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 숨어 있던 모든 일가친척이 한꺼번에 기어나왔지. 뭐, 나보다 자기가 그들을 잘 알겠지만, 보수적이고 인종차별주의자인 늙은이들이 한데 뭉쳐서 하리에트의 등에 비수를 꽂았어. - P118

"우리는 모두 법 앞에서 평등하다. 변호사 수임료만 치를 수 있다면" - P143

살다보면 어느 한쪽의 개인적인 선택을 마치 공동의 결정인 양 강요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런 경우 대부분은 결국 상대편이 고통을 겪게 된다. 당사자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말이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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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여니 교황청에서 보낸 정원사 두 명이 현관앞에 서 있었다.
신주희 교수는 이틀 전에 바티칸에서 받은 전자 사진으로 그들의 얼굴을 구분할 수 있었다. - P133

바티칸의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자연의 법칙 바깥에 있다고 믿어왔던 모든 초자연현상이 통제 가능한 자연법칙의 일부라는 걸 증명했다. - P139

운수 담당은 컨테이너 뚜껑 위에 난 작은 다이아몬드 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봤다. 내부는 조명이 꺼져 어두웠다. 그가 볼 수 있었던 건 허공에 떠 위태롭게 흔들리는 한 쌍의 붉은 눈밖에 없었다. - P153

두 사람이 수다를 떠는 동안 팀장은 추적장치를 노려봤다. 가말록은 작정하고 산꼭대기를 향해 기어오르고 있었다. 도대체 이유가 뭐야? 산꼭대기에서 넌 도대체 무엇을 보았지?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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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는 이 기관이 무슨 짓을 하든 상관없었다. 그에겐 오직 NSA의 보안 시스템이 완벽하게 작동해 누구에게도 해킹당하지 않는 일이 중요했다. 아직 독신이었던 에드는 거의 사무실에서 살다시피 했다. - P73

그들이 보기에 세포는 공공연하게 인종주의를 드러내며 쿠르드인과 아랍인을 추적하고,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소련 간첩 늙은이를 보호하기 위해 인권을 침해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 우익 조직일 뿐이었다. 물론 그녀도 때로는 지인들의 이런 의견에 공감했다. - P86

해커 공화국의 멤버들은 NSA를 해킹해 한바탕 휘저어놓기로 뜻을 모았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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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릴게요. 1842년, 그러니까 여기 나이로 제가 막 열아홉 살이 되었던 때 겪은 일입니다. 벌써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시군요. 그래도 잠시 의심을 접고 들어주시겠습니까? - P11

외지로부터 먹이가 될 살아있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집안으로 불러들이고, 죽인 다음에는 시체를 깨끗하게 처리해야 했지요. 그건 밤에만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뱀파이어들끼리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조력자가 필요했어요. 그들의 사정을 알고 있으면서 낮에도 돌아다닐 수 있는 누군가가요.
바로 저 말입니다. - P44

죄를 저지른 것보다 더 신경이 쓰이는 건 죄를 즐기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비정상적인 완력과 마음껏 쓸 수 있는 돈, 사람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힘을 모두 얻게 되자 세상은 더 재미있어졌습니다. - P49

비밀이 벗겨지기 전까지 어떻게든 최대한 많은 동조자들을 뱀파이어로 만들어 이지역의 주도권을 잡아야만 했습니다. 그다음에 나라를 뒤엎고 이상적인 뱀파이어 국가를 만든다는 계획이었겠지요. - P56

집안의 뱀파이어 중 존재론적 고통에 시달렸던 건 큰 형님뿐이었습니다. 큰형님은 다른 사람을 죽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견뎌내지 못했습니다. - P60

시아버지는 천둥처럼 우렁찬 목소리로 마당의 뱀파이어들에게 외쳤습니다.
"당장 멈추어라! 절대로 고기는 안 된다! 피 이외엔 어떤 것도 먹어서는 안 된다! 어디까지 짐승이 되려고 하느냐!" - P72

4월 22일은 윤정과 지호의 스무 번째 결혼기념일이었다. 파티까지는 아니더라도 근처 이탈리아 식당에서 온 가족이 저녁 외식을 할 정도는 되는 날이었다. 하지만 지호는 21일에 술에 취한 채 술집 계단을 올라가다가 발을 삐끗해 뒤로 넘어졌고, 지금 엉덩이뼈가 부러지고 왼쪽 정강이뼈에 금이 간 채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식당 예약은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 P103

20년 전 윤정은 자신이 시베리아 동토층에 묻혀 있던 고대 외계 우주선의 잔해에 대한 진지한 학술 서적을 번역할 거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 P105

추억충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이전 숙주의 기억을 다음 숙주에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 정보가 다음 세대와 숙주에게 전달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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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무리의 젊은 글쟁이들도 이 기회에 이름을 알려보려고 나서기 시작했다.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이미 한물간 사람인데다가,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오히려 사람들이 아무 구닥다리 신문들에나 빠져들 여가가 있었던 먼 시대의 유물 같은 존재임을 강조했다. - P24

결국 대주주 중 하리에트 방에르가 더이상 잡지에 투자하기를 거부하자, <밀레니엄> 경영진은 미카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르웨이의 세르네르 미디어 그룹에 지분 30퍼센트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 P25

살라첸코 특종을 터뜨린 이후 미카엘은 일종의 신문고가 되어버렸다. 매일같이 부정과 수상쩍은 사건에 관한 제보들이 그에게 날아들었다. 물론 대부분 말도 안 되는 내용이었다. - P27

아우구스트는 수열을 완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프란스 발데르는 그보다 더 대단한 광경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숫자들 옆에 언뜻보면 사진이나 수채화 같지만 실은 색연필로 그린 그림이 있었다. 얼마 전 호른스가탄 거리에서 지나쳤던 신호등이 정확하게 재현되어 있었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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