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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도사 ㅣ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2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1660년, 알프스를 얼어 붙게 만든 추운 겨울의 한파가 몰아치는 바바리아주 숀가우의 한 성당에서 신부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 마을의 젊은 의사 지몬은 신부의 죽음을 둘러싸고 있는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이를 조용히 파헤치기 위해 마을의 사형집행인을 찾아가게 된다.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과 그의 딸 막달레나 그리고 젊은 의사 지몬은 신부의 죽음을 조사하던 도중 템플기사단의 보물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되고 그들을 쫓는 의문의 검은 수도사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기 시작하는데.. 과연 그들은 검은 수도사들의 위협을 피해 숨겨진 템플기사단의 보물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로 일약 독일 아마존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 올리버 푀치의 시리즈 두번째 작품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17세기 독일 바바리아 주 숀가우의 사형집행인과 템플기사단, 종교 전쟁을 교묘하게 엮어서 보기드문 역사적 추리 로맨스 스릴러 소설을 만들어 냈다.
이 책은 역사적 추리 스릴러 소설이기때문에 장르에 맞는 재미와 빠른 전개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한가지 더 재미있는 점을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17세기 독일의 역사와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가 그 당시에는 구하기 힘든 아주 귀한 서양 차(?)였다. 아니, 악마의 음료라 불리었다는 점이 어떤면에선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또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으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데 말미에 우리의 주인공 젊은 의사 지몬이 만들어낸 신비의 약 '풍구스 헤르바름'에 의해 지몬이 아끼는 어린 친구 클라라의 생명을 구하는 장면에선 감동의 여운도 남는다.
작가는 이 책을 다 읽은 독자에게 한가지 선물을 남기고 있다. 바로 이 책의 배경이 된 독일 바바리아 주 일대를 여행할 수 있는 이른바 '사제들의 지역 여행 안내서'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직접 숀가우를 포함하여 책 속의 주요 장소인 성당들과 마을, 산들을 직접 두발로 걸어다녔다고 한다. 시간이 많이 흘러 과거의 모습은 많이 사라졌지만 책을 읽고난 독자라면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이 활약했던 지역을 가보고 싶지 않을까? 직접 가볼 수 없다면 저자가 선물한 여행 안내서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하는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를 통해 작가의 팬이 되어버리지 않는다면 그저 안타깝고 아쉬울 따름이다. 왜냐하면 그의 다음 작품으로 한 층 더 흥미진진한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과 아름다고 총명한 그의 딸 막달레나,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호기심 많은 젊은 의사 지몬을 다시 만날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시리즈의 다음 작품인 <거지들의 왕>, <오염된 순례>가 너무나도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