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팬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3
제임스 매튜 배리 지음, 프란시스 던킨 베드포드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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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피터팬과 어른이 없는 동화같은 나라 네버랜드. 어릴적에 꿈과 희망을 줬던 피터팬 이야기를 아마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도 피터팬은 멋진 동경의 대상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피터팬과 웬디의 이야기는 작가가 그동안 연극으로 상연되었던 희곡을 다시 소설로 고쳐 써서 1911년에 발표한 <피터와 웬디>라는 소설이다. 어릴때는 소설책보다는 애니매이션과 영화로 많이 접했던 것 같다. 월트 디즈니에서 제작된 애니매이션은 고전 명작 만화 중 하나가 되었다. 지금 기억나는 피터 팬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메가폰을 잡고 지금은 고인이 된 로빈 윌리엄스와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했던 <후크>라는 영화다. 이 영화는 기존 피터팬 이야기를 새롭게 리메이크한 작품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설정이 정말 신선했던것 같다. 네버랜드를 떠나 어른이 된 피터팬을 만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설을 각색하여 만들어진 애니매이션이나 영화는 동화같은 면이 많이 강조되었다. 물론, 작가도 아이들을 위한 희곡으로 처음 이 이야기를 썼지만 말이다. 하지만, 원작 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피터팬을 비롯한 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더불어 비유와 풍자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원작 소설을 읽은 후 독자들은 자못 '내가 알고 있는 피터팬 이야기가 맞나?'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있어 원작 소설로 만나본 피터팬 이야기는 다시 한번 신선함으로 다가온것만은 확실하다. 역시 이래서 1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고전 명작으로 남아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모두가 잠들어 있는 새벽 시간,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하늘에서 피터팬과 그의 요정친구 팅커벨이 날고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마음속에는 피터팬을 동경했던 순수한 동심의 세계가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피터팬을 시작으로 어릴적 동심을 흔들었던 고전 명작을 원작으로 다시한번 읽어보는 시간을 갖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음엔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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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마리아
다니엘라 크리엔 지음, 이유림 옮김 / 박하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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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감정은 어쩌면 욕망이라는 본능의 탈을 쓴 늑대일런지도 모르겠다. '사랑은 무엇이다'라고 정의 하는것은 무의미하다. 저마다 느끼는 감정의 형태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뜨거운 욕망이 되었다가 간절한 바램이 되었다가 한없는 배품이 되었다가 마음의 평안이 되기도 한다. 사랑 그대로의 솔직한 감정을 느껴본적이 있나. 솔직하다는 것은 오만가지 생각으로 부풀려지고 까발려질 수도 있겠다. 그런 사랑 이야기를 만난것 같다. 위험하지만 감정에 솔직해서 더없이 뜨겁고 간절한 사랑이 되어버린것은 아닌가 하는 그런 이야기가 말이다.

1990년대 독일의 어느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마흔살의 남자 헤너와 부모의 이혼으로 남자친구 집에서 한 가족처럼 살게된 16살 소녀 마리아. 그들은 우연히 일어난 사고를 통해 만나게 되고 그 만남을 계기로 불가항력의 어떤 힘에 이끌려 서로를 원하게 된다. 그때부터 둘만의 비밀스럽고 위험한 사랑이 시작된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미처 알지 못했던 걸까? 온갖 거친 세상을 살아온 남자 헤너를 통해 소녀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워 나간다. 그들의 공통점은 서로를 미친듯이 원한다는 점과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좋아한다는 것. 독일 통일을 앞둔 어느 날 결국 소녀 마리아는 새로운 삶의 변화라는 물결에 따라 흘러가지 않는다. 헤너와의 관계를 주위 사람들에게 고백하고 시골마을에 남아 그와 함께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많은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한 소설은 여럿있다. 소설 <은교>에서 이적요가 보여주는 사랑, 소설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속 해리 쿼버트의 사랑이 그러한 맥락에 속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소설 속 세 인물이 보여주는 사랑의 감정은 다르다. 이적요의 사랑은 나이 많은 노인이 어리고 젊은 소녀를 통해 자신의 젊음을 사랑했던 것이고 해리 쿼버트는 소설가로써의 자신의 창작에 대한 영감을 사랑하는 소녀로부터 얻고자 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즉, 사랑하는 소녀를 통해 자신의 원하는, 사랑하는 다른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마리아는 인간이 갖고 있는 순수한 욕망을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사랑의 감정을 추구하고 있다.

사랑은 많은 것을 간직하고 있는 상자와 같다. 행복, 슬픔, 불안, 초조, 기다림, 즐거움 등등.. 그래서 사랑은 비밀스러운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의 길에서 말하지 못한 비밀 한 두 가지씩 있는 것처럼. 이것이 마리아의 위험하지만 스스로에게 솔직한 사랑 이야기에 끌려 책의 마지막장을 덮게된 이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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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트
대니얼 H. 윌슨 지음, 안재권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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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상상하는 미래사회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로봇'일 것이다. 인공지능, 사이보그, 안드로이드, 인조인간 등등 미래사회에서 인류를 대신하는 '로봇'의 다른 이름이다. 우리 인류가 로봇을 연구하고 생산하는 목적은 하나다. 인류의 보다 낳은 삶을 위해서이다. 하지만, 로봇과 인간의 공존은 그렇게 쉽지많은 않아보인다. 물론,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에 대한 내용이 많은 것도 그 이유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지금까지 접해본 로봇을 소재로 한 소설이나 영화와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는 소설이 있어 흥미롭다. 로봇공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저자가 그리는 미래사회는 바이오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기계를 통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특별한 능력을 갖게되는 '앰프'와 순수인간과의 갈등과 대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현재와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어릴적 사고로 인해 뇌에 큰 손상을 입었던 주인공 오웬. 하지만, 그는 앰프 이식 전문의였던 아버지에 의해 앰프를 이식받게 되고 살아나게 된다. 그 후 시간이 흘러 교사가 된 오웬. 앰프를 이식받은 그의 학생인 서맨사는 결국 자살을 하게되고 이후 앰프를 이식받은 자들은 순수 인간들의 영역에서 내쫓기게 된다. 그동안 자신이 이식받은 앰프의 숨겨진 비밀을 몰랐던 오웬은 앰프가 모여 살고 있는 에덴에서 자신에게 속한 앰프의 엄청난 능력을 하나씩 알아가게 되면서 '순수인간'과 '앰프'와의 대립에 맞서기 시작하는데..

'앰프'를 이식받은자는 인간인가? 로봇인가? '순수인가'이라 불리우는 앰프를 이식받지 않은 사람들에 의하면 그들은 인간이 아니다. 그 이유는 기계를 통해 원래 인간이 갖고 능력보다 월등한 능력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불평등의 이유를 들고 있다. 선천적인 뇌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가 앰프를 이식받은 후 천재가 되어 버리는 경우가 그런 경우이다. 아무런 노력없이 자신보다 월등한 능력을 갖게 되는것은 신의영역을 침범한 것이라는 말이다.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기도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가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이 갖고 있는 능력에 따라 구분되어 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앰프의 목적은 인류을 보다 낳은 삶을 위한 하나의 도구에 불과했다. 선천적인 장애를 치료하고 사고로 잃게 된 팔과 다리를 대신해주고 죽을 수 밖에 없는 생명을 살리는 기술일 뿐이다. 로봇을 비롯한 인류가 지향하는 미래 기술은 처음부터 나쁜의도로 연구되고 개발되는 것은 없다. 다만, 그 기술을 어디에 적용하고 어떻게 사용하느야 따라 인류를 위한 기술이 될 수 있고 인류를 파멸시키는 기술이 될 수 있다.

이제 우리 사회는 SF영화들의 배경이 되었던 미래 사회의 시간속으로 들어왔다.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미래 기술 덕분에 과거에 생각할 수 없었던 많은 일들을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점은 바로 미래 기술에 합당한 우리의 인식과 사고를 기르는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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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 경제 - 부의 분배 메커니즘을 해부하다 화폐전쟁 5
쑹훙빙 지음, 홍순도 옮김, 박한진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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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바로 2008년 금융위기를 예언하며 금융계의 노스트라 다무스로 불릴만한 만큼 유명해진 쑹훙빙의 대표작 '화폐전쟁'이 그것이다. G2로 급부상한 중국을 포함하여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내다본 그의 분석과 예측으로 인한 파급효과는 과히 엄청났다. '화폐전쟁' 시리즈가 한 시대의 경제 트랜드처럼 여겨지고 있는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화폐전쟁 시리즈가 출간된지도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그 영향은 여전한것 같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나는 이제서야 접하게 되었다. 시리즈의 가장 최신작인 '탐욕경제'를 통해서 말이다. 5권에서 다루고 있는 주요골자는 자본주의 속 과도한 경제정책으로 말미암아 부의 양극화가 발생하고 이로인해 초유의 금융위기가 닥치게 되며 이로인해 전세계 국가의 도미노식 몰락을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저자는 과거 로마제국과 중국 북송의 쇠망사를 통해 우리에게 교훈을 전해주고 있다. 영원할 것 같던 그들의 역사가 왜 결국 멸망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었는지를 경제학 측면에서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저자에 의하면 한 국가의 존폐는 결국 경제력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겠다. 화폐 흐름에 의한 경제 시스템의 붕괴가 그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붕괴된 경제 시스템을 파헤쳐보면 그곳엔 '탐욕'으로 점철된 부의 양극화가 있었다. 지금의 경제대국이자 전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미국, 소위 아메리칸 드림으로 불리었던 기회의 땅이 앞서 말한 부의 양극화 현상으로 죽음의 땅으로 변모해가고 있음을 저자는 우려하고 있다. 이는 <강대국의 경제학>을 펴낸 글렌 하버드와 팀 케인의 주장과 다르지 않다. 경제 위기는 외교적인 문제보다 자국내 경제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크다고 했다. 탐욕경제에서 다루는 주식, 채권을 비롯한 주가조작, 금리왜곡, 부동산 투기 등으로 인한 경제 불균형과 일맥 상통하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 전세계 금융 경제는 '바람 앞의 등불'이다.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과거 발생했던 금융위기가 발생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위태위태한 모습이다.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 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전역의 서양 경제, 를 떠오르는 G2 중국과 그에 뒤이은 한국과 일본의 동양 경제가 앞서 말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탐욕'으로 치닫고 있는 부의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는 일이다. 수많은 금융 사례를 바탕으로 미래의 금융시장을 분석하고 예측하고 있는 저자의 숨은 의도가 빛 바래지 않도록 말이다. 또한, 한가지 바램은 나를 포함한 경제에 무관심하고 무지한 이들이 조금이나마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경제를 비롯한 모든 위기는 무지에서 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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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도사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2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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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0년, 알프스를 얼어 붙게 만든 추운 겨울의 한파가 몰아치는 바바리아주 숀가우의 한 성당에서 신부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 마을의 젊은 의사 지몬은 신부의 죽음을 둘러싸고 있는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이를 조용히 파헤치기 위해 마을의 사형집행인을 찾아가게 된다.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과 그의 딸 막달레나 그리고 젊은 의사 지몬은 신부의 죽음을 조사하던 도중 템플기사단의 보물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되고 그들을 쫓는 의문의 검은 수도사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기 시작하는데.. 과연 그들은 검은 수도사들의 위협을 피해 숨겨진 템플기사단의 보물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로 일약 독일 아마존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 올리버 푀치의 시리즈 두번째 작품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17세기 독일 바바리아 주 숀가우의 사형집행인과 템플기사단, 종교 전쟁을 교묘하게 엮어서 보기드문 역사적 추리 로맨스 스릴러 소설을 만들어 냈다.

이 책은 역사적 추리 스릴러 소설이기때문에 장르에 맞는 재미와 빠른 전개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한가지 더 재미있는 점을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17세기 독일의 역사와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가 그 당시에는 구하기 힘든 아주 귀한 서양 차(?)였다. 아니, 악마의 음료라 불리었다는 점이 어떤면에선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또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으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데 말미에 우리의 주인공 젊은 의사 지몬이 만들어낸 신비의 약 '풍구스 헤르바름'에 의해 지몬이 아끼는 어린 친구 클라라의 생명을 구하는 장면에선 감동의 여운도 남는다.


작가는 이 책을 다 읽은 독자에게 한가지 선물을 남기고 있다. 바로 이 책의 배경이 된 독일 바바리아 주 일대를 여행할 수 있는 이른바 '사제들의 지역 여행 안내서'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직접 숀가우를 포함하여 책 속의 주요 장소인 성당들과 마을, 산들을 직접 두발로 걸어다녔다고 한다. 시간이 많이 흘러 과거의 모습은 많이 사라졌지만 책을 읽고난 독자라면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이 활약했던 지역을 가보고 싶지 않을까? 직접 가볼 수 없다면 저자가 선물한 여행 안내서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하는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를 통해 작가의 팬이 되어버리지 않는다면 그저 안타깝고 아쉬울 따름이다. 왜냐하면 그의 다음 작품으로 한 층 더 흥미진진한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과 아름다고 총명한 그의 딸 막달레나,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호기심 많은 젊은 의사 지몬을 다시 만날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시리즈의 다음 작품인 <거지들의 왕>, <오염된 순례>가 너무나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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