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사이트에서 접속하면 6프로 할인되서.. 이거 하려고 근 보름을 책주문 안하고 기다려서 오늘 주문했는데-_- 

그냥 알라딘에서 바로 주문해버렸다..........................................  나 진짜 좀 멍청한가봐 ㅠㅠ 

취소하고 다시 주문하려고 했더니 이놈의 당일배송때문에 결제한지 30분도 안됐는데 벌써 출고 작업중;;;;;;;;;;;;;;; 

오늘 안받아도 되는데 뭐이리 빠른거임?????? 아 억울해.. 6프로면 거의 4천원이잖아 ㅠㅠ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9-09-01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01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01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01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9-01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렇게 좋은 제도가 신한카드에 있었단 말입니까?
왜 난 몰랐지!!

다락방 2009-09-01 11:06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매달 1일 신한카드 6프로 할인, 나머지 날들은 3프로 할인
그리고 매일 국민카드 싸이트로 접속하면 5프로 할인(최대할인가 2천원으로 제한)

후훗.

무해한모리군 2009-09-01 11:19   좋아요 0 | URL
전 어제 6만원어치 질렀는데!!!!!
같이 슬퍼합시다 뽀님 ㅎㅎ

Forgettable. 2009-09-01 11:26   좋아요 0 | URL
전.. 보름을 꼭꼭 참고 기다렸는데.. ㅠㅠ 이게 왠일이란 말입니까. ㅠㅠ 진짜 바보같아요. -_-
나머지날들은 3프로 할인이군요;;;;

마늘빵 2009-09-01 11:30   좋아요 0 | URL
우리V카드는 5% 할인 돼요. ^^ 최대 2000마일리지, 3%적립/월1회/연12회/전월신용구매30만원이상.
근데 한달 5-6회는 주문하기 때문에 연12회는 저한텐 많이 부족해요.

Forgettable. 2009-09-01 15:07   좋아요 0 | URL
흐흐 아프님
세심하게도 이런 카드 정보를 줄줄이.....

아무리봐도 지금 쓰는 신한 A1카드가 젤 좋은듯- 3%적립, 20%청구 할인(최대2천원), 월 1회도 아닌듯- 여러번 주문해도 할인 계속 되던데요 ㅋㅋ
이에 버금가는 카드는 롯데카드가 새로 치고올라오고 있는데 롯데는 불매노력중이라.. ㅎㅎㅎ

다락방 2009-09-01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다 안타깝네요, Forgettable님. orz

Forgettable. 2009-09-01 11:2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저 큰맘먹고 3천원 내고 더리더 다운받아봤는데 동생이 이미 받아놓았더라구요.
제 인생은 왜이럴까요.
그리고 전 왜 몇천원에 울고불고 할까요.

머큐리 2009-09-0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없는 카드만 할인되네...ㅠㅠ 그래도 앞으로 3%할인의 나날들이 있잖아요...

Forgettable. 2009-09-01 11:28   좋아요 0 | URL
10월 1일에는 기필코... 성공하겠어요! ㅋㅋㅋ
이런 다짐이나 하고 있고 ㅎㅎ

Arch 2009-09-01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런거 좀 신기해요^^ 멋지다! 전 오만원 이상이면 2000원 마일리지 주는거하고, 땡스투 눌러주는거, 에 또 뭐가 있더라~

Forgettable. 2009-09-01 15:08   좋아요 0 | URL
아치님. 정보가 힘이에요!!!! 비록 정보가 있으나마나인 저한텐.. 무용지물이지만 ㅠㅠ
그래도 아이큐 130도 넘고 나름 머리는 좋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세월과 기억력은 반비례하는걸까요?!

순오기 2009-09-06 12:05   좋아요 0 | URL
나는 최근에 지름신 강림 못하게 적립금 범위내에서만 구매하려고 노력중~~
아치님처럼 그 정도에 만족해요!ㅋㅋ
아이큐 130 넘고... 꿈의 숫자네요.^^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살아온 날들이 늘어나고 머리로, 가슴으로 들어오는 텍스트들이 늘어나면서 괴로운 것은 책임의 문제다.  

취미생활로 하는 블로그에 쏟아내는 텍스트에 대한 책임,
사회생활을 하며 저질러 놓은 일들, 맡은 일들에 대한 책임,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에의 책임,
기아와 폭력에 시달리는 국내외의 약자에 대한 책임,
넓게는 고통받는 동물들과 앞으로 태어날 사람들에의 책임까지, 

이러한 책임을 제대로 지지 않아서 생기는 고통과 상처가 어찌나 많았던지, 반세기가 넘어서도 식민지와 전쟁의 아픔은 개인에서부터 국가로까지 부패시키고 있고, 수많은 영상물과 책자들이 지금까지도 쏟아져나오고 있다. [더 리더]도 그 상처의 한 줄기에서 태어난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쉴새없이 질문을 던지며 아픈 곳을 찌르고 있기는 하지만 여타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감정과 이성에 호소할 뿐, 마땅한 답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책을 꿰뚫는 문제인 '당시에 표면적으로나마 대학살에 책임을 지고 처벌을 받은 사람들이 과연 마땅한 처벌을 받았는가'에 대한 답 마저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나하나가 저지르는 일들에 대한 책임도 못져서 급급하고 있는데, 이 책 덕분에 지구 반대편, 몇십년전 과거의 사람들의 책임까지 넘겨받게 생겼다 이말이다. 문제제기만 해놓고 답을 회피할 수 있다는 것은 소설만의 장점이자 단점이지 않을까.

판사님이라면 어떻게 하셨겠어요.
라고 당돌하게 묻는 한나의 모습은 익히 예고편과 리뷰들에서 접했기에 여파가 별로 크지는 않았다. 그러나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이 여자 참 이기적이다 싶다. 사랑할 때도 이기적이더니, 유태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경비의 일을 해 놓고는 자기는 주어진 자기 일을 했을 뿐이라며 뻔뻔하게 대답하여 대중들을 놀라게한다. 물론 자기애가 무엇보다도 소중한 요즘시대에 열광받을만한 캐릭터이기도 하고 홀로코스트를 새롭게 보는 참신한 시각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모습이 너무 멋지고 쿨하게 여겨지는 이시대가 나는 참 쓰다. 

그녀가 시대의 희생양이었냐- 고 묻는다면 답은 yes이다. 그러나 희생양이었다고 해서, 실제로 저지른 죄보다 더 고된 벌을 받기로 선택했다고 해서, 면죄부를 갖게 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녀가 벌을 받기로 결정한 것은 죄를 뉘우쳐서가 아니라 문맹인것을 인정하기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생계를 위해 일을 했던 것 뿐이다, 라는 변명은 당시 나치에 반대하던 수많은 독일인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나를 사랑한다는 에고이즘은 타인에게 고통을 주지 않아야한다는 전제조건을 필수로 갖고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던가.  

한나와 남자주인공(?)은 모든 것이 세월에 씻겨 희미해질 무렵에 다시 만나게된다. 둘다 실로 처참한 모습으로. 그동안 무엇을 깨달았냐는 남자주인공의 질문에 한나는 글을 깨우쳤다고 대답한다. 윤리교과서 같은 남자주인공의 질문도, 여전히 지독한 자기애를 자랑하는 한나의 대답도 역겨웠다. 차라리 그 때 왜 말도 없이 떠났냐고, 그럼 너는 왜 답장해주지 않았냐고, 왜 한번도 날 보러오지 않았냐고 신파조로 원망했으면 같이 울고 속시원했을텐데, 그러기에 그들은 너무 찌들었고, 늙었던 것일까. 평생을 서로 사랑했으면서 시대가 이러했으니, 라고 자조하며 참고 참아 결국 무덤덤한 모습만 드러내는 그 쪼잔한 에고이즘이 정말 토할 것만 같았다.  

생각해보면 이들이 바로 나와 다르지 않아서 더 괴로웠던 것이다. 나였어도 다르지 않았을 것만 같은 인간의 나약하고 추한 모습이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야기로 포장되어서 너라면 어쩔거야, 라고 묻는데 이거야말로 울지도 웃지도 비난하지도 못하겠다. '한나'라는 이여자 뭐야.. 라고 황당해하면서도 끝내 그녀를 용서할 수 없다는 홀로코스트의 생존자의 냉랭함에 공감할 수 없었던 까닭은 바로 내 모습이 한나에게 그대로 투영되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더 밉고, 그래서 더 역겨웠다.
나역시 아무것에도 책임지고 싶어하지 않는 추악한 인간이기 때문에.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Forgettable. 2009-08-31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자마자 영화를 바로 봐서 내용이 약간 뒤섞였다.

순오기 2009-09-06 12:09   좋아요 0 | URL
나는 영화를 먼저 보고 몇 달 뒤에 책을 봤어요.
영화가 표현하지 못한 게 책에 나와서 그런대로 ~ 마음이 편치 않은 독서, 공감해요.
 

바람이 차게 부니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시원한 공기는 폐속으로 들어가 먼지 덮힌 추억을 들썩이는구나.
그러고보면 기억은 머리나 심장에 있는게 아니라 콧망울과 폐 속에 켜켜이 쌓여있는 것은 아닐까. 
나도 누군가에게 계절마다 생각나는 사람이었을까.  

찬 바람이 부는 월요일 아침에 문을 나서며 오랜만에 사무실로 출근을 하려니, 어서 그만두고싶다-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지금 하고 있는 일 중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 중에 하나는 특권층과 함께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높으신 분들과 일을 하는 건 분명 내가 한 일에 대하여 정당한 평가를 받기보단 실수한 부분에 대해 꽤나 심하게 혼나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상당한데, 

학회에서 일년에 두어번 보는 일본인 교수가 이번에 매번 고맙다며 선물을 건네는게 아닌가. 아..
진짜 눈물났다. 

  
 

비즈니스로 가끔 만나는 관계지만, 이런 소소한 관심은 관계를 다시 보게 된다. 난 조금 더 따뜻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게 되었고, 일본 문화가 더 좋아졌고, 한국 교수 사회에 대해 다시금 환멸을 느꼈다.  

허나, 어제 회식자리에서 입을 모아 고맙다고, 나때문에 아무 걱정 없이 학회를 잘 치룰 수 있다고 하셔서 감동받고 일 관둘 때 꼭 찾아뵙고 인사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 흐흥 쉬운여자.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Arch 2009-08-26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싼티나는 여자 못지 않은데요. 뽀님이 전에 했던 말이 어떤 느낌인지 조금 알 것 같아요. 참 힘들겠어요.
그분 참 멋진데요, 뽀님 맘도 예쁘고.

화과 맞죠? 맛있겠다...

Forgettable. 2009-08-27 16:44   좋아요 0 | URL
ㅋㅋ 제맘은 예쁜게 아니라 뇌물에 약한것 같습니다;;

귤먹었어요!! 완전 맛있다능 >.<

머큐리 2009-08-26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뇌물이 아니라 감사의 성의입니다. 댓가성이 없고 뽀님이 그저 열심히 일한 보답이니까요..ㅎㅎ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제주도에 맛있는 과자에...얼마나 힘든지 잘 모르는 저는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ㅋㅋ

Forgettable. 2009-08-27 16:45   좋아요 0 | URL
부러워할 것 전혀 없구요. 벌써 일주일 째 집떠나서 ㅠㅠ 몸은 몸대로 피곤하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풀리지도 않아요. ㅠㅠ

근데 어젠 중문해수욕장가서 수영하고 막 놀았어요. 그래서 더피곤한가잉..

2009-08-27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전 아직 사회생활까지는 아니라서 그렇게 힘겨운 상황을 맞이해 본 적은 없지만, 공감이 많이 가는 내용이네요. 정말이지 아주 작은 배려만으로도 상대방과의 관계가 얼마나 부드러워지는지 잘 알고 있음에도, 생활 속에서 그걸 실천하는게 너무 어렵더군요. 순간적으로 욱 하는 기질이야, 본디 소심하니까 어찌어찌 넘길 줄 안다고 해도, 갈등의 원인을 내 탓으로 돌리고, 먼저 악수를 청할 줄 아는 좋은 성품을 몸에 배도록 노력하긴 하는데... 역시 천성을 억누르긴 힘드네요. 뭐랄까, 앉으라고 억지로 누르고 눌러도, 낑낑거리며 달려드는 시골집 광아지-_-를 보는 기분?; 무슨 비유가;;

Forgettable. 2009-08-27 16:48   좋아요 0 | URL
푸하하하- 완전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 그런 천성.. 알겠어요- 무슨말인지 완전 딱 알겠네!!!!! 그렇죠. 누르고 눌러도 낑낑거리며 달려드는 강아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회생활 적응따위 필요 없어요!(라고 쓰고 하기 싫어요!로 읽습니다) 엉엉

이곳은 비가 무지하게 옵니다. 이렇게 비 쏟아지는거 전면이 유리로 된 곳에서 보고 있으니 참 무섭네요;; 구름이 마구 몰려오는게 보이는데 ㅎㅎ

Demian 2009-08-28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고생많으셨네요. 그래도 정말 저런 작은 표현에 기뻐하고 힘내게되는게 인생사(?!;;)인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주욱~~기운내세요~^^

Forgettable. 2009-08-31 09:39   좋아요 0 | URL
이런 데미안님 댓글이 힘이 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ㅎㅎㅎㅎ
고마워용~!

무해한모리군 2009-08-31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이 잘 끝났다니 다행입니다.
뽀님 교수들 읽어보셨어여?
안읽어보셨으면 선물할까요?

Forgettable. 2009-08-31 16:22   좋아요 0 | URL
오옷! 정말요~ ♡ 네네 ㅋㅋ 선물해주세요 +_+
줄거리보고 좀 흥미로웠는데 ㅋㅋㅋㅋ 다 아는얘기라 ㅋㅋㅋ
 

두번째 날이 되니 슬슬 한가해지고 압박감도 줄었다. 제대로 된 후기를 써볼까 하지만 오늘은 카메라를 두고 왔다능거-  
난 내가 뭘 자꾸 놓고다니는 걸 심지어 잘 모르고 있었는데 최근에 알게 되었다.  

돌이켜보니 수많은 물건들을 이미 잃어버렸고,
잃어버렸단 걸 까먹었고,
주위사람들의 배려로 잃어버릴 뻔 했던 것들을 가까스로 챙겨왔고,
이런 배려와 보살핌을 까먹어왔단 사실을 -_- 

어딘가로 떠날 땐 언제나 불안해하면서 짐을 싸는데,
여행갈 땐 뭐 그냥저냥 없는대로 살면 되니까 괜찮은데 출장갈 땐 불안과 스트레스가 굉장히 과도하다. 그러면서도 전날 12시 넘어서 짐을 싸기 시작한다는 점은 분명 고쳐야 할 점이겠지. 

제주도 출장이 무려 1주일로 잡혀있으면서도 기꺼이 그 토요일을 군산에서 보내겠다는 자기성찰이 배제된 계획은 극도의 불안함과 스트레스로 점철되었다. 지하철역까지는 아빠가 태워줬으나 수원역으로 가는 집근처 역 계단을 오르면서부터 땀과 함께 후회를 흘리기 시작했다. 겨우겨우 힘겹게 기차를 타니, 아이둘을 대동한 아주머니가 간절한 눈망울로 자리를 교환해달라고 부탁한다. 보니, 3명의 여자아이가 마주보고 앉아 시끄럽게 떠들고 있고 나머지 한자리가 애처롭게 날 바라보고 있다. 아줌마를 다시 보니 아이들이랑 함께 있어야 하겠다는데 어떻게 해.. ㅠㅠ 

라고 생각하며 마주보고 떠드는 애들에게 물었다.
- 이러고 갈거에요?
- 녜에~ 

Oh, shit, 시끄러운건 둘째치고 낯선사람과 무릎을 맞대고 가야한다니, 좁아서 허리 뿌러지는 줄 알았다.  

어영부영 도착하니 시원한 군산의 시골바람이 날 기다리고 있어서 혼자서 사진찍으며 군산역을 돌아다니고 있으려니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아치님께 전화와서 가보니 사진에서 튀어나온 아이들이 낯도 안가리며 뛰어들었다. 오랜만에 본 아치님과 처음 뵌 순오기님과 약간 어색해서 아이들과 놀기 시작했는데 재밌다 -_-;  

참기 힘든 정도의 수위가 되면 아치님이 막아주셔서 큰 탈없이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았다. 아이들이랑 노는게 더 재미있었다고 하면 미움받을까- 
난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는데, 알고 보면 예쁘고 울지만 않으면 애들이 좋은 것 같다. 너무 나쁘지만^^; 애기들이 울면 같이 눈물이 나서; 마로가 울 땐 내 어렸을 때 혼나고 울음 참던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 마음이 아팠다. ㅠㅠ  

순오기님은 역시 젊게 사시는 에너지가 넘치셨고, 조선인님은 예뻤다;;; 근데 선생님 같으셨다- ㅎㅎ
예전에 마로가 태권도를 했다는 페이퍼를 본 적이 있어서 그 얘길 해보고 싶었는데 까먹었다. ^^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애들이랑 뛰어다니고, 땀을 뻘뻘 흘렸더니 어른분들(?)과는 얘기를 거의 못해서 같이 자고 가자고 졸라서 붙잡아두었다. (나는 군산공항에 뱅기를 예약해둔 상태) 목살을 구워먹고, 술김에 용기내어 휘모리님께 평소 궁금했던 한가지를 질문하고, 절대 아니란 대답을 듣고 ㅋㅋㅋ 정말일까 궁금해하며 세꼬시 집엘.. 갔다. 세꼬시.. 세꼬시.. 를 먹진 않았고 전어를 먹었는데, 윽 가시있는 생선회는 정말이지 못먹겠다.  

그러다 정군님께 까먹지 말라고 꼭꼭 부탁해두고 목살집에 둔 충전기를(난 백퍼 까먹을 걸 이제는 안다) 놓고 와서 머큐리님과 택시타고 가질러 갔다왔다. 이때서야 비로소 머큐리님과 안면을 텄다. 그때까진 온에서 친분이 있는만큼 뻘쭘했는데- 난 처음에 내가 온의 이미지와 너무 달라서 실망해서 나한테 말 안거는 줄 알았다.
이런저런 지적질과 놀림과 진지한 이야기들을 하며 술을 먹다 보니 난 취해서 집에 가고싶어졌다. 애마냥 집에 가자고 징징댔더니 다들 일어서주셨다. 오,, 쓰다보니 나 정말 진상이잖아? 항상 이런식- 놀자고 붙잡아놓고 제일 먼저 집에 가자고;;; 

아치님 손을 잡고 흔들어댔더니 너무 싫어하셔서 계속 흔들었다. 음화하하- 

+ 이런저런 지적질과 놀림과 진지한 얘기는 재밌었다. 특히 정군님의 이론에 대공감을 하며 친근감이 생겼다. 라님의 연애역사는 의외였으나 얘길 듣다보니 좀 안쓰럽기도 했고.. 아치님은 의외로 까칠한 구석이 있으셔서 ㅎㅎ 놀라서 다음날 열심히 거들었다. 평소 같이 술마시고 싶은 알라디너 1,2위를 다투시는 휘모리님은 마주보고 앉아있는 게 마냥 좋을뿐 ㅎㅎ

찜질방에 가서 자는데, 먼저 씻고 나가신 휘모리님을 찾아 유령처럼 부유하다가 혼자 잤다. 춥고 덥고 해서 왔다갔다 했는데 더 자고싶은데 다들 일찍 일어나셔서 겨우겨우 씻고 나가서 콩나물해장국을 먹었다. 안넘어가서 먹느라 고생했다. 나의 해장은 콩나물국밥이 아닌 숙면이란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콩나물밥을 먹고 영화이야기가 나와서 아이스 에이지3을 보았다. 난 요가학원이나 오펀도 재밌을 것 같았는데 다들 겁이 많으신 관계로 흐흐 다 자라신 분들께서 ㅋㅋ 엄청 재밌고 신나게 봤는데, 휘모리님과 라님이 머큐리님께 사죄해서.. 재밌다고 우겨봤지만 별 소용 없었다. 옥찌들과 같이 보지 못한게 한이었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먹고마시고수다떨기- 였기 때문에 매우 만족이었다. 낯선 '다양한 연령, 다양한 지역, 다양한 성별'의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건 분명 엄청 스트레스인 일이지만 낯선 도시, 누군가의 고향인 곳이었던 군산이라 생각보다 무척 즐거웠다. 둘이 있을 땐 말을 많이 하지만 여럿이 있을 땐 좀처럼 끼어들지를 못해서 토론 면접에서 항상 손해였었는데,,,

다만 출장을 목전에 뒀기 때문에 좀 더 마음편히 있지 못해서 아쉬웠다. 심장의 쫄깃쫄깃함은 집떠나면 항상 느끼는 불쾌한 감정인데 군산에서 시시때때로 이유없이 급습해서 괴로웠다는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비밀-


댓글(11)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1. Arch님 이벤트, 채만식과 탁류의 군산~~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08-25 21:50 
    Arch님이 군산 초청 이벤트를 한다고 할 때, 나는 아무 생각없이 무조건 OK였다. 왜? 작년 6월 내가 광주이벤트 할 때, 시니에님(그때는 Arch 아니었음)이 왔으니까 당근 답방이다. 사람들의 도착시간이 1시쯤이라는 걸 알면서 기차 시간 다시 검색하기 싫어서 예정대로 9시에 집을 나섰다. 기다리는 시간에 책읽으면 더 좋지, 생각하며 예약주문으로 받아놓고도 읽기 겁내던 '도가니'를 가져 갔다. 28일 광주에 오는 공지영씨를 만나기 전에 봐야 하기도
 
 
Arch 2009-08-25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출장 때문에 심장이 쫄깃거리고 있다는걸 옆 사람이 못느낄 정도로 포커페이스라니(나만 둔해서 그런건지)정말 대단한 뽀님이란 생각이... 난 팍팍 티냈을텐데~
전, 괴력에다 까칠까지^^ 이미지 메이킹 확실하게 했는데요.
혹여 다음에 다시 만난다면 부제를 지적질과 놀림과 진지한 얘기가 오고 가는 만남 정도로 해야할 것 같아요.
옥찌들한테 잘해줘서 고마워요, 뽀님.

Forgettable. 2009-08-26 10:59   좋아요 0 | URL
잘해주긴요. 제가 더 재밌게 놀았는데 :)
에,, 포커페이스라기보단 평소 표정이 험악한 걸까요 ㅠㅠ

조선인 2009-08-25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선생님... ㅠ.ㅠ
아치님도 마로 그만 혼내라고 나 혼냈는데...
저 나름으로는 보는 이 많아 조금만 혼낸다고 한건데... 역시 남의 눈은 못 속이는 걸까요?
뒤늦게 마로에게 미안해지네요. 에궁.

Forgettable. 2009-08-26 11:00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혼을 내야 잘 자랍니다.
제가 제일 많이 혼나고 제일 잘 자랐어요. 흐흐
좋은 엄마같으셔서 부러웠어요~!!

머큐리 2009-08-25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역시 둘이 있을땐 말을 많이 하지만 여럿이 있을땐 살짝 주눅(?)이 들어서리...ㅎㅎ 뽀님하고 많이 얘기 못해서 일부러 택시탄거에요..^^; 알 글구 왜 영화재미없다고 나한테 사과하냐구요...난 아무생각없이 즐기고 나왔는데..ㅎㅎ 뽀님 봐서 넘 반가왔다는...글구 자꾸 피곤해 보인다고들 하셔서.. 더 주눅들었어요...흠.

Forgettable. 2009-08-26 11:0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진짜 피곤해보이셔서 ㅋㅋ 특히 찻집에서요-
그러니깐요- 영화 재밌었는데 자꾸 사과를... 무사하시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저도 머큐리님 반가웠어요!!

순오기 2009-08-25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후 이야기를 보니 나름 재밌었을 듯... 아치님이 까칠했어요? 난 역시 둔해서리~~ㅋㅋ
출장을 앞둔 스트레스 심하겠죠~ 그래도 군산까지 온 걸 보면 뽀님도 대단해요!
만나서 즐거웠어요~ 나도 어색하고 쑥스러워 책만 읽었는데...ㅋㅋ
우리 다음에 보면 훨씬 다정하게 이바구 할 수 있을 거예요.^^

Forgettable. 2009-08-26 11:03   좋아요 0 | URL
전 전라도라면 무조건 갑니다. 전라도 정말 좋아해요!!!!!!
게다가 현지인(?)이 있어서 좋은곳, 맛있는곳을 고민없이 데려다주는 여행길이라면 더욱 즐겁죠-
다음엔 광주로 한번 초대해 주세용^^

순오기 2009-09-06 12:14   좋아요 0 | URL
오호~ 전라도라면 무조건이라고욧~ 호호~ 뭘 아시는군요.ㅋㅋ
좋아요~ 작년에 이어 두번째 광주초청 또 해보죠.^^

비로그인 2009-08-26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어떤 이론.. ?! 마쵸론이요? ㅎㅎ

Forgettable. 2009-08-26 11:05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서 보기 힘든 술마시는 남성의 酒론과 마초론..이 기억에 남고 암튼 다 재미있게 잘 들었어요.
ㅋㅋㅋ

정군님, 지금은 연락이 끊긴 제 대학동기 닮아서 처음에 어찌나 놀랐는지 몰라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