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고 있는 일 중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 중에 하나는 특권층과 함께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높으신 분들과 일을 하는 건 분명 내가 한 일에 대하여 정당한 평가를 받기보단 실수한 부분에 대해 꽤나 심하게 혼나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상당한데,
학회에서 일년에 두어번 보는 일본인 교수가 이번에 매번 고맙다며 선물을 건네는게 아닌가. 아..
진짜 눈물났다.

비즈니스로 가끔 만나는 관계지만, 이런 소소한 관심은 관계를 다시 보게 된다. 난 조금 더 따뜻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게 되었고, 일본 문화가 더 좋아졌고, 한국 교수 사회에 대해 다시금 환멸을 느꼈다.
허나, 어제 회식자리에서 입을 모아 고맙다고, 나때문에 아무 걱정 없이 학회를 잘 치룰 수 있다고 하셔서 감동받고 일 관둘 때 꼭 찾아뵙고 인사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 흐흥 쉬운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