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브라가 춤추는 이유는 피리 소리에 맞추어 추는 것이 아니다. 뱀에게는 귀가 없기 때문!!!!! 여기까지는 알고 있었는데 그렇다면 과연 코브라는 왜, 어떻게 춤을 추는 것일까? 바로 피리가 또 다른 뱀인 줄 알기 때문에 그에 반응하여 몸을 움직인다는 것. 하하, 요즘 읽는 책 이야기를 쓰고 싶지만 요즘 읽는 책이 없다. 읽는 글귀라고는 이런 어린이 영어동화책이나 영어문법관련책들 뿐인데, 은근히 재미있다. 이를테면 저런 코브라 이야기 같은 경우는 나도 궁금해서 얼른얼른! 하며 뒷 이야기를 읽게 된다.
아, 얼른얼른! 하니 생각났는데 가장 최근에 [파리 5구의 여인]을 읽었다. 시간 떼우려고 산 책인데 그 기대에 부흥하여 시간 아주 완전 잘 떼웠다. 처음엔 시체 5구 정도를 떠올렸는데, 파리 5구라는 동네 이름이었다. 20구까지 있다고 한다. 단 한번도 프랑스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프랑스에 가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빈민층의 삶에 대한 묘사는 언제나 여행욕구를 돋는다. 가면 내가 빈민층 생활을 해야 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괜찮아 보이는 경우에 한해서지만. 책은 재밌다. 실망시키지 않아, 역시.
요즘 친구들을 못만나다보니 마음 속에 할 이야기가 이~~만큼 쌓여있다. 이직한 직장에서도 아직 완벽하게 적응을 하지 못해서 입을 닫고 살다보니 할말이 이만저만 많은게 아니라 오늘도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허리 구부정하게 해서 앉았지만 어떤 이야기부터 해야할 지 모르겠다.
1. 일단 케이팝. 아아아- 어디 동네 뒷골목에서 지나쳐도 못알아 볼 것만 같은 동네주민어린이 1,2들이 나오는데 이거 다들 너무 잘한다. 게다가 잘하는 애들만 쏙쏙 뽑아주니 더 좋아!!!!!!!! 이승훈은 옛날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어제 떨어지는 줄 알고 두근거려서 방바닥을 굴러다니며 이승후우우운!! 을 외쳐댔더니 온가족이 비웃는다. ㅋㅋ 내가 생각해도 웃기지만 다음 무대가 기대되는 아이. 생방까지 가서 정말 다행이다.
2. 동생이 군대간다. 잉여생활 하도 쩔어서 언제가냐고 장난반 진담반으로 얼굴 볼 때마다 물었는데 막상간다니 눈물이 앞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목이 메여서 앞에서는 정작 말도 못할 정도였지만 그래도 가서 정신차려서 왔으면 좋겠다. 흑흑 그래도 보내기 싫다 ㅠㅠㅠㅠ 빽 좋아서 돈 많아서 아들 군대 안보내는 사람들 내가 이제 저주할거야 ㅠㅠㅠ 군대 안가는 연예인들한테도 앞장서서 악성댓글 달테다!!
3. 노래 목록을 업뎃할 때 그냥 좋아하는 가수들 앨범 전체를 다 넣는데, 지난 번엔 우연히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란 가수의 노래들을 담았다. 그야말로 아무 정보 없이 들었는데, 처음엔 진성으로 아무렇게나 부르는 음색이 재밌기도 하고 특이하기도 해서 계속 들었다. 그런데 듣다 보니 가사가 참.. 뭔가 자격지심으로 점철되어 있으면서도 알 수 없는 자신감도 엿보이고 될대로 되라 인 것도 있고, 웃긴거다. 그러다가 노래를 들으면 들을 수록 궁금해져서 어느 날은 찾아보기까지 했는데... 이게 웬...
생활고로 인해서 지병때문에 이미 고인이 되셨다고. ㅠㅠ 아.. 뭔가 마음이 아렸다. 예전에 시간강사의 자살 이런 뉴스 볼 때 정 없게도 그렇게 돈 벌 길이 없었나, 하고 본인 탓을 했는데 이번엔 그간의 내 속없던 발언들에 대해 반성 많이 했다. 음악을 통해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님과 가까워졌기 때문일까? 가사를 통해 가수생활이 힘들다고 세뇌당해서일까? 찾아보니 싸이월드에서 음원료로 도토리 받았다던데.. ㅠㅠ 아.. 뭐라 말해야 할지. 아래 노래는 도토리 받고 만든 노래인듯.
4. 대학생활 내내 가까이 지냈던 남자애가 있다. 새내기 시절에 잠시 좋아하기도 했었던 것 같은데, 다행히도 안사귀고 그냥저냥 가깝게 잘 지냈다. 연애상담도 서로 많이 해줬었는데 그 친구가 군대 다녀오고 난 졸업하고 외국 나다니고 하느라고 자연스레 멀어졌었다. 근데 그 애한테 연락이 왔다. 우리은행 취업했는데 카드 하나 만들어달라며........
걔가 이런 얘기하는게 참 힘든 성격이란 걸 잘 알아서 마음이 또 안좋았다. 달빛요정님 소식에 충격 받은 날, 연타로 이런 일이.. 왜 좋아하는 일을 하면 사람이 아픈 것도 치료받지 못할 만큼 가난해야 하고, 돈을 많이 벌려면 모두가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해야할까? 나는 부모님 잘 만나서 일 하기 싫으면 때려쳐도 되고, 한국이 지긋지긋하면 외국으로 잠깐 도망나갔다 와도 되고, 왜 하기 싫은 일을 참고 해야해? 남들 다 하는 일이라고 나도 참고 하나? 난 싫다! 며 눈 동그랗게 뜨고 따질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 한거다. 어느 누구도 하기 싫어하는 일을 시키는 조직이 있고, 그 조직에 어쩔 수 없이 소속된 내 친구들이 있다. 나라고 뭐 다를거 있나.. 아, 난 더 이상 4대보험의 노예가 아니지. ㅇㅇ 여튼 쓰다. 참.
5. 난 '그러니까'로 시작하는 글이 참 이상하다. '너 밤마다 술먹지? 그러니까 니가 살이 찌는거야.' 할 때나 아니면 '걔 성격이 그러니까 왕따지.' 뭐 이럴 때 쓰는 말이 '그러니까' 아닌가? '그러니까 월요일 저녁이었다.' 뭐 이런 식으로 시작하는거. 도대체 그러니까가 왜붙는걸까? 아, 뭔가 멋부리는 것 같기도 하고.. 왜 블로그에 부쩍 앞뒤 맥락도 없이 '그러니까' 로 시작하는 글이많아졌는지 모르겠다.
6. 내일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과 밤늦게 시작해서 술먹을거다. 흐흐 오랜만에 수다 떨 생각하니 신난다.
* 동영상 왜 안됨?? -_- 아 30분 버렸네.. 다락방님 서재 가서 영상 올려진 페이퍼 찾아서 소스보기 해서 html 코드 바꿔보고 별 짓 다 했는데도 안됨 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