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들도 있겠죠. 그렇지만 우린 •••이 아니에요.” 매애우 익숙하다.
제프리 록우드 | 그렇지만 그냥 너무 겁난 거죠. 매슈 셰퍼드 살해사건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 스스로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 왔는지에 대해 정면으로 맞선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린, 우리가 해 온 이야기를 근본적으로 바꿔 버리거나 아니면 사실관계를 버려야만 했던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까지 사실관계를 버린 겁니다. 레지 플루티 | 수치란 건 웃기죠. 정말로 자기 자신을 열심히 들여다보게 만들어요, 그렇죠? 마을에 그런 일이 일어나면, 그리고 공동체가 상처를 입으면, 그 자리에서 ‘그래, 여기서도 일어날 수 있어‘라고 생각해야죠. 그런데 ‘그래, 우리가 망쳤어‘라고 하며 수치스러워지는 건 힘든 겁니다. 그 대신에 다시 변명을 만들기 시작하고, 누군가 다른 사람을 손가락질하면서 탓을 합니다. 그걸 개인적으로도, 공동체로서도 하고, 국가라는 이름으로도 우리는 하고 있어요. 그것이 우리가 지금까지 해 온 거라고 생각해요.
- 래러미 프로젝트: 십 년 후 /160
그레그 퍼라티 | 그러고 나서 물었다. ‘그래서 민속학자로서, 왜 여기 래러미에 이런 소문이 만연한지 말해 주시겠습니까? 존 도스트 | 민속학자로서 볼 때, 공동체는 자신들의 역사를 소유하고 통제하려는 욕망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그리고 그게 너무 지나치면,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이 일어납니다. 사건을 구성한 사실이나, 재판 진행 과정처럼 이미 형성되어 버린 요소로부터 사람들은 시작합니다. 그리고 전설을 만드는 과정에서 종종 실제 사건, 우리가 이야기라고 부르는 게 소멸될 때까지 세부적인 사실을 깎아 내려가며 선별하고 축소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민속학자들이 소문이라는 장르로 부르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묻고 싶은 건, 여기 래러미에서 어떤 종류의 이야기를 들으셨죠? 그레그 퍼라티 | 음, 리와 저는 어젯밤에 3번 가와 스틸 가 사이에서 있었던 포트럭 파티에 초대되어서 몇 사람들과 이야길 했는데요. 존 도스트 | 그리고 뭐라고 하던가요? 조지 | 마약 거래가 망쳐져서 그렇게 된 거라고 들었어요. 증오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래러미는 그런 마을이 아니에요. 동부의 언론들이 우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지만, 우린 그런 사람들이 아닙니다. 다른 곳에선 그럴 수 있겠죠. 그레그 퍼라티 | 네. 사람들이 연극을 볼 때 저희가 자주 들은 반응 중 하나는 이거였어요. ‘이건 우리 마을이야. 래러미는 우리 마을과 똑같아.‘ 조지 | 그거예요. 바로 그겁니다. 그레그 퍼라티 | 그럼 그 말은 래러미엔 동성애 혐오가 없다는 뜻인가요, 아니면 다른 마을에도 역시 동성애 혐오가 있다는 뜻인가요? 조지 | 래러미는 동성애를 혐오하는 공동체가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도 있겠죠. 그렇지만 우린 동성애를 혐오하는 마을이 아니에요.
- 래러미 프로젝트: 십 년 후 /161
존 도스트 | 어떤 면으론, 네, ‘우리 마을 래러미에 마약 문제가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더 받아들이기 쉽거든요. 그건 고칠 수 있는 거니까요. 혐오, 특히 동성애 혐오는 그보다 더 통제가 안 되는 것이죠. 벤 | 아직 어느 쪽으로도 마음을 정하진 못했지만, 이걸 증오범죄라고 말하는 건 상황의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겁니다. (중략) 벤 | 친구들한테 들었죠. 아는 사람들, 제가 어울리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걔들 그냥 약에 취한 거였대요. 리 폰다카우스키 | 그렇지만 경찰이 약에 취한 게 아니라고, 약물 때문이 아니었다고 밝혔는데요. 벤 | 음, 제가 이야기한 사람들은 말이죠. 전 걔들을 경찰보다 믿거든요. 전 권위있다는 사람들 대개는 안 믿어요. 그리고 래러미 경찰은 신뢰하지 않아요. 존 도스트 | 그런 종류의 내부자 정보는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통제한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방식입니다. 이런 거죠. ‘우린 내부자야, 진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 짐 | 그 세 사람은 그냥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열차사고 같은 거였어요 성적인 뭔가가 있다는 것도 들었어요. 그레그 퍼라티 | 어떻게 아시는 거죠? 그게 사실인 것처님 말씀하시지만, 지금 말씀하시는 걸 부인할 수 있는 많은 정보가 재판에서 있었어요.
- 래러미 프로젝트: 십 년 후 /162
짐 | 아, 못 들었네요. 어쩌면 사실이랑 허구가 섞인 것 같네요. 그렇게도시 전설이 생기잖아요. 도시 전설이죠. 존 도스트 | 자신들이 들었던 소문 같은 걸 내밀었을 때 좀 더 질문을 받게 되면 사람들은 재빨리 뒤로 물러섭니다. 더 밀어붙이면 ’소문의 관례‘를 위반한 겁니다. 사람들은 당연히 물러나게 됩니다. 그 관례란, 절대 소문으로는 다투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게 바로 이런 식으로 흐릿하게, ‘어디서 들었는지는 모르겠어‘라면서 소문이 도는 이유 중 하나죠. 말하자면 공기 중에 있는 거죠. 그냥 떠돌아다니는 겁니다. 그게 소문의 본성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식으로 정신적 외상을 입을 정도로 충격받은 공동체에 얼마만큼의 동정심을 가져야 할까요? 동시에 이러한 소문에 맞서고자하는,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위치를 포기하지 않으면서요? 아주 복잡한 문제입니다. 제가 볼 때, 이건 분명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어쩌면 여기 래러미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일 겁니다. 기억이나 역사를 통제하고자 하는 욕망 말입니다. 수전 스와프 | 그렇지만 공동체 전부가 그걸 증오범죄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건 아무래도 잘못된 거 같은데요. 서술자 | 래러미 주민 수전 스와프입니다.
- 래러미 프로젝트: 십 년 후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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