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가을에, 내가 겁도 없이 원서를 샀던 건 영어에 자신감이 붙어서였다기 보단, 한국에서 가져온 읽을 책들이 램프레히트의 [서양철학사] 밖에 남지 않아서였다. 어려운 책들만 골라서 가져갔는데도, 흥청망청 노느라 책읽을 시간이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4개월만에 그 책들을 모두 2번씩 읽어버리고, [서양철학사]를 읽다가 자다가 하며 반이나 읽어버렸을 무렵 난 서점에 가기로 결심한 건 아니고, 친구의 문법책을 사러 서점에 따라갔다. 

내용을 알면 읽기 쉽겠지 하며 [향수]와 [백년동안의 고독]을 사게 되어버렸는데, 자기 전에 조금씩 읽다보니 신기하게도 참 잘 읽힌다. 그래서 용기내어 마르케스의 단편집도 사게 되었는데, 다른 어떤 책보다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읽었다는 이 쓸데 없는 이야기를 왜 하고 있냐면, 바로 [이야기하기 위해 살다]에 그 단편집 중 한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나는 마르케스의 이야기를 원어로 읽기 위해 콜롬비아에 갈 계획을 세우고 있는 한 사람으로, 그의 이야기와 그의 수다를 정말 미칠듯이 사랑하는데, 한 장 읽고, 그 한 장이 아까워서 책을 덮고 책을 안고 바둥대다가 다시 또 한 장 읽고,,, 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다가 '어, 이거 어디서 많이 봤는데' 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보니 내가 3년 전에 읽었던 단편집의 'Siesta' 였던 것이다.  

왠지 그 때 읽었던 이야기들은 내 마음 속에 아주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다. 이야기들 자체도 재미있고 분위기가 좋았지만, 한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쓰인 이야기를 읽는 것은 좀 더 환상적이고 색다른 이미지의 언어로 이야기를 접하는 새로운 방식이었다. 단지 짐을 줄여보겠다며, 이젠 더이상 보지 않는 사람에게 그 책을 딸려보내는 바람에 한국에 와서 내내 그 이야기를 그리워했었기에 이야기들은 점점 미화되고, 동시에 희미해져갔다.   

그러던 와중에 그 이야기중의 하나를 뜻하지 않게 다시 만나고, 또한 그 이야기가 마르케스의 잊을 수 없는 경험담이었다는 사실을 읽으며 다시 책을 덮고 바둥댈 수밖에 없었다. 마치 호주에서 친하게 지내던 일본인 친구를 명동거리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것만 같았다. 정말로 책장을 넘기는게 아깝다. 난 행복하다. 

(작년에 단편집을 알라딘 외서에서 사긴 샀는데, 원래 내 책보다 표지도 거지같고 영어도 거지같아져서 그만..)


댓글(13) 먼댓글(1)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1. 가브리엘 마르케스 작품들
    from 이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2009-12-05 19:24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면서도 한없이 미루는 목록들이 있다. 가브리엘 마르케스도 그 중 한 명이다. 내가 그의 소설을 읽은 것은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한 권 뿐이다. 그 책도 딱히 마르케스가 끌려서 읽은 것도 아니고, 김기덕 감독의 『활』과 『시간』에서 마르케스의 그 소설이 잠깐 언급되어서 '학습의 목적'으로 읽은 것이 다이다. 게다가 민음사에서 출판한 그 소설은 갈색 잉크로 인쇄가 되어 있어서 읽기에 상당히 거슬렸었다! (그리보면 책은 처음의 형식에서
 
 
Arch 2009-10-14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나 좋다고 하는 줄 알았음. ^^
내가 다 몸이 간질거리는 것 같아요.

Forgettable. 2009-10-15 09:53   좋아요 0 | URL
언니도 좋아요. ㅋㅋ (간질간질)

Arch 2009-10-15 09:55   좋아요 0 | URL
하하, 간지러워요.

바밤바 2009-10-15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학 책은 영어로 읽는 게 좋은 거 같아요. 밥을 먹을 때도 밥그릇부터 보는 학문이라 그런지 우리말만으론 쉬이 생각의 경계를 넘나들기 힘든 듯. ㅎㅎ
그나저나 위에 강준만 팬클럽 분이시네~ 난 아치 누나가 좋아~ㅎ

Arch 2009-10-15 09:58   좋아요 0 | URL
바밤바님은 왜 뽀 서재에서 뜬금 고백? ^^ 그리고 누나라고 하지 말아요, 모두들(누가! 누가! 대체 누가!) 제가 상큼발랄한 어린 처자인줄 알고 있다구요! (제가 아침에 약을... 쿨럭)

Forgettable. 2009-10-15 10:02   좋아요 0 | URL
시간이 좀 오래 걸리지만, 서양철학 이해하기엔 영어가 낫죠. 오히려 단어 같은경우엔 쉬울 때도 있더라고요 ㅎㅎ 지금은 손 놓은지 오래라 이런 말 하기도 부끄럽지만 ㅋㅋㅋ
근데 일찍 일어나시네요... -_-

Forgettable. 2009-10-15 10:20   좋아요 0 | URL
그러게? 대체 누가?!!!!!!!
상큼발랄을 내껀데?????????
(저도 아침에 밥을... 못먹;;) 오타까지 냈네 ㅋㅋㅋㅋㅋㅋㅋㅋ

Arch 2009-10-15 11:15   좋아요 0 | URL
그럼 상큼발랄은 아침밥 못먹은 뽀님이 하고, 어린은(응?) 약 못 먹은 내가 하고. 흐~

바밤바 2009-10-15 12:40   좋아요 0 | URL
알았어요~ 아치님 ㅋㅋ 군산 파이팅!!

순오기 2009-10-15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서를 못 읽는 나는 이런 감정을 죽었다 깨도 모를 것 같아 조용히 추천만...^^

Forgettable. 2009-10-15 10:06   좋아요 0 | URL
대신 순오기님은 제가 죽었다 깨도 모를 것 같은 꼼꼼하고 세심한 면모를 갖고 계시잖아요 ^^

Seong 2009-12-04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마르케스 소설 읽어봐야지 생각했었는데...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한 권 밖에 읽어보지 못했어요. 그것도 영화 『활』, 『시간』보고나서 관련 서적이라 생각하고 읽어봤는데.. 한 번 도전해 보려고 『백년동안의 고독』첫 페이지를 들쳐보고 수형도같은 가족관계를 보고 그냥 덮었습니다. ㅡ.ㅡ;

언제 한 번 맘잡고 읽어봐야겠어요. ^.^;

Forgettable. 2009-12-04 14:17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에 그 가족관계를 보면서 아연해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책 읽으면서 그 표가 무척 도움이 되더라구요. 전 개인적으로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을 가장 무덤덤하게 읽었던 기억입니다. ㅎㅎ
가볍게(책 무게가요^^)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나 로맨스인 [사랑과 다른 악마들], [콜레라시대의 사랑] 이 두 작품도 맘 굳게 먹지 않아도 잘 읽히고요- ^^;

[시간]은 김기덕감독 작품인가요??
 
얼음 속의 처녀 캐드펠 시리즈 6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199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캐드펠 시리즈를 읽을 때 좋은 점은 선남선녀가 등장하고, 그들의 로맨스가 이루어지고,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엿보이고, 귀족들의 생활에 대한 로망을 충족시켜주고, 언제나 해피엔딩이고, 소소한 반전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중세시대 수도사의 이야기라지만 은근히 자극적..이고, 정도가 되겠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풍부한 직관이 독자의 마음을 풍요롭게 만든다. 

   
 

 그래요, 난 이베스에게 엄청난 짐을 지우게 되지는 않으리라는 확신이 있었소.

 
   
   
  그러나 엘라이어스 수사는 길을 아는 듯했다. 또는 무엇인가가 그를 이끌어 그저 가고 있을 뿐인지도 몰랐다. 그곳에는 엘라이어스 자신만이 아는 끔찍한 그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는지도 몰랐다.  
   

가끔 이상형이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대답하기 위한 대답으로 '말끔한 피부, 호리호리한 몸매, 유머감각' 세가지를 본다고 준비해두었다. 왜냐면 느낌이라고 대답했을 때 보통의 사람들은 더 구체적이고 손에 잡히는 대답을 원하기 때문에 야유하며 더 괜찮은 대답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정말로 저런 준비된 답변과는 상관 없이 느낌이 좋아야 한다. 
 
캐드펠 시리즈를 계속 읽게 되는 것은 이상형을 만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냥 느낌이 좋기 때문이다. 캐드펠이 범인을 구별해내는 방법은 단서도 단서이지만, 사람을 만났을 때의 인상에 많이 의지한다. 그는 수도사가 되기 전에 대단히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기에, 사람을 판단하는 데에 나름의 기준이 있는데 그것이 대부분 맞는다는게 참 따뜻하고 믿음직스럽다. 내가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더라도 캐드펠같은 사람을 만난다면 좌절하지 않고 시시때때로 엄습하는 절망을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 난 이 사람의 이야기를 일요일 저녁에 읽는다. 이 책을 읽으며, 우울한 일요일 저녁 시간을 신나게 보낼 수 있고, 다음 날, 조금 더 열심히 밥벌이를 해보겠다는 다짐을 하며 잠자리에 들게 되는 것이다. 좌절한 청춘에게 듬직한 나무처럼 옆에서 가만히 믿어주고 쓰다듬어 주는 캐드펠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또한 희망의 빛에 감사하며 새 인생을 살아가는 청춘들에 동지감을 느끼며. 아직 12권이나 남아있다는 게 참..... 좋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머큐리 2009-10-13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드펠이 삶에 위안을 주는군요...ㅎㅎ

Forgettable. 2009-10-13 09:10   좋아요 0 | URL
그런 셈이죠. ㅎㅎ 그러나 역시 월요일은 괴로워요ㅇ_ㅇ

무해한모리군 2009-10-13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금요일 저녁에 추리소설을 맥주랑 읽는데 당신은 일요일에 가장 즐기는 걸 읽는구나..
좋은 생각인듯!!
그러나 일요일은 csi수사대와 함께 하기에 ㅎㅎㅎ

'말끔한 피부, 호리호리한 몸매, 유머감각'
이봐이봐 이건 너무 까다롭잖아 --;;

Forgettable. 2009-10-13 09:12   좋아요 0 | URL
언젠가부터 일요일 저녁에 읽을 캐드펠 시리즈가 없으면 금단증상이 ^^;
CSI 수사대는 너무 많이 봤어요, 진즉에 다 뗐네요. ㅋㅋ

그쵸. 까다롭죠;; 거기에다 느낌까지 좋아야 하니. 그래도 의외로 잘 만납니다 ㅎㅎ

다락방 2009-10-14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게러블님. 퍼스나콘 사진 바뀌었네요?! 머큐리님 서재에 갔다가 사진 바뀐거 보고 자세히 보고 싶어서 또 여기로 후다닥 왔는데 사진 완전 예쁘다요 >.< 분위기 환상이에요. 눈물난다 ㅠㅠㅠㅠㅠㅠㅠㅠ

Forgettable. 2009-10-14 17:28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 고맙습니다. ^^ 아 얼마만에 듣는 칭찬인지!!!! +ㅁ+ 뽀게러블리는 칭찬을 먹고 살지요 ㅋㅋㅋㅋㅋ
 



"Aubade를 이해하거나 못하거나" 라는 말을 던져놓고, 당황하다가, 내가 이해를 못하니까 더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다가, 검색해보겠다고 하니 체념하다가, 결국 잘 모르겠어서 전화해서 뭐냐고 닥달하니 얼굴이 빨개져서 식은땀을 삐질 흘리는 게 눈에 선한 목소리로 고백하는 남자라니, 너무 귀엽다 -_- 

sophisticated한 명품 속옷을 이뻐라한다는 걸 정당화(?) 하려고 예술 동판화 이야기도 하고, 앤디 워홀 이야기도 하고, 그러다가 '뭐 이렇게까지 합리화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무렵, '이상한 얘기까지 다 끌어다가 놓네.'라며 합리화를 인정해버리는 모습이 참 솔직하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여라. 

아마도 이런 얘기를 터부시하거나 변태취급하는 여자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여성성의 상품화와 예술사이의 미묘한 맥락에 놓여 있기 때문에 보는 사람 나름의 기준으로 판단할테니, 그런데 나 역시 아름다운 속옷 사진을 보고 감탄하며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이런 당황스러운 고백 아닌 고백을 듣는 것도 좋아한다. ㅎㅎ 이런 사람을 알게 된 건 2009년 최고의 행운이 아닌가-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9-10-12 2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2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3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3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3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3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3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3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zydevil 2009-10-17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경화면의 압박에 대해 여기다 한마디 해봅니다. '왠지 고골의 작품이 떠오르는 것이...좋군요^^'

Forgettable. 2009-10-18 14:02   좋아요 0 | URL
이제 겨울이죠. ^^
바꿀때마다 좋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
 

 

옛날부터 내게 새로운 관계맺음은 언제나 신선함인 동시에 우중충한 자기비하를 숙명적으로 끌고다니는
양날의 칼이었다. 내가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만큼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은 단 한 번 
의 관계에도 빠짐없이 들고일어나 나를 괴롭혀댔고, 관계맺음의 엄청난 환희를 굴복시킬만큼 끈질기게 따
라 붙어서 결국은 그 관계를 독으로 만들어버리고 마는 경우가 허다했다. 

엄청 불쌍하고 구차하고 치사스럽게도 난 '의무감에 만나는 거라면 그만둬도 좋아.' 란 말을 목끝자락에서
내뱉어버리고 말 때도 있었다. 그래놓고는 정작 상대방이 멀어져가는 걸 느낄 땐, 울며불며 매달리기도 했
었다. 지금의 나는 내가 상대방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서 짜증이 치밀 때에도 목끝자락에 저 따위 구차한 말
을 간신히 붙잡고 내뱉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쓴다. 끝날 관계라면 내가 굳이 주춧돌을 빼내버리지
않아도 곧 무너질 것이라는 걸 인정하게 된걸까. 

친구와, 연인과 뼈아픈 배신과 이별을 겪어야만 했을 때, 나는 내가 점점 자라고 있는줄, 실은 무뎌지고 있는
줄로만 알고 그 힘든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다. 이걸 겪으면, 다음에는 조금 더 나은 관계를 만들 수 있을거야
라며, 절망을 견뎠고, 실제로도 이후 더 낫다고 판단되는 관계를 맺기도 했었다. 그러나 아직도 난 예전의 의
기소침하고 자기비하에, 사랑받지 않을까봐 몸둘바 몰라하는 소심한 아이란 걸, 인정해야겠다. 솔직히 말해
더 나은 관계를 맺는 것, 더 맞는 사람을 만나는 건 이제 기대도 하지 않는다. 있는 사람이나 잘 챙기고, 새로
만나는 사람도 있는 사람이랑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것도 아니다. 물론 받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돌이켜 보면 나는 상처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 것만 같다.   

적어도, '내가 널 언제 좋아했다고 혼자 오바야?' 라며 자기방어는 하지 않는 걸 다행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쉽게 포기하지는 말아주었으면 한다. 생채기쯤이야 얼마든지 나도 좋으니, 일단 사랑하고 보자는 마음
으로 사람을 대하고, 조금 더 참고 두손 꼭 그러쥐고, 영영보지 못할 곳으로 너무 쉽게 떠나보내지는 말자. 

그러니까
오늘은 화살을 내 안으로 돌리는 날인 것이다. 춥기도 하고, 편두통은 지끈거리고, 애교는 없고, 일은 많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번주.. 오늘부터 부산영화제 개막이던가? 한번쯤 가봐도 좋으련만, 부산은 너무 멀다. 
꿩대신 닭이라고 10월 21일부터 메가박스 유럽영화제 상영작을 살펴보자. 내 마음대로 기대작-   

올해는 메가박스 코엑스/동대문 두군데에서 더 오랫동안 개최된다.

1. 천국에서의 5분간 



 감독 : 올리버 히르비겔
 주연 : 리암 니슨, 제임스 네스빗
 영국,아일랜드 / 2009 / 90분 / 범죄,드라마,스릴러  
 

 
 * 개인적으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상 받은 작품들이랑 코드가 맞았던 적이 몇 번있어서,
   무작정 고름.  

 * 가능한 상영시간은 25일 일요일 18:30 (코), 29일 목요일 22:00 (동) 

    

 

2. 수면의 과학 


 감독 : 미셸 공드리
 주연 :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 계속 보려고 했는데, 심지어 집에 다운받아둔 것도 있는데, 아직도 못봤다. [바벨]에서 
   인상적이었던 조카역할을 맡았던 배우-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이 주인공이란다. 꽃돌이가
   나온다니 더 관심 급증(!!),  

 * 가능한 상영시간은 없음 -_- 29일 목요일 14:15(동) 달랑 하나. 문화생활은 학생들만을
  위한 것이더냐- 10주년 기념작이라면서 시간을  이따위로 배치.

 


3.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감독 : 켄 로치
 주연 : 킬리언 머피  

 

 * 켄 로치 감독의 전쟁 영화라니, 궁금. 역시 10주년 기념작

 * 가능한 상영시간은 31일 토요일 13:30 (동) 

 

 

 

 

4. 더 차일드 

 

  

 감독 : 다르덴 형제
 주연 : 제레미 레니에 

 

 * 다르덴 형제의 작품, 괜찮은 작품이 계속 쏟아져 나오니, 4년 전 영화는 차곡차곡 쌓여가는
  저 아래 어디엔가 있는지 없는지- 

 * 가능한 상영시간은 23일 금요일 21:30 (메) 

 

 

 

5. 더 카운테스 




 감독 : 줄리 델피
 주연 : 줄리 델피
 프랑스, 헝가리 / 2009 / 94분 / 드라마, 스릴러  

 

 * 줄리 델피는 욕심꾸러기, 우후훗. 그러나 그녀도 늙는구나 

 * 심야 상영만 하므로 pass. 

 

 

 

 6. 환상통 (Phantom Pain) 



 감독 : 마티아스 엠케
 주연 : 틸 슈바이거
 독일 / 2009 / 97분 / 드라마 

 * 단지 시놉/스틸 컷이 마음에 들어서- 

 * 23일 금요일 19:00, 24일 토요일 13:00 (메) , 31일 토요일 20:30 (동)

 

7. 돈 지오반니 



감독 : 카를로스 사우라
주연 : 토비아스 모레티
이탈리아, 스페인 / 2009 / 127분 / 드라마  


 * 모짜르트가 아닌 작사가 로렌조 폰테의 이야기.  

 * 22일 목요일 19:00, 23일 금요일 21:00, 24일 토요일 13:00 (메) 

 

 

작년에는 도리스 도리와 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가 연달아 있어서 아무 망설임 없이 예매하고 가서 행복한 마음으로 보고 왔는데, 이번에는 딱히 좋아하는 감독도 없거니와, 상영 시간도 어정쩡하게 안맞아서 잘 모르겠다. 신작 [안티크라이스트] 상영하려나 약간 기대 했었는데-_-  

아래의 영화들도 상영한다고 하니, 못보신 분들은 보러 가셔도 좋을 듯. 개인적으로 팬인 감독의 작품들.
미카엘 하네케의 [히든], 프랑소와 오종의 영화 2개.
오종 영화 중에 괜찮은거 정말 많은데 왜 하필 이거 2개일까...

 

 

 

 

 

 

 

  

 






 

 

 

 

 

+ 추가로, 하네케의 새 영화[퍼니 게임]도 오늘 스펀지 하우스(광화문)와 중앙시네마에서 개봉-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드 2009-10-08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비를 몰고다니는 PIFF 개막 소식을 들었는데, 유럽영화제도 개막하는군요.
시간표 짜러 가야지 룰루~ ^^

Forgettable. 2009-10-08 15:14   좋아요 0 | URL
전 정말 부럽다능;; 작년에도 선망과 경외의 눈길로 하이드님의 영화시간표를 구경했었는데 말이죠 ㅎㅎ
올해 전 한개..나 보면 성공이겠네요 ㅋ

다락방 2009-10-08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차일드, 내내 벼르던건데 시간이 안맞네요. 안타까워라.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그거 한 편이라도 건져봐야 겠어요. 직딩에겐 슬픈 시간표네요. ㅠㅠ

Forgettable. 2009-10-08 15:17   좋아요 0 | URL
슬프죠. 금요일 밤 9시 반에 제가 과연 더 차일드를 보고 앉아있을까요? 아마도 저도 그냥 포기하지 않을까 싶네요, ㅜㅜ
그런데 이 영화들 말고, 다른 영화들도 많이 있어요- 한번 구경해 보세용~ ㅎㅎ

Arch 2009-10-08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드리 작품은 '이터널 선샤인'이 더 좋았어요. 수면의 과학은 꿈꾸는 것만 같은 영화였어요. '더 차일드'는 정말 괜찮았어요. 아, 이렇게 영화를 만들 수도 있구나 싶었죠. 재미있겠네, 영화 벙개해보아요~

Forgettable. 2009-10-08 15:21   좋아요 0 | URL
그렇죠, 미셸 공드리는 [이터널 선샤인] 이후로 하락하는 듯.. 뭐, 그렇다고 딱히 본건 옴니버스 영화 [도쿄]뿐이지만요 ㅋㅋ 여기에서도 영 맥을 못추리더란..

더차일드, 아 궁금하네-_- 영화 벙개 하면 오실건가요?ㅎㅎ

Arch 2009-10-08 21:56   좋아요 0 | URL
어둠의 경로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서 근질근질^^ 글쎄요~ 옥찌들 데리고 가? ㅋㅋ

Kitty 2009-10-08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것도 있군요 ㄷㄷ 10년되었다니 저 한국 떠날 때즈음 시작한건가 ㅠㅠ
그런데 설마 '더 카운테스'의 저 사람이 줄리 델피인가요?
제발 아니라고 말해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Forgettable. 2009-10-09 10:28   좋아요 0 | URL
저는 이거 안지 3년밖에 안됐는데 벌써 10년째래요!
[더 카운테스]의 저 사람은 줄리 델피가 맞습니다. 뱀파이어 이야기 같은데 ^^;; 정말 대변신(의도했든 안했든간에;;;)이죠 ㅜㅜ

lazydevil 2009-10-17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카를로스 사우라는 아직도 영화를 찍나요? 하긴 나도 아직 살아있느니까요^^;;

Forgettable. 2009-10-18 14:06   좋아요 0 | URL
저는 이번에 처음 들어봤어요 ㅎㅎ
데빌님, 요즘 힘든건 괜찮아 지셨나요? ^^ 이런 의미심장한 댓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