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하세요 김정남입니다 - 방탕아인가, 은둔의 황태자인가? 김정남 육성 고백
고미 요우지 지음, 이용택 옮김 / 중앙M&B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안녕하세요, 김정남입니다]를 읽으면서 선입견, 고정관념이란 참 무섭구나!!를 몸소 체험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평소 우리나라 정치 뿐만 아니라 북한 정세에도 별 관심없어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안녕하세 김정남입니다]라는 책을 읽으니 제일 가까운 남편부터 "어? 이 책을 왜 읽지?"라는 반응입니다. 딱히 평소 김정남에 대해서도 북한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 번쯤은 뉴스에서 언론에서 자주 거론되는, 그리고 거론될 수 밖에 없는 인물 '김정남'이라는 사람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고 싶은 마음은 들게 만든 책이 바로 [안녕하세요 김정남입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접하면서 수많은 김정남에 관한 루머에 대해 진실을 알아가는 느낌입니다. 마치 연예인들의 감춰진 소문들이 하나씩 밝혀지는 느낌이랄까? 150여통의 이메일을 우연히 공항에서 만나 건네받은 일본기자와 나누고 실제 만남으로 이어져 인터뷰로 이어지는 과정들.. 한 낮 떠도는 소문을 기사화 한 것이 아니라 실제 이메일과 인터뷰 내용을 담은 진실된 이야기라는 점이 바로 [안녕하세요 김정남입니다]이 이슈확되기 충분한 책이 아닌가 생각되어집니다.
2004년 공항에서의 우연한 만남을 시작으로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이후의 시점까지 이어진 김정남과의 이메일 내용이 이 책에 실린 주 내용입니다. 왜 그가 3대 세습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는지는 본문 얼마지나지 않아 알아가게 되지요. 김정일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 였지만 스위스의 9년간의 유학생활이 가져다 준 그의 가치관만큼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확고해 보입니다.
김정남 어머니 모스크바에 간 이유에 우울증 치료 목적도 있다는 사실이라던가, 그녀가 우울증을 앓았다는 대목. 외할머니가 월북하셨고 이화여대를 나오셨으며 도쿄 와세다 대학을 유학하신 분이라는 사실 등도 모두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입니다.
일본 기자이자 저자의 물음에 김정남 자신은 "북한 외교관이 되기를 생각해 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북한 외교관이 되진 않을 것이며, 북한 외교관은 당국의 메세지만 졸졸 외우는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습니다. 자신의 재능과 무관한 그런 직업은 싫습니다" 라고 확고히 밝힙니다. 본문153페이지..
몇달 전 제가 직접 읽었던 <후계자 김정은>이란 책의 내용이 김정남이 읽다가 덮을 정도로 많은 부분이 허황되었다고 하네요. <안녕하세요 김정남입니다>를 읽다보면 김정남 본인 및 자녀 등 가족의 신변이 노출되고 항시 감시속에 생활하고 있음과. 세계 각국에서 출간되는 북한에 관한 소식 및 서적 등도 꼼꼼히 읽어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극히 개인적인 질문으로 파고 들면, 김정남은 스스로 자신에게 여자가 많다는 사실을 인정하네요. 게다가 본처가 아님 여성과 동거하다 생긴 아이도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물론 교제하던 여성 또한 많았다고 고백하네요. 다만 자신이 결혼한 사람은 오직 한 사람 지금의 아내라 밝히고 있습니다. 제 리뷰를 읽고 있는 이들은 과연 제가 책에서 기억 남아 서술한 위 내용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셨을까 궁금해 지네요.김정남에게는 세 명의 자녀가 있으며 그 중 둘째아들 한솔군은 할아버지인 김정일을 한 번도 만난적이 없다는 점 또한 무척 놀라웠어요. 저처럼 대부분 새로운 내용으로 다가온다면 부담없이 [안녕하세요 김정남입니다]를 읽어보길 권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