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미국 뉴욕 미술 시장 경매에 등장한  ‘누워 있는 나부’(Nu Couché)'의 낙찰 가격은  1억7040만달러(약 2585억원)

전 세계 미술품 경매 역사상 전체 작품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운 모딜리아니는 세상에서 작품 값이 비싼 화가 중 한 명 입니다.6월 24일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구단주 가문이자 바하마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억만장자 조 루이스(Joe Lewis)의  25점 소장품에 등장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1917년 작 ‘목걸이를 한 누드’화가  4820만 파운드(약 980억 원)에 낙찰되어서 또 한 번 최고가를 기록 했습니다.

1881년 제6회 인상주의 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였던 역사적 작품인  에드가 드가의 ‘14세의 어린 무용수’ 밀랍상은 드가가 사망한 후 1922년 조각가 알베르 바르톨로메의 손을 거쳐 청동상으로 총 28개가 주조 되었는데 이번 루이스 소장품 경매에 등장한 이 조각상은  2510만 파운드(약 510억 원)에 낙찰되며 변함없는 인기를 입증했습니다.이번 소더비 경매에 등장한 조 루이스 소장 미술품을 살펴 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그가 수집한 20세기 거장들(루치안 프로이트, 프란시스 베이컨,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은 20세기 현대 미술의 주류가 추상화로 흘러갈 때도 끝까지 '인간의 몸'을 사실적이고 강렬하게 그려낸 작가들입니다.

https://youtube.com/shorts/eJlYvcpAmPs?si=YU8fzA6cXBYtjfa3

환투기성 외환 거래로 수십억 달러를 번 인물답게 그는 개인의 뚜렷한 취향(인간의 신체와 인물화)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철저하게 시장 가치가 입증된 최고급 '블루칩(Blue-chip)' 만 골라낸 결합형 투자로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는 안목과 개인적 집착을 동시에 보여주었습니다.

유행을 따르지 않고 작품 자체의 강렬함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집중적으로 수집하는 조 루이스는 "가장 안전하면서도 폭발력 있는 블루칩 자산"을 선점하는 외환 딜러의 본능으로 1990년대  영국 현대 미술 시장에서 '런던 학파(School of London)' 작가들이 상대적으로 과소평가 받았을 때, 루시안 프로이트나 레온 코소프 등의 작품을 수백억 원어치 매입했고 미술 시장에 좀 처럼 등장 하지  않는 희귀작인 인물 초상화 중에서 1995년 모딜리아니의 누드화를 1,240만 달러에 매입했습니다.

희소성 있는 작품과 인지도가 낮은 화가 작품을 집중 구입한 결과 2026년 6월 24일에 열린   소더비 런던 경매에서 최고 3,500%의 경이적인 투자 수익률(Return)을 기록했습니다.

조 루이스는 자신의 총자산(약 88억 달러) 중 무려 12.5%를 미술품에 투자 해서  예술을 핵심 자산 포트폴리오로 다루고 있는데 미술품을 단순히 거실에 걸어두는 장식품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고 부를 안전하게 대물림 하는(Great Wealth Transfer) 대체 자산으로 완벽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브렉시트 투표 전인 2015년 34억 달러에서 작년 16억 달러로 47%나 급감 했던 영국의 경매 매출은   "미술 시장 역사상 가장 희소하고 완벽한 최고급 마스터피스(가치)"만을 골라내는 조 루이스의 투자적 혜안으로  2026년 6월 24일 소더비 경매에서 세계 최고 부자들이 지갑을 열어 젖힌 결과   3억 9340만 파운드를 벌어 들였습니다.

 브렉시트 직전 호황기였던 2015년 2월에 기록한  3억 1000만 파운드 기록을 넘어선 이번 경매로   런던 미술 시장은 호황기로 진입 했습니다.

 미술품 거래는 부를 안전하게 대물림하는(Great Wealth Transfer) 대체 자산이기 때문에 이번 소더비 경매에 등장한 억만장자 조 루이스 미술품에 등장한 작품들이  ‘거대한 부의 이동(Great Wealth Transfer)’의 흐름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흥미롭게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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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을 든 소녀(Girl with Balloon), Waterloo Bridge, London, 뱅크시

희망과 아쉬움의 동심의 감정이 절묘한 균형을 이루는 이 작품은 2002년 런던 쇼어디치의 한 가게 외벽과 워털루 다리의 계단에  처음 그려 졌을 때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자  뱅크시는 약 4년에 걸쳐 판화와 종이, 머그잔에 반복 적으로 소녀와 풍선을 그렸다.

2018년 10월 5일 런던 소더비 경매장에 액자에 걸린 이 작품이 등장하자 마자 경매 시작 단 몇 분만에 100파운드 가격을 살짝 넘기면서 기록적인 경매로 종료 되었고 낙찰봉이 내려치자마자 액자 속의 그림이 스르륵 내려가면서 파쇄 되기 시작했다.  

100만파운드로 낙찰 받은 그림이 순식간에 조작 조각 잘려진 종이 조각이 되어 바닥에 우수수 떨어졌다.

다음날 뱅크시는 자신의 인스타에 이런 문장을 적었다.

간다, 간다, 가버렸다.(Going,going,gone)소더비는 원본이 훼손된 이 작품을 100만 파운드에  경매 받은 사람에게 현장에서 즉시 새로운 보증서를 작성해 주고 현장에서 종이 가루가 된 작품은 뱅크시 작품이라는 인증을 받아서 새로운 이름이 붙었다.

<쓰레기 통 속의 사랑>

구매자는 작품이 분쇄 되어 버리는 과정도 작품의 변화라 받아 들여서 구매를 철회 하지 않았다.

익명으로 거리의 창작자로 활동했던 뱅크시가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소더비측과 상의해서 액자 속에 분쇄기 장치를 설치 했을 수도 있다.

어차피 거리에 그려진 벽화는 비 바람과 햇볕에 작품 상태가 유지 되지 못하고 미술관에 걸린 그림은 복제본에  실물로  봤으니 '그만, 쓰레기 통에 버려라!' 라는 의미로 분쇄기를 액자 속에 넣어 버렸을지 모른다.

경매장에서 작품이 파손되어서 더 유명해 진 이 작품은 캔퍼스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만든 버전이 독특한 방법으로 그렸다는 이유로 현재 미술시장에서  천문학적인 가치로 평가 받고 있다.

2026년의  절반의 시간도 끈 떨어져 나간 풍선처럼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서민들이 물가 폭등에 허리가 휘어 가는 동안 사회 최고위층들과 계층의 사다리 맨 꼭대기에 앉아 있는 이들은 자신들의 기득권과 밥그릇을 유지 하게 만드는 끈은 절대 놓지 않고 있다.

현재 이 땅에서 하루를 버텨내는 희망, 살아가는 희망의 끈은 어디에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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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1~4 세트 - 전4권 (무선)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레프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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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보세요. 공작, 제노바도 루카도 보나파르트 일가의 여지, 영지나 다름없이 되어 버렸잖아요. 미리 말씀드려두지만, 그래도 전쟁 같은 건 없다고 하시거나 반그리스도의(정말 저는 그자가 반그리스도라고 믿고 있어요)추악하고 무서운 소행을 변화라도 하실 생각이라면 저는 당장 당신과 절교하겠어요. 앙신은 더이상 제 친구도 당신이 늘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는 제 충실한 노예도 아녜요. 어쨌든 잘 오셨습니다. 잘 오셨어요. 제가 당신을 놀라게 해드린 것 같군요. 자, 앉아서 말씀을 들려주세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중에서 

1805년 7월 ,마리야 페오도로브나 황태후를 가까이 모시면서 이름을 떨치고 있던 여관 안나 파블로브나 셰레르는 자기 집 야회에 맨 먼저 도착한 위세있는 고관 바실리 공작을  세련된 프랑스어로 맞아 들이면서 19세기 초 러시아 상류 사회 사교계들의 모습들이 눈 앞에 펼쳐 진다.

형형색색으로 수 놓은 궁중복을 입은 이들 별 모양의 훈장을 한 쪽 가슴에 주렁 주렁 달고 나타난 이들 온갖 향수 냄새로 진동하는 연회장 한 가운데서 안나 파블로브나는 느긋한 자세로 소파에 앉아 초대 손님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아아, 오스트리아 얘기 따윈 그만하세요.!제가 잘 모르는 건지도 모르지만 오스트리아는 결코 전쟁을 원한 적이 없고, 지금도 원하지 않아요. 그 나라는 우리를 배신하고 있는 거예요. 오직 러시아만이 유럽의 구세주가 되어야 해요. 우리 폐하께서는 당신의 고귀한 사명을 알고 계시고 그 사명에 충실하실 겁니다. 제가 믿는 건 이것뿐이에요.......

우리 러시아인만의 힘으로 의인들이 흘린 피를 반드시 씻어주어야 합니다. 어디 한번 말씀해보세요. 우리는 도대체 누구에게 희망을 걸어야 합니까?....폐하께서 반드시 유럽을 구하실 겁니다.!'

​

1805년과 1807년, 그리고 1812년 나폴레옹이 모스크바를 점령 했다가 후퇴하는 시기를 담은 이 작품 속 중심인물들은 유산을 위해 싸우고 영적 성취를 갈망하는 백작의 사생아인 피에르 베즈호프 백작,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가족을 뒤로 하고 싸우는 안드레이 볼콘스키, 그리고 귀족의 아름다운 어린 딸이 등장한다.

 두 남자 모두를 유혹하는 나타샤 로스토프의 삶을 통해 전쟁을 겪으면서  소작농과 귀족, 민간인과 군인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시대, 역사, 문화에 따른 문제와 씨름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 낸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는  제1편에서는 화려한 러시아  사교계를 중심에 두고 곧  닥쳐올 전쟁의 위기를 주요 등장 인물을 통해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보나파르트가 지휘하는 10만 프랑스군의 추격을 받고 가는 곳마다 주민들에게 반감을 사고 이제 더는 연합군도 믿을 수 없고 식량이 떨어지고 전쟁의 예기치 않은 조건 아래서 행동할 것을 강요당하던 3만 오천의 러시아군은 쿠투조프의 지휘 아래 도나우 강 하루 쪽으로 서둘러 퇴각했고 적군에게 추격을 당하면 멈춰서 중포 따위를 잃기 않고 후퇴할 수 있을 만큼만 후위전으로 응전하면서 나아갔다. 적군도 인정 할 만큼 러시아군은 용감하고 완강히 싸웠지만 이러한 전투는 결국 후퇴만 더 재촉할 뿐이었다.]

​

톨스토이가 36세이던 1864년이었다. 톨스토이는 같은 해 1월 20일자 편지에서 누이동생에게 “1812년부터 취재한 장편 소설을 쓰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나 이 작품을 탄생케 한 직접적인 동기는 1856년 유형지에서 귀환이 허용된 ‘데카브리스트(12월 당원, 1825년 12월 26일에 무장봉기를 일으킨 러시아 혁명가들을 통틀어 일컫는 말)’들의 활동에 대한 깊은 관심에서 시작되었다.

말하자면 톨스토이는 데카브리스트들의 혁명운동을 중심으로 한 소설을 쓰고자 했고, 스스로 여러 가지 자료를 모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데카브리스트의 성격과 세계관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어떻든 그보다 한 시대 이전의 러시아 국가가 당면했던 역사적 대사건이며, 당시 청년층에 커다란 영향을 준 나폴레옹 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다.

톨스토이는  한 시대 이전의 러시아 국가가 당면했던 역사적 대사건이였던 나폴레옹 침공이 현세대와 미래 청년 세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전쟁과 평화>작품의 시작을 1805년으로 정해 놓고 개개인의 회상과 편지를 통해 당시 사회 정세 속에 여러 인물들의 삶이 어떤 변화와 성장 과정을 거쳤는지 상세하게 묘사했다.

『전쟁과 평화』는 인생, 역사, 가족, 그리고 인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전쟁의 공포와 삶의 공허함에 대한 질문 즉 죽음의 공포 속에서 어떤 삶을 선택 할 수 있는지 묻고 있다.

 

전쟁이 발발한 원인은 인간이 알 수 없다. 

전쟁은 숱한 인간 의지가 응집한 힘의 파급으로 특정 원인이나 한 사람의 주도적인 영향만으론 절대 터지지 않는  수많은 우연이 켜켜히 쌓여 일어나는 필연이다.

인류는 전쟁의 한 단면만  볼 뿐 전체를 파악하는 시각을 갖지 못한 채 애국심에 불타 올라 이성을 잃고 광기에 휩싸일 뿐이다.

톨스토이가 애국심에 불탄 러시아 민중이  이성을 잃고 광기에 휩싸인 모습을 전쟁과 평화에서  생생하게 펼쳐 보였듯이 전쟁이 터지면 인간은 미쳐간다. 

전쟁에서 승리도 그리고 완전한 평화도 없다. 

 한쪽의 추가 기울어지지 않게 팽팽하게 당겨야 하는 평화라는 힘의 균형을 가까스로 유지 하고 있을 뿐  세상 곳곳의 화약고는 터지고 있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 . 

그는 과거를 지배 한다.

-조지 오웰 <1984>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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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무라카미 하루키의 16번째 장편소설 『夏帆─The Tale of KAHO─』가 출간 될 예정입니다.

2024년 3월 와세다 대학 국제문학관에서 열린 낭독회 때 마치 작품 예고편을 살짝 맛보여 주기라도 하듯이  하루키는 두 페이지 분량의   짧은 단편을 행사에서 직접 낭독했습니다. 

2024년 6월 월간 문예지 《신초(新潮)》에 연재를 시작했고 7월 미국 뉴요커의 여름 소설 특집편에 영어 번역본이 실렸습니다.

 2024년 6월호부터 2026년 3월호까지 '여름(夏帆)' 시리즈로 나뉘어 총 4회에 걸쳐 발표했고 이후 수정을 거듭 하는 동안 하루키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서 약 20kg의 체중이 줄어들 정도로 투병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2023년 부터   세계 마라톤 대회 참가를 하지 못하게 된 하루키는 매일 한 시간씩 집 주변을 달리며 체력을 다졌음에도 투병 후  달리 걷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기력이 떨어졌지만 다시 펜을 잡고 글을 썼고 마침내 원고지 650매를 채운  352 페이지 분량의 장편 소설을 완성 했습니다.




 2023년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발표한지 3년 만에 나온 하루키의 16번째 장편소설은 7월 3일 일본  전국 출간 당일 대형 서점을 중심으로 자정 발매 카운트다운과 심야 독서 행사(読泊会)가 열립니다.

77세에 접어든 하루키  앞으로 몇 편의 작품을 더 집필하게 될지 모르고 달리는 건 멈췄지만  현재 미국 작가의 작품을 번역 하며 쉼 없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하루키의  夏帆가 연재 된 미국 뉴요커와 일본 문예지를 전부 구입해서 읽은 저는  새 장편 夏帆─The Tale of KAHO─출간에 앞서 그가 여러 매체와 나눈 인터뷰를 연재 할 예정입니다.

2024년 7월 미국 뉴요커의 여름 소설 특집편에 KAHO가 공개 되었을 때 문학 편집자 데보라 트리즈먼(Deborah Treisman)가 나눈 인터뷰 전문을 직접 번역 했습니다.


하루키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기묘한 사건들을 여성 주인공의 시선으로 전개 되는  夏帆─The Tale of KAHO─ 의 이야기 궁금 하지 않으신가요?

https://tobe.aladin.co.kr/n/63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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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0여 년 동안 1,000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해골, 포르말린에 담긴 상어, 화려한 점묘화, 수천 마리의 나비가 박제된 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 종교와 과학,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한 질문들을 현대적 스펙터클로 펼쳐 보이는 데미언 허스트는 찬사와 논란을 몰고 다니지만  관람객들에게  '무엇이 예술인가?' 라는 질문을 갖게 만드는 예술가 입니다.


1991년 첫 개인전에서, 데미언 허스트는  16세 때  우연히 방문한 시체안치실에서 익살스럽게 잘려진 머리만 있는 시신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작품으로 제작하면서 자신의 예술이 죽음에 대한 집착과 공포에 기원한다는 사실을 암시했습니다.


생생하게 박제 되어 금방이라도 덮칠 듯한 상어는 거대한 수조 안에 가득 채워진  포르말린 속에서 영생의 꿈을 유영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수조는 수조대로 운반하고, 상어는 상어대로 운반하여 먼저 처리를 한 후, 입수식을 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해야 하는 작품이여서  1991년 영국 사치 갤러리에서 최초의 전시를 한 후 뉴욕의 소장가에게 판매되었고  2004년 메트로폴리탄에서 몇 년 간의 대여 전시를 하고 나서  2012년 런던 테이트의 회고전에서 전시 했습니다.

13년이 지난 지금 현재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 설치되어 관람객들을 맞이 하고 있습니다.

2019년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작업실에 틀어박혀 붓질하는데 몰두하던 데미언 허스트는 짧은 기간 화려하게 피웠다가 지고 마는 벚꽃의  짧은 생과 허망한 죽음, 그리고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연작을 발표 했습니다.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처럼 예술을 상품처럼 찍어내고 생산하는 작업을 즐기는 데미언 허스트는  젊은 시절 지독할 정도로 술에 탐닉해서 1995년 영국 현대미술의 최고 영예인 터너상을 수상하는 영광스러운 자리에서도 완전히 취해 수상 소감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할 지경이였습니다.

술에 코카인을 섞어 마셨던 방탕한 애주가였지만 1997년부터 6년 동안 런던 노팅힐에 약국을 차려 놓고 중독자를 상대하며 약의 남용과 중독에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노출 되는지 몸소 체험한 끝에 중독에서 탈출 했습니다.


폐업한 약국에서 사용했던 집기들을 모두   전시장에 통째로 내놓아서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나서 경매를 통해 큰 수익을 챙기는 수완을 발휘한 데미언 허스트는 수족관 포르말린에 갇혀있는 상어를 앱솔루트 병에 담아 캔버스 밖 예술을 술병에 박제 하며 상품에 예술 라벨을 부착해서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재치 있게 넘나들고 있습니다.

데미언 허스트의 어머니는 아들의 새로운 작품 계획을 들을 때마다 종종 이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에(For the love of God), 다음엔 도대체 뭘 하려고 그러니?"

40여 년에 걸친 작품 50여 점을 시기별로 보여주는 아시아에서는 최초의 대규모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데미언 허스트 전시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6월 28일까지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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