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해파랑길 - 걷는 자의 행복
이영철 지음 / 예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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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으며 사방을 둘러봐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초록 물결로 우뚝 솟아 있는 산들이다. 그래서 그럴까? 산 정상에 오르기 위한 등산이나 비교적 가볍게 걸을 수 있는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것 같다. 이에 발 맞춰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 새로운 트래킹 코스 개발에 열을 올리는 듯 하다. 이미 잘 알려진 제주올레길, 북한산 둘레길에 이어 2012년엔 지리산을 둘러싸고 있는 마을과 그 지역의 역사, 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지리산둘레길' 트래킹 코스 전구간이 개통을 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동해안의 바닷길를 따라 걷기 여행을 할 수 있는 '동해안 해파랑길'이 다가오는 2014년 12월에 개통을 앞두고 있다. 매니아들은 벌써부터 해파랑길을 찾아 '걷는 자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

해파랑길은 동해와 남해를 잇는 분기점인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을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장장 770km의 장거리 트래킹 코스다. 아마도 우리나라 트래킹 코스 중에 최장거리가 될 듯 하다.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통과하게 될 지역은 경산남도 부산, 울산, 경상북도 경주, 포항, 영덕, 울진, 강원도 삼척, 동해, 양양, 속초 고성을 통과하는 총 10개구간 50개의 코스로 구성될 예정이다. 동해안의 바닷길은 전에 없던 새로운 길은 아니다. 해파랑길이 개발되기 전부터 동해안 바닷길은 잘 알려져 있었다. 그렇기에 새롭게 태어나는 길이 아닌, 재탄생 하는 길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제주올레길, 북한산둘레길, 동해안 해파랑길 등 트래킹 코스가 좋은 점은 당연 걷는데서 오는 행복과 자유를 만낀하는 것이다. 이에 더불어 그 지역의 숨은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생각한다. 답답한 도시를 떠나 물 좋고 공기 좋은 산과 들과 바다가 있는 곳에 느끼는 자유와 새로운 체험들, 생각만 해도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그렇기에 혼자라도 외롭지 않겠고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하면 그만큼의 행복이 배가 되는 그런 여행이 될것만 같다.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동해안 해파랑길'​도 조금만 알고 가면 두배, 세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당연하겠다. 여행할 코스를 미리 둘러보며 그 주변의 교통과 숙박시설, 맛집 그리고 문화체험 일정들을 정리해두면 더할 나위 없겠다. 평범하던 직장인에서 히말라야 트래킹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수많은 길을 오고 가며 이제는 트래킹 전문가가 되어버린 작가의 '동해안 해파랑길' 트래킹 일지가 기대에 부풀어 있는 우리에게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임에 의심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 눈으로 가슴으로 머리로 작가를 따라서 해파랑길 예행연습을 다녀온 기분이다. 12월 전 구간 개통을 앞두고 있는 지금 동해안 해파랑길 트래킹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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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바흐 - 음악의 아버지가 들려주는 미니 클래식 콘서트 스콜라 똑똑한 그림책 4
크리스티나 두마스 글, 크리스타 운츠너 그림, 엄혜숙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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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우리는 그를 '음악의 아버지'라 부른다.
바흐를 음악의 아버지라 부르는것은
서양 음악의 기본 틀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바흐 이후의 음악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죠.



바흐의 음악은 웅장하고 종교적인 색깔이 짖다.
그것은 그가 음악활동을 주로 궁전이나 교회를 주무대로 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잘 몰랐던 바흐의 어린시절 모습은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갖고 있다.

그의 가족 모두가 음악가 출신이기에
더할나위 없이 음악을 배우기에 완성 맞춤인 환경이었다.

세기의 천재는 정말 타고나는 것일까?
어린 꼬마 바흐는 좋아하는 음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악보를 베껴쓰고 연습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바흐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시대를 앞섰다.
바흐가 음악활동을 하던 시대는
여자가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죠.



시대를 앞서갔단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음악은
그가 죽은지 300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연주되며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어린 아이들의 눈높이 맞춰 '음악의 아버지', 바흐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된 것 같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에 문외한이던 나에게도
유익한 시간을 되어준것 같다.

특히, 책 중간 중간 바흐의 음악을 동시에
들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바흐가 그 때 그 시절에 어떤 음악을 작곡했는지
생생하게 감사할 수 있어 좋았다.

지금 이 순간 바흐가 추구했던 음악세계가 시대를 초월해
우리 곁에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나중에 아이가 좀더 자라면 무릎에 앉히고
바흐의 음악을 들으면서 같이 읽어주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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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버터와 컵케이크
테리 보더 글.그림, 신혜규 옮김 / 종이책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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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철사를 구부려 우리가 흔히 보아오던 음식과 생활소품에

생명을 불어 넣는 작가가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 테.리.보.더

 ​딸을 키우고 있는 아빠여서 그럴까?

그렇게 생명력을 불어넣은 주인공들로 재미있고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우리의 주인공 땅.콩.버.터

생일선물로 받은 축구공으로 놀고 싶지만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와서 아직 친구를 사귀지 못했네요.

단순히 철사를 구부려 땅콩버터를 바른 식방에

팔, 다리를 만들어 줬을 뿐인데

생동감이 느껴지며

마치 살.아.있.는 듯하다.

주인공 땅콩버터는 같이 축구공 놀이를 하기 위해

새로운 친구를 찾아 나선다.

컵케이크 친구를 만났지만

과자성 만들기에 바쁜 컵케이크

방해하고 싶지 않네요.

 

이번엔 스파게티로 열심히 줄넘기를 하고 있는 미트볼을 만났어요.

하지만, 역시 줄넘기 하기에 여념이 없어

땅콩버터와 같이 축구공 놀이를 할 수 없네요.

 

압.권.이.다

미트볼이 정말 줄넘기를 하고 있는 듯 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줄넘기 점프를 하면서 생긴 그림자와

줄에 걸리지 않기 위해 무릎을 구부린것까지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작가의 섬세함이 다시한번 느껴지는 사진!!

다른 친구를 찾기위해 길을 가다

이번엔 감자튀김을 만나지만

열심히 책을 읽고 있는 감자튀김

하.지.만

감자튀김은 햄버거와 핫도그를 도와주기로

약속이 되어 있다는 군요.

생각만큼 친구 사귀기가 쉽지 않네요.

이제 그만 포기하고 집에 돌아가려고 하는데..

 

 

 

 땅콩버터와 닮은 이쁜 여자친구 딸기쨈이 다가왔어요.

땅콩버터는 마지막으로 함께 공놀이 하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딸기쨈 친구가 흔쾌히 같이 놀자고 했나보네요.

두 친구는 신나게 공을 차며 놀았어요.

저마다 약속이 있어 바빴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어요.

같이 공놀이 하자며 물어보네요.

땅콩버터와 딸기쨈은 다같이 놀 수 있게 되어 행복해 하네요.

 

우리 주인공 땅콩버터는 이렇게

새로 이사온 동네에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네요.

 

짧은 이야기속에 담겨져 있는 음식으로 만들어진

생생한 사진속 인형들이 책속에서 튀어 나올 것만 같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새롭게 친구들을 사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있다.

아이들이 흔히 보아오던 먹거리를 통해 접근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이해와 상상력이 풍부해질 것 같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로서 꽤 근사한 그림책 한권을 만난것 같다.

나중에 아이와 함께 직접 만들어보는것도 잼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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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아이와 함께, 유럽 - 초6에게 맞히는 사춘기 예방주사
김춘희 지음 / 더블:엔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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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라는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 살면서 유럽 여행을 꿈꿔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여전히 꿈으로만 간직하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꿈을 이루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저자는 프랑스 니스의 여름 해변 사진을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처음 이후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어느 날 열세 살 아이를 위한 사춘기 예방주사라는 명목하에 그 꿈을 이뤘다. 낙엽이 지는 늦가을의 영국을 시작으로 뾰족지붕 마을 네덜란드, 달콤한 초콜릿의 나라 벨기에를 거쳐, 찰랑찰랑 세느강과 블링블링 에펠탑이 있는 프랑스까지, 엄마와 두 아이의 좌충우돌 유럽 여행기가 기대된다.

여행은 떠나기 전 여행을 준비할때 더 흥분되고 즐겁다고 했던가. 무려 30박 31일이라는 긴 여정을 무사히 다녀오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해야함은 당연하겠다. 배낭 메고 혼자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든든한 아빠없이 아이들하고만 떠나는 여행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숙박부터 교통, 박물관, 미술관 등 투어 예약 서류만 파일철에 정리해 놓은 것이 한가득. 이 엄마 은근 꼼꼼하다. 짐을 꾸리는 과정에서 양말 한켤레를 두고 넣어야 될까 말아야 될까를 고민할때는 '풋~'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든 생각은 나중에 나도 아이와 유럽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도움이 많이 되겠구나 싶었다. 여행 준비를 어떻게 하고 유럽에서의 생활, 아이와 함께 가보면 좋을 명소나 맛집 등을 소개 하는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두 아이의 엄마가 아이들과 유럽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위트있고 재치있고 엮어낸 엄마의 유럽 여행 일기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잼있게 읽을 수 있었던것 같다. 나도 아이가 있는 아빠로서 정말 공감이 되고 어느 장면에서 같이 웃고 같이 울먹였다.

지금보다 젊었던 대학시절 유럽여행을 꿈꾸면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바로 이탈리아다. 로마 고대역사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가보고 싶었던 곳인것 같다. 특히,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엔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다행히 결혼 후 신혼여행으로 꿈에 그리던 이탈리아에 갈 수 있었는데 홍콩을 경유해서 무려 18시간의 긴 비행에도 불구하고 로마에 도착해 저 멀리 콜로세움을 보았을 때의 감격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이탈리아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한가지 굳은 결심은 했는데 그건 나중에 아이를 낳고 아내와 아이와 셋이서 함께 꼭 다시 와야겠다는 결심이었다. 트레비 분수에는 전해져오는 유명한 전설이 있다. 그곳에 동전을 던지면서 소원을 빌면 반드시 이루어 진다는 전설 말이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 진다고 했던가. 그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

아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어쩌면, 아니 당연히 혼자 떠나는 여행보다 배로 어렵고 고단할 것이다. 특히, 말이 잘 통하지 않는 해외 여행이라면 더 말해 무엇하랴. 여행에 필요한 것은 시간, 돈, 용기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여행을 떠날 '용기'가 아닐까 싶다. 지금도 가장 후회되는 것이 있다면 어리고 젋을 때 배낭여행을 가보지 못한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후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보다 더 큰 꿈이 생겼기 때문이다. 바로 사랑하는 내 아이와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이라는 꿈 말이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오던 엄마와 두 아이의 겁없는 유럽 여행기를 읽으면서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은것 같다. 소중한 아이들과 멋진 해외여행을 꿈꾸고 있지만 용기가 없어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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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인문학 2 - 섬뜩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언캐니의 세계 이미지 인문학 2
진중권 지음 / 천년의상상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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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와 문화가 텍스트 중심의 문화였다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이미지 중심이 될 것이다.
글자를 모르는 자가 아니라 이미지를 못 읽는 자가 미래의 문맹자가 될 것이다.
'이미지 인문학'이라는 큰 화두로 앞서 발표했던 1권과 이번에 새롭게 발표한 2권의 모토를 이루고 있는 저자의 말이다. 전작에서는 오늘날의 사회 문화가 텍스트 중심에서 어떻게 이미지 중심으로 변화가 되었고 그 변화의 중심에 '디지털'이라는 매개체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다루며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숨은 뜻을 헤아려 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렇다면 그 후속편인 2권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이미지 인문학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진다. 2권에서는 디지털 이미지의 세계속에 살아 숨쉬고 있는 '언캐니' 미학을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 '언캐니(Uncanny)는 독일어 '운하임리히(Unheimlich)의 역어로, 심리학자 에른스트 옌치가 도입한 개념으로 '살아있는 듯한 존재가 정말로 살아 있는지, 혹은 그 반대로 생명 없는 대상이 실은 살아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러운 상태'로 정의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언캐니는 '섬뜩함'을 의미한다.

 


디지털 이미지가 '섬뜩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사진을 예로 들어보자. 과거에는 지금처럼 컴퓨터를 통한 사진의 왜곡현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사진은 곧 역사적 사실을 의미했다. 하지만, 오늘날의 사진은 디지털 기술로 인해 역사적 사실을 사실이 아닌 사건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또한,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존재하도록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이미지 합성과 CG를 통해서 얼마든지 가능해졌다. 어릴적 읽던 그리스 신화 속에 등장하는 반인반수들을 기억하는가. 브라질의 작가 밀턴 몬테네그로는 그의 연작 <성운>에서 그리스 신화를 생생한 사진으로 되살려내기도 했다. 현실에서는 절대 존재할 수 없는 신화 속 인문들이지만 디지털 이미지 속에서 그들은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게 살아 숨쉬고 있는 듯 하다. 피사체로 존재한 적이 없는 것을 피사체로 제시하는 것이 디지털 사진의 중요한 특징이다.

 


20세기 예술을 주도한 것이 사진과 영화의 미학이었다면, 21세기를 주도하는 것은 컴퓨터그래픽의 미학이 될 것이다.
디지털 가상에서 언캐니는 혐오스러워 '은민할 욕망'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너무 아름다워서 '노골적 선망'의 대상이 된다.
앞으로 다가올 가까운 미래에 디지털은 더이상 현실과 동떨어진 가상 세계가 아니다. 현실 그 이상의 초현실이 될지도 모르겠다. 존재하는 현 세계의 모의가 아니라 존재하지 않는 신 세계의 창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디지털 가상은 그 자체가 새로운 실재가 될 것이다. 현실과 디지털 가상을 구분지을 수 없는 미래에 이미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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