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리온은 아린 가문에서 어처구니없게도 ‘지하감옥‘이라고 부르는 곳의 구석 자리로 기어 돌아가면서 자신이 작은 몸집으로 감당하기엔 위험한 입을 타고나는 저주를 받았다고 생각했다. - P38
티리온 라니스터는 한숨을 쉬었다. 그의 누나도 얕은 꾀나마 없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자존심에 눈이 멀었다. 세르세이라면 이 사건을 기회가 아니라 모욕으로 볼 터였다. 그리고 제이미는 더 나빠서, 무모하고 고집불통인 데다 쉽게 화를 냈다. 그의 형은 칼로 잘라버릴 수 있는 매듭을 찬찬히 푸는 법이 없었다. - P44
어떻게 하면 라이사 아린이 수그러들까? 영감은 티리온 라니스터에게 갑자기 찾아왔다. " 내가 내 죄를 고백하고 싶어 한다고." - P46
캐틀린 스타크가 한 발 앞으로 나섰다. "귀공은 침실에 든 내 아들 브랜을 죽이기 위해 자객을 보내고, 왕의 수관이었던 존 아린 공의 살해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소." - P50
"왕의 정의는 어디 있소? 이어리는 칠왕국이 아니란 말이오? 나를 고발한다면, 좋소. 재판을 요구하오! 내가 말을 하게 해주고, 신들과 인간들이 보는 앞에서 내 진실이든 거짓이든 공개적으로 판단받게 하시오." - P50
"훌륭하신 부인, 고맙지만 로버트 공을 힘들게 할 필요는 없어 보이는군요." 티리온은 정중하게 말했다. "신들은 내가 결백하다는 진실을 아십니다. 나는 인간이 아니라 신들의 판결을 받겠소. 결투 재판을 요구하오." - P51
왕은 와인 잔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생각에 잠기더니, 한 모금을 삼키고말했다. "아니. 더는 안 돼. 제이미는 자네 부하 셋을 죽였고, 자네는 제이미의 병사 다섯을 죽였네. 이걸로 끝내." "그게 전하가 생각하는 정의입니까?" 네드는 버럭 소리쳤다. "그렇다면 제가 더는 당신의 수관이 아니라서 다행이군요." - P60
세르세이의 얼굴은 경멸의 완벽한 예였다. "신들이 우리 둘을 만들 때무슨 장난을 치셨나 모르겠군요. 어느 모로 보나 당신이 치마를 두르고 내가 갑옷을 입었어야 하는데." 격분해서 자줏빛이 된 왕은 손등으로 왕비의 옆머리를 호되게 후려갈겼다. - P61
캐틀린은 조카를 흘긋 돌아보고 한숨을 쉬었다. "저 아이는 버릇이 전혀 잡히지 않았어요. 제 어미에게서 한동안 떼어놓지 않고는 통치할 만큼 강해지지 못할 거예요." 로버트 공의 선친께서도 같은 생각이셨습니다." 옆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고개를 돌린 캐틀린은 와인 잔을 쥐고 선 콜먼 학사를 보았다. - P71
라이사 부인은 분노로 얼굴을 붉혔다. "신들께서 저자가 결백하다고 선언하셨구나, 얘야. 풀어주는 수밖에 없어." 라이사는 목소리를 높였다. "병사들, 라니스터 공과 그의 ・・・・・ 짐승을 내 눈앞에서 치워라. 피의 관문까지 안내하고 풀어줘. 말과 트라이던트까지 가기에 충분한 물자를 챙겨주고, 모든 소지품과 무기를 돌려주도록 해라. 하늘 가도에서는 그게 필요할 테니까." - P79
"벤젠 스타크는 여전히 제1순찰자야." 존 스노우는 블루베리 그릇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나머지는 존의 삼촌이 안전하게 돌아오리라는 희망을 버렸을지 몰라도, 존은 아니었다. - P84
말해보거라, 존 스노우. 왜 이런 별난 시간에 찾아왔느냐?" "샘웰 탈리를 훈련에서 빼내어 밤의 경비대 형제로 받아달라고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 P87
브론은 히죽 웃었다. "어지간한 용병보다 대담하다는 건 인정하리다. 내가 대신 나갈 줄은 어떻게 알았소?" "알기는?" 티리온은 불을 피우기 위해 짧은 다리로 엉거주춤하게 쪼그려 앉았다. "주사위를 던져봤지. - P93
자네가 날 팔아넘길 유혹을 받는 날이 오거든, 이 점을 기억하게, 브론, 대가가 뭐든 간에 난 그 이상을 쳐줄 수 있어. 난 살고 싶거든. - P95
어떤 단검에 관한 몇 가지 의문에 답을 구해야 하거든." 용병은 고기를 씹어 삼켰다. "그럼 정말이었던 거요? 댁의 칼이 아니었어요?" 티리온은 희미하게 웃었다. "내가 거짓말쟁이로 보이나?" - P97
티리온은 몸을 돌려 브론을 마주했다. "언젠가는 그럴 기회가 올지도모르지. 내가 한 말을 기억하게나. 라니스터는 언제나 빚을 갚는다네." - P100
샤가가 노호했다. "작은 인간, 내가 네놈의 남성을 잘라내어 염소에게먹인 후에도 내 도끼를 비웃겠나?" 하지만 군터는 한 손을 들어 올렸다. "아니, 들어봐야겠다. 어머니들이굶고 있고, 강철은 금보다 많은 입을 먹여 살리지, 목숨의 대가로 우리에게 뭘 줄 건가, 타이윈의 아들 티리온? 검? 창? 갑옷?" "전부 다, 그리고 그게 다가 아니야, 군의 아들 군터." 티리온 라니스터는 미소지으며 대꾸했다. "아린 협곡을 주지." - P102
피터 공이 말을 이었다. "그대들의 밭과 성채가 안전하다면, 왕좌에 무엇을 요청하려는 겁니까?" 레이먼 대리 경이 대답했다. "트라이던트의 영주들은 왕의 평화를 지키고 있습니다. 라니스터가 그 평화를 깼습니다. 저희가 그들에게 강철에는 강철로 대응하기를 허락받고자 합니다. 셰어와 웬디시타운과 머머스포드의 평민들에 대한 정의를 요청합니다." 마크 경이 선언했다. "에드무어는 우리가 그레고르 클리게인에게 피로되갚아줘야 한다는 데 동의합니다만, 호스터 공께서 공격하기 전에 여기로 와서 왕의 허락을 구하라 명하셨습니다." - P111
"대단히 신중한 판단임에 틀림없습니다만. 그래도 전 알현실 뒤쪽에서색이 엷은 눈으로 우리를 빤히 바라보던 일린 경을 보았고, 분명히 기분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우리의 말없는 기사를 두고 기분을 가늠하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말입니다. 일린 경도 실망감을 잘 떨쳐냈으면 좋겠군요. 자기 직무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니…"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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