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을 쏘다 - 김상옥 이야기 역사인물도서관 3
이성아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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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김상옥'을 아시나요?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김상옥' 이름 세 글자... 저는 [1923년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이라는 책을 통해 처음으로 '김상옥'이라는 독립운동가를 자세히 알게 되었어요. 얼마나 많은 정보가 있을까 싶어서 '김상옥' 이름으로 네이버 인물검색을 해보았는데 보시는 바와 같이 그리 자세한 이력은 없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운동을 하던 1920년대의 모습이 살아 숨쉬듯 생생하게 느껴지는 [경성을 쏘다]입니다.  1923년 종로경찰서 폭파를 실행에 옮기기까지 당시의 고군분투 우리의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책을 통해 함께해 보세요. 이전의 [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을 읽으면서 느꼈던 느낌과는 또 다른 무언가가 가슴 속에 피어오름을 느낍니다.

 

과히 역사교과서에서는 만날 수 없는 이야기를 [경성을 쏘다]를 통해서 만날 수 있답니다. 사실적 내용을 바탕으로 쓰여진 역사인물 이야기임에도 이상아 작가가 이끌어가는 스토리는 마력을 지닌 듯 빠져들게 만듭니다. 역사 스토리를 주욱 나열하기만 한 내용이 아니라 장면 하나 하나들을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있어 더욱 흥미진진한 책이기도 합니다.

 

'소식은 옷가지나 책 따위를 넣은 수화물 궤짝으로 위장해 도착했다. 솜을 넣은 중국식 윗도리를 뜯으면 안감에 잉크로 적혀 있거나, 두툼한 책 표지를 물에 불려서 걷어 내면 그 속에 얇은 한지가 끼워져 있었다.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백지였지만 불에 쪼이면 글씨가 살아났다. 백반 물로 쓴 것이었다. 책이나 한지 두루마리를 묶은 끈도 밀서였다. 한지에 백반 물로 글씨를 쓰고 그것을 노끈 꼬듯이 꼬아서 묶어 놓으면 물건을 묶는 평범한 끈처럼 보였다.'(본문 57페이지)

 

가식적이지 않으면서도 정직하게 표현한 본문의 짧은 몇 줄을 채운 내용이겠지만, 이 표현 하나 하나들이 탄생하기 까지 작가의 역사적 자료를 위한 노력을 생각하니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역사적 시기가 그러하듯 '김상옥' 독립운동가 한 사람 이야기만으로 이끌어가기에는 무리가 있겠지요. 하여 김상옥을 비롯 당시의 우리나라의 상황이라던가 함께한 독립운동가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적 인물의 이면의 모습을 만나기도 하고, 새롭게 알아가는 인물들도 등장하기도 합니다.

 

"박영효요? 김옥균하고 같이 갑신정변을 일으킨 주역 말이에요?"

내가 되묻자 전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만 해도 혁신적인 인물이었지. 양반이니 상놈이니 하는 신분제를 철폐하고 서구식 공화국을 만들자고 했으니까. 그런데 반란이 사흘 만에 실패하자 박영효는 고종임금에게 살려 달라고 눈물겨운 상소를 올려서 살아났지. 그래 놓고는 다시 고종을 몰아내려고 모반을 하다가 걸려 제주도로 귀양을 갔는데 일본이 조선을 합방시키자 이번에는 일본에 붙어서 살아났지. 시류에 따라 힘센 세력에게 붙어먹기로는 박영효만 한 자가 없는 거 같아."(본문 85페이지)

 

역사 이야기는 언제나 재미납니다. 역사라는게 결코 재미로만 읽게 되는 내용은 아니지만 우리의 역사이기에... 또, 우리가 지켜야할 나라이기에 우리나라를 위해 힘써 온 조상들의 넋을 잊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부족함이 많은 인물검색에서 이제는 내용이 넘쳐나는 '김상옥' 독립운동가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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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5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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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친한 지인과의 약속으로 오랜만에 조조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조조영화가 어느새 5천원에서 6천원으로 가격이 인상되었더군요. 오랜만에 영화를 보는 시간만큼은 모든 잡생각을 지워버리고 오롯이 나만을 위해 투자한 시간이었습니다. 6천원도 아깝지 않은 뿌듯한 시간이었네요. 그리고,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짧게나마 간단하게 점심도 먹고 다시금 전업주부의 자리로 학부모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오늘 오전시간을 보내며 나 자신에게 투자한 돈은 1만원 이상이겠지요.

 

이번에는 참으로 오랜만에 손에 쥐어 본 [월간샘터]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언제 읽었는지 조차 기억이 가물할 정도로 월간지와는 담을 쌓고 산 저였어요. 가끔 라디오를 들을 때 아련한 옛 추억에 잠기듯 [월간샘터]를 손에 쥐니 비슷한 향수가 느껴지더라구요. 뒷면의 가격을 보니 2,500원이라 적혀 있더군요. 그리 길지 않은 글들을 하나씩 하나씩 읽어내려가면서 '어, 내가 왜 이런 좋은 글들을 멀리하고 살았나?' 되뇌여 보았답니다. 잠시 잠깐 짬짬히 읽어도 부담되지 않을 많은 글들조차 읽을 여유가 없었던 것은 아닐텐데 말입니다.

 

잡지라하면 뒤적뒤적 내가 읽고 싶은 이야기부터 골라서 읽고는 대충 덮어버릴때가 많았는데요. [월간샘터]는 한 편 한 편의 이야기들이 제법 감동적입니다. <방 한 칸, 마루 한 칸, 부엌 한 칸>이야기가 그러했고, <그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리>를 읽으면서는 정말 가슴이 아프더군요. 동춘서커스의 뒷 이야기를 <모두의 서커스>를 통해 다시금 듣게 되어 기뻤구요. <내 안에 붉은 악마 있다>를 읽으면서 붉은 악마의 유래를 늦게나마 알게 되었네요. <오늘의 경영자>에서는 비행기 기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알지 못했던 뒷 이야기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향한 이야기들을 알아가고, 배우고, 또 느끼는 시간이 바로 [월간샘터]가 주는 조그만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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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 경제교육을 시작할 나이 - 평생 든든한 경제습관을 길러주는 독일식 돈 교육법
바바라 케틀 뢰머 지음, 이상희 옮김, 제윤경 감수 / 카시오페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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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경제교육과 관련한 자녀교육서를 만나게 되어 반갑네요.

학습법을 비롯한 자녀교육서를 제법 읽은 편이지만, 경제교육은 아직도 자신없는 부분이듯 해요.

용돈은 언제부터 줘야 할지?

용돈을 주더라도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할지...

 

요즘은 현금보다는 편리하게 온라인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카드를 생활화하다보니

아이에게 현장에서 눈으로 보는 시장교육의 기회 조차도 할 수 없는 아이들인듯 해요.

우리집의 경우만 하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 대형마트 장보기를 생활화하다보니

주중에는 어지간해서는 아이와 함께 집 앞 수퍼에 가는 일조차 어색한 일이 되었네요.

 

[초등1학년 경제교육을 시작할 나이]의 책 제목을 보면서...

올해 갓 입학한 딸 아이를 위한 경제교육서로 딱!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곧장 읽기 시작한 책인데요.

근검절약으로 유명한 '독일식 돈 교육법'이라는 문구는 평소 경제교육에 관심있던 제게 더욱 호기심을 자극하게 하는 책이였답니다.

 

저연령의 아이일수록 용돈은 가급적 일주일에 한 번을 추천하고 있답니다.

또,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이 아이들에게 용돈과 훈육에 연관화하지 말라는 이야기였어요.

가령, 아이의 잘못을 두고 '00을 잘못했으니 이번 주 용돈은 없다!'라던가

'용돈을 받을 만한 일을 하진 않았잖니!'와 같이 용돈과 아이의 행동을 연관화하는 것은 피해야한다는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았어요.

 

용돈은 아이가 소비하고 배분할 수 있도록 스스로 체험하는 '훈련수단'이다.(본문77) 표현은 저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자녀가 용돈을 지출하는 부분에 있어 부모의 참여부분에 대한 조언도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는데요.

선택결정권은 아이에게 주되, 여러가지 대안에 대한 조언으로 관심과 참여를 가지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내용이 그것이에요.

지금 무엇인가를 포기하면 나중에 더 좋은 것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점 등이 지금 아이들의 경제교육에서 꼭 필요한

대목이라는 점이 들었어요. 이러한 경험이 바로 합리적인 소비로 가는 길의 중요한 한 걸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책이에요.

 

- 가격 차이에 대해 알려주는 교육

- 대안을 제시하는 교육

-인내하고 비교하는 법을 가르치는 교육

(본문94-95페이지, 137페이지에 자세한 이야기가 실려있어요.)

 

또, 학용품을 예를 들면 학용품은 아이의 용돈으로가 아니라 부모가 사 주되, 자주 잃어버리는 경우는

아이에게 단호한 경고로 '또 잃어버릴 경우 다음에는 너의 용돈으로 사!'라고 주의를 주는 교육은 필요하다는 내용도 도움이 되었어요.

 

어린시절부터의 용돈의 경험은 소비의 절제력이라는 부분에서 가장 큰 경제교육의 힘이 아닐까 싶은데요.

저 또한 가정경제를 꾸리지만 소비에 유혹될 때가 참 많아요.

하지만, 이번달 소득 대비 지출을 생각하며 유혹을 참고 다음기회로 미룰 때도 많은데요.

어릴 적부터 자신의 용돈으로 수 없이 비교하고 선택하고 결정하는 법을 배우다보면

분명 현명한 소비를 하는 성인으로 자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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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
오가와 나오 지음, 나은정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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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관련 도서이지만 정통 인테리어 도서와는 느낌이 다소 다른 그런 책이에요. 10채의 집을 소개하고 있는 [집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은 일본의 여성지와 브랜드의 카달로그, 책 편집, 집필을 주로 하고 있는 '오가와 나오'라는 작가의 책이랍니다. 일본의 집을 소개하고 있고 또 단독주택의 인테리어들이어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저에게는 인테리어의 느낌보다는 힐링의 의미가 더 강하게 다가오는 책이기도 했답니다.

 

일본 주택의 평면도를 보다보면 우리나라의 단편화된 평면도와는 차이가 많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깔끔하면서도 여유로워 보이고 평화로워 보이는 인테리어라던가 자연들이 '힐링'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책이기도 했어요. 목조건물의 분위기가 여지없이 느껴지는 주택들도 있고, 심플하고 모던한 느낌의 화이트 하우스 또한 어느 나라에서건 인기있는 인테리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저 독특하다거나 혹은 고가의 인테리어로 치장한 것 만이 우리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지는 않겠지요.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10인들의 살아가는 모습도 꼭 부유의 상징으로 자신의 집을 치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또, 아주 오랜된 목조 건물도 신세대들의 손길을 타고 힐리의 공간으로 재탄생한다는 점을 보면서 진정한 집의 의미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해 보게 되는 그런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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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쇼크 - 중2병도 두렵지 않은 사춘기 연착륙 프로젝트
이창욱 지음 / 맛있는책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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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쇼크]는 요즘 관심있게 읽고 있는 책인데요. 자녀를 키우다보니 큰 아이가 초등 고학년으로 갈수록 자녀의 행동 하나 하나를 보면서 '혹시 우리 아이가 사춘기인가?' 고민하게 될 때가 많았답니다. 첫 아이를 키우다보면 언제나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인데요. 자녀의 행동이나 반항적인 말투 하나 하나까지 엄마로서 어떻게 대응해야하나 난감할 때가 참 많았답니다. 지금은 고등학생이 된 아들이지만 사춘기가 지나갔다 싶다가도 훌쩍 커버린 아들을 어떻게 대해야하나 고민하게 될 때도 많아요. 몸의 성장으로 다 큰 성인이 되었구나 싶다가도 역시 아직은 미성숙한 청소년티를 벗어내지 못하더라구요.

 

[사춘기 쇼크]는 초등생 자녀를 키우는 부모를 비롯하여 부모라면 누구나 관심있게 읽어볼 만한 자녀교육서입니다. 무엇보다 사춘기 자녀의 행동이나 생각을 제대로 읽어내어 보다 슬기롭게 사춘기 자녀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꼭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랍니다. 그럼 [사춘기 쇼크]를 읽으면서 가장 가슴에 와닿은 내용들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릴까해요.

 

'부모 입장에서는 아직도 어린아이 같아 혼자 내버려 두면 불안 불안 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넘어지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합니다. 사춘기 시기부터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기르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 '결정 장애'가 되기 쉽습니다. 더 이상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지시에 따라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수동적 삶의 비극'이 시작됩니다.' -본문 중-

 

어릴 적 부터 자식을 품 안에서 놓지 않고 모든 걸 부모가 대신하다보면 성인이 된 후에도 의례 부모에게 의지하는 자녀로 자랄 수 밖에 없겠지요. 성인이 되면 자녀가 독립적인 길을 걷게 해야 한다는 생각과는 다른게 또 다시 하나 하나 참견하며 내가 먼저 살아본 선배로서.. 라는 합리화로 자녀를 내 안에서 흔들려고 하는 이중성은 보이지 말아야 겠지요. 그렇기에 자녀가 스스로 하려할 때 스스로 할 수 있게끔 멀리서 지켜봐줄 수 있는 부모역할에 충실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그러고보니 아직도 고등학생이 된 아들의 급식 수저통을 매일같이 직접 가방에서 꺼내어 씻고 챙겨서 넣어주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며 다시금 반성하게 되더군요.

 

 

'우리 아들, 우리 딸, 내 아이'지만 대학생부터는 '남'입니다. 대학생 아이에게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무관심'입니다. 성장기 아이에게 '관심'은 사랑의 방법이지만, 대학생 아이들에게 부모의 관심은 방해이자 간섭입니다. 아이를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모든 일을 엄마가 대신해 주는 것입니다.' -분문 중-

 

이 글 역시 위에 소개한 글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알 때 자녀교육 또한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겠지요. [사춘기 쇼크] 이제까지 읽어오던 자녀교육서와는 다른 느낌이 강했습니다. 뭐랄까? [사춘기 쇼크]는 확실히 자녀를 제대로 이해하는데, 그리고 자녀의 양육법에 있어서 고등학생 자녀에게도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해 다시한 번 각인시켜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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