꿈을 꾼다. 사람은 이 꿈에 이름을 붙인 후 본질을 포착했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비실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 P57

「당신은 자신이 설법한 것을 정말로 믿고 있소?」
샘은 웃었다.
「자기 자신의 말이라면 나는 너무 쉽게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어. 물론 나는 내가 하는 말 전부를 믿고 있네. 내가 거짓말쟁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야.」 - P60

「고맙소, 노인장. 나는 내가 선택한 신전의 신들에게 기원을 올리지만, 축복이라면 누구 것이든지 환영이오. 축복은 아무리 많이 받아도 모자라는 법이 없으니까 말이오. 특히 나 같은 뱃사람에겐.」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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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을 따르던 변사 괴철이 나서서 말렸다.
"대장군께서는 다시 한번 깊이 헤아려 주십시오. 여기서 물러나셔서는 결코 아니 됩니다. 일찍이 대장군께서는 한왕의 조칙을 받들어 제나라를 치러 먼 길을 오셨습니다. 그런데 어찌 여기서 돌아간단 말씀입니까?" - P59

역이기는 오히려 세 치 혀를 놀려 장군의 승리를 훔친 것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 P61

한신이 가만히 웃으며 말했다.
"떨어지는 오동잎 한 잎으로 천하에 가을이 온 것을 알 수 있듯이 작은 전기 하나로도 큰 싸움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법이오. 전해는 이제껏 내 헤아림을 벗어나지 못했으니 앞으로도 내 헤아림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외다." - P77

역이기가 목소리를 가다듬어 말했다.
"나라가 군사를 움직이는 것은 위로 하늘을 일컫는 자도 아래로 못에 이르는 자도 함부로 멈출 수 없는 큰일이오. 한나라 군사가 제나라로 쳐들어온 것이 우리 대왕께서 뜻을 바꾸신 까닭인지 대장군 한신이 멋대로 움직였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한낱 늙은 세객이 멈출 수 있는 일은 못 되는 것 같소." - P87

항왕은 지난번 대왕께 도읍인 팽성을 잃어 본 뒤로 왕궁을 군막에 담아 다닌다고 합니다. 그동안 얻은 금은보화는 말할 것도 없고 피붙이와 미녀까지도 패왕의 군막과 함께 움직이다가 싸움터와 가장 가까운 성으로 옮겨 가장 믿을만한 장수에게 지키게 한다는 것입니다. - P94

"기현의 조구, 참으로 멀리도 왔구나. 옥리에서 몸을 일으켜 제후에 오르고, 대사마로 천군만마를 호령해 보았으니 무슨 여한이 있으리!"
그러고는 들고 있던 칼로 목을 찔러 죽었다. 새왕 사마흔도 조구의 뒤를 따랐다. - P108

"대왕께서는 눈비를 맞으며 함께 싸운 맹장들보다도 우리 항씨 종친들을 더 믿고 아끼신다. 거기다가 저기 저 두 번째 수레에 탄 사람이 누군지 아느냐? 미인으로 봉해진 우희가 저 수레에 타고 있다. 우 미인을 도읍 팽성에 두는 것도 못미더워 군막과 함께 옮겨 다니게 하는데, 그녀를 한왕에게 뺏기고 무슨 수로 대왕께 용서를 구하겠느냐?" - P114

"대왕께서는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장수로 전장을 떠돌면서 한세상을 마치고자 하십니까? 아니면 널리 민심을 거두어 천하를 얻고 가여운 백성들을 위해 새로운 세상을 열 군왕이 되고자 하십니까? - P132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다. 싸우는 자가 이제 싸워 이기려는 적에게 너그러워야 한다니 이 무슨 괴상한 이치냐. - P136

패왕의 군사적 자부심과 자신감은 부풀기만 했다. 거기다가 또한 갈수록 심해지는 완벽 지향은 자신이 아니면 아무도 믿지 못하게 해 패왕을 누구보다 바쁘고 고단한 장수로 만들었다. - P148

한왕이 펼쳐 둔 여러 전선을 번갈아 뛰어다니며 싸우는 것은 실상 패왕 혼자인 셈이었다. - P149

패왕은 그때 이미 나이 스물아홉이고 세력은 천하를 호령하면서도 왕비를 맞아 후사를 두려 들지 않다. 그래서 둘 사이에 정궁이 가로막지 않은 것 또한 우 미인과 패왕의 사이를 여느 군왕과 후궁 사이보다 더욱 각별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 P150

"우 미인에게 맞는 갑주를 한 벌 구해 주고, 시녀와 시양졸을 붙여 군막 한 채를 내주어라. 앞으로는 과인의 중군과 함께 움직이게 될 것이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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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화와 격분은 차츰 패왕의 고질처럼 되어 가고 있었다. 한왕 유방과 그를 따르는 자들이 되풀이해 쓰는, 패왕이 보기에는 한없이 비겁하고지저분한 술책 때문이었다. - P12

말은 쉬워도 패왕이 팽월을 잡으러 떠나는 것 또한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날랜 군사로 사흘거리도 안 되는 곳에 한왕이 대군을 거느리고 있는데, 어렵게 차지한 형양과 성고를 아무렇게나 버려두고 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 - P19

그때 그 자리에 함께 있던 환초가 패왕에게 물었다.
"오창은 누구에게 맡겨 지키게 하시겠습니까?"
그 물음에 패왕이 낯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곳은 한낱 곡식 창고에 지나지 않는 곳이 아닌가? 거기다가 하수를 끼고 있어 지키는 데 많은 군사가 필요한 성이 아니다. - P23

부리는 자와 부림을 받는 자는 패왕과 그 나머지로 엄격하게 양분되어 있고, 모든 중요한 결정권은 패왕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나머지 모든 장수와 병졸들은 패왕의 손발이거나 이빨과 발톱이요, 도구일 뿐이었다. - P24

이제부터 그대들에게 한나절을 줄 터이니, 성안의 곡식을 거둘 수 있는 대로 거두어 비어 있는 서문으로 떠나라. 곡식을 가지고 성고로 가면, 항왕의 명을 어기지는 않은 셈이라 그대들의 목숨은 건질 수 있을 것이다. - P30

역이기가 제풀에 달아올라 목소리를 높였다.
"신은 삶겨 죽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제왕으로 하여금 스스로 한나라의 동쪽 울타리 노릇을 하는 나라가 되기를 원하게 만들겠습니다!" - P40

"그렇다면 선생이 보시기에는 천하의 민심이 어디로 돌아갈것 같소?"
제왕이 이번에는 정색을 하고 물었다. 그제야 역이기도 정색을 하고 대답했다.
"반드시 한나라와 우리 대왕께로 돌아올 것입니다." - P49

한신은 역이기가 제왕을 달랠 수 있다고는 믿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좀 더 군사를 키우고 조련할 시간을 벌어 줄 수 있다고 보아 기꺼이 한왕의 명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역이기가 정말로 제왕을 항복시켜 자신이 할 일을 없애 버리니 맥이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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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싸움은 한두 번의 전투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오. 크고 작은 기세가 얽히고, 곳곳의 전기가 엇갈리면서 풍운을 일으키다가, 때가 되면 홀연 승패가 갈리면서 천명이 그 주인을 찾아 이를 것이오. - P195

그렇게 달아나기만 하면서 어떻게 장졸들을 부리며, 그토록 구차하게 숨어 있기만 하면서 어떻게 천하를 다툰다는 것이냐? 이번에는 성을 나와 과인과 당당하게 겨뤄 보자."
패왕 항우가 제법 말재주를 부려 한왕을 격동케 해 보려 했다. - P198

항왕의 그늘에 묻혀 그렇지, 구강왕도 전투력이 엄청난 사람입니다. 거기다가 항왕에게 아내와 자식을 모두 잃은 원한이 있는데 어찌 완성 안에서 멀리 항왕의 등짝만 바라보고 있겠습니까? - P201

한왕 유방도 싸움터를 떠돌기는 마찬가지였으나 한편으로는 독자적으로 작전을 구사하는 세력을 여럿 거느리고 있었다. - P205

패왕 항우에게는 아무런 명령이나 지시를 받지 않고도 한왕 유방과 싸워 낼 수 있는 독자의 세력이 전혀 없었다. - P205

"대왕께서는 항왕의 다음 움직임을 보고 거기에 따라 갈 곳을 고르십시오. 그리하여 항왕이 다시 대왕께서 펼치신 전국에 끌려 다니도록 해야 합니다. 지난번에 항왕을 형양에서 이곳완성과 섭성 사이로 불러들이신 것처럼 항왕이 싸움터를 마음대로 고를 수 없도록 만드시는 것입니다." - P214

지난 열 달 한왕 유방이 관동의 근거지로 삼아온 땅이었고, 한왕이 빠져나간 뒤 두 달은 패왕의 불같은 포위공격을 버텨 낸 주가와 종공의 투지로 이름났던 형양성에도 마침내 그 마지막 날이 왔다. - P244

남의 신하 된 자도 같소. 임금께서 살아 계시면 마땅히 몸을 보존하여 뒷날을 도모하여야 하는 법이오. 한 번 졌다해서 함부로 목숨을 내던지는 것은 임금께서 뒷날 이 몸을 쓰시고자 하여도 쓰실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니 불충(不忠)이 아닐 수없소. - P249

패왕이 형양으로 돌아온 지 겨우 닷새 만에나는 그 모든 것을 잃고 다시 빈손이 되었다. 아니, 외로운 성에 갇혀 독 안에 든 쥐처럼 초라하게 쫓기는 꼴이 되었다. 싸움의신 치우(蚩尤)여, 나는 그대의 군기 아래 그토록 정성 들여숱한 제물을 올렸건만 그대는 내게 어찌 이리도 박정한가. - P266

항왕의 불같은 성정은 미워하는 적을 만나면 무섭게 타오르지만, 그 적이 없어지고 나면 어이없이 사그라지고 맙니다. 따라서 대왕께서 참으로 성안에 계시지 않음을 알게 되면 그 맹렬한 전투력은 절반으로 줄어, 주가와 종공을 사로잡기 위해 형양성을 칠 때와는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 P269

"대왕께서 홀몸으로 쫓겨 가시어도 한신과 장이가 대왕을 임금으로 받들며 곱게 대군을 바칠는지요?"
"한신은 등공이 처음 내게 써 볼 만하다고 천거한 사람이 아니던가?"
"그때 신이 천거한 것은 한신의 재주이지 충심이 아닙니다." - P272

한왕이 성을 빠져나가고 닷새째 되는 날 마침내 성난 패왕이 다시 맹렬한 투혼을 되살려 성고성을 깨뜨렸을 때는 성안에 변변한 장수는커녕 군사들도 몇 천 남아 있지 않았다. - P276

"이제부터 한신에게서 대장군의 인부와 부월을 거두고 모든 장수들의 관작과 직책도 새로 정하고자 한다. 먼저 상장군 조참은 나와 과인의 명을 받으라!"
그리고 조참이 장수의 반열에서 나와 서자 위엄 가득한 목소리로 외쳤다. - P285

‘그렇다. 모든 장졸을 잃고 쫓기게 되면서 한왕은 내가 거느린 조나라 군사들이 필요해졌다. 하지만 홀몸으로 내 진채를 찾아오게 되자 갑자기 나를 믿지 못하게 된 듯하다. 내가 거느린 5만대군과 내 병략이 두려워 나름대로 나를 기습한 것이다. 내가 딴마음을 먹을 틈을 주지 않고 내 병권을 빼앗으려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 P287

"그렇다면 과인더러 다시 자라 모가지를 하고 항왕을 피해 다니기만 하라는 말이냐?"
정충이 갑자기 목소리에 힘을 실으며 대답했다.
"결코 그래서는 아니 됩니다. 천하 여기저기에 불을 질러 항왕으로 하여금 잠시도 쉴 틈 없이 팽이처럼 돌며 그 불을 끄게해야 합니다." -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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