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는 힐게만 병원에서 정말로 탈출했던 것이다. 자력으로, 두 번씩이나. 바로 그 탓에 유괴당했던 것이다. 누군가가 그 사실을 알아내고, 그녀의 특수 능력을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중벽으로 둘러싸인 방의 목적은 바로 그것이다. - P123

그들이 말한 관대한 조치란 바로 이것이었다. 나는 살아 있다. 내 기억도 멀쩡하게 남아 있다. 나는 아무것도 빼앗기지 않았다. 그 대신에 무엇인가가 추가되었다. - P137

나는 <앙상블>에 충성을 다할 것을 원하고 있다. 일찍이 경험한 적도 없을 정도로 열렬하게. 따라서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이 욕구를 나의 정체성과 조화시키는 일뿐이다. - P146

예전에 세운 가설들 대다수는 이제는 터무니없게 느껴진다. 국제적이며 학제적인 연구 그룹이 잘 알려지지도 않은 약품이 야기한 선천성 뇌 손상을 연구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는 도저히 믿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 P161

"저 여자가 저기서 뭘 하고 있는지 알아?"
"몰라."
"어둠 속에 앉아서 형광 스크린을 바라보면서, 은 이온이 자장 속에서 어느 쪽으로 튕겨 나가는지를 보고하고 있어." - P164

"위. 위. 위. 위. 위. 위. 위, 위, 위, 위, 위, 위, 위, 위, 위. 위. 위. 위. 위. 위..."
렁 박사가 웃으며 말했다.
"P는 10의 마이너스 14제곱을 달성했어. 유효한 결과를 냈다고 생각해." - P1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화 모드는 경찰관의 질을 높이고, 강화 모드는 인명을 구한다. 그리고 강화 모드는 일시적으로 우리를 인간 이하의 존재로 만든다. - P94

캐런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다쳤거나 빈사 상태도 아니다. 폭발을 가로막을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즉사했을 것이다. - P97

나는 테러리스트들, 특히 <나락의 아이들>을 상대할 만큼의 보수를 받고 있지는 않다. 놈들은 고맙게도 내 목숨을 다시 노릴 생각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놈들에게 또다시 내존재를 부각시킬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게다가 또다시 놈들의 암살목록에 오를 만한 새로운 이유를 주다니, 당치도 않다. - P100

P3는 마음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고, 당면한 문제에 마음을 집중할 수 있도록 따라서 더 빠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해주지만, 그런다고 마법처럼 지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P1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표 통계치로 포함되든 안 되든 간에 ‘잘 모르겠다‘의 숫자는 계속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 특히나 과거에 선거를 앞둔 기간 동안의 숫자와 유의미하게 다르다면 더욱 그렇다. - P111

여론조사가 득표율을 측정하며 그 득표율을 바탕으로 판단을 해야 한다는 이론적인 주장은 강력하다. 그러나 정말로 흥미로운 것은 득표율이 아니다. 우리가 정말로 알고 싶은 것은 누가 이길 것인가다. - P117

간단하게 답하자면, 정치여론조사는 그 조사가 행해지는 시기에 정치적 선택에 관한 여론의 진실을 파헤쳐보려 한다는 것이다. 이 답에 의거해서, 정치여론조사기관들은 종종 여론조사가 단편적인 장면일 뿐 예측이 아니라고 설명하길 좋아한다. - P124

선구적인 여론조사원 엘모 로퍼는 이렇게 농담을 하곤 했다. "당신이 원하는 대답을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질문을 할 수 있다." - P130

일반적으로, 시간이 흐르고 나서 반복적으로 질문했을 때 여러 다양한 표현법은 동일한 추이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다양한 표현법으로부터 다양한 응답을 얻는다는 것이 한 입장에 대한 대중적인 지지의 ‘진정한‘ 수준을 알 수 없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여론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추이들은 믿을 수 있다. - P1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자고 있을 때 연락을 취하는 의뢰인은 가장 편집증적인 축에 속한다. - P9

대다수의 의뢰인은 통상적인 해결책, 즉 뇌 신경의 배선을 수정함으로써 뇌에서 자체적으로 신호를 해독하고, 그 결과물을 시각과 청각 중추에 직접전달하는 방법으로 만족한다. - P9

로라가 혼자 힘으로 탈출했을 리가 없습니다. 혼자서는 문손잡이조차도 돌리지 못하니까요. 누군가가 로라를 데리고 간 거에요. - P16

별들이 사라졌을 때 나는 여덟 살이었다.
2034년 11월 15일. 그리니치 표준시로 오전 8시 11분 5초에서 8시 27분 42초 사이의 일이었다. - P30

<버블>을 자연 현상의 하나로 설명하는 모델을 만들어 내려고 악전고투한 용감한 이론가들이 전무한 것은 아니었지만, 납득할 수 있는 유일한 설명은 결국 하나밖에는 없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진보한 외계 종족이 태양계를 우주로부터 고립시키기 위해 만들어 낸 장벽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왜?‘였다. - P34

<버블>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그것은 신에 필적하는 능력을 가진 외계 종족이 존재한다는 증거다. 아무런 경고나 설명도 없이 우리를 감옥에 가두고, 우주로 진출해서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자결권을 우리에게서 빼앗아 간 외계 종족이. - P39

별들은 사라졌지만, 애당초 별들이 우리 것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인류가 실제로 잃은 것은, 별들이 손에 닿을 만큼 가까운 곳에 있다는 환상뿐인 것이다. - P40

로라는 2035년 8월3일에 태어났다. 조금 조산이었고, 의료 기록에 의하면 임신 기간은 37주에서 38주였다고 한다. 따라서 수태일은 2034년 11월 15일을 포함한 1주 안이라는 얘기가 된다. <버블 데이> 당일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 P78

듀프리는 옥중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 대신 모든 폭력행위를 비난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추종자들도 자신의 결정에 따를 것을 권고했다.
.
.
.

나흘 후에 진상이 폭로되었다. 듀프리의 말은 본인의 것이 아니었다. 모두 꼭두각시 모드를 통해 연출된 것이었다. 불법적으로 말이다. - P8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휘관으로서의 엔더에 대한 신뢰가 자라남과 동시에 전투 학교에서 맺어진 그들의 우정은 사라져갔다. 그들은 더욱 친해졌으며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는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되었으나 그 안에 엔더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들에게 엔더는 선생님이자 지휘관일뿐이었다. 그것은 마치 엔더와 메이저의 관계와 비슷했다. - P403

전투가 끝날 무렵, 엔더에게 페트라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울먹이며 말했다. "미안하다고 말해줘. 너무 피곤해서 판단을 그르친 거야. 그뿐이야. 엔더에게 미안하다고 전해줘."
다음, 그리고 그 다음에도 페트라는 훈련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훈련에 참가했을 때, 페트라는 예전의 페트라가 아니었다. 빠르지도 과감하지도 않았다. 그녀를 탁월한 지휘관으로 만들었던 장점들이 모두 사라져버렸다. - P407

"당신은 이 아이에게 별로 친절하지 못했소."
"그건 내 임무가 아니었으니까."
"이 아이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겠소? 그는 무너지고 있다오."
"충분할 거요. 이제 거의 끝났으니까" - P412

엔더라는 이름은 마력을 가졌지. 어린 신, 기적을 일으키는 자, 그 손 안에 삶과 죽음을 함께쥔 사람. 권력을 쥐고 싶어하는 놈들은 누구나 그를 끌어들이고 싶어하지. - P438

엔더는 여왕의 고치를 자신의 외투로 감싸고 성탑에서 나왔다.
"안에 뭐가 있던가요?" 아브라가 물었다.
"대답." 엔더가 말했다.
"네?"
"내 물음에 대한." 그리고 그는 입을 다물어버렸다. - P457

엔더의 곁에는 언제나 하얀 고치가 있었다. 그들은 함께갔다. 여왕이 깨어나고 평화 속에서 번영할 수 있는 세계를 찾아. 오랫동안 찾아왔던 세계를 향해. - P46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