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薔薇のない花屋 (ハ-ドカバ-)
노지마 신지 / 小學館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시즈쿠'라는 꽃집을 운영하는 시오미에이지는 홀로 시즈쿠(초등학교2학년생)을 키우며 성실히 살아간다.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아침 가게 앞 처마 밑에 검은 색코트를 입고 서있는 여성과 마주친다. 우산을 빌려주겠다는 에이지의 말을 딱잘라서 거절한 그녀(미오)는 지팡이로 바닥을 툭툭치면서 가게안으로 들어간다.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 원장의 명령으로 에이지 앞에서는 눈이 안보이는 척 연기를 하게 되고 그런 사실을 모르는 에이지는 진심으로 그녀를 걱정하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에이지가 키우는 딸 시즈쿠의 죽은 엄마, 그녀가 사랑했던 의대생(에이지의 고아원친구),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 병원원장 안자이 이 4명의 인물들이 엮이면서 여러 사랑의 형태를 보여준다.
주인공 에이지는 시종일관 바르고 곧은 너무나도 착한 모습으로 약간은 비현실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그에 반해 간호사 미오, 유명사립대학교 학생이지만 호스트 바에서 일하는 나오야, 전직 형사 출신으로 찻집을 운영하며 에이지를 도와주는 겐고등 주변 인물들의 생동감있는 말투와 행동들이 양념으로 곳곳에 배치 되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가게 만든다.
['나 말야, 어떻게든 어떻게든 너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고 싶어. 왜냐하면 너의 진짜모습은, 역시 누구보다도.... 외톨이 였으니까']
자신처럼 외톨이가 되지 않게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친구의 딸을 데려다가 키우는 에이지....홀로 자신을 키우는 에이지를 애처롭게 생각하는 속깊은 딸 시즈쿠
[시즈쿠가 없었다면 아빠의 인생은 의미가 없었어. 자신밖에 생각하지 않는다.자신만 좋으면 된다. 자신을 위해서는, 자신을 위해서만은 힘을 낼수 있다. 그런 인생은 의미가 없어. 정말로 의미가 없어.]
그의미를 가르쳐준 시즈쿠 ['아빠는 태양같아...']
꽃집인데 어째서 장미꽃을 팔지 않냐고 묻는 미오
['부인 때문이죠? 부인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이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그런 정열은 없다고, 그러니까... 아아, 당신의 부인이 부러워요'
'유감스럽게도 그런 로맨틱한 이유가 아니랍니다. 장미는 가시가 있잖아요. 장미꽃에는 가시가, 어쩌면 장미는 단지 예쁘다. 귀엽다는 말을 듣는 것이 싫을지도 몰라요. 장미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불쌍하잖아요? 꽃집은 손님이 골라 줄수 없으니...']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들로 가득채워져 있는 따뜻한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