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내심 걱정했는데, 드디어 최종합격레터를 받았다. 휴, 봉투 개봉하기까지 떨려 죽는줄. 

다른 사람들의 합격 후기 중에는 마냥 기쁘다기보다는 막상 합격레터를 받고 보니 걱정이 앞선다는 후기가 많았었다. 나는 그런 걸 읽으면서 일단 되기만 하라고 막 빌었었는데 지금 내가 딱 그 마음이다. 답답하다. 걱정된다. 막막하다. 믿을 수 없게도 마냥 설레기만 하는 건 아니다.

나, 잘 할 수 있을까. 아주 소중한 시간을 낭비만 하고 오는건 아닐까.  
요즘 계속 자기합리화겸 응원을 바라는 페이퍼만 올리는 기분;; 

그나저나 오늘 카푸치노를 처음 만들어봤다. 우유 거품 내는게 상당히 어렵고 세심한 작업이다. 거품에 따라 맛에 얼마나 많은 차이가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일단 거품의 촉감(?)부터가 다르니.. 내일은 까페모카를 만들어봐야지. 하루종일 빵을 조금씩 주워먹고 커피를 계속해서 들이킨다. 음료 사마실 일은 당분간 없을듯 ㅋㅋ 

하루종일 컴퓨터를 만지작거리고 알라딘질을 하다가 밤이나 되어야 컴퓨터를 할 수 있으니, 할 일이 없어도 괜히 컴퓨터 앞을 떠날 수가 없다. 이거 참.. 

 

   
 

 엄청난 이야기다. 

"그건 악질적이군. 너무 잔인해. 그런 구제가 어딨나?" 

"있네." 

화제에 따라가려고 끼어들었는데, 내 의견은 아주 간단히 일축되고 말았다.

 
  [망량의 상자] 中

뭐.. 난 요즘 이런 부분에서 대폭소 중이다. 요새 책을 너무 안읽는다;; 애가 점점 깊이도 없고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인간으로 퇴화중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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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4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축하드려요 ㅋㅋ 그런 걱정은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기에, 일종의 권리인 듯 싶다능; 마치 제대를 앞둔 병장이 사회 생활을 두고 고민하는 것을, 막 입대한 이등병들이 바라보는 기분이라고 할까... 라고 적고 보니, 무슨 예시가 이래;;
암튼 커피가 끌리네요. 원래 안 마셨는데, 아침에 한 잔 정도는, 아침 강의를 들을 때, 정신이 번쩍 들게 해 주고, 저녁에 잠들 때에는 지장을 주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오백원짜리 캔커피 주제에, 향을 음미하면서 아침마다 마시고 있어요-_-;

Forgettable. 2010-03-05 23:02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제대를 앞둔 병장이라. 그러게요, 왠지 이상하지만 딱 맞는 예시같아요;;

예전엔 커피 안드시더니 이제 아침에 한잔 정도는 드시나봐요. 전 위가 좀 안좋은데 커피를 너무 좋아해요. 근데 일하면서 계속 마시니까 이제 사마시면 돈 아까울듯 ㅋㅋ 놀러오시면 제가 맛있는 레몬차 만들어드릴게요!! 오늘 배웠는데 엄청 맛있더라구요;;

2010-03-04 2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5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YLA 2010-03-04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다
가서도 서재 오셔야 해요..글 써주셔야 해요 흙흙흑ㄹ(벌써 보내는 기분이 ㅠㅠㅠ)

Forgettable. 2010-03-05 23:05   좋아요 0 | URL
그럼요. 가면 엄청 한국 그리워서 아예 서재에 상주할지도 ㅋㅋㅋ
가려면 아직 멀었어요, 랄라님!

이매지 2010-03-04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님 축하드려요! >ㅁ<

Forgettable. 2010-03-05 23:0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
아우, 근데 진짜 막상 되도 마냥 축하할 마음도 안생기고 이거 참, 제 변덕을 어쩌죠 ㅋㅋ

turnleft 2010-03-05 0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물건너 오시나요? 동부? 중부? 서부?

Forgettable. 2010-03-05 23:07   좋아요 0 | URL
일단은 밴쿠버로 들어갈 예정이에요. 가서 알버타에 거주할 계획 ㅎㅎ
턴님은 서부쪽에 계신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 어쩌면 미쿡에서 만날 수도 있겠어요!!ㅋ

turnleft 2010-03-06 00:33   좋아요 0 | URL
에드먼튼 쪽으로 가시나봐요? ㅎㅎ apouge 님도 거기 계시던데..
시애틀 놀러오게되면 연락 주세요. 제가 이 동네 커피 맛난데는 좀 알거든요~

Forgettable. 2010-03-07 10:32   좋아요 0 | URL
네 그렇더라구요. ㅎㅎ
미국 여행할 기회가 생길지는 (없어도 제가 만들지 않을까 싶지만) 아직 확신못하지만 맛난 커피를 대접해주신다면 시애틀에도 꼭 가야겠는데요 :)

다락방 2010-03-05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잉. 정녕 가는게요? ㅠㅠ

Forgettable. 2010-03-05 23:08   좋아요 0 | URL
예. 정녕 가게 될 것입니다. ㅎㅎ (무슨 문장이 이따위야)

락방님, 우리 그 전에 자주 만나요 :)

머큐리 2010-03-05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래는 항상 불투명하니까 뽀님이 걱정은 당연한 거지요.. 그래도 뭔가 하려는 자신의 의지를 믿으세요..
카페라떼는 안 만드시나? ㅋㅋ

아~ 나도 아주 심하게 퇴화중이에요.. 답도 없이..

Forgettable. 2010-03-05 23:09   좋아요 0 | URL
라떼는 오히려 쉽습니다. ㅋㅋ 쉽게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아직도 스팀으로 우유를 뎁혀야 할때면 가심이 두근두근;;;;

제 의지를 믿으라.. 아주 좋은 말입니다. ㅠㅠ 왠지 생각이 많아요, 요즘은.

무해한모리군 2010-03-05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더 많은 새로운 이야기를 해줘요~

Forgettable. 2010-03-05 23:10   좋아요 0 | URL
거기도 사람사는 곳인데 뭐 새로운 이야기 있을까 모르겠어요. 엄청 외로움에 허덕일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

무해한모리군 2010-03-10 13:06   좋아요 0 | URL
외로우면 착신으로 제게 전화를 해요.
받아줄게요 ㅎㅎㅎ

Forgettable. 2010-03-10 15:48   좋아요 0 | URL
ㅋㅋㅋ 휘모리님, 저 정말 할거에요. 캡쳐해서 메일로 막 보내면서 전화 왜 안받냐고 비난하고 그럴거에요! ㅎㅎ

무스탕 2010-03-05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
(언제 동네로 자리 옮기세요! 하고 물으려 했는데 더더더 멀리 가신다니..;;;)

2010-03-05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하(紫霞) 2010-03-05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캐나다 가시는구나!
아 왠지 슬퍼지는군요~

Forgettable. 2010-03-05 23:12   좋아요 0 | URL
에, 뭐 금방 다녀 올건데요! ^^

2010-03-07 0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7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3-06 0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드디어 합격통지를 받았군요~ 축하해요!!
근심 걱정은 붙들어 매고, 잘 할 수 있다고 최면을 걸어주세요!^^

Forgettable. 2010-03-07 10:20   좋아요 0 | URL
어째 날이 갈수록 더 걱정이 되요. 정말 잘 할 수 있을지;;
그렇게 바랐던 것인데도 뭐 이런지; 전 도대체 만족을 할 수 없는 종류의 인간인걸까요 -ㅁ-

여튼 고맙습니다, 순오기님^^

비로그인 2010-03-06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주위 사람들의 사례를 보았을때(사례 하니 무슨 연구대상으로 만난것 같습니다만..ㅎ)
다녀오심 여러면에서 훨씬 업그레이드 가 이뤄지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예 그곳에서 정착을 한건지 연락 안되는
친구도 있긴 하지만요 ㅋ

일단, 축하드려요!!

Forgettable. 2010-03-07 10:36   좋아요 0 | URL
제 주위사람들의 행복의 기준이 제가 추구하는 행복의 기준이랑 달라서 매일 여러말을 들어요.
그들을 설득하려하는데 오히려 설득당하는 건 제가 아닌가 하는;;;

이렇게 자기확신이 없어서야 뭐 하나 잘 해낼 수 있을지 의아하네요.
(아 이 자학과 자기애의 변덕이라니!)

Seong 2010-03-08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든 결심 멋지게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

Forgettable. 2010-03-08 17:57   좋아요 0 | URL
Tomek님, 정말 힘드네요. 알바로 생계를 이어가려니, 일단 소비를 줄여야 하는데 그도 쉽지 않고, 퇴직금이며 실업급여며 뭐 이리 절차가 많답니까;;

전 정말 제가 하고싶은대로 맘대로 살아도 스트레스의 질량이 똑같다는 사실에 새삼 엄청나게 놀라고 있습니다 ㅎㅎㅎ

Seong 2010-03-09 11:59   좋아요 0 | URL
량은 같을지 몰라도 질은 확실히 다를 거예요. 그러니 퇴직이야말로 모든 직딩들의 악몽이자 로망이겠죠~
결론은 즐기시는 것 뿐이라는 것! ^.^;

Forgettable. 2010-03-09 16:17   좋아요 0 | URL
좀전에 엄마랑 얘기해봤는데, 일단 하나씩 하라고 하더셨어요. 마음만 앞서서 이것저것 다 하려고 한다고;; 정말 좀 즐겨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