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계정에서 품절 상품만 빼고 다시 주문하라는 체크박스에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그냥 전체 취소 해버렸다.

 

서재 이웃님들이 알라딘을 깔 때도 난 알라딘 편에서 기업이 다 그렇지 뭐, 이론으로 반박하기 일쑤였으나 이제는 정말 알라딘을 뜰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나를 붙들고 있던 싼 책값과 친절했던 고객센터도 더 이상 나를 붙들고 있지 못하고, 영화도 이제 없어졌어, 무엇보다도 교보처럼 정 없는 대기업이 아닐 것이라는 알라딘 브랜드에 대한 환상과 나 혼자만의 짝사랑에 이제 권태기가 온 듯 하다.

 

남자들이 똑같듯 알라딘도 똑같다. 사랑으로 커버하기에는 반복되는 주문 번복 하라는 가차 없는 메일, 특별하게 싸지도 않은 책 값, 별로 친절할 것도 없는 고객센터. 개인적으로 대기업을 대기업 다니는 남자 싫어하듯 별 이유 없이 싫어하는데 그냥 대기업으로 갈란다. 기대치가 없으니 실망감도 덜하겠지. 주문 상품이 품절되었으니 주문 다시 하시오라는 주문 3일 뒤의 메일도 아이구, 예, 하며 예전같았으면 3일만에 문자라도 오는게 어디냐 하며 다시 장바구니 담고, 다시 땡스투 하고, 다시 신한카드 페이지 들어가서 어쩌고 저쩌고 할인 다시다시다시 받아 다시다시다시 샀겠지만 이제 그만. 더 이상 말하는 것도 구질구질하고 그냥 적어도 보통은 해주는 대기업 갈란다.

 

지난번에 썼던 글의 마지막의 10분 처럼 나의 10분도 그저 열받은 10분이 아니라 몇 개월간 쌓인 것이 폭발한 것이라는 나의 10분 이론이 다시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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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3-14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데 가면 나 없는데 ㅠㅠ
뜨지마요, 뽀 ㅠㅠ

Forgettable. 2012-03-14 13:20   좋아요 0 | URL
기술은 자꾸 발달하는데 알라딘은 그냥 그 자리인 듯 하고 자꾸 딴데만 신경쓰니 정작 고객만족은 뒷전인듯 해요.
서재는 아마 계속하지 않을까요.. 안그래도 뜸하긴하지만;;

머큐리 2012-03-14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 분들이 많아서... 뽀님까지 가면...흠...

Forgettable. 2012-03-14 13:20   좋아요 0 | URL
그래도 남아있는 사람도 많잖아요 ㅎㅎ 머큐리님 참 오랜만이에요!!

비로그인 2012-03-14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일 있었나요..? 하도 오랜만에 와서 깜짝놀랐네요.
가끔 여기 와서 글 읽는 것도 소소한 행복인데... 서재는 계속 하셔도 되지 않을까요..

Forgettable. 2012-03-14 13:23   좋아요 0 | URL
그냥 주문하다 짜증나서 ㅡㅡ 그나마도 안하는주문인데 짱나서 아예 옮기려고 오늘 적립금 다 털어버렸습니다.
서점을 옮긴다고 서재까지 털어버리진 못하겠지만 적립금 문제로 책 이야긴 아마 다른데서 하지 않을까 싶네요 ㅋㅋ (책 얘기 엄청 많이 했던 것처럼 이러고 있네요 ㅎ)

pb 2012-03-14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예스24빠였는데 만원미만이나 한권주문은 배송료가 붙는 정책과 동시에 ㅋㅋㅋㅋㅋㅋ인터파크로 옮겨감

얄짤없이 행동하세요ㅋㅋ

Forgettable. 2012-03-15 12:05   좋아요 0 | URL
인터파크는 아직도 배송료 다 무료에요?? 이럴수가 ㅎㅎㅎ
어차피 한권만 주문하진 않아서 있긴 했지만. 아 근데 배송료도 딜레마에요. 이러다보니 택배기사님의 고충은 커져만가고..

암튼 어제 적립금 있던거 다 털어버렸네요. 이제 끝!

버벌 2012-03-30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지마요. ㅠㅠ

2012-06-01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01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상아 2012-08-15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갑작스레 블로그를 패쇄할 생각을 하고, 글을 전부 원노트에 옮기느라 등골이 빠질번 했어요. 백업안되는 불량 알라딘이랄지... ㅠ.ㅠ 2005년이래로 알라딘질 참 재미있게 했지만... 이젠 버리고 떠나게끔 하네요... ㅠ.ㅠ 그동안 리뷰랍시고 했던 글들을 하나씩 하나씩 티스토리에 수정하면서 옮기는데.. 정말 쬐금씩이라도 발전한 모습이 보이면서도 초창기에 올린글들이 "나 바보야 바보"라는 생각이 절로 떠오르네요.. 블로그질 하면서 몰랐는데...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불량 서재에 Forgettable님이 댓글을 종종 달아주신것 무척 대단히 아주많이많이 감사해요.

Forgettable. 2012-08-16 13:25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저도 네이버로 블로그 옮겼습니다. 알라딘 못해먹겠더라구요.
예전에 상아님 서재 자주 가서 이야기도 자주 나눴는데 이렇게 뜸해졌네요. 티스토리로 가시나요? 블로그 주소 알려주세요~ 가끔 놀러가게요. ㅎㅎ
예전 글 보면서 자책하는게 재밌어서(?) 저도 가끔 보는데 오글거릴때가 많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