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oveable Feast (Paperback)
어네스트 밀러 헤밍웨이 / Scribner / 199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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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oveable Feast  한국어로는 움직이는 향연 이라는 번역이 맞을듯 싶다. 원래 이작품은 1960년대 헤밍웨이의 미완성 유작으로 그의 네번째부인이 정리하고 추려서 편찬한 회고록이다. 헤밍웨이는 소설로도 미국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고 그의 간결하고도 군더더기 없는 문체는 미국대학의 문학수업에 교본으로도 쓰인다. 1964년 출판된 이 작품은 당대 저명작가들과의 교류가 담긴 회고담을 담고 있어서  당시에 폭발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헤밍웨이의 가장 매력적이고 사랑 받는 작품이며 나 또한 가장 아끼는 책중에 하나이다. 어떤 페이지를 펼쳐서 읽어도 내용의 흐름상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로 유연하고 쉬운 단어로 1차세계대전 직후의 질풍노도의 사상적 교류와 문화적 향연으로 넘쳐 흐르는 파리를 매력적인 필체로 그려냈다.

파리에서 7년동안 어떤일을 겪었길래 그 이후 헤밍웨이는 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작가가 될수있었을까?
첫 장을 펼치면 1차 대전  직후 파리에서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 된다., 그는 1921년 부인 해들리와 함께 [토론토 스타]지 유럽특파원이 되어 파리에 도착한다.  말이 특파원이였지 그의 수입은 근근히 생활을 연명할정도로 세식구가 살기에는 파리에서 체류가 젊은시절 헤밍웨이에게는 하나의 동경이자 사치였다.

 그가 즐겨 다니던 서점 ‘셰익스피어 컴퍼니’에서 수많은 책을 빌려 보며 우정을 쌓은 실비아 비치에 대한 기억들, 아침 일찍 자주 드나들던 카페 되마고와 카페 돔에서의 집필, 베를렌이 머물던 적이 있었던 데카르트가의 한 호텔 방을 집필을 위해 세내었던 이야기, 거트루드 스타인과의 우정으로 강렬한 문학적 유대감을 형성했던 에피소드, 스콧 피츠제럴드와 에즈라와 포드 그리고 엘리엇과 셔우드 앤더슨 등과의 만남들, 에반 쉬프맨과 화가 파생에 대한 회고들, 그리고 저널리스트로서의 무미건조한 문장기법을 다듬는 본격적인 작가수업을 시작한 이야기들 한때 큰 돈을 벌기 위해 경마장에 집착했던 이야기와 자전거 경주장의 풍경들, 스콧과의 잊을 수 없는 여행과 그의 부인 젤다 이야기, 헤밍웨이의 첫 부인 해들리와 함께한 추억들인 알프에서 스키를 탔던 것과 스페인에서의 낚시여행들을 모두 고스란히 담고 있다. 게다가 제임스 조이스에 대한 찬사와 존경 그리고 피츠제럴드와의 만남과 교류 그의 재능을 질투했던 헤밍웨이만의 경험과 추억, 그리고 아름다운 시절의 회고인 이 책은 후에 대작가가 된 자신의 젊은 시절의 파리스케치이자 문학의 향연을 흥미롭게 그려낸다.

“태양이 어지러운 거리를 비추거나 황금의 먼지처럼 황혼이 따뜻한 대지 속으로 밀려올 때, 그리고 밤이 찾아와 수백만 개의 불빛들이 세상을 대낮처럼 밝혀줄 때면 나는 어김없이 카페의 테라스에서 음료수를 앞에 놓고 멍하니 앉아 있다. 시간을 잊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가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시고 내 앞에 펼쳐진 세계를 바라본다. 파리는 문을 활짝 열고 모든 사람들을 받아들이면서 날마다 큰길을 끊임없이 지나다니는 각양 각색의 군중들을 사열하고 있다. 모든 삶의 모습들이 거기에 총망라되어 있다. 커피 한 잔 값으로 당신은 그 모든 것을 볼 수 있으며, 자신을 위해 천 가지 이야기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소설가로써 성공하기 이전에 소설을 창작을 어떻게 시작해야될지 미래에대한 불안과 굶주림으로 카페앞을 서성거리며 책살 돈 조차 없어 거리를 헤매었던 그의 모습에는 가슴이 뭉클하다. 불안하고 가난하지만 나름대로의 자신의 철학과 자기생활에 정확한 기준을 가진 헤밍웨이의 간결한 문체는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넘길때만다 투명하게 빛이난다.
헤밍웨이는 1954년 노벨 문학상 당선 소감에서 이렇게 말했다

"쓴다는 것, 그것은 최고로 고독한 삶이다, 작가는 고독 속에서 작품을 완성하며 그리고 정말 훌륭한 작가라면 날마다 영원성이나 영원성의 부재와 맞서 싸워야만 한다"
7년의 고독과 불안의 싸움속에서 그는 후에 불굴의 의지를 세울 힘을 키웠던것이다.
[you expected to be sad in the fall. part of you died each year when the leaves fell from the trees and their branches were bare against the wind and the cold, wintry light.n but you knew there would always be the spring. as you knew the river would flow again after it was frozen.
가을에 슬플것이라고 예감한다.
나뭇잎들이 떨어지고 가지들이 바람과 차가운 겨울 햇볕 아래에서 앙상하게 있을 때
해마다 자신의 일부분도 죽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그러나 언제나 봄이 올 것이라는 것과 얼음이 녹은 후에 강물이 다시 흐르리라는걸 알고 있다.]

이 한구절이 살아가는 힘을 그리고 길을 열어주고 있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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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6-15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궁금했었어요. 스컷님의 서재가 moveable feast여서. 훼밍웨이의 자서전이군요. 저 두 단어만 읽었을 땐 향연중에 움직이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인가, 이야기하는 사람들,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는 사람들, 깔깔거라는 사람들 같은, 천천히 유연하게 움직이는 그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훼밍웨이의 영어가 쉽군요. 하지만 스컷님은 고수여서 쉬울 수도 있어요. 저는 한 못해도 몇 개월 걸릴 거에요.^^

scott 2010-06-15 10:47   좋아요 0 | URL
우와~ 기억의 집님 해석 정말 탁월해요 moveable feast라는 말에 이모든것(움직이는 사람들,이야기하는 사람들,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는 사람들, 깔깔거라는 사람들 같은, 천천히 유연하게 움직이는 사람들)게 다포함되고 저도 그런 의미로 서재 이름을 정했어요. moveable feast가 서양 축제일(특정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은)인데 영미권에서 기억의 집님이 생각하셨던 느낌과 똑같이 쓰이고 있어요. 오! 정말 대단하세요.
아! 전, 헤밍웨이의 소설보다 이책을 가장 좋아해요.^^

기억의집 2010-06-16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대강 짐작한 것이 맞군요. 흐흐 기분좋아라~~~~ 이 책도 조만간 장만 할께요. 이 책은 번역서가 있나요?

scott 2010-06-17 10:42   좋아요 0 | URL
번역서가 있는데 불어번역본을 번역하면서 아주 심각한 오역으로 제대로 망쳐 놨어요. 헤밍웨이는 어렵지 않은 단어로 간결하면서도 유연하게 썼답니다. 내용은 파리에서 7년간 살면서 특파원기자 생활, 첫번째 아내 이야기 유명한 문인들,예술가들을 직접 만나고 교류한 내용인데 특히 피츠젤럴드의 이야기가 나와요. 그때당시 (헤밍웨이랑 만났을 무렵 심한 알콜중독 휴유증으로 손을 미세하게 떨었다고 합니다.)
세게적인 작가가 되기전 7년간 파리에서 보냈던 세월이 그가 작가로써 살수 있었던 자양분이 되었었나봐요. 미국과 완연하게 다른 문화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제대로 읽고 제대로 관찰하고 제대로 쓸 여유를 파리에서 누렷다고 합니다.
물론 그는 나중에 쿠바에 매료 되었지만 파리가 그에게 불어넣어줬던 그무엇이 대단 했었나봐요.