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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고등어
배익천 지음, 전수현 그림 / 예림당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작품집의 작가는 동화를 읽는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바란 게 있었다고 한다. 즉, ‘자연이든 사람이든 무언가를 누군가를 진심으로 알아주고 이해해 주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거라고 한다. 아주 짧은 동화들이지만, 재미는 조금 떨어지는 동화들이지만 작가의 말대로 고운 마음들이 전해지는 동화집이었다.
조금 욕심이겠지만 우리 어린이들이 사시사철 묵묵히 서있는 나무의 마음, 들에 피어있는 한 송이 들꽃,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먹이를 나르는 개미, 바람과 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열매를 맺는 과일들처럼 아이들이 조금씩 더 자연에 관심을 갖고 친구, 가족들과 조금씩 나누는 그런 마음을 배우면 좋겠다.
현대적인 이야기와 전통적인 이야기들이 섞여 있어 여러 가지 맛을 보는 듯한 동화집이었고 먹으려고 사온 고등어에게서 바다를 보는 아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아이의 꿈,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전하는 보물찾기 쪽지, 고단한 어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막차의 할아버지와 딸, 그리고 종이 할머니 등등 다양한 이야기가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금씩 나누며 더불어 살기, 자연의 작은 모습에 눈 돌리기, 가난하고 힘든 삶에 박수 보내주기, 남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며 배우기 등등 이 작품엔 작지만 큰 메시지가 담겨 있다.
“쉿! 조용하세요. 지금 고등어가 잠이 들려고 해요. 가고 싶은 바다, 깊은 바다에 가기 위해서요.”
‘나는 소영이와 함께 인동덩굴처럼, 노박덩굴처럼 얼키설키 우정을 맺으며 살 것이다. 오래오래. 향기로운 꽃을 피우며, 예쁜 열매를 맺으며.’
고등어를 재우는 아이처럼, 또 자신보다는 친구를 아끼는 그 마음처럼 우리 아이들이 곱고 순수하게 자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